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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보낸 행복 편지
김선우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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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몹시 궁금하면서도 서둘러 가고 싶지는 않앗던, 퍽 이채로운 머뭇거림을 요구한 곳. 오로빌은 매혹이면서 한편으론 그곳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절 인연'을 기다리라는 암묵적인 텔레파시를 보내는 특이한 여행지였다고 한다. 

  이 지구상에 어떤 나라도 영유권을 주장하지 못하는 곳이 어딘가에는 있어야 합니다. 선한 의지와 진지한 열망를 지닌 모든 인간이 세계의 시민으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곳, 지고의 진리라는 유일한 권위에만 복종하여 살 수 있는 그런 곳이 어딘가에는 있어야 합니다. 

그곳은 평화와 일치와 조화의 장소로서 인간의 모든 전투적 본능이 오직 자신의 고통과 불행, 나약함과 무지, 자신의 한계와 무능을 극복하기 위해서만 쓰이는 곳입니다. 진보에 대한 관심과 영혼의 요구가 욕망의 만족과 쾌락의 추구와 물질의 향유보다 우선하는 곳입니다. 

 10년 전 언젠가 오로빌에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B5 종이 한 장 분량의 이 '꿈'때문이었다고 했다.  

 오로빌의 130여 개 커뮤니티 중 '그레이스'라는 주거지역 커뮤니티에서 지내고 있다는 저자는 인도 보리수와 니임 나무가 많은 커뮤니티이며 헬무트라는 독일인 건축가가 모든 집을 설계하고 지은곳이며, 저자가 머무는 집 앞엔 아름다운 벵골 보리수인 반얀 나무가 있고 방 참문 밖엔 매일 아침 눈 맞춘 아기 파파야 나무가 있다고 한다. 글만으로는 완벽하게 상상할 수는 없으나 참으로 꿈 같은 곳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깊은 생각으로 사는 사람이 함께 하고 있으며 자연을 거스리지 아니하며 자연을 누리며 자연또한 사람을 누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다양한 종교를 가지고 있는(무종교를 포함해서)사람들이 모여 사는 '영적 공동체',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생태 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는 오로빌 웹사이트에는 이런 말이 있다한다. "진보에 대한 갈망과 더 높고 진실한 삶을 향한 열정을 가지 모든 분을 오로빌에 초대합니다. 오로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즐겁게 탐험하십시오."  

 

꽃의 마음을 생각하며 사는 여인의 마음의 꽃잎 위로 '미소'라 불러야 좋을 바람이 한차례 지나간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영혼과 교감을 잃지 않은 채 온전히 성장해갈 것입니다. 교육은 시험을 통과하고 자격과 지위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가꾸어 새로운 재능을 일구어내기 위한 것으로서 주어질 것입니다.                                   <105페이지> 

 

시인 김선우가 설명하고 느끼는대로 알려주고 있었던 오로빌의 여러개의 커뮤니티들을 만나면서 나의 심장속에 고슬고슬한 바람이 들어간듯 했다. '행복'의 모습이 이렇게도 많이. 여러가지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로빌이 왜 행복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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