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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상도 5 - 상업의 길 ㅣ 청소년 상도 5
최인호 지음, 김범진 그림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재상평여수 인중 직사형(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 노란 구름 성 언저리에 까마귀가 깃들어 날아와
까악까악 가지 위에서 울고 있구나.
베틀 위의 비단 짜는 진천 고을의 아낙네는
푸른 비단 연기 같은 창 너머에서 종알거리네.
북 멈추고 멍하니 먼 곳의 임을 생각하고는
빈방에 홀로 자며 비 같은 눈물을 흘리네. 】
"나으리, 옛말에 이르기를 공양미는 3백 석이라 하였나이다. 하오니 3백 석 값은 내셔야 팔겠나이다."
"......공양미 3백 석이라고 하였는가, 이 비녀 값이."
송이와의 마지막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렇게 헤어졌어야만 했을까.... 굳이 그렇게까지 인연을 끊었어야 했는지...
....... 안타까움과 이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인연에 비 같은 눈물이 흐른다.
박종일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정원을 만들고 은둔생활을 하던 임상옥이 <적중일기>를 쓸만큼 그리도 외로운 노년을
보냈었던것에 세월의 흔적을 느껴본다.
사는것이 무엇이며,
상업의 도를 이루는 것이 무엇인가.
재물은 무엇이며,
권력은 또한 무엇인가.
사모의 마음은 끝이 없는데, 인연이 거기까지라 하니
인생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음인가.
과연, 어떤 행동이 과유불급이라 할 수 있는가.
천주학쟁이가 된 송이의 그 선택을 인정해주는 일.
그 또한 송이를 인정하고, 사랑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겠는가.
"이보시게, 가포. 그동안 수고가 참 많으셨네."
임상옥은 평생을 빌려 쓰다 이제는 껍질로 남기고 떠나야 할 자신의 모습을 향해 혼잣말을 했다.
"상업이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의를 추구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에 충실하여 평생 동안 인의를 중시하던 사람이었다.
'상도'의 기본을 바로 세워주신 분.
상업이란 바로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는 것을 몸소 실천으로 일깨워 주신 분.
우리나라에도 상업의 도를 이룬 성인이 계셨다는 사실에 현 시대의 많은 상도를 꿈꾸고,
상업의 길에 있는 사람과 우리 모두에게 하나의 '자부심'으로 마음속에 남을것이다.
상도의 길에서만이 아니라, 사람으로서의 길에서도 어느 누가 그 분의 뒤를 따라갈 자가 있겠는가,
'공수레 공수거'를 올바로 깨달아 그는 몸소 공수거의 길에서 우리들에게 모범이 되셨다.
자식들에게 재물을 물려준 아비의 모습이 아니라, 자식들에게 인생의 교훈과 삶의 지혜를 물려주신 아비의 올바른 모습을
실천한 그의 결단과 학문에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임상옥님의 삶을 통해서 '상도'를 깨달았으며, 인의를 중시하던 그의 인품과 실천에서,
그리고 삶을 맞이하는 그의 태도와 현안들을 통해서
인생을 맞이하는 현인의 모습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다는게 이렇게 손끝이 떨리는 일이 생길줄이야...
물흐르듯, 시간가는줄 모르고, 최인호님의 글에 임상옥님의 삶에 온 신경이 맞춰지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아쉬워서 책장 한장 한장 넘긴다는게 이렇게 힘들수도 있다는 것을 최인호님의 상도를 통해서 체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