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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상도 4 - 계영배의 비밀 ㅣ 청소년 상도 4
최인호 지음, 김범진 그림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계영배(戒盈杯)
'계영기원(季盈祈願)'
'여이동사(與爾同死)'
여덟자의 뜻을 직역하면 다음과 같았다.
'가득 채워 마시지 말기를 바라며, 너와 함께 죽기를 원한다.'
헌종 원년 1835년 을미년.
임상옥은 하루아침에 관직을 삭탈당하고 감옥에 갇히는 비운을 맞는다.
석숭스님이 예견했던 세 번째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왜 이런 위기를 겪게 되었을까.
임상옥은 99칸이라는 화려한 집을 짓고, 대역죄인의 딸인 송이를 소실로 맞아들였으니 어쩌면 당연지사였을지도 모른다.
임상옥이 감옥에 갇히는것도 모자라 목에 칼까지 쓰며 감옥생활을 하게 된 이유는
그가 대역죄인의 시신을 거두었던 것도, 대역죄인의 딸을 소실을 받아들인 것도 다 알았기때문이다.
임상옥이 유배생활을 할 때 비변사였던 조상영이 왔을 때에 그 계영배는 석숭스님의 예견대로 임상옥을 그 위기에서 건져내었다.
임상옥의 학문속에 숨겨진 그 행동 하나하나는 가히 따를자가 없으리.
조상영은 귀신이 붙은 잔이라며 '계영배'를 던져버린다. 힘들게 다시 찾은 '계영배'는 이미 예전의 '계영배'가 아니었다.
깨져버린 한쪽 귀퉁이에서는 사람의 피마냥 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석숭스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계영배'로 말미암아 임상옥은 멸문지화의 세번째 위기에서 모면하게 되지만,
'계영배'에 대한 의문은 임상옥을 자유롭게 놔두지를 않았다.
'계영배'가 어찌하여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누가 만들었는지 알기위해 임상옥은 경기도 광주의 퇴촌으로 향한다.
조선의 백자로 유명한 광주의 퇴촌으로 가게 되면 '계영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거라는 한가닥 희망을 안고서 말이다.
퇴촌에서 만나게 된 '지순영'에게서 듣게 된 '우명옥'의 이야기...그리고 '계영배'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까지 알게된
임상옥은 석숭스님이 주셨던 말씀.
'계영배'로 말미암아 세번째 위기에서 모면하고 나면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전무후무한 거부',
즉 상업의 부처가 될 수 있음이었다.
의주로 돌아온 임상옥이 상업의 부처가 될 수있는 세 가지의 길을 떠나려 함에.
우명옥, 바로 석숭스님이 알려주주고자 하는 인간 욕망의 유한함을 일깨워주는 계영배로 인해 비로소 임상옥은 상도의 부처를
완성하고자 함이었다.
송이에게 상복을 입히고, 가산으로 가서 두번째 길을 마치고, 마지막 세번째의 길로 들어서니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부질없음이었는지
그는 삶 자체로 알려주고 있다.
힘들지 않은것이 어디 있으며, 마음이 무너져내림이 어디에 없었겠는가.
재물에게서 길을 바로 세우고,
권력에게서 길을 바로 세우니,
송이와의 그 연민에서 또한 바로 서야하지 않겠는가.
가슴으로 우는것이란, 그런것이 아니었을까...
뼈를 깎는듯한 고통속에서 처절하게 자신을 바로 세우는 일.
최고의 거부로 나아가는 상도(商道)는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석숭스님의 마지막 말씀이 떠오른다.
'현자는 모든 것에서 배우는 사람이며, 강자는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고, 부자는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