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의 비밀 우리 미술 이야기 1 - 미완의 시작 : 선사, 삼국, 통일신라 ㅣ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의 비밀 우리 미술 이야기 1
최경원 지음 / 더블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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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 미술이야기1

작가 : 최경원

출판사 : 더블북

읽은날 : 2021/12/17 - 2021/12/23


박물관에 있는 유물중 상당수는 그 시대의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던 것이다라는 것.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생각이었다.

예쁘게 보이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 만든 물건들이라고 생각하니 달리 보였다. 

디자인을 보며 실용성을 어떻게 추구했었는지를 알려준다.

물론 상당수 유물들은 미적으로도 참 아름답다. 그리고 실용적이다. 

고구려는 철이 흔해서 상당수의 농기구도 철을 이용해서 만들었다는 새로운 사실도 배웠고, 가야나 신라의 유적에는 저 멀리 로마의 양식들이 들어가 있다는 것도 배웠다.

백제의 유물들은 너무나 많이 도적질을 당해서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그 남은 유물들만으로도 찬란한 백제의 문화사를 볼 수 있다.

국뽕 가득하고 우리나라 유물들에 대한 찬사가 계속 이어져서 객관적인것 같지는 않지만 허무맹랑하지도 않다. 그만큼 잘 만들고 뛰어난 유물들이니까...

조만간 2권도 읽어야겠다. 


p7 지금까지 대부분의 유물ㄹ이 고고학적 대상이나 고미술의 대상으로만 설명했습니다. 감상을 위한 미술품으로 만들어지거나 고고학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p17 100대 유물로 보는 세계사의 저자 닐 맥그리거에 따르면, 구석기 시대에 주먹도끼를 만들 때 사용했던 뇌의 부분과 말할 때 사용하는 뇌의 부분이 겹친다고 합니다. 이 말은 주먹도끼가 본능이 아니라 지적 능력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20 기능 중심으로 주먹도끼를 살펴보면, 거친 모양과는 달리 대단히 기능적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p24 주먹도끼를 비롯한 구석기 시대의 도구들은 모두 이동하는 중간중간 필요할 때마다 손쉽게 만들어 썼던 일회용이었습니다.

p39 청동검의 재료인 청동을 석기 시대의 돌처럼 생각하기 쉬운데, 청동은 자연에서 바로 채취할 수 없습니다. 경험에서 발전시키거나 만들어낼 수 있는 재료가 아니고 인류 역사에서 최초로 등장한 화학적 재료입니다.

p44 청동검의 양식은 우리 역사에서 최초로 확인되는 양식적 경향입니다. 이후로 나타나는 문화들에서는 직선이나 딱딱한 형태보다는 유려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일관된 경향을 보여줍니다.

p52 한국식 청동검에서 발전된 부분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검의 몸통가운데 부분에 세로로 길게 파인 두 줄의 홈입니다. 이 홈을 피홈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것이 청동검이 무기임을 실감 나게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p60 오리 모양 토기는 오리와 비슷하게 만들어졌지, 오리와 똑같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한번 보면 우리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오리가 연상됩니다.

p75 자세히 살펴보면 일관되면서도 변화무쌍한 것이, 마치 방탄소년단 같은 아이돌 스타들이 무대 위에서 일사분란하게 군무를 추는 것처럼 아름답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안정된 양식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이 아닐까요

p99 장식적 형태들을 조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조화된 형태들이 강력한 자기만의 인상을 가지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장식에는 유려한 곡선의 느낌이 강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동시에 지니는 고구려만의 독특한 인상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p128 곡선을 다루는 능력에서 우리나라도 단연 최고의 경지에 올랐던 것 같습니다. 우리 문화를 살펴보면 곡선을 단지 아름답게만 다룬 게 아니라, 다양한 인상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경지에가지 이르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p152 고구려는 철로 무기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망치나 도끼, 톱, 자귀, 끌과 같은 공구도 많이 만들었고 가래, 괭이, 호미, 보습, 삽, 낫, 쇠스랑 등 농기구도 만들어 썼습니다. 당시에는 귀한 재료였던 철을 고구려에서는 일상생활 용품에까지 적용했던 것입니다.

p155 고구려의 이 이동용 부뚜막에 파팅 라인이 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사실을 알려줍니다. 바로 이 부뚜막이 붕어빵처럼 형틀에 의해 대량 생산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말하자면 이 유물은 장인이 정성 들여 만든 공예품이 아니라 산업제품입니다.

p172 조선 시대의 흰색 옷이나 고구려의 이 벽화에서 그려진 흰색에 검은색을 곁들인 옷은 일상적인 것이라기보다는, 특별한 사람들이 선호했던 당대의 럭셔리한 차림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p177 개성의 그 수많은 고려 시대 능들이나 백제의 왕릉들이 모두 도굴당한 것은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였습니다. 유물 몇 점을 빼앗긴 수준이 아니라 역사를 완전히 통째로 파괴당했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이었지요.

p179 예술이 지향하고 확보해야 할 자연스러움이 훼손되어 버린다는 것은 아주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그래서 많은 조형이론에서는 통일감과 함게 변화를 강조합니다

p221 유물을 볼 때 적어도 삼국 시대의 유물부터는 디테일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이 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문화가 고도로 발달해서 전체 상태도 물론 뛰어나지만 각 부분을 매우 정교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p240 미니멀함과 복잡함을 대비시키는 백제 특유의 조형원리가 이 보도블록에도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을 보면, 백제의 문화는 당시 상당히 안정적으로 통합되어 높은 수준에 올라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p258 화려하게 장식하기보다는 연꽃무늬를 단순화했습니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렇게 단순화된 수막새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오직 백제만 수막새를 장식적이지 않고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p265 백제는 조형에서 특히 탁월했습니다. 금동대향로나 사리함 등을 보면 장식성이나 정교한 솜씨 그리고 세련된 스타일에서 백제가 당대 그 어떤 나라보다도 뛰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p267 장식이 화려하면 전체적인 조형적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좋게 보입니다. 그런 이유로 인류의 조형역사는 오랫동안 장식이 이끌어왔습니다. 고딕이니 바로크니 로코코하는 양식들은 전부 시대를 이끈 장식적 유형을 일컫는 말입니다

p290 이 잔의 말 모양이 사실적이지 않아서 좋은 점은 일단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직설적인 표현보다 은유적 표현이 주는 맛을 느낄 수 있지요

p295 가야나 신라의 유적들을 살펴보면 그리스나 로마와 문화를 교류한 정황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통일신라의 누금귀걸이나 북유럽풍의 칼 등도 그렇습니다. 이런 것들이 동아시아의 한쪽 끝 지역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정말 미스테리한 일이지만 분명한 사실입니다.

p303 이 귀걸이를 잘 살펴보면 자잘한 금 알갱이들이 번쩍거리며 장식적인 형태들을 이루어서 눈부시게 화려해 보입니다. 이렇게 작은 금 알갱이들을 붙여서 정교하게 장식을 하는 것을 누금세공이라고 합니다

p304 그리스와 로마의 누금세공은 중앙아시아를 호령했던 유목민, 특히 금장식품을 많이 만들었던 흉노족을 통해 신라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p312 이 금귀걸이는 멀리는 그리스와 로마, 가까이는 중앙아시아로부터 영향을 받은 흔적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그런 한편으로 외부에서 기술이나 양식들을 도입하면서 항상 자기 스타일로 번역했던 신라 문화의 태도도 아주 짙게 읽을 수 있습니다

p316 토기는 기술적으로나 심미적으로나 매우 잘 만들어져 있는데 토우들은 전혀 그렇지 않게 생겼습니다.

p322 일부러 서로 어울리지 않은 것들을 결합하여 하나의 조형물로 만든다는 것은 어떤 목적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p360 일본에 통일신라의 방식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렇다면 통일신라 시대의 다른 유물들에 대한 의문도 이런 식으로 풀 수 있지 않을가 하는 기대감도 들었습니다

p388 지금이야 안압지가 통일신라 시대의 동궁, 즉 태자가 거주했던 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통일신라가 망한 이후부터 이곳은 완전히 황폐해져서 발굴되기 전까지는 안압지, 즉 기러기나 오리가 몰려오는 연못으로만 알려져 있었습니다

p395 지금 남아있는 통일신라 시대의 유물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이처럼 많이 담고 있는 일본의 고대 유물들은 통일신라 시대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 역할을 합니다. 문화가 훨씬 발달했던 통일신라에서는 일본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훨씬 양질의 유물들이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p404 이렇게 장식도 하나 없이, 순전히 돌덩이리의 비례만으로 이루어진 3층 석탑은 통일신라 시대에 완성된 탑 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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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 우리가 결정해야 할 11가지 거대한 이슈 ㅣ 10년 후 세계사 2
구정은.이지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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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년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작가 : 구정은

출판사 : 추수밭(청림출판)

읽은날 : 2021/12/10 - 2021/12/19


미래학이나 트렌드 관련 책은 읽는 타이밍이 있다. 연말이다.

새로 계획을 짜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들이다. 노령화, AI와 함께한 자동화. 기후변화, 양극화등등..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를 그리게 되는 주제들이다.

그래서 세상이 점점 더 팍팍해지고 힘들어지는걸까?

임계점이 넘어가면 혁명이든 멸종이든 큰 대변혁이 일어나겠지.

다만 그 시점을 모를 뿐...

10년뒤면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을 것 같다.

나도 내 모습이 궁금하다. 


p14 일자리가 아닌 일감을 중심으로 필요에 따라 계약을 맺고 움직이는 경제모델을 긱 경제라고 한다

p16 거래 조건도, 노동력을 팔 사람들의 자격도, 가격과 품질의 기준도, 결제와 보상도 모두 플랫폼 기업이 정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고용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p26 유럽에서도 속속 플랫폼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법이 논의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근로조건에 관한 지침을 마련해 플랫폼 노동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고용 형태에서 노동자들이 보호받을 수 잇는 권리가 무엇인지를 담았다

p50 2010년대부터 소매업체들의 경쟁 양상은 상품의 질이 아니라 배송 전쟁이 됐다

p67 미국의 정치학자 마이클 샌덜은 완벽을 추구하는 태도는 인간 존재와 양육 과정을 있는 그대로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감정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삶을 선물로 바라보는 관점을 놓친 채 과도하게 통제하고 지배하는 심리를 보여주는 징후이며 우생학에 가까워지는 불안한 징조라는 것이다

p108 늙어서 가난한 것은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순진한 허구일 뿐이다

p114 채현국 효암학교 이사장은 세월호 선동 세력 규탄 집회를 열던 어버이연합시위대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늙으면 지혜로워진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농경시대의 꿈같은 소리입니다. 늙으면 뻔뻔해집니다. 각성하지 않는다면 여러분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존재가 될 수 있는 거야. 그들을 욕해봤자 소용없어요. 욕을 넘어서야 해요. 그런 자들이 바로 못 하게끔 젊은이들이 좀 더 분발해야 합니다”

p121 오래전부터 도시가 갖고 있는 문제로 거론돼왔던 것이 교과서에도 등장할 만큼 잘 알려진 도심 공동화 현상이다. 도심의 기능이 사람 사는 곳이 아닌 일하는 곳으로 단일화되고 땅값이 올라가면서 주민들은 점점 외곽으로 집을 옮기는 현상을 가리킨다

p129 스마트시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도시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고 싶은지, 우리 공동체는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꿈이 없다면 공동체로서의 도시는 성장할 원동력을 얻지 못한다

p138 바닷물에 빠져 숨지는 일만이라도 막자며 구호단체들이 구조작전을 벌이고 있으나 이주자를 받아줄 나라를 찾기란 힘들다

p153 부자들이 부자가 된 까닭은 노력과 혁신 덕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옥스팜이 분석한 억만장자들의 상당수는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았다.

p158 스티글리츠는 불평등의 대가에서 경제 게임의 경기장은 상위 1퍼센트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지적한다. 경제 게임의 룰은 정치에서 정하는데, 정치의 규칙 자체를 상위 1퍼센트가 만들기 때문이다

p160 기본 소득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피케티는 한발 더 나아가 기본자본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보편적 기본소득이 주어지더라고 부와 자산을 이미 갖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은 여전히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를 위한 유산이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부유세 같은 형태로 누진적 재산세를 매기고, 여기서 마련한 재원으로 25세가 되는 성인에게 12만 유로씩 자본을 주자는 제안이다.

p171 뉴욕타임스는 2020년 11월 7일자 사설에서 공포와 분노라는 트럼프의 메시지는 수천만 미국인들의 반항을 불러일으켰다. 트러피즘은 마법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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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문 - 단 한 번의 삶, 단 하나의 질문
최태성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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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일샐일문

작가 : 최태성

출판사 : 생각정원

읽은날 : 2021/12/13 - 2021/12/16


믿고보는 최태성 선생님의 신작

역사 에세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역사적 인물들을 소개하며 설명했다.

에세이다 보니 역시 쉽게 읽힌다. 

맨 마지막장의 내용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나도 공감이 됐다.

우리 시대가 마치 모두가 민주화운동을 했던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그당시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매우 소수다.

대부분은 자기 욕심에 따라 살았고 나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가질고 있었을 뿐...

최태성 선생님은 그 미안함을 모든이에게 양질의 역사를 가르치는 것으로 갚고 있고, 나는 미안함만 갖고 내 욕심대로 살고 있는 것이 다를뿐...

멋진 분의 좋은 책을 잘 읽었다. 


p49 그는 당 태종이 신하들과 나눈 정치 문답을 적어둔 정관정요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재왕학의 교과서라 칭송받는 책을 읽으며 자신의 때를 도모한 것이죠

p64 일본어를 일본인보다 잘하고 오히려 한국어가 어눌한 한국인이라니, 혹시 일본에 매수된 스파이가 아닐까 싶기도 했을 겁니다. 게다가 이봉창은 술과 노래를 좋아해 취하면 일본 노래를 유창하게 부르며 호방하게 놀아 일본 영감이란 별명까지 얻었다고 하니,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p79 현명한 어머니, 어진 아내였던 것은 맞지만 그보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신사임당이 조선시대의 아티스트였다는 사실입니다. 누구의 어머니, 누구의 아내가 아닌 신사임당 본연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죠

p102 치열한 연구와 노력의 결과, 박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주최 books전시회에 직지심체요절을 금속활자본으로 출품했고, 얼마 후 국제 동양학 학자대회에서도 직지심체요절이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임을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그결과 2001년 직지심체요절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p121 김산처럼 189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에 태어나 10-20대에 3.1운동을 겪은 사람들을 3.1운동 세대라고 합니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독립운동가들이 이 3.1운동 세대인데, 대표적으로 일제 강점기에 일본을 공포에 떨게 만든 의열단 단장 김원봉, 폭탄을 던져 일본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이봉창과 윤봉길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p124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요? 유관순 열사는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고통의 한가운데서도 단단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답하죠. 그런 누가 합니까?

p138 서정주는 친일 시를 많이 남긴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그 뛰어난 재능, 놀라운 필력을 우리나라 청년들을 전쟁터로 몰아넣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는 일제를 위해 자신의 붓을 사용한 흔적이 너무나 많은 명백한 반민족 행위자입니다.

p182 김정희는 이상적의 도움으로 끝까지 세상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학문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남긴 것이 그 유명한 세한도인데, 이상적에 대한 김정희의 마음이 세한도에 덧붙인 글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p201 세종은 백성을 나라의 근본으로 여기고, 자신이 즉위할 때 천명한 "어짊을 베푸는 것"을 국정의 최대 목표로 삼았습니다

p203 내 벼슬이 정승일 뿐 만백성이 벗 아니겠소. 사죄니 무례니 하는 말은 말고, 앞으로도 함께 재미있게 낚시를 즐깁시다

p224 역사는 단순히 시험을 보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올바른 의식을 갖고 살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는 겁니다

p226 임시 정부가 독립하면 돌려주겠다며 채권을 발행해 국민으로부터 돈을 빌로가 한 것이죠. 하지만 나라의 실체가 없다 보니 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희박했고, 이에 그 채권을 과연 누가 살가 하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채권 대부분을 이민자들이 사들였습니다.

p247 바꾸고 싶은 과거를 외면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직시할 때, 그래서 변화해야 할 부분을 면밀히 파악할 대, 그렇게 변화의 목표와 방향을 분명히 정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요.

p284 삼국이 서로 항쟁하던 시기 고구려, 백제, 신라는 한반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겨루는 경쟁자들이었을 뿐입니다. 백제 입장에서는 진흥왕이 의리 없는 사람이지만, 신라에는 국익을 챙긴 위대한 왕입니다

p286 재주가 남만 못하다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려 있을 따름이다

p326 우리나라 사람, 그것도 시대를 대표하는 엘리트이자 나라를 다스리던 대신들이 팔아먹은 그 나라의 독립을 위해 타국의 이방인들이 헌신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감사하면서도 부끄러운 일입니다

p381 신채호도 같은 생각이었는데 이를 토대로 그가 주장한 것이 낭가사상이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일제에 위축되고 움츠러들었지만, 사실 우리 민족은 본디 밝은 성품, 호연지기를 가졌다는 주장이었지요

p401 두려움과 맞서는 유일한 방법은 용기를 내는 일이라는 사실을요. 제가 가진 능력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우리를 위한 시도를 두려워만 해온 제가, 작고 미약하더라도 일단 용기를 내서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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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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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늘부터 클래식

작가 : 김호정

출판사 : 메이트북스

읽은날 : 2021/12/08 - 2021/12/13


내가 회사 다닐때 송무팀(지금의 법무팀)에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데 오래 다니지 않고 퇴사를 했다. 

퇴사이유를 물으니 자기도 법대출신인데 같이 공부했던 친구는 변호사가 되어 소송을 진행하고 있고 자기는 서류 딜리버리만 하고 있는게 자괴감이 든다는 것이다.

결국 사법시험을 보겠다고 퇴사를 했다. 

이후 사법시험을 통과해서 변호사가 된 친구도 있고, 결국 실패해서 다시 회사에 입사한 친구도 있다. 

같은 전문직의 길을 걷다가 결국 그 길에서 다른 방향으로 턴을 한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느낄 수 있었던 에피소드다.

이 책은 음악을 전공했지만 음악계로 나가지 않고 음악전문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호정님의 에세이다. 

이분도 이런 느낌을 갖고 있을까? 책을 봐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얼핏얼핏 음악가의 길을 걷지 못한 아쉬움을 느꼈다.(본인은 아닐수도 있다. 순전히 내 생각이다)

음악 전공자라 그런지 연주자들의 음악을 듣는 귀가 잘 발달된 것 같다. 부럽다.

에세이는 잘썼다 못썼다 평가를 하는 장르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아는 만큼 느끼고 공감하는 분야같다.

나도 연주자의 음악을 들으며 이분처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p19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확고해야 한다. 틀린 음은 있어도 괜찮다. 확신없는 음은 없어야 한다

p22 코트로 역시 인기 있는 피아니스트로 연주회마다 화제가 되왔다. 그렇게 틀렸는데도 말이다.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해석, 꿈꾸는 듯한 소리 때문이다. 무엇보다 틀리면 좀 어때라는 듯 기존의 질서를 뭉개며 나가는 연주법은 해방감까지 준다.

p35 소리는 시간과 함께 날아가버리기 마련이고, 아무리 성실한 연주자라도 그 소리를 다시 잡아서 수정할 수는 없다

p48 나는 이런 때 이른 박수가 4악장 이후 침묵을 깨는 박수보다 낫다고 본다. 최소한 침묵을 방해하지는 않았으므로

p52 연주자가 악보를 놓고 연주하는 일은 '이 곡은 내 곡이 아니고 누군가 작곡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드러내는 양심적 행동이었다는 뜻이다

p58 느리게 움직이는 선율이 꿋꿋하게 앞으로 헤쳐나가는 '님로드'는 추모할 때 자주 연주되는 앙코르다. 감당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슬픔을 한참 지나고 아주 약간 마음을 추슬렀을 정도의 감정이 '님로드'에 들어 있다

p65 우리는 열심히 준비해 잘 완성된 형태로 세상에 나갈 꿈을 꾸곤 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꿈일 뿐이다. 세상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준비되지 않은 우리를 등 떠밀듯 내보내곤 한다

p78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웃어도 된다는 걸 교육받기 전에는 모른다니, 이게 바로 비극이다

p90 대표적인 것이 불멸의 연인이다. 베토벤은 희극적일 정도로 숱하게 여성들에게 거절당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여성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면 그의 언니에게 구애했다. 열렬히 구애하다가도 상대방이 오케이 사인을 보내면 한 발 뒤로 물러났다.

p97 내가 슈만에 반한 지점이 바로 여기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대답이 없는 질문을 던진 작곡가이기 때문이다. 음악의 아름다움 아래에 수많이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p106 슈베르트의 소나타는 보통 "베토벤의 소나타를 추앙했으나 미치지 못했다"거나 "지나치게 길고 뚜렷한 흐름이 없다"는 혹평을 받았다.

p108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특히 이렇게 말했다 "너무 길어서 잠들 지경이면 어떤가. 깨어나면 천국에 와 있을텐데" 슈베르트의 잊힌 교향곡을 발굴까지 한 슈만은 슈베르트 곡에 대해 "천상에서나 가능한 길이로 되어있다"라고 소개했다

p117 재능만 놓고 보면 멘델스존에 필적할 수 있는 인물은 모차르트 정도가 유일했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슈만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멘델스존은 19세기의 모차르트였으며 가장 뛰어난 음악가였다. 서로 대비되는 시대를 연결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p122 아무리 봐도 에릭 사티는 19세기 말의 원조 4차원이다

p124 연주 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나를 던지려 노력했다"라고 했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연주였다. 레비트는 악보 840장을 경매에 부쳐 코로나19로 무대에 서지 못해 생계가 곤란해진 음악가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p135 기존의 음악 형식에 익숙한 이들에게 리스트의 작법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과시적인 제시, 갑작스러운 도약, 알 수 없는 곳으로 가는 발전 그리고 지극히 서정적인 부분과 지나치게 상업적인 멜로디 말이다.

p140 유학길에 오를 때만 해도 그는 서양 음악의 선진적 기법을 한국에 이식하겠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예악은 동양의 기법을 서양에 이식하고 또한 서양에서 도무지 측량할 수 없는 동양의 철학을 소개하며 유럽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p151 나는 신호를 보내야 했다. 전 인류가 위기에 있기 때문에 예술과 음악이 필사적으로 중요하다는 신호다. 우리가 당분간은 서로 떨어져 있으니 음악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사이먼 래틀)

p165 살면서 한 번도 기계적인 원칙을 가진 적이 없었어요. 그때그때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그렇게 하는 거예요. 이렇게 자기 마음에 따라 길을 걸어도 세계의 음악계와 청중은 그를 원한다. 그의 건반이 서로 부딪치며 돌진하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다(마르타 아르헤리치)

p171 보첼리 음성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자연스러움이다 힘을 주지 않고 있는 그대로 노래한다. 과장 혹은 과도한 노력 없이 그저 자기 목소리로 노래할 뿐이다

p178 60년 동안 1년에 수십 회씩 무대에 오른 사람이, 악기와 하루에도 몇 시간씩 씨름했을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다른 나라의 역사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는 아시아의 나라별로 다른 불규, 건축, 언어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p181 모차르트 협주곡 21번,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그리고 차이콥스키 협주곡 1번. 손열음의 연주는 언제나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 모든 음이 제자리를 찾아 정확히 들어가고, 음악은 추진력 있게 앞으로 흘러나간다

p189 딱 떨어지는 박자와 정해진 기준에서 미묘하게 어긋나는 쇼팽식 표현을 조성진은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표현했다.

p195 무대 뒤에서 만나 "희한하게 쇼팽에서 화음이 제일 먼저 들렸어요"라고 하자 "그럼. 쇼팽은 화음이야. 멜로디가 아니고"라며 크고 두꺼운 손을 펼쳐 보였다

p204 밤의 여왕을 녹음한 음반도 냈고, 지금도 들을 수 있다. 못 들어줄 수준이고 코미디에 가깝다. 본인도 알았겠지만 끝까지 집착했다. 희한한 것은 이 소프라노의 팬이 지금도 많다는 점이다. 영화로도 나왔지만, 플로렌스의 이름은 '계속하는 것'에 대한 하나의 대명사가 되었다. 또는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p210 듣기에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 음악을 쓴 의도와 동기가 흥미로워 음악을 듣게 된다.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작품에 귀와 마음이 지릿한 경우는 거의 없지만 뇌 한쪽이 뻐근해지는 경험은 할 수 있다

p215 연주 방향을 미리 구상하고, 단원들에게 그 뜻을 건네고, 음악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지휘자의 역할이다. 무대의 모습은 아주 작은 부분일 따름이다. 지휘자에 따라 같은 작품의 연주시간이 10분 이상 차이 나는 것만 봐도 안다

p234 노래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악기는 배워야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악기 연주의 수준이 올라가면 결국 노래를 우러러본다. 노래는 이렇게 음악가들이 우러러보는 궁극의 음악이다. 사람 목소리같이 들렸다는 말은 악기 연주자들에게 최고 찬사다

p239 모차르트 음악은 단조일 필요가 없다. 장조 소나타에 수많은 부분이 단조보다도 어둡고 비극적이다. 이런 특징은 모차르트의 후기 작품으로 갈수록 두드러진다

p254 부모는 파니에게는 "네 동생에게는 음악이 생업이고 너에게는 취미지 않느냐"고 했다. 피아노 연탄, 삼중주, 가곡을 숲하게 써내려갔지만 죽기 2년 전에야 처음으로 출판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p263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슈나벨의 통찰은 이 마지막 작품에 와서 더욱 정확해진다. 그는 "모차르트는 어린아이에게 쉽고 연주자에게는 어렵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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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클래식 수업 6 - 베르디․바그너, 역사를 바꾼 오페라 ㅣ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6
민은기 지음, 강한 그림 / 사회평론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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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 : 난처한 클래식수업6

작가 : 민은기

출판사 : 사회평론

읽은날 : 2021/12/01 - 2021/12/07


시리즈로 계속 읽고 있는 책..

강의형으로 쓰여있어 두께에 비해 빠르게 읽히고 쉽게 이해된다.

이번 주제는 오페라고, 주인공은 베르디와 바그너다.

학교다닐때 아리아를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다. 

술자리에서 노래 부르라고 하면 아리아를 불러 분위기를 쎄하고 만들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때 들은 아리아들이 정말 유명했던 노래들이었다. 

아마 그 친구는 오페라계의 유행가를 불렀던 건데 무식한 나는 그걸 알아보지 못했던 것.

베르디 오페라와 아리아는 워낙 유명해서 광고로도 나오고, 라디오에서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바그너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의 가슴을 뛰게하는 음악이라서 그런지 영화음악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다.

너무나 멋진 음악을 만든 두 사람이지만, 베르디는 나에게 사랑을 받고, 바그너는 나에게 저주를 받는다.

아무래도 그 삶이 문제이기 때문.

저자는 상당히 미화해가면서 쓰긴 했지만 인종차별주의자인데다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도 떳떳했던 바그너를 보면, 수많은 민간인들을 총칼로 죽이고 대통령이 되고 이후에도 사과없이 호의호식하다 죽은 전두환을 생각나게 한다.

이정도로 저주받을 인간에게 신은 엄청난 재능을 듬뿍 부어주어 온 세상 사람들을 유혹할만한 음악들을 만들어내게 했다. 참 아이러니다.

반면 베르디는 정말 좋은 품성을 가졌다. 

음악만 아름다운게 아니라 이탈리아의 통일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한 베르디. 

이런 두 사람이 한 시대를 살았다니... 19세기는 정말 다채로웠던 시대다. 



p20 저는 공간이 사람의 마음을 담는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이 화려한 장식들은 파리 시민들이 얼마나 오페라를 귀하게 대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겠죠

p37 이렇게 로시니, 도니체티, 벨리니까지 세명의 벨칸토 작곡가는 각자 다른 개성으로 오페라의 아리아를 일반적인 가곡과는 전혀 다른 경지로 만들었습니다.

p53 베르디는 작품에 사람들이 원하는 열정과 위로를 담았고 이탈리아 전체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빵을 주듯이 먹여주었다. 그의 음악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달콤하고 풍부한 맛을 지닌 음식 같은 생명의 원천이었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였죠

p69 바그너의 어머니는 재혼 시점에 이미 바그너의 동생을 임신 중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여러 정황을 고려했을 때 가이어가 바그너의 친부가 아니냐고 추측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가이어가 어린 바그너를 유독 아꼈기 때문에 그 추측이 더 힘을 얻었죠

p82 바그너가 어려서부터 돈만 생기면 책을 샀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p120 스피넷을 고쳐주러 수리 기사가 왔다가 꼬마 베르디의 연주 솜씨에 놀라 수리비를 받지 않고 작성한 명세표 같은 쪽지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p140 우리나라에서도 합창을 많이 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독재 정권에서 합창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제가 어렸을 때는 동네마다 합창 대회가 열리곤 했죠. 사람들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는 데에는 합창만 한 게 없습니다. 하나 된 구호에 음악의 힘을 더한 거니까요

p156 바그너의 거의 모든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은 여성의 일방적인 희생을 통해 구원받아요. 바로 그 점이 현대에 들어서 크게 비판받는 거고요

p186 바쿠닌은 유럽에서 일어난 혁명 대부분에 개입했을 정도로 영향력이 강한 인사였어요. 마르크스의 라이벌이었다고 평가될 정도죠. 원래 러시아 귀족 출신인 바쿠닌은 베를린에서 독일 철학을 공부하다가 사회주의 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p203 바그너는 인간이 충족되지 않는 욕망에 의해서만 자극받는다는 쇼펜하우어의 생각을 음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무한 선율로 구현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음악이 바로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거예요

p212 피아베와 베르디는 정말 잘 맞는 콤비가 됐습니다.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피아베는 완벽주의자 베르디가 계속 대본을 고쳐달라고 하면 군말 없이 몇 번이라도 다시 써줬어요. 두사람은 이후 20년 동안 함께 작업했습니다

p236 1848년 1월 이탈리아반도의 시칠리아에서 시작된 투쟁은 전 유럽으로 퍼져 2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시민들이 루이 필리프를 몰아냈고 3월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페르디난트 1세가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p264 바그너는 마틸데에게 바치는 작품이라면서 대본을 바로 마틸데에게 보여주었죠. 마틸데는 매우 감동해 흐느껴 울었다고 해요. 그러고는 답례로 시 몇 편을 지어 바그너에게 선물합니다. 바그너는 그 시에 노래를 붙여 앞서 들려드린 베젠동크 가곡을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베젠동크 가곡 중 온실에서와 꿈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2막과 3막에도 등장해요

p273 불협화음 자체가 불안함을 주는 게 아니라 그 불협화음이 안정적인 협화음으로 이어지며 해결되지 않아 불안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트리스탄 코드 다음 라 음으로 가서 협화음을 만들었다면 이 불안이 해소될 수 있었을텐데 바그너는 이 다음 곧바로 라#음으로 넘어가요

p275 우리로서는 서로가 어떤 감정이었는지 그 속 마음을 정확히 알 수는 없죠. 어쨋든 바그너에게 사람들을 현혹할 만한 뛰어난 재능이 있었던 건 분명합니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긴 했지만, 오토 베젠동크는 누구보다 바그너의 재능을 잘 알았던 열렬한 후원자이기도 했고요

p334 리골레토에서부터 라 트라비아타에 이르기까지 베르디의 작품이 광대, 집시, 성매매 여성 등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거대한 신화를 만들려고 한 바그너와 비교가 되는 지점이니까요

p352 니스는 샤르데냐 왕가의 근거지였어요. 그런 니스를 내주고 군사 원조를 받았다는 점에서 통일을 향한 에마누엘레 2세의 의지가 엄청나게 강했다는 걸 알 수 있죠

p360 가리발디는 이후 모든 국가 요직을 사양하고 공화국이라는 이상을 달성하기 위한 활동을 펼쳤어요. 만약 가리발디가 없었다면 지금가지도 이탈리아는 통일되지 않은 채 두 개의 국가로 남아 있었을지도 몰라요. 이게 아직까지도 가리발디가 이탈리아 사람에게 존경 받는 이유지요

p413 그동안 베르디가 만들었던 오페라들은 선율이 감미롭고 이야기가 어렵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의 원초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작품이었죠. 이번에도 관객들은 그런 걸 기대했는데 작품이 예상과 달랐던 겁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그냥 베르디적이지 않다고만 한 게 아니라, 왜 이렇게 바그너적이냐고 불평했다는 거예요

p417 이집트 문물에 대해 당대 프랑스인들이 가졌던 태도는 확실히 모순적이라 할 수 있죠. 오귀스트 마리에트가 이집트에서 발굴한 유물들이 오늘날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이집트 전시관을 꽉 채우고 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p427 거장의 위치에 있었음에도 남의 생각을 기꺼이 수용한 베르디에게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남들에게 따라쟁이라고 조롱당할 걸 알면서도 유연하게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을 테니까요

p449 니벨룽의 반지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는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복수입니다. 그건 바그너의 인생관이기도 했죠. 절대로 잊지 않는 것

p454 바그너는 반지 동기를 뒤집어서 저주의 동기를 만든 겁니다. 앞으로 나올 모든 저주가 결국 반지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거예요

p482 이로써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지 못하게 된 여신들은 이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건 없다며 무대에서 쓸쓸하게 퇴장합니다. 지금부터 세계의 운명은 인간의 손에 달린 것이죠

p506 1882년 2회를 맞은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파르지팔이 공개되자 지나치게 종교적인 분위기에 난색을 표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파르지팔이 아무리 경건한 척 성직자 복장을 하고 있어도 성적 충동에 대한 찬가일 뿐이라고 폄하하기도 했죠

p530 팔스타프는 희극이지만 생각 없이 웃기기만 한 작품은 아니에요. 무대 표현과 음악의 구성도 아주 훌륭한 데다 인간이 남몰래 품고 있는 비밀과 욕망을 드러내는 대사들도 있습니다.

p553 뮤지컬의 발상지이자 20세기 뮤지컬의 발전을 주도했던 곳은 뉴욕이에요.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뉴욕에 수많은 뮤지컬 전용 극장들이 앞다퉈 생겨나며 하나의 거리를 이루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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