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로 읽는 세계사 -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테마로 읽는 역사 5
엘리너 허먼 지음, 솝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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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살로 읽는 세계사

 : 엘리너 허먼

 : 현대지성

 : 2021/07/11 - 2021/07/23


요즘은 컨셉이 잘 잡아야 팔린다. 제목을 보면 읽고 싶어지지 않나?(나만 그런가?)

일본 작가가 아니고, 제목이 끌려서 읽었다.

독살하면 내 머리속에는 소현세자나 정조가 떠오르는데 유럽에도 정말 독살이 많았나 보다.

왕이나 귀족, 정부가 죽으면 끊임없이 독살 음모론이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독살인지 잘못 알려진 의학상식 때문인지 알기는 쉽지 않다.

당시에는 비소가 사람 얼굴을 하얗게 하는 미백효과가 있다고 해서 많은 화장품에서 사용되었다.

그러다보니 비소로 인한 중독사망이 꽤 많았다. 

지금 과학으로 보면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니 그랬을 것이다. 

내가 어릴때는 슬레트에 고기를 구어먹었다.

아마 후대 사람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품, 화학용품으로 보며 기겁을 할 것이다.

책의 말미에 가면 19세기 이후에는 독살이 줄어든다고 한다.

이유는 단 한가지.. 입헌 군주제등이 도입되어 왕을 죽일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

그렇다면 독재자가 가장 암살과 독살을 무서워하겠지?

 김일성이 비행기를 못탔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돈도 없고 권력도 없지만 그런 걱정 안하고 사는 내가 제일 좋다. 


3% 이 분야에 깊이 빠져들면서 수백 년 전 유럽의 궁전은 온갖 종류의 독으로 넘쳐났다는 사실(물론 모든 독이 치사량에 이를 정도로 쓰인 것은 아니지만)을 알아냈다

6% 헨리 8세는 어렵게 얻은 아들 에드워드 6세를 보호하기 위해서 왕자가 우유, 빵, 고기, 달걀, 버터 등을 먹기 전에 감별사가 충분한 양을 먹어보도록 했다

11% 결석을 해독제처럼 사용한 군주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스페인의 카를 5세와 펠리페 2세, 프랑스의 프랑수와 1세가 있다

14% 엘리자베스는 고도비만이었던 아버지 헨리 8세처럼 몸이 불어날까 봐 두려워한 나머지 식사 자리에서 몇 입 먹다 말고 벌떡 일어나곤 했다

14% 많은 여성이 수은 파운데이션 위에 비소 파운더를 덧발라 창백한 피부를 만들었다. 당시에는 그런 얼굴이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비소중독으로 손바닥과 발바닥의 피부가 비늘처럼 벗겨져 따끔거렸으며 피부, 대장, 방광, 폐, 신장, 간 등에 암이 발생할 위험도 높았다.

18% 무지의 결과로 여기며 웃어넘길 수는 없다. 의사들의 잘못된 신념으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21%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람들은 새로운 병을 프랑스병이라고 불렀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나폴리병이라고 불렀으며, 러시아 사람들은 폴란드병, 터키 사람들은 기독교인의 병이라고 불렀다

23% 제멜바이스가 의사의 손과 치료 도구에 대해 엄격한 위생 규정을 적용하자 사망률은 즉시 18퍼센트에서 3퍼센트로 감소했다. 그러나 다른 의사들은 그의 말을 비웃었다

25% 공주와 시녀들은 "궁 구석구석 벽을 향해 음경을 내놓고 있는 짐승 같은 영국 놈들을 보지 않고는 돌아다닐 수가 없다"라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26% 18세기 전까지 대부분의 왕실은 대략 2주마다 궁을 옮겨 다녔다. 튜더 왕실도 1년에 서른 번을 이동했다. 다양한 경치를 즐기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라 궁에서 소변과 배설물을 닦아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7% 치루가 유행한 지 1세기나 지난 뒤에도 베르사유의 의사들은 여전히 물이 인간의 정력과 성욕을 감퇴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는 한 달에 딱 한 번만 목욕했다.

29% 1348년에 창궐한 페스트는 유럽 인구의 절반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이후 400여 년 동안 유럽에서 페스트가 사라진 적은 없었다

31% 1979년에 중성자 활성화 및 원자 흡수 분석 방식으로 뉴턴의 사망 당시 잘라두었던 머리카락을 분석한 결과 납, 비소, 안티몬은 보통 사람의 4배, 수은은 15배나 검출되었다. 만약 1693년의 머리카락을 검사한다면 훨씬 더 많은 양이 검출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32% 종교 분쟁이 대체로 그러하듯 교황파와 황제파의 충돌은 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자들의 탐욕에서 비롯되었으며, 군대 지도자들은 이를 침략과 약탈의 핑계로 삼았다.

35% 칸그란데는 흉포한 전쟁광이 아니었다. 그는 급성장하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수혜자로 세련된 문화적 소양을 갖춘 사람이었다. 시와 예술, 문학을 사랑했으며 쓰러진 적에게는 자비를 베풀었고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적어도 8명의 혼외자를 두었다고 알려져 있다)

42% 에드워드 6세는 역사의 조연으로 취급할 뿐이다. 만약 그가 살아남아 전성기를 맞이했다면 세계사가 어떻게 변했을지 우리는 그저 상상할 따름이다. 정의로운 성품과 책임감, 학문에 대한 열정을 생각하면 아마도 전에 없던 훌륭한 왕이 되었을 것이다

47% 젊은 여성이 무리 없이 섭정하며 뛰어난 업적까지 거두는 모습을 보면서 사사건건 그녀의 일을 방해하던 보야르들은 더욱 약이 올랐다. 그들의 힘을 억제하기 위해 엘레나는 귀족들이 소유할 수 있는 땅의 한도를 법으로 정하고 세금을 올렸다

48% 이반의 치적 중 하나인 상바실리대성당은 양파 모양의 돔 9개가 조화를 이루며 붉은 광장에서 화려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50% 요아나는 칭찬보다는 비난을 더 많이 했다. 경건을 무척 중요하게 여겼던 그녀는 이탈리아인의 활달하고 재치있는 성향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51% 프란체스코는 메디치 가문의 명성이 훼손되는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페르디난도는 무척 신경을 썼다. 그는 형과 정부가 토스카나에서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서 추잡한 농담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에 화를 참지 못했다. 또한 그는 형에게 괄시받는 형수 요아나를 무척 아꼈다

52% 의사들 대부분은 프란체스코와 비앙카가 독이 아니라 오늘날 말라리아라고 부르는 삼일열로 숨졌다는 데 동의했다

53% 형의 아들인 안토니오에게는 친절한 삼촌이 되어주었다. 안토니오가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했고 땅을 하사해서 넉넉한 수입을 보장해주었다

54% 가브리엘은 앙리가 뛰어난 유머 감각과 좋은 품성, 넘치는 열정, 날카로운 지성을 두루 갖춘 매력적인 남자임을 깨닫고 그에게 푹 빠졌다

56% 그는 교황의 압력에 굴복해 마리 데메디치와 결혼한 후에도 수년 동안 그 석상을 찾아갔으며, 그가 이후에 배력 있고 어린 여자들을 정부로 삼았던 것은 반항 심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56% 명랑하고 외향적인 브라헤는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꽁하지 않고 뒤끝이 없으며 자비로운 사람이라고 여겼다

57% 조상 덕에 얻은 신분으로 명예를 좇는 짓거리는 자기들이나 하라고 하게. 나는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한다네. 신께서 우리보다 높은 곳에 있는 무언가를 보도록 허락하신 소수의 사람들이 있거든.

58% 케플러는 비록 좋은 대접을 받기는 했지만, 수년 동안 다른 사람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계산 작업에만 매달리다 보면 자신의 성과를 책으로 펴내지 못하거나 명성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60% 덧칠하기 위해 물감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캔버스 위에서 몰아치듯 붓을 놀렸다. 이처럼 그는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66% 프랜시스의 대역을 고용해서 두꺼운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검사를 받게 한 것이다. 위원회가 "그년 성행위를 하는 데 문제가 없으며 여전히 처녀다"라고 발표했을 때 궁에 있던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73% 미모에는 익숙해져도 멍청함에는 적응이 안 되는 법이다

77% 모차르트는 주로 기악곡을 작곡했다. 물론 성악곡도 작곡했지만 가수보다 음악 자체를 돋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에 청중뿐만 아니라 오페라 가수들의 기분까지 상하게 했다

81% 나폴레옹은 평생 동안 무척 건강하게 살았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술은 적당히 마셨으며 아침마다 따뜻한 물로 몸을 문질러 닦았다. 무엇보다 그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의사를 멀리하는 것이었다

82% 죽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영국이 내 시신을 웨스트민스터사원에 안치할까 봐 걱정이다

83% 1821년 나폴레옹이 죽은 후로 큰 변화가 생겼다. 왕족의 죽음을 둘러싼 독살 의혹이 점점 줄어들다가 거의 사라진 것이다. 왕권이 약화되면서 왕을 죽일 이유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85% 1860년 "상쾌하고 무해한 화장품"이라고 광고했던 레어드사의 피부 미백제 '블룸 오브 유스'가 엄청나게 많은 아세트산납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마비, 체중감소, 메스꺼움, 두통, 무기력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85% 오늘날에도 19세기의 초록색 복식을 다루는 박물관 큐레이터들은 움직일 때마다 떨어지는 비소가루를 들이마시지 않기 위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다

87% 2012년 메릴랜ㄷ 대학교 역사 임상병리학 콘퍼런스에 참석한 의사들은 러시아 공산당의 창시자 레닌이 정치적 후계자인 스탈린에게 독살을 당했다고 결론지었다

92% 우리는 그들이 사용했던 납 화장품과 수은 관장제와 비소 크림을 비웃지만, 미래 세대는 분명 오늘날의 화학요법에 경악하면서 우리가 왜 암이나 자폐증 혹은 치매를 유발하는 물질이 담긴 제품을 사용했는지 의아하게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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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
카트린 파시히.알렉스 숄츠 지음, 장윤경 옮김 / 부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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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가이드 

 : 카트린 파시히

 : 부키

 : 2021/07/02 - 2021/07/16


역시 책은 컨셉을 잘 잡아야 한다. 

평범할 수 있는 세계사 책인데 시간여행이라는 컨셉과 만나니 여행 가이드가 되어 버렸다. 

컨셉으로 시간여행을 잡은 게 아니다. 실제 과학이론을 접목하여 시간여행이 가능한 것처럼 쓰여있다. 

전지적 전능 시점에서 세계사를 보는 게 아니라 정말 그 시대에 현대인이 갔을 때 일어날 법한 주의사항과 에피소드들이 들어있다. 

전쟁터는 시간여행자가 피해야 할 곳이고, 설령 전쟁을 관광하러 가더라도 영화에서 보듯이 보는게 아니라 뿌연 연기밖에 보이지 않는 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용이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당대의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 자신을 소개해야 할지 등 여러 상황속에서 현대인이 취해야 할 당부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시대상황을 더 재미있게 알 수 있었다. 

나도 능력과 시간이 되면 한국사를 가지고 이런 책을 써보면 어떨까 싶었다.

좋은 컨셉의 책이었다. 재미있었다. 


p0 이 책은 역사책이자 과학책이다. 돌아간 과거의 모습을 그 당시의 환경과 조건 안에서 과학적으로 묘사한다.

p25 과거에 다다르려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필요하다. 즉 시간을 시공간의 연속체인 사차원으로 설명하는 이론 말이다.

p26 중력의 크기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달라진다는 일반 상대성 이론처럼, 지표에서 멀어지면 중력은 약해지고 시간은 빨라진다는 것이다.

p37 우리가 왜 몇 가지 이론적 모순을 증명하기 위해, 끝없이 많은 버전의 고양이들을 생각해내야 하느냐며 말이다.

p51 토머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소개하고, 알렉산더 벨이 최초의 상용 전화기를 내놓으며, 베르너 폰 지멘스가 가공 전차선으로 가는 노면 전차를 최초로 선보이고, 구스타브 트루베가 실험적인 전기 자동차를 출품한다.

p53 인간 동물원과 같은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프랑스의 발전과 이방인의 야만성을 명료하게 대비시켜 보여 주면서, 식민 지배의 정당함을 확인시키려 한다.

p62 당신에게는 고요와 평온이 주어진다. 마지막 150년 동안 나스르 왕조는 알함브라 안에서 거리낌 없이 독살되고, 칼에 찔려 죽고, 도 모략에 빠져 죽는다. 나스르의 거의 모든 통치자는 자연사 없이 이른 나이에 인위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p72 여행에서 당신은 신석기 후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무렵 섬의 주민들은 식량을 찾아 헤매는 일상을 멈추고, 차차 정착 생활로 넘어가기 시작한다.

p75 상당수의 구조물들은 하지의 일출 방향을 가리키거나, 반대 방향으로 돌면 동지의 일몰 방향이 된다.

p83 전체주의 독재 체제에서 권력자들은 자기 민중이 무슨 생각을 견지해야 하는지 간단명료하고 확실한 말로 전달한다. 다른 곳에서라면 오랫동안 탐구하고 숙고해야 하는 사상을 쉽게 주입해 버리고 만다.

p94 갈릴레이를 방문하기에 최적의 시기는 1610년 1월이다. 그로부터 두 달 뒤에 출간되어 훗날 저명한 서적으로 남는 그의 소책자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별들의 소식)가 어떻게 집필되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p100 수학과 천문학에 능한 여성들에게 17세기 유럽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의 남편인 엘리아스 폰 뢰벤은 <우라니아 프로티피아>의 서문에, 책의 저자가 본인이 아닌 여성이라고 명백히 밝히며 동료들과 서신을 주고받으면서도 이를 재차 확인시킨다

p103 우주의 법칙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뇌터 정리는 쉽게 말해, 자연계에서 대칭성과 보존 법칙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뜻이다. 즉, 대칭성이 있으면 그와 짝을 이루는 보존 법칙이 있으며, 둘의 관계는 자연 법칙의 근본적인 특징이라는 것이다.

p107 오직 여왕들만 특별한 조건 속에서 사는 시대이기에, 중세로 떠났다가 돌아오는 여행객들은 자신의 여행사에게 속았다며 번번히 불만스러운 평을 내놓는다.

p127 당시의 음악가들은 으레 곧바로 이해하는 걸, 우리만 괜히 헤매는 것일지도 모른다. 베토벤 작품의 템포가 워낙 빠르다 보니 이처럼 별의별 해석이 다 나오기도 한다.

p129 텔레만의 음악이 오늘날 생각하듯 고전적이고 신성한 음악이 아니라, 요즘 우리가 대중음악이라 칭하는 음악처럼 여겨진다면 어떤 느낌으로 들린다는 걸까?

p131 손으로 쓴 악보에는 실수가 가득하다. 작품을 세심하게 다듬고 꾸미는 연주법을 익히지 않은 상태이며, 다들 그저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대로 연주하는 편이다.

p144 오늘날 우리가 아는 마야 문명에 대한 지식의 상당수는 스페인의 주교 디에고 데 란다의 보고서 덕분이다. 하지만 그는 다른 업은 제치고 무엇보다 이 문명을 근절하는 일에만 전념한다.

p154 나침반을 챙겨 가더라도 너무 믿지는 말자. 지구의 자기장은 지구 역사에서 수차례 뒤바뀌며 그로 인해 극도 반대로 뒤집힌다. 이러한 지구 자기 역전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시기는 78만 6000년전으로, 보통 브루느-마츠야마 역전이라 부른다.

p167 과거는 동물원이 아니며, 흥미로운 모든 동물 종들을 최적의 상태로 볼 수 있도록 보장하는 사파리 공원도 아니다.

p179 가장 스펙터클한 여행지는 누가 뭐래도 칙술루브 충돌이다. 약 6600만 년 전, 현재 멕시코에 속한 유카타반도의 척술루브 지역에 거대하고 둥근 바위 덩어리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p191 화약이 등장한 이후에는(중국은 11세기, 유럽은 14세기) 아무리 전망이 좋아도 파브리치오처럼 연기 외에 다른 건 거의 보지 못한다.

p193 말을 섞지도 말고 술을 마시자 유인해도 넘어가지 말자. 특히 1713년 이후의 프로이센은 이 점에 있어선 170센티미터가 넘는 남성들에게 아주 위험한 여행지다. 영국의 왕립 해군도 17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는 강제로 징집하기 때문에 그리 안전하지 않다.

p200 산고로 누워 있는데 누군가 제왕 절개를 제안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일단 당신의 아이라도 구하겠다는 의미다

p206 시대와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따뜻하길 원한다면 한국에 정착하는 걸 고려해 보자. 이 나라에는 온돌이라는 바닥 난방이 대략 7000년 동안 자리한다.

p215 특별히 추천하는 여행지는 1961년 10월 30일 오전 부극해에 있는 러시아 군도 노바야제물랴의 상공이다. 바로 여기에서 전 시대를 통틀어 인류가 만든 가장 강력한 핵폭탄인 차르 봄바 실험이 이루어진다.

p218 지구보다 앞서 생성된 화성 크기의 다른 천체와 지구가 충돌한 결과 그 파편으로 달이 형성된다.

p222 빅뱅으로부터 100만 년 즈음 떨어진 시기에 이르면 승객들의 관심이 슬슬 창밖으로 향할 것이다. 하늘은 더 이상 완전히 깜깜하지 않으며, 언제 도착하느냐에 따라 검붉은 색이나 주황색으로 물든다.

p238 온갖 평행 세계를 지닌 다중 우주는 당신에게 책임이 있는, 당신의 행동으로 빚어진 결과로 인해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

p244 역사의 발걸음은 끊임없는 진보도 아니며, 정해진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도 않는다. 역사에는 진보도 목표도 없다. 이들 둘은 인간이 디딜 발판을 위해 고안된 신화돠

p265 1900년 즈음 미국과 유럽의 많은 여권 운동가들은 자전거가 그 무엇보다 여성 해방에 크게 기여한다고 말한다

p281 기회가 생길 때마다 재차 변동될 일이 없는, 명료한 계획이 세워지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면 심지어 귀환하는 길에 식량과 연료가 극도로 부족해지는 상황으로도 이어지지 않을지 모른다.

p282 자연과학에서 지난하게 오래 끄는 다수의 문제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도처에 실재한다 지적하며 자신의 저서에 담은 논리적 오류에 연원을 둔다.

p287 지구의 핵이 금속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은 18세기 후반부터 알려진다. 스코틀랜드에서 지구 무게를 구하기 위해 시할리온이라는 산을 철저히 측량하다가, 지구 표면의 암석보다 지구 전체의 밀도가 명백히 높다는 결과에 이르면서 지핵의 금속성이 밝혀진다.

p290 남성의 경우 대부분 정액 배출이 오르가슴과 연결되기 때문에, 갈레노스와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성의 몸에서도 남성과 동일하게 생식과 오르가슴이 짝을 이룬다고 보며 따라서 성폭력으로 임신이 일어날 수 없다고 여긴다. 그럼에도 강간을 당한 여성이 임신을 하면 실제로는 합의된 해우이였다 판단한다.

p298 이 문제는 결국 연구의 부족이 아니라, 여성들이 영향력 있는 위치에 접근하지 않았으면 하는 암묵적 바람에 있다. 이러한 바람에 대항하는 데 의학 지식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p338 중세 시대 유럽에는 새해 시작 선택지가 무려 일곱 가지나 되며, 이들은 각각 전 해에 걸쳐 골고루 흩어져 있다.

p355 이들을 비롯한 많은 동물들이 멸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이 미식을 즐겨서가 아니라, 인간으로 인해 고유의 생활 터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p363 여러 많은 시대에서 역병과 기근은 오늘날보다 일상적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아주 일상은 아니다. 시간 여행을 떠날 시대와 장소를 신중하게 고르면 최악의 경우는 면할 수 있다.

p368 용병으로 이루어진 샤를의 군대는 승리 후 각자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러면서 매독은 온 유럽에 골고루 퍼진다.

p376 아메리카 대륙은 이처럼 극심한 인구 감소를 겪으며, 상당수의 학자들은 이와 동시에 일어나는 전 지구적 기온 하강이 여기에서 초래되었다고 본다. 이전에 농경지로 쓰이던 지역이 방치되어 다시 숲이 되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대량 흡수하여 지구의 평균 기온을 떨어트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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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인문학 여행
남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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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구석 인문학 여행

 : 남민

 : 믹스커피

 : 2021/07/11 - 2021/07/20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단순히 지역 방문에 대한 기행문이 아니라 그 지역의 전설과 사람사는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니 그 동네에 꼭 가보고 싶어진다. 

춘향전의 실제 모델이 있다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됐다. 

퇴계의 사랑이야기도 퇴계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아 즐거웠다. 

유홍준 선생님이 그러셨나?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라고...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곳마다 전설이 숨어있고, 사는 이야기가 담겨있고, 풍류가 흐른다.

이런 내용을 어찌 다 모았는지 신기하다.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5% 풍남문에서 한옥마을 방향으로 들어오면 오른쪽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전동성당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나라 천주교 최초의 순교성지로 유명하다

16% 소수서원은 충효예학이 살아 숨 쉬는 선비정신의 산실이었다. 선례후학이라 해서 학업보다는 예를 우선시했다

17% 역사적 고증을 거쳐 지난 1965년에 1/3 수준으로 축소 복원해 현재에 이르렀다. 연못 가운데에는 무왕 탄생신화를 상징하는 포룡정이라는 정자도 세웠다. 그래서 방장선산의 신선 세계와 불교사상이 결합된 곳으로도 의미가 있다

18% 궁남지 여행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철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고,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비롯한 탄생신화의 배경지라는 점,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조경예술의 극치가 담긴 인공연못이라는 점들을 염두하고 여행한다면 이곳에서 느낄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19% 이 정원은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긋게 된다. 면앙 송순과 송강 정철 등 조선 중기의 많은 문신들이 양산보를 찾아와 계곡에 술잔을 띄우고 흘러가는 구름과 달을 보며 풍류를 즐기며 가사문학을 꽃피웠기 때문이다

27% 베론성지는 황사영 백서 토굴과 최양업 신부의 묘가 있고 국내 최초의 신학교가 세워진 곳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33% 홍쌍리 여사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매실을 우리 식탁에 올린 장본인이자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의 대명사다. 호남의 명산인 백운산 자락에 터를 잡고 섬진강 물줄기를 빨아들여 향기로운 매화꽃을 피운 뒤 봄바람에 날려 보냈다.

38% 퇴계는 평소 매화를 좋아해 이를 소재로 쓴 글만 해도, 1,180편이 넘는데 대부분이 두향과 함께한 이후 쓴 작품이다

39% 그 흔한 성들을 두고 굳이 춘향을 성씨로 한 것은 성이성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임을 암시했던 것이다

42% 경춘전은 그저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약 250년 전 강원도 영월에서 있었던 실화다

46% 무령왕릉은 웅진시대 백제의 건축과 예술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자 백제문화의 보고다

50% 삼강주막의 주모는 625때 남편을 잃고 4남매를 키우기 위해 이 일을 시작해 2005년 9월까지 약 60년간 이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일을 그만둔 지 한 달 후 88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조선시대 주막 풍경이 이곳에서 펼쳐졌다고 하니 역사는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었다

53% 고창은 선운사와 복분자로 유명한 전라북도 서해안에 위찬 고장이다

57% 회룡포에 도달한 내성천은 정확히 350도 회전한 후 다시 반대로 180도를 돌아 하류 쪽 삼강주막으로 향한다

62% 흑두루미가 진갠인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 볼 수 없는 새이기도 하지만 4천만 년 전부터 공룡과 같은 시기에 살았던 새이기 때문이다

63% 순천만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가 11종이나 날아드는 곳으로 전 세계 습지 중 희귀조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68% 물을 좋아하는 대나무숲에 비라도 간간이 내리는 날이면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70% 대나무꽃은 좀처럼 볼 수 없는데, 피었다 하면 대나무밭에서 일제히 핀 후 모두 고사해버린다

77%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60-1970년대에 가족과 헤어져 돈을 벌어야 했던 수많은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은 1만 8천 명에 달했다. 그들의 눈물겨운 송금액은 당시 우리나라 GDP의 2% 규모에 달했다고 하니, 그들의 노고를 빼놓고는 근대화나 경제대국을 논할 수 없을 정도다

80% 약 1천 년 전 중국 산동성의 한 처녀가 이 마을로 시집오면서 산수유나무 한 그루를 갖고 와 지금의 산수유마을이 디었다고 한다. 산수유나무가 예물이었던 셈이다

84% 채석강은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에 취해 강물에 비치는 아름다운 달을 잡으려다 빠졌다는 채석강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곳이 이태백이 놀던 채석강과 흡사하리 만큼 아름다워서 차용했다고 하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해수면 아래 보이는 암반의 색이 영롱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84% 개양할머니는 지금도 전국의 무속인들을 수성당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하니, 수성당은 우리나라 무속인의 성지나 다름없다

95% 동백은 꽃이 세 번 핀다고 한다. 나무에서 한 번, 땅에 떨어져서 한 번, 그리고 여인의 마음속에서 한 번. 그래서 여심화라고도 부른다

96% 섬으로 들어가는 768m의 방파제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꼽힐 만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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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 한 잔 술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정세환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 미와자키 마사카츠

 : 탐나는 책

 : 2021/06/28 - 2021/07/11


일본 작가와 나는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

간결하게 재미있게 쓰여진 책도 잘 읽히지 않는다.

주제는 참 좋았다. 

술을 매개로 하여 세계사를 엮어낼 생각을 하다니 참신했다.

그러나 내용은 크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다만 효모를 발효해서 술을 담그는 방법이 어려운 방법이 아니어서 술을 만들어 마시는 문화는 전세계적이라는 것을 배웠다. 우리가 잘 모르는 마야, 잉카 문명에서도 술은 제사등에 중요하게 씌였다는 것도 배웠다. 

옛날 유물에서 발견된 흔적으로 어떤 술을 만들어 마셨는지 확인하는 것도 참 대단하고, 금주령이나 가혹한 세금을 피해 밀주나 새로운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우연이라는 게 역사에서 얼마나 큰 일을 하는지 보게 된다.

나하고는 잘 맞지 않는 책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재미있을 것 같다. 


5% 중국에서도 술을 하늘이 내려준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9% 사실 효모는 특정한 조건만 맞는다면 발효를 시작하기 때문에 양조가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10% 지중해 연안 각지의 포도 재배 기술은 페니키아인이 전해주었다고 한다

14% 와인이 보급됨에 따라, 이탈리아 반도에서는 급격하게 곡물 밭에 포도원이 구축되어 곡물 부족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았다. 결국 로마인이 먹을 곡물을 이집트나 북아프리카에서 수입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15% 서기800년에 로마 교황으로부터 황제의 관을 부여받은 프랑크 왕국의 카를루스 대제는 토지를 교회와 수도원에 기증하여 와인 생산을 장려하며, 서유럽에서 와인 문화의 토대를 구축한 인물이기도 하다

17% 유라시아 대륙의 남쪽 끝에서 시작하는 바닷길은 10세기 이후에는 중국 도자기를 주요 상품으로 거래했기 때문에 도자기의 실로도 불린다

31% 그녀들은 아크라와시(처녀의 숙소)에서 집단 생활을 하고 술 양조, 실잣기, 직물 재배 등의 일을 했다. 치차는 그녀들이 옥수수를 씹어서 뱉은 타액으로 발효시킨 술이다

33% 전통적으로 점성술이 발달했던 서아시아에서는 실험 실패의 원인을 별의 운명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실패가 거듭됨에도 불구하고 끈기 있게 실험을 반복할 수 있었다

37% 코란이 요구하는 금주는 절도가 없는 음주를 벌한다는 의미일 뿐, 적당한 음주는 지장이 없다는 작의적인 해석이 터키 사회의 음주 규칙이기 때문이다

39% 증류란 알코올 성분을 함유한 액체를 가열하여 알코올 등의 휘발성 성분을 증발, 기화시킨 후 이것을 냉각기로 식혀 액체로 바꾸어 회수하는 과정이다

40% 1347년부터 70년 동안 페스트가 크게 창궐하여 유럽 총인구의 거의 1/3에 해당하는 2,500만명에서 3,0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47% 말하자면 몽골인과 이슬람 상인이 손을 잡고 중화 세계를 지배했던 것이다. 참고로 베네치아 상인인 마르코 폴로도 중국에서는 색목인으로 간주되었다

52% 마데이라 와인은 호박색 또는 적갈색을 띤 와인의 색이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도 셰리주, 포트 와인에 버금가는 3대 주정 강화 와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56% 데킬라 마시는 방법은 그야말로 유쾌하다. 레몬 도는 라임을 동그랗게 썰어 엄지와 검지로 집고 두 손가락 사이 밑동 부분에 소금을 올린다. 레몬이 내는 신맛을 입 안에 머금고 소금을 핥은 후 원샷으로 데킬라를 마신다

61% 확실한 것은 18세기, 유럽에 서인도제도산 설탕이 대량으로 공급되며 설탁 혁명이 일어나자, 설탕을 정제한 뒤에 남은 당밀을 이용하여 영국령 자메이카섬을 중심으로 럼주를 만든 것이다

63% 고래의 보고였던 일본 근해를 주유하는 고래를 쫓아가려면 일본 열도에도 식량과 음료수 보급지가 필요했다. 미국의 포경업자가 오가사와라를 거점으로 확보함과 동시에, 페리 제곧을 파견하여 개국을 요구한 것은 그 때문이다.

70% 샴페인은 1차 발효를 끝낸 와인에 당분과 효모를 첨가하여 병에 포장하고, 다시 알코올 발효를 시켜 탄산가스를 병 안에 머금은 상태로 숙성시킨다

73% 무색인 데다 다른 음료와 궁합이 잘 맞는 진은 칵테일의 기본이 되기에 적합했다. 진은 이렇게 미국에서 새로운 생을 찾았다. "진은 네델란드인이 만들고, 영군인이 발전시켰으며, 미국인이 영광을 돌렸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82% 몰트위스키는 스코틀랜드 북부 하이랜드에서, 블렌드용 그레인위스키는 스코틀랜드 남부 로우랜드의 에든버러와 글래스고를 연결하는 지역에서 생산되었다

95%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다리가 달린 칵테일글라스에 술을 따른 뒤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바로 마시는 쇼트칵테일(쇼트 드링크)과 대형 글라스에 따른 술에 얼음을 넣어 오랫동안 차가운 상태를 지속시키거나 따뜻함을 유지하는 롱 칵테일(롱 드링크)이다

98% 맨해튼이 칵테일의 여왕으로 불리는 데 반해 칵테일의 왕은 마티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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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세계사 - 인류는 어떻게 소통하고 교류하는가, 교육청 책장 장학사 추천도서
민유기 외 지음 / 자유의길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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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트워크 세계사

 : 민유기

 : 자유의 길

 : 2021/07/05 - 2021/07/11


제목을 보면서 예상했다.

이 책은 교역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풀어내는 책일거야..

동서양의 실크로드, 초원로드, 바닷길 등으로 문명이 어떻게 교류하고, 물품과 사람이 이동하는지를 풀어내겠지.

그러나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세계사책이다. 그것도 개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교과서 세계사를 다시 읽기는 싫고, 짧게 다이제스트된 세계사책을 원하는 사람에게 좋은 책이다. 

책이 두껍지도 않고, 간결해서 세계사를 쭉 흝어 보려고 하는 사람은 만족할 것이다.

그렇지만 제목만 보고 낚여서 문물, 사람, 전염병의 교류를 생각했던 사람은 실망할 것같다. 



p21 수렵,채집사회에서 농업사회로의 전환은 단선적이기보다는 복합적이었다는 점을, 나아가 대규모 문명 건설은 농업에 종사하는 정주민과 수렵,채집인의 협업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p22 기원전 5천 년경부터 시작된 수메르의 도시화는 기원전 4천 년경에 이르러 우르나 우루크와 같은 대규모 도시들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p24 수메르 북부의 아카드인은 기원전 2350년경 사르곤 왕을 중심으로 이 지역을 통일했으나 기원전 2100년경에는 우르 제3왕조가 이 지역의 패권을 장악했다.

p30 황허강 유역의 양사오 문화나 얼리터우 문화 외에도 랴오허강 유역의 홍산문화, 창장강 유역의 량주문화 등이 대표적인 유적지를 자랑하고 있다.

p39 기원전 4세기경 이들이 꽃피운 황금문화는 살아남아 유라시아 스텝지역의 다른 유목민들에게도 전파되었고 한반도의 신라까지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신라금관은 황금이라는 재료는 물론, 장식 모양에 있어서도 스키타이 금관과 많은 유사점들을 보여주고 있다.

p48 파르티아는 로마에서 한에 이르는 동서교역로 상에 위치해 경제적 이득을 취했으며 헬레니즘 문화와 페르시아 문화가 어우러진 다신교 사회를 이루었다.

p50 이오니아 학파로 대변되는 철학은 만물의 기원과 원리를 찾고자 했고 헤로도토스로 대표되는 역사서술은 인간사에서 신화를 걷어내고 모두가 납득할만한 설명을 추구했다.

p54 견융족의 침략을 받아 주 왕조는 관중으 호경에서 중원의 뤄양으로 천도했는데, 호경 시대를 서주, 뤄양 시대를 동주라고 한다.

p60 흉노를 기원전 4세기부터 5세기까지 몽골 및 중국 북부 지역에 존재한 유목제국이다. 훈족과 같은 민족으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p61 흉노 정벌을 위해 추진된 장건의 서역 원정은 동서 교역로를 개척하게 되었다는 점이 대단히 중요하다.

p62 서진은 사마염 사후 팔왕의 난이 발발해 혼란에 휩싸이는데 그 틈을 타고 북방 유목민족인 흉노, 선비, 저, 강, 갈족 등 오호가 세력을 확대해서 뤄양을 점령했다. 이후 화북은 크고 작은 나라가 흥망을 거듭하게 되는데, 이를 오호십육국이라고 한다.

p74 몽골은 1231년부터 30여 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략했다. 이 대몽항쟁 시기에 황룡사의 구층탑을 비롯해 많은 문화재가 소실되었는데, 당시 최씨 무인정권은 불심에 의지해서 난국을 타개하고자 팔만대장경을 조판했으나, 제5대 쿠빌라이칸 시기 복속되어 부마국이 되었다.

p86 제4대 할리파 알리와 무함마드 일족은 종교공동체의 성격을 고수하고자 했지만 제2대 할리파 우마르가 속했던 우마이야 가문과 추종자들은 제국으로 변모를 시도했다. 이 투쟁에서 승리한 우마이야 가문은 우마이야 제국을 개창했고, 이슬람교는 우마이야 제국을 받아들인 수니파와 알리의 가르침을 따르는 시아파로 분열되었다.

p100 오토1세는 마자르족을 완전히 격퇴하고 동프랑키아와 이탈리아의 혼란한 상황을 수습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세력에 위협을 받던 교황권을 안정화시킴으로써 962년 교황으로부터 신성로마황제로 추대되었다.

p105 10세기 서아시아는 계속되는 튀르크인의 팽창으로 커다란 격변을 맞이했다. 이제 이슬람의 주도권은 아랍인에서 페르시아인을 거쳐 튀르크인에게 계승되었다.

p115 1375년 아라곤에서 제작된 카탈루냐 지도나 1402년 조선에서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유라시아 양 극단에서 유라시아 전 세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지니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p142 일본의 다이묘 사이에서는 다도가 유행해서 차를 마실 다기가 필요했지만, 일본의 도자기 기술이 조선에 비해 훨씬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조선의 도공에 의해 사쓰마 자기와 아리타 자기가 등장하게 되었다. 현재 아리타의 도잔신사에는 당시 일본으로 끌려와 도자기 기술을 전수해준 이삼평을 도자기의 시조로 받을어 모시고 있다.

p150 부르고뉴-합스부르크 세력과 에스파냐의 결혼 동맹으로 태어난 카를 5세는 신성로마 제국과 이탈리아 남부, 에스파냐는 물론 신항로 개척으로 에스파냐가 장악한 남아메리카 식민지를 모두 상속받아 강력한 세력으로 급성장했다.

p169 정부에 의해 연이은 해외 원정에 나섰던 나폴레옹은 영국 함대에 의해 고립된 이집트를 몰래 빠져나와 1799년 11월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고, 1789년부터 10년에 걸친 프랑스 대혁명도 끝이 났다.

p206 게르만계 오스트리아가 1908년에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를 합병하자 세르비아와 러시아가 반발하면서 범게르만주의 대 벌슬라브주의 세력의 갈등이 본격화되었다.

p208 제1차 세계대전은 장기전, 참호전이었고 후방의 국민도 군수품 생산에 동원되고 전시경제의 통제를 받으며 전쟁에 참여한 총력전이었다.

p214 루즈벨트 대통령이 1936년 재선에 성공해 뉴딜 정책은 계속되었으나 경제회복은 쉽지 않았다. 대공황은 1939년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1941년 태평양전쟁이 일어나 과잉생산이 해소되고 군수산업이 활성화되며 극복되었다.

p216 나치는 개인의 자유를 억누르고 언론과 교육을 통제했으며, 유대인에 대한 억압을 강화했으나, 주택과 고속도로 건설 같은 공공사업 확대와 베르사유조약 파기 선언에 이은 군수공장 재가동 등으로 독일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p225 문화대혁명은 홍위병과 노동자 등 수많은 인민대중을 끌어들인 새로운 양상의 권력투쟁이자 사상, 문화, 풍속, 습관 등 4분야의 옛것에 대한 타파를 목표로 하는 정치, 사회, 문화의 일대 변혁 운동으로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p227 195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연대회의 이른바 반둥회의에 참가한 29개국은 냉전질서 아래에서 미국과 소련 어느 편에도 서지 않겠다며 비동맹운동을 탄생시키겨, 아시아, 아프리카 상호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했다.

p230 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 러셀은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 등 세계 각자의 지식인과 평화운동가들을 모아 베트남에서의 미군 전쟁범죄를 규탄하는 로셀시민법정을 1967년에 개최했다.

p231 세계 각지에서의 68운동은 당장의 정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기에 정치적으로는 실패했으나 사회, 문화적으로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68세대들이 이후 일상생활에서 민주주의를 확대시켰기 때문이다.

p237 국가의 시장에 대한 작은 규제나 개입도 점차 확대되어 경제적 자유를 억누르는 굴종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한 오스트리아 출신 경제학자 하이에크는 영국 보수당의 경제정책에, 케인즈주의를 비판하고 시장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중시한 시카고학파의 경제이론은 미국 공화당의 경제정책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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