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스 무하,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 - 현대 일러스트 미술의 선구자 무하의 삶과 예술
장우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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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폰스 무하,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

 : 장우진

 : RHK코리아

 : 2021/10/21 - 2021/10/29


무하는 이름만 들어봤지 사실 잘 모르는 화가다. 

프라하에 여행을 갔을 때도 성비타성당에서 무하의 작품을 스테인드 글라스로 보긴 했지만 장식적이고 화려하다는 것만 알았지 그의 삶에 대해서 궁금해 하거나 알고 싶은 맘이 들진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그의 삶에 대해 파편적으로 알게 되었고, 무하라는 작가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이 책은 무하에 대한 전기이자 그의 작품 모음집이다.

상당한 양의 무하의 작품들이 천연색으로 수록되어 있어서 마치 무하의 도록을 보며 해설을 듣는듯한 느낌이다. 

보헤미안의 정서, 어려서부터 친숙하게 접했던 비잔틴 양식, 그의 창의성이 합쳐지고 우연히 찾아온 기회는 그를 세계적인 아르느보 기법의 대가로 만들었다.

뜬금없이 포스터를 그리게 되었고, 그 포스터는 사람들이 떼어갈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당시 사람들은 상업미술가로 폄하하고 그를 무시했지만 무하는 많은 화가들을 후원하고 도와주고 보헤미안을 잊지않는다.

슬라브 서사시를 본 적은 없지만 이야기만으로도 애국심이 절로 솟아난다.

늙은 무하가 두려워 그를 고문하고 죽게 만든 나찌의 치졸함이 무하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지게 한다. 

애국자이자 많은 화가들의 헬퍼이며, 아름다운 장식예술을 펼쳤던 무하...

꼭 알아야 할 미술가를 알게 되서 참 좋다. 


p38 빈은 무하에게 중요한 두 가지 만남을 주선해주었다. 첫 번째는 극장과의 만남이다. 무하는 공방의 일로 자유롭게 극장을 드나들 수 있었고 그곳은 무하에게 새로운 영감의 원천과 자신을 단련시킬 교습소가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한스 마카르트와의 만남이다

p60 미망인인 샤를로트 부인이 운영하는 크레므리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었다. 크레므리는 가난한 학생과 예술가 무리의 아지트요, 어미 새의 품 같은 곳이었다

p67 동방 교회의 전통이 여전히 남아 있었던 모라비아에서 자란 무하에게 비잔틴식 의상과 무대, 음악은 매우 친숙한 것이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극에서 느낀 감동을 자연스럽게 스케치로 옮길 수 있었다

p87 이 포스터는 무하 양식의 전형이 된 몽환적 여인과 장식, 인상적인 타이포를 보여준다

p172 무하의 보석 디자인은 간소하고 기능적이기보다는 복잡하고 화려하며 이국적이다. 그것은 그가 오랜 극장 경험을 통해 시각적으로 두드러져 보이는 디자인을 선호하게 되었고 또 그렇게 눈에 띌 수 있는 방법을 충분히 터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p212 무하의 작업식에서는 화려한 파티와 모임들이 이어졌고, 언제나 곤궁에 처한 예술가나 동포를 기꺼이 원조했기에 정작 그에게 필생의 작업을 위한 자금은 수중에 없었다

p234 1909년 크리스마스의 밤, 거룩하고 고요한 그 밤에 무하는 크리스마스의 선물로 크레인으로부터 슬라브 서사시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약속받게 되었다

p240 체코 시대의 포스터는 파리 시대의 화려함은 사라졌고 단순하고 민속적인 요소들이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p249 이미 고령의 나이임에도 무하는 슬라브 서사시를 제작하는 거의 20년 동안을 식사하고 잠자며, 잠깐 갖는 티타임을 뺀 아홉시간 내지 열 시간을 꼬박 작업실에서 보냈다. 슬라브 서사시는 그야말로 수도승에 가까운 그의 성실한 노동과 열의의 결과였다

p278 무하는 당시 나치가 가장 눈에 거슬려 하는 애국 인사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앓았던 폐렴과 나치의 고문은 이미 고령의 무하에게 죽음을 불러들였다. 1939년 7월 무하는 80번째 생일을 열흘 남겨두고 79년의 생을 마감했다

p323 이국적이고 화려한 의상을 걸치고 긴 머리카락을 나부끼며 풍만한 육체로 남성들의 환상을 자극할지언정 퇴폐적이거나 신경질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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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2 - 문학사를 바탕으로 교과서 속 문학 작품을 새롭게 읽다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2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스쿨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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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2

 : 채효석

 : 리베르스쿨

 : 2021/10/12 - 2021/10/19


해방이후부터 현시대까지의 한국문학사의 정리..

일제강점기의 근대에 비해서 현대문학사는 좀 더 다이나믹하다.

살아계신 분들이 많아서 평가를 내리기에는 너무 빠른 분들이 많다.

내가 학교에 다닐때는 대부분 죽은 문학가만 다뤘는데 요즘은 최신의 현대 영역까지 커버하나보다.

요즘 애들 부럽다. 


p26 운명에 따르기로 했기 때문일까요? 성기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길을 떠납니다. 이렇게 해서 성기는 계연과의 비극적인 인연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거예요. 소설가 이문구는 역마를 읽고 "전통적인 민족 정서가 섬진강처럼 흐르는 한국 소설 문학의 백미"라는 감상평을 남겼답니다.

p34 유예는 시간 순서에 따라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기억에 따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있어요. 사형을 앞둔 한 시간 동안 나의 머릿속은 많이 복잡했을 테니까요

p60 지금까지 청록파 세 시인의 작품을 차례로 살펴보았어요. 이들의 공통점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이라는 소재를 통해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작품 안에 담았다는 점이랍니다.

p67 서정주는 우리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많이 창작했지만, 삶은 작품만큼 훌륭해 보이지 않습니다. 뛰어난 예술가일지라도 잘못된 모습은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겠지요?

p75 나중에서야 그 책이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릴케의 시집을 읽고 아찔한 충격을 받은 김춘수는 그때부터 문학에 관심을 두고 시 습작을 시작했어요. 김춘수의 작품 가운데 특히 꽃은 존재의 본질을 많이 다루었던 릴케의 영향을 크게 받은 작품이랍니다.

p91 아무리 급한 경우라도 체면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는 뜻이지요. 남산골샌님이 딱 이런 인물이었습니다. 고지식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의지와 자존심이 강한 남산골샌님은 딸깍발이를 쓴 이희승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어요

p125 구한말부터 시작해 일제 강점기를 거쳐 광복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최 참판 댁의 가족사는 곧 우리 민족의 역사라 할 수 있어요. 이뿐만 아니라 토지는 방언과 속담, 격언 등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한국어가 지닌 미적 특질을 한껏 살렸답니다. 이런 점에서 토지는 우리 문학사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p143 혼자 기차에 오른 백화는 "내 이름은 백화가 아니에요. 본명은요... 이점례에요"라고 본명을 밝힘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진속하게 표현합니다.

p165 이처럼 샤갈의 작품에 이끌린 김춘수는 1969년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라는 시를 발표합니다. 샤갈의 나와 마을이 김춘수라는 시인을 통해 어떤 시로 탄생했는지 살펴보도록 해요

p178 피천득은 내가 살아오면서 본 것 준에서 정말 명성 그대로라고 느낀 것이 두 가지인데, 하나는 금강산이고 또 하나는 도산 안창호였다라고 말했답니다

p183 피천득 수필의 특징은 단정하고 절제된 문체를 사용하면서도 이를 문학적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입니다. 수필에도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나 있지요.

p186 법정이 승려인 것은 맞지만 무소유에 나타난 법정의 모습은 승려라기보다는 소유욕을 지닌 인간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석한다면 난초 역시 인간이 가지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어요

p195 우선 촌장은 이리 떼가 없다는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고 있네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촌장이 거짓말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p240 황지우는 현실이 일그러지면 시도 일그러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형식을 쓰려고 했다. 나는 시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두려워할 여유가 없었다. 그만큼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급했다라고 말했어요

p253 지란지교는 공자의 이 말에서 유래한 사자성어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지란지교는 지초와 난초의 교제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맑고도 고귀한 사귐을 나타내지요

p261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오구-죽음의 형식은 죽음이 지니고 있는 비극성을 춤과 노래 그리고 웃음으로 잘 풀어낸 작품입니다. 그러면서도 당시 세태를 신랄하게 비판해 관객들이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했지요

p270 유재필은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해 일했고, 약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했지요

p289 가부장적 사회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절대 평등하지 않아요. 남자는 큰방에서 소리를 치고, 여성은 부엌에서 계속 일해야 하니까요. 문정희는 이러한 여성의 처지를 종신 동침 계약자, 외눈박이 하녀라고 표현했답니다.

p298 1연 1행에는 지나치기 쉽지만 인상적인 표현이 숨어 있습니다. 나는 매화꽃이 핀 것이 아니라 나에게 왔다고 표현하고 있어요. 그래서 매화꽃을 맞느라 밤새 조마조마했던 것이지요

p306 윤오영은 주변에 있는 평범한 소재로 쓰되, 기존에 있던 여러 방법을 이용해서 자신만의 문체와 표현을 창조하는 것이 수필이라고 생각했어요

p307 윤오영이 현대문학을 통해 정식으로 등단한 해는 50세가 넘은 1959년이었답니다. 등단 이후 윤오영은 20여 년 동안 많은 수필과 평론을 발표했어요. 심지어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작품을 집필했다고 해요

p312 장영희의 아버지는 서강 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과장이었던 브루닉 신부를 찾아가 딸이 시험이라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에 브루닉 신부는 "무슨 그런 질문이 있습니까? 시험을 머리로 보지 다리로 보겠습니까? 장애인이라고 해서 시험보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해요. 이렇게 해서 장영희는 서강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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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미술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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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거벗은 미술관

 : 양정무

 : 창비

 : 2021/10/07 - 2021/10/21


미술이야기로 유명한 양정무 선생님의 에세이.

다른 책이나 방송에서 봤을 때도 그렇지만 양정무 선생님의 책은 편안하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려서 정말 그림을 못그렸다. 

미술시간마다 혼났다. 놀다가 그림을 대충 그린다고...

미술실에 가서 왜 귀신같은 석고상을 그리고 앉아 있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고 앉아서 열심히 그렸었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왜 그런 미술을 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왜 연필로 그림그리는 걸 데생이라고 하는지도...(자세한 건 직접 책을 읽으시라)

영국, 프랑스에 갈 때마다 박물관에 포로로 잡혀있는 수많은 유물들을 보며 제국주의 한 모습을 보는구나 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나보다. (이 책에도 박물관, 미술관의 유래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미술작품의 저자와 의미, 해석을 넘어서 그 시대를 느끼고 역사를 살펴본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하며 이야기로 잘 풀어내는 이야기꾼이 있다는 게 참 좋다.

재미있게 읽었다. 


p18 나폴레옹이 실각하면서 이런 고전미술품들은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프랑스는 이를 석고로 복제해 팔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p20 오늘날 고전이라는 용어는 좁게 보면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헌이지만, 크게 보면 기원전 8세기, 즉 호메로스의 그리스 시대에서 시작해 로마제국이 멸망하는 서기 5세기가지의 방대한 시기를 아우르는 역사 용어가 됩니다

p35 이 책 표지에 "나도 아르카디아에 있다"라고 적어놓았죠. 이 구절은 나도 행복의 당 아르카디아에 있다라는 의미인 동시에 당시 상류층 자제들만이 누리던 이탈리아 여행을 자신도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p45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시대, 나이, 문화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를 표준화, 수치화, 계량화하려는 시도는 현대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p51 파르테논 신전의 위대함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간 시선의 한계를 역이용한 거죠. 인간의 눈은 탁월한 신체기관 중 하나지만 한계도 분명합니다. 우리가 보는 세계는 직선으로 이루어진 것이 많지만 우리의 눈은 구형이기 대문에 직선이 세계도 휘어져 들어옵니다

p54 파르테논 신전의 네면에는 총 92개의 메토프가 있는데 각각 네개의 주제로 나뉩니다. 서쪽에는 그리스인과 아마조네스의 사움, 북쪽에는 트로이전쟁, 동쪽에는 올림포스 신과 거신족의 싸움ㅇ, 남쪽에는 라피타이 부족과 켄타우로스의 싸움이 각각 묘사돼 있습니다. 이 싸움들의 공통점은 바로 인간과 반문명의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p65 고대 그리스미술에서 보이는 군국주의적 분위기, 다시 말해 그리스 남성 조각들이 보여주는 육체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은 그리스미술에 드리워진 신비를 한꺼풀 걷어내면 드러나는 어두운 그림자입니다

p87 미소를 띤 쿠로스 조각의 상당수가 묘지에서 발견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이같은 미소는 전사자들에 대한 추모, 그리고 그들의 충만했던 삶을 예찬하는 조각적 결과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p94 아리스토텔레스가 우리에게 웃음을 되돌려주었다면 그의 제자인 알렉산드로스대왕에 이르러서는 구체적인 개인의 얼굴이 살아나게 됩니다

p99 빙켈만이나 레싱 모두 라오콘 군상의 표정을 비명이 아니라 신음 정도로 보았던 것입니다. 이들은 고전을 통해 모든 것을 초월한 인간의 고귀한 정신성을 강조하려 했고, 이런 고집 탓에 라오콘 군상은 울고 있어도 울지 않는 모습으로 해석된 셈이죠

p102 프랑스의 랭스 대성당 입구에 자리한 천사상이 대표적인 사례지요. 대천사 가브리엘의 조각상으로, 기쁜 표정으로 성모마리아에게 임신 소식을 알리는 순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p142 진신의 미소에 뒤센의 이름을 붙인 것은 심리학자 폴 에크먼이었습니다. 그에 의하면 진짜 미소는 입꼬리 근육이 올라가고 이마 근육과 눈 밑 근육이 내려가서 눈꼬리에 주름이 생겨야 한다고 합니다

p155 누가 고전을 중심으로 세기의 명작을 차지하는가는 곧 누가 유럽의 정신적 뿌리를 차지하는가의 문제, 즉 유럽 전역에서 권위를 발휘할 정통성 문제와 직결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나폴레옹이 벌인 이같은 약탈극은 고전의 지위를 한층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p167 슬론의 컬렉션을 중심으로 구성된 초기 영국박물관은 자연과학의 신비함이나 인간의 진기한 문화를 함께 보여주면서 하나의 소우주를 창조한 셈이었죠

p169 윌리엄 해밀턴도 이 협회 소속이었는데 한마디로 영국의 돈많은 귀족 자제들이나 성공한 평민 자제들이 어울려 노는 클럽이었습니다. 이 한량들의 공통분모는 예술과 술이었던 것 같습니다

p170 세리아 루도는 심각한 문제도 놀면서 풀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너무 골치 아프게 살지 말자는 거죠. 비바 라 비르투는 고상한 취향이여 영원하라로 풀어볼 수 있습니다

p182 내셔널 갤러리는 1838년 트라팔가 광장에 완공됩니다. 당시 소장품수를 생각하면 필요 이상으로 거대한 규모로 지어졌는데, 이런 대담한 건축적 결정에는 프랑스의 루브르에 뒤지지 않으려는 경쟁심이 작동했다고 봐야 할 겁니다

p192 마티스의 경우 색채의 변형과 강조를 통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면, 피카소는 형태의 압축에 집중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두 작가 모두 아프리카 원시 조각의 영향을 받아 대범한 생략과 왜곡을 통한 마법적이고도 강렬한 힘을 추구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p197 오래된 과거의 건축물을 현대의 박물관으로 사용할 때는 늘 공간이 이어지지 않는 문제, 관람객의 접근이 어려운 문제 등이 발생합니다. 루브르 박물관이 뜰 한가운데에 커다란 피라미드를 짓는 혁신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면 영국의 내셔널갤러리는 상당히 보수적인 방식으로 변화를 꾀합니다

p209 무엇보다 카의 주장은 역사가 과거의 시점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현재에 의해 얼마든지 재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p213 흑사병은 1347년 겨울 시칠리아에 상륙한 후 곧 이탈리아 중북부 지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1348년 봄부터 피사, 피렌체, 시에나 같은 중부 내륙의 도시들을 차례대로 괴멸시켰고 곧이어 유럽 구석구석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갔죠

p222 현대인들이 과학과 의료의 언어로 전염병을 설명하지만 중세인들은 종교의 언어로 전염병을 이해했고 신의 벌을 피하기 위해 더욱 절실하게 종교에 매달리게 되었죠

p231 성당 건축을 후원하는 것보다 성당 내부의 그림을 후원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효과적이라는 것을 피렌체 사람들은 상인의 도시 출신답게 일찌감치 알아차렸던 것이죠. 소위 말해 '가성비'가 좋았기 때문에 흑사병 이후 제대화에 대한 후원이 집중적으로 늘어났습니다

p241 성 게오르기우스와 성 마르코는 도나텔로의 작품이고 세례자 요한은 기베르티의 잡품입니다. 지금은 도나텔로가 훨씬 유명하지만 기베르티 역시 당대 최고의 예술가였습니다

p243 프랑스 북부에 작은 베니스로 불리는 콜마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동화 속 마을처럼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p255 뭉크는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본 것을 그리는 화가였습니다. 뭉크에게 그림이란 눈앞에 놓인 세계를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속의 대상과 그것의 느낌을 되살리는 일이었습니다

p258 역사적으로 흑사병은 르네상스로 이어진 반면 스페인 독감은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두 갈림길을 코로나19 이후의 미래에 투영해본다면 우리에게는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장밋빛 세계의 가능성과, 지금보다 더 파괴적인 대재앙의 가능성이 공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p264 예술가들은 완벽함으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이 겪는 일상적 번민을 에술로 승화시킨다는 점에서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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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 김 부장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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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장이야기1

 : 위리

 : 더봄

 : 2021/10/20 - 2021/10/20


정확하게 장르를 잘 모르겠다.

소설인건 확실한데 투자에 대한 내용인지, 회사문화에 대한 내용인지 알쏭달쏭하다.

책은 재미있게 술술 넘어간다.

김부장이라는 좀 잘나가는(던?) 회사원을 통해 기성세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유능한 직원을 데리고 있는데 이들은 이미 투자에도 꽤 눈을 떠서 나름 뛰어난 재태크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제일 유능한 줄만 알았던 김부장은 사실 이미 사회에서 뒤쳐져있는 존재다. 

아내도 아들도 새로운 조류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데 김부장만 그걸 모른다.

결국 그는 바라던 임원이 되지 못하고 한직으로 밀려나게 되고 명퇴를 하게 된다.

이후는 신문에서 자주 보던 이야기들이다.

퇴직금으로 받은 돈으로 투자해서 모두 날려먹는다. 이로 인해 정신과에서 상담도 받는다.

그나마 운이 좋은 건 좋은 아내와 아들덕에 자존감도 찾을 수 있고, 형의 도움으로 일자리도 가질 수 있었다는 것.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1권이 마무리된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회사생활 이야기가 쓰여있다.

윗분들에게 아부하며 회사에 충성하고 대기업에 다니는 것만으로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며 사는 김부장의 모습은 기성세대가 추구하던 성공모델이다.

그 성공모델대로 살아왔는데 세상은 변했고, 그 노력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게 되었을 때 받을 충격이 생각보다 클 것 같다.

그리 크지 않은 회사에 다니는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아닌 것 같다.

이런 모습이 가능하면 덜 나타나야 할텐데, 나도 기성세대의 세계관으로 꽉 차 있는 사람이라서 남들은 어떻게 볼 지 모르겠다.

내 모습중 얼마나 김부장과 닮았는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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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의 스승 장량 더봄 평전 시리즈 2
위리 지음, 김영문 옮김 / 더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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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왕의 스승 장량

 : 위리

 : 더봄

 : 2021/10/08 - 2021/10/17


초한지의 주역은 항우와 유방이겠지만 유방의 3총사 한신, 소하, 장량이 없었다면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유방의 책사였던 장량에 대해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진시황을 암살하려다 실패한 후 장량은 의문의 노인에게 병법의 비법책을 얻게 된다.

10년간의 공부는 장량을 암살자에서 책사로 변화시킨다.

이후 그는 유방을 만나 그의 계책을 널리 펼친다. 

한나라를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로 몇 번 유방을 떠나긴 했었으나 다시 유방에게 돌아와 항우를 물리치고 중국을 통일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최정점에 있을 때 미련없이 모든 권력과 명예를 버리고 초야에 묻혀 살며 신선과 같은 삶을 살게 된다.

한신과 소하가 유방에게 숙청을 당하지만 장량은 자신의 천수를 누린 후 죽게 된다. 

일찌감치 유방의 그릇을 알아보았던 걸까? 그의 선견지명이 놀라울 따름이다.

삼국지연의를 보면 제갈량은 천문을 읽고 하늘을 움직여 질 것 같은 싸움을 이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내용은 대부분 뻥이다.

이 책을 보면 장량이 마치 삼국지연의의 제갈량과 같이 활약을 한다.

모든 일을 미리 알고 있으며, 그에 맞는 적절한 계책을 베풀고 이를 통하여 승리한다. 

장량이 개입하여 패배하거나 잘못된 전쟁이나 정책이 없다. 

너무나 완벽해서 이게 사실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른 책을 통해서 장량의 모습을 추가적으로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재미있게는 읽었다. 


7% 세 번째 진시황 저격 사건의 주인공은 바로 후대 사람들에게 제왕의 스승으로 존경 받는 장량이다. 그는 자신이 추진한 진시황 저격 사건이 그처럼 천하를 뒤흔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8% 사마천의 사기에는 장량의 지위가 소하와 조참 다음으로 기록되어 있다. 게다가 장량의 일생을 총괄하여 제왕의 스승이라는 한마디 말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12% 창해군은 평소에도 장량에게 일의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먼저 퇴각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에 부합하고, 이 점이야말로 도가에서 말하는 굽은 것이 온전하다는 원리라고 말했다

16% 10년동안 칼 한 자루를 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정말 공허한 시구가 아니다. 장량은 은거 기간 내내 매일 문을 닫고 앉아 태공병법과 옛날 서적을 읽었다

23% 유방은 마치 고정된 모양이 없는 큰 자루처럼 자신의 사고와 주장은 없지만 드넓은 포용력을 발휘하는 사람이었다

28% 어찌된 영문인지 장량은 한왕을 보좌할 때도 몇 가지 작은 계책을 제시했지만 늘 미진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유방과 한자리에서 만나자 자신의 지혜가 마구 용솟음쳐 오르는 것 같았다. 유방의 질문에 장량은 잠시 생각하닥 바로 영감을 뿜어냈다

30% 남양 군수의 귀의를 윤허하노라. 아울러 그들의 목숨과 재산의 안전을 보장한다

38% 가장 먼저 등장한 돌은 바로 조무상이었다. 그는 유방의 군대에서 좌사마(군대 내의 법 집행관)를 맡고 있었다. 그는 항우가 유방을 아니꼽게 생각할 때 그 낌새를 알아채고 바로 소인배로서 밀고자 역할을 했다. 그는 항우의 진영에 사람을 보내 유방이 관중의 왕이 되려 한다고 밀고했다. 그의 목적은 물론 항우로부터 큰 상을 받기 위함이었다

40% 항백은 애초에 장량이 하비에서 아무 계획없이 만난 사람이지만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서 생명의 숨길을 불러오는 훌륭한 역할을 했다. 이번에 장량이 운용한 계책, 즉 항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무마한 계책은 비록 소박하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도 역사 기록에 뚜렷한 자취로 남아 있다

41% 항우는 범증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유방의 언행을 보고 그가 자신의 적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므로 그에게 과도하게 마음을 쓸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

48% 유방이 갑자기 기습병을 운용하여 일거에 관중을 함락한 것은 모두 겉으로 잔도를 수리하는 척하면서 몰래 진창 길로 건너가는 한신의 계책에 따랐기 때문이다. 한신의 첫 번째 작품은 그의 군사적 재능을 확실하게 보여준 한 편의 명작이었다

49% 한왕 성의 피살로 한나라의 재상이 되려면 장량의 꿈은 산산히 깨어졌다. 장량은 고통스러운 사유 속에서 마침내 한나라를 재건하고 선왕의 후예를 세우는 일이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의 인생 행로는 이 지점에서 한나라 재건이라는 이전의 꿈이 한나라 보좌라는 현재의 꿈으로 바뀌게 된다

51% 그는 몰래 노현을 출발하여 호릉을 거친 후 하나라 군대의 후방을 돌아 밤새 행군했다. 이로써 군사상 유명한 장거리 습격 사건의 막이 올랐다. 항우는 연도 내내 깃발도 숨기고 복도 울리지 않을 채 아무도 몰래 팽성으로 접근하여 여명이 밝아올 무렵 한나라 군대가 아직 꿈속을 헤맬 때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었다. 유방은 서초패왕의 담력과 용맹함을 제대로 맛보았다.

52% 사마천도 인정사정없이 그의 추악한 행위를 기록했다. 기록에 의하면 당시 유방의 도주 수레에는 자신의 두 아이가 함께 타고 있었다. 그런데 항우의 군대가 바짝 추격하자 유방은 악독한 마음으로 세 번이나 자신의 두 아이를 발로 차서 수레에서 떨어뜨렸다

p57% 그가 역이기의 계책에 반대한 것은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곧이곧대로 옛 성현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해서는 안된다

59% 한신은 이미 유방과 항우 밖에 자리 잡은 제3의 세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에 유방과 항우 입장에서는 한신이 어떤 펴네 붙느냐에 따라 초한전쟁의 마지막 균형이 솔리게 되어 있었다. 한신은 양편의 균형을 좌우할 중요한 저울추였다

66% 장량이 다시 단호하게 말했다. "큰일을 하는 사람은 작은 절차에 구애되지 않습니다. 항우를 격파하기만 하면 더 이상 담판이나 조약을 맺을 치료가 없습니다.

82% 유방이 장량, 소하, 한신 세 사람을 평가하면서 내린 이 명언은 당장 그 자리에서 만조백관의 갈채를 받았고, 후대 사람들도 이 말을 흥미진진하게 언급하며 유방이 중요한 문제의 핵심을 찔렀다고 칭찬하곤 했다

84% 장량은 유순하게 처신하며 남과 다투지 않음이 자연의 원리에 따르는 행동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86% 신은 말을 더듬어서 정당한 논리를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신은 떠듬거리더라도 그 일의 불감함은 압니다. 폐하께서 태자를 폐하신다면 신은 떠듬거리더라도 조서를 받을 수 없습니다

88% 장량이 말한 네 사람은 바로 민간 전설에서 말하는 상산사호였다. 상산은 지금의 산시성 상현 동남쪽에 있는 산이다. 호는 백발노인이란 뜻이다. 이 네 노인의 이름은 각각 동원공, 기리계, 하황공, 녹리선생이다

95% 후세 연구자들은 장량의 기이함이 그가 터득한 나아감과 물러남의 방식, 그리고 등장과 퇴장의 과정에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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