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이 아니어도 괜찮아
최정동 지음 / 한길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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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베토벤이 아니어도 괜찮아

작가 : 최정동

번역 : 

출판사 : 한길사

읽은날 : 2020/12/28 - 2021/01/02


책둘 곳 없다고 책을 살 때마다 기존 책을 버리라는 규제를 받았다.

하는 수 없이 전자책을 많이 읽기로 했다.

전자책으로 읽어보니 확실히 종이책 넘기는 맛은 안난다. 하지만 적응해야 한다. 

이 책은 최정동 기자가 쓴 칼럼을 모은 책이다.

칼럼 모음집이 다 그렇지만 내용상 서로 연관은 없다. 그저 여러 작곡가와 연주자들의 음악을 소개하며 본인의 감상평을 담았다.

이 책을 읽으며 신의물방울이라는 만화책이 생각났다. 

와인을 한잔 마시면 갑자기 넓은 벌판이 나오거나,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고, 제대로 숙성되지 않은 와인을 마시면 시든 꽃밭이 나오는 그런 만화책...

이분은 음반을 걸고 음악을 들을 때 그런 상상을 하는 것 같다.

사실 난 아무리 들어도 그런 상상이 되지는 않는다. 

음악이 기분이 좋네, 우울하네 정도일뿐...

어느 정도 음악을 들으면 그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 

음악을 들으며 연주자별로 음악에서 묻어나는 스타일을 구분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별나라 이야기 듣는 느낌이다. 

겨우 작곡가와 음악을 매치시키는 수준인 나로서는 이번 생에는 틀린것 같다.

대신 훌륭한 음반을 많이 소개받았다. 

돈도 없고 그 LP들을 돌릴만한 빵빵한 사운드도 없어서 들어보기는 어렵겠지만 CD와 유투브의 도움을 받아 내 귀를 호강시켜줘야겠다.

세상 도처에 유상수다. 


9% 아 버찌가 익어갈 때 Le Temps des Cerises라는 곡인데요. 샹송이죠

11% 도쿄 시내 음반점에 CD가 깔리는 날 김영섭의 부탁을 받은 일본의 고교 동창은 음반가게를 순례하며 발렌테의 바위위의 목동을 20여 장이나 쓸어 담았다. 사막을 건넌 낙타 떼ㅏ 우물을 말리는 형국이었다. 음반들은 김영섭에게서 발렌테 열병이 전염된 동호인들에게 하나씩 돌아갔다. 이런 풍경을 보면 오디오 마니아라는 사람들이 인류 중 어떤 인종에 속하는지 알 수 있다

15%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선생이었다. 18세에 시작한 직업음악가의 삶은 바이마르까지는 연주자로, 쾨텐과 라이프치히 시절은 작곡가로 크게 구분되지만 제자를 가르치는 일은 평생 계속했다

16% 스탈린, 흐루쇼프의 공산 소련에서 꿋꿋하게, 한편으로 애처롭게 살다 간 쇼스타코비치는 누구보다도 강렬하게 바흐의 적통임을 인식한 것 같다

19% 바흐가 바이올린의 성서라고 불리는 이 곡을 최종적으로 완성한 것은 1720년이다. 그해 바흐는 한 살 많은 육촌 누이였던 아내 마리아 바바라를 잃었고, 그전에 그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자식 중 셋을 하늘나라로 보냈다. 그 비극적 가족사를 아는 선생은 샤콘 연주에서 바흐의 슬픔을 표현하고 싶다고 한 것이다

23% 계몽의 시대를 앞장서서 살았던 베토벤에게 귀족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에게 귀족이란 누군가에게 훈장이나 작위를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인이나 작곡가를 만들 수는 없는 사람일 뿐이었다

26% 날개를 단 글렌 굴드는 명반을 솓아내기 시작했다. 318과의 첫 녹음은 1961년 브람스의 인터메조 10곡이다. 1964년부터는 공개연주회를 중단하고 수도사처럼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녹음에 몰두했다. 90개 이상의 레코딩이 이루어졌는데 특히 평균율 1권, 6곡의 파르티타 인벤션과 신포니아 등 바흐가 완벽하다

31% 연구에 따르면 민간음악 정읍사는 궁중으로 들어가 의식음악으로 쓰이게 됐다. 곡조가 장중했던 모양이다. 다만 외설적으로 해석되는 가사가 문제가 됐다. 조선 중종 13년 정읍사는 음란하다는 이유로 악학궤범에서 삭제되고 궁중에서 사용이 금지되기도 했다

34%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두 아리아와 30개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모두 32곡인데, 베토벤은 33개의 변주곡을 지었다. 딱 하나가 더 많다. 존경하지만, 선배를 이기고 싶은 마음 아니었을까

35% 리흐테르는 유디나가 "작곡가에 대해 정직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유디나를 지지하는 이들은 그녀가 '자신이 작곡한 것처럼 연주했다'고 평가한다

38% 아프리카 초원의 통나무를 두드리던 리듬이 DNA처럼 핏속에 흐르는 그들에게 게르만의 숲에서 탄생한 대위법을 설명할 필요는 없다

40% 그것은 연출가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모차르트는 천박한 인간이지만 신이 내린 재능을 타고났고 그것이 평범한 살리에르를 절망케 했다는 것

46% 손열음의 모차르트 협주곡 해석은 정평이 나 있다. 그는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했지만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특별상을 받았다

47% 그런데 읽는 나는 눈에 불이 났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 친구는 벌써 다 해버렸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50% 빈 필은 악성 베토벤의 작품을 제대로 연주해 빈 청중에게 들려주겠다는 의욕으로 출범한 오케스트라였다

57% 나치는 유대인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 금지시키고 '게르만 혈통의 적자' 슈만의 곡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생전에 절친했던 두 사람은 100년 뒤 나치 정권에 의해 적이 되었다

66% 음반들을 연이어 듣고 비교하는 것은 연주자에게 가혹한 일이지만 레코드 애호가의 특권이다

71% 사내들만 시커멓게 모여 앉은 공간에 고음 관악기의 탈속한 선율이 맴도는 모습은 자못 기이하게 보인다

72% 담담하지만 스케일 크고 인류보편의 정서를 진솔하게 노래했다. 오랜 세월 칭송받는 이유다. 문학사의 걸작은 당리쥔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만나 절창을 이루었다

77% 크리스마스에 아랫동네에서 막걸리 한 말이 지게에 실려 올라왔고 젊은 스님도 같이 잔을 기울이며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

78% 2차 세계대전의 화약 냄새가 아직 가시지 않았을 1948년에 슈트라우스는 어던 심경이었을까. 나치 정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조국 독일은 패망했다. 명예는 땅에 떨어지고 재산도 몰수당했다

84% 바흐의 음악은 톱니바퀴처럼 착착 맞물려 돌아가는 느낌이 상쾌하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소나타들도 고전적 뼈대가 만져진다. 그런데 드뷔시의 건반음악은 손에 잡히지 않고 허공에 흩어지는 연기 같았다

85% 바흐는 형 야콥과 헤어진 지 3년이 지난 1707년 육촌 누이 마리아와 결혼한다. 식장은 아른슈타트에서 가까운 도른하임의 교회였다. 신랑신부와 하객들은 아른슈타트에 모여 3킬로미터쯤 떨어진 너른 들판을 행진했다고 한다

90% 1991년 3월, 로스트로포비치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작은 마을 베젤레의 성 마들렌 성당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 녹음을 했다

91% 로스트로포비치는 바흐의 모음곡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느 날 이 곡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할ㅈ 모르겠지만 다음 날 당신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96% 어머니의 고향 푸에르토리코에서 온 소녀 마르티타는 노인 카잘스를 걷잡을 수 없는 열정에 빠트려 두 사람은 1957년 결혼하기에 이르렀다. 무려 60살 연하와의 결혼에 수군거리는 사람이 없지 않았지만 카잘스는 괘념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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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쯤 성당여행 - 아름답고 오래된 우리 성당 36, 2020~2021 개정 증보판
김용순 외 지음 / 디스커버리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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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루쯤 성당 여행

작가 : 김용순 외

번역 : 

출판사 : 디스커버리미디어

읽은날 : 2020/12/25 - 2021/01/01


우리나라에 이렇게 예쁜 성당이 많았나싶다.

한옥성당도 있고, 서양식 성당도 있다. 그리고 조화롭게  두개의 양식이 섞이 성당도 참 많다.

성공회 성당은 한옥 성당을 지으며 우리나라에 적응하려고 노력했고, 천주교 성당은 서양식을 가지고 왔어도 정겹게 지어졌다.

강화성당이나 풍수원성당처럼 여러번 가본 곳도 있지만 이름도 처음 들어본 예쁜 성당들도 많았다.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프랑스 신부들이 우리나라에서 정말 많이 순교했다라는 것.

선교사들이 제국주의의 첨병이라는 욕도 먹지만 선교를 위해 가난한 나라에 와서 학교 세우고, 병원 세우고, 교회 세우며 일하다 죽는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것도 병으로 죽은 것도 아니고 한국전쟁중 이데올로기가 다르다는 이유로...

성당을 보며 선조들의 신앙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p18 형조판서 김화진은 검거된 사람들이 대부분 사대부 자제임을 알고 이름도 밝히지 않고 석방시켰다. 그러나 김범우는 자체가 낮은 중인이라는 이유로 모진 고문을 당했다

p22 조선 말기의 유학자이자 절명시를 남기고 순국한 황현은 매천야록에서 명동성당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남부의 종현은 명동과 저동 사이에 있는데, 지대가 높고 전망이 좋은 곳이다. 윤정현의 집이 그 마루턱에 있었는데 10여 년 전 서양인이 이를 구입하여 철거하고는 평지를 만들어 교회당을 세워 6년 만에 공사를 마쳤다. 집이 높고 우뚝하여 산을 자른 듯하다"

p27 지상 3층 지하 3층으로 창틀 상부를 둥글게 굴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었다. 우리나라 성당은 대부분 앞뒤가 길쭉한 장방형 구조인데 이 성당은 제단 양쪽에 날개를 단 장십자가형이다. 하늘에서 보아야 성당 구조를 온전히 확인할 수 있다

p39 종소리 은읂게 울려 장안의 화제를 낳았던 약현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다

p43 황사영이 몰래 숨어 백서를 썼던 곳이 충북 제천의 베론성지이다

p65 성공회강화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 성당이다. 1900년에 지었으니 벌써 120년이다. 예배당으로는 명동성당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사적 424호로 지정되어 2001년 1월부터 나라의 보호를 받고 있다

p66 트롤로프 신부는 강화성당 뿐만 아니라 온수리성당, 서울성공회성당을 건립하였다. 훗날 3대 성공회 조선교구장이 되었는데, 그는 동양 문화 연구자로 명성을 떨친 학자이기도 했다

p89 그는 마구간 같은 초가집에 살면서도 신앙을 지키고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 훗날 그는, 비록 삶은 느추했으나 조선 사람들 표정에 무시하지 못할 기품이 서려 있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p90 한국과 한국 사람을 사랑했던 공베르 신부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전쟁 때 북한군에게 납북되어 중강진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p107 조선 후기 천주교인들은 박해를 피해 강원도 산골로 들어와 몸을 숨겼다. 그들은, 그리고 그들의 후손은 신앙 공동체를 이루며 오랫동안 옹기장이로 살았다. 소양로성당은 이들의 신앙을 주춧돌로 삼고 있는 믿음 공동체이다

p131 신자들이 고령의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승객들을 원망하자 신부는 이렇게 말했다. "아닙니다. 양보받았으나 제가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마침 휴가철이어서 좌석표가 없었다. 입석표를 들고 승차를 했는데 좌석표 가진 사람의 권리를 빼앗을 수 없었다고, 그는 신자들에게 말했다

p141 성당 벽이 여전히 붉은 핏빛으로 물들어있고, 총탄 자국 또한 심하게 남아 있었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외벽에 모르타르를 바르고 흰색 수성페인트를 칠했다

p147 공세리 성당은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아치 양식을 결합하여 지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장방형 건물이다

p163 서산은 역사도 깊어 마한 때 이미 치리국국이라는 소국이 있었다

p165 신자와 당시 주임이었던 베드로 신부는 1935년 해미 하천변에 생매장 되어있던 순교자들의 유해를 고증에 따라 세 곳에서 발굴하고 수습하여 지금의 해미순교성지로 이장하는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

p175 공세리성당은 선이 가늘고 아기자기하다. 비유하자면 곱고 날씬한 여성을 닮았다. 이에 비해 예산성당은 조금 투박하고 힘이 느껴진다. 근육을 잘 다듬은 믿음직한 남자를 보는 것 같다

p180 이 도시는 다른 지역보다 천주교도 일찍 받아들였다. 얼핏 생각하면 완고할 것 같지만 놀랍게도 공주는 불교, 유교, 동학, 심지어는 이름조차 모르는 신흥종교까지 선입견없이 수용하였다

p195 진산성지성당은 한국 카톨릭의 첫 순교자 윤지충과 권상연이 태어나고 자라난 곳에 세워진 성당이다. 둘은 신해박해의 빌미가 된 이른바 전라도 진산사건의 당사자이다

p212 제대 정면에는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게 총탄 7발을 맞았다는 주보성인 매괴성모상이 있다

p219 1921년 화재로 성당이 소실되자 1923년 진천 군청 부근에 새 한옥을 지었다. 성당, 학당, 기숙사, 애인병원까지 갖춘 한옥 성당은 영국의 여느 지역 성당처럼 읍내의 중앙에서 당당하게 신앙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p227 로이 신부가 향수를 읽고, ㄱ 분위기에 취하여 설계한 게 아닐까 싶을 만큼 ㅈ정지용의 시와 잘 맞는 색깔을 입혔다. 성당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라는 구절처럼 읍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천주교인들의 파란 하늘이 되어 서 있다

p235 전동성당 자리는 원래 전주감영이 있던 곳이다. 1700년대 후반 이후 연이어 터진 박해 때마다 전주감영 감옥에서 많은 신자들이 순교하였다

p246 목선 라파엘호에는 김대건 신부와 제3대 조선교구장 페레올 주교 그리고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다블뤼 신부가 타고 있었다. 그들의 입국은 사제 한 명 없이 어둠의 세월을 보낸 6년 동안의 고난이 이제 막 끝나가고 있음을, 숨죽이며 그러나 감격적으로 알리는 선언 같은 것이었다

p258 부안성당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곡선미이다. 종탑과 첨탑도 아치형이고, 종탑에 낸 창문도 아치형이다

p264 계산 성당의 특징은 아무래도 하늘 높이 솟은 8각형 쌍등이 종탑이다.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만큼 수직성을 강조하고 있다

p272 이 지역의 실학자 성섭은 일찍부터 천주교를 받아들였고, 그의 증손자 성순교는 1860년 경신 박해 때 상주로 피난을 갔다가 그곳에서 순교하였다. 그는 추사 김정희의 친구였다. 젊은 시절엔 사신을 따라 청나라로 갔다가 귀국하지 않고 당시로서는 드물게 세계 여행을 하였다. 심지어 이스라엘까지 다녀왔다.

p272 설계는 파리의 방전교회 소속 프와넬 신부가 맡았다. 그는 명동성당, 전주 정동성당, 대구 계산성당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서 깊은 성당을 설계하거나 건축에 참여한 사제 건축가였다

p282 언양은 서울, 내포, 강원도와 더불어 한국천주교의 성지이다

p289 논개의 신분을 관기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전주성 전투에 참여한 영암군수 최경희의 두 번째 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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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뇌 - 뇌는 춤추고 노래하고 운동하는 삶을 원한다
한소원 지음 / 바다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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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변화하는 뇌

작가 : 한소원

번역 : 

출판사 : 바다

읽은날 : 2020/12/23 - 2020/12/28


뇌과학책이 이야기하는게 대부분 비슷한데 그래도 계속 뇌과학책을 읽는 이유는 최신 연구가 계속 update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라는 뜻이겠지.

좌뇌는 논리적, 우뇌는 감성적이라는 말은 안드로메다에나 보낼 이야기다..

외국 교수들의 뇌과학책만 읽다가 우리나라 저자가 쓴 책을 읽으니 사례가 훨씬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책은 어째 간증서를 읽는 듯한 느낌이다. 

종교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삶속에서 사례를 끄집어내서 뇌과학의 이론 및 사례를 설명한다.

암 투병기도 그렇고 미국유학과 교수생활, 한국에서의 교수생활과 본인의 취미에 이르기까지 사례가 생생하다 보니 이론적 설명도 훨씬 공감이 가고 이해가 잘 되었다. 

교육이란 뇌가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란 말도 참 좋았고, 좌뇌가 손상을 입은 사람이 뇌의 가소성으로 우뇌에서 좌뇌의 많은 역할을 대신한다는 이야기도 이론적으로 당연히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훨씬 감동적이었다. 

올해 읽은 마지막 책인데 이렇게 좋은 책과 올해를 마무리지을 수 있어서 참 좋다.



5% 신기하게도 우리의 뇌는 우리가 추구하는 바, 가령 지적 능력, 사회적인 교류, 새로움, 아름다움, 음악과 운동 등을 위하여 디자인되어 있다 

7% You are not sickYou just have cancerSo we will take care of it (당신은 아픈 것이 아니라 단지 암이 있는 것뿐입니다. 우리는 암을 해결하면 됩니다) 

8% 감사하게도 나의 의료진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삶도 중요하기 때문에 내 스케줄에 최대한 맞추어서 진행해 주겠다고 하였다 

17% 나의 병을 객관적인 통계수치로 결론 낼 수는 없는 것이다 

21% 그래도 교회에서는 일단 성실하게 출석하는 사람은 어디서나 끼워준다. 나는 성실함으로 어디가서도 빠지지 않는 사람 아닌가 

23% 처음 항암을 할 때는 살고 싶은 의욕이 없어질 만큼 힘들었고, 유방암 수술한 지 1년 만에 어깨뻐에 종양이 있다는 소견을 들었을 때는 이제 더 이상 가능성이 없나보다 하며 낙심했다 

26% 나의 열여섯 살자리 친구들은 한껏 의심하고 경계하는 어른들과는 달랐다. 그들은 인생에서 정말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알려주는 소중한 친구들이었다. 그들은 자기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농구가 됐든, 만화 그리는 것이든, 스케이트보드가 됐든 열심히 하는 것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27% 게임을 두고 커뮤니티 게임이라고 말하면 참여자의 70퍼센트가 전체를 위한 선택을 하였고, 월스트리트 게임이라고 말하면 70퍼센트가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 게임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나름으로 선택이 달라지는 것이다 

34% 암묵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을 의식적으로 접근하려고 하면 그 암묵적인 기억이 표현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는 것이다 

37% 우리 인간 자체는 삶에서 안정되고 확실한 것을 추구하지만, 반면 인간의 뇌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더 열심히 일한다는 얘기다 

39% 스트레스가 신체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다. 시험기간 중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해보니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면역세포의 수치가 평소보다 시험기간 중에 더 낮게 나온다는 결과가 나왔다 

41% 자율신경계는 흔들다리에 서 있는 경우나 호감이 가는 이성을 만나서 흥분하는 경우 모두 비슷하게 반응한다. 그러니 그 신체적 반응을 상대방에 대한 호감으로 생각하기 쉽다 

45% 어느 날 너무 멋지시다고 감탄을 했더니 "Getting old is not for sissies"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이 들어가는 것이 겁쟁이들한테는 어려운 일이지. 단순히 외모 관리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만은 아니었다 

48% 이 연구결과를 보면, 나이가 들어서 교육 수준의 차이가 각 사람의 사고력이나 기억력의 우수함에는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으나, 치매 발병이나 친행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50% 이런 연구결과들 가운데 우리가 배우게 되는 점은 신경 쇠퇴가 많이 진행되기 전에 미리미리 신체를 활발하게 움직이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산소운동을 포함한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은 인지 능력과 뇌 기능을 높여주며 특히 노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뇌신경 쇠퇴를 되돌릴 수 있다 

52% 문자로 이야기할 때는 이런 비언어적인 단서가 없어지기 때문에 더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 많이 쓰이는 것이 바로 이모티콘이다. 내가 하는 말이 농담인지 아니면 진지한 내용인지, 위로하는 말인지 비난하는 말인지, 이런 것을 구별하기 위해서 비언어적 단서 없이는 의사소통이 어렵다 

57% 인지심리학과 뇌과학을 연구하면서 동시에 춤 예찬론은 펼치던 나는, 뇌에 이토록 좋은 춤을 나부터 실천해야겠다고 늘 생각으로만 지녀왔었다 

61% 뇌의 어던 부위가 손상되었어도 손상되지 않은 다른 부위 주변으로 새로운 경로를 만드는데, 그 능력을 뇌 가소성이라고 한다 

75% 눈에 보이는 것에 따라 귀에도 다르게 들린다. 눈을 감으면 그때는 귀에 들리는 소리를 정확하게 알아듣는다.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리는 것이 서로 맞지 않으면 시각 자극이 더 강력하게 청각자극을 바꾸어서 처리하는 것이다 

76% 최근의 많은 연구들은 사회적 행동이 진화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게 되었고 사회적 행동의 생물학적 기제를 강조하였다 

81% 우뇌만 가지고 있는 미셸의 뇌는 자뇌가 주로 하는 과제들까지 우뇌가 맡아서 처리하기 시작했다. 미셸의 우뇌는 놀라운 유연성을 보여 주면서 일반적으로 좌뇌가 하는 역할까지 다 맡아서 처리하였다 

82% 나이가 들면서 뇌의 반응속도가 떨어지고 용량이 부족해지면 한쪽 뇌에서 하던 활동을 양쪽 뇌가 같이 가동되어 기능을 발휘한다 

86% 학습은 처음부터 정확한 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유도하는 일이다. 학습의 본질은 행동의 변화를 만드는 내적 과정이다 

87% 우리의 정보처리 과정에서 입력하는 것과 배운 것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뇌의 경로들, 즉 다른 연결망을 강화하게 된다. 다르게 표현하면, 우리가 공부를 하는 것은 배운 것을 끌어내서 쓰려는 것이지 머릿속에 계속 쌓아두기만 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90% 뇌는 환경에 바응하여 변화하고, 아름다운 환경은 긍정적인 정서를 만들 수 있다.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감상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은 감각적인 반응에 이어서 정서적인 반응까지 다라오게 한다. 긍정적인 정서는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93% 내성적인 사람과 외형적인 사람은 각성수준이 다르다. 내성적인 사람은 대뇌의 각성수준이 이미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외부환경은 에너지를 소진시키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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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증명하는 20년 책육아의 기적 - 몸마음머리 독서법
서안정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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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결과가 증명하는 20년 책육아의 기적

작가 : 서안정

번역 :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읽은날 : 2020/12/16 - 2020/12/26


사람들은 육아책으로 이런 책을 좋아하는구나..

육아책이 천재나 영재만들기,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는 공부법, 자기소개서나 활동학습 잘 만드는 법에 대한 내용들 뿐이다.

어릴때는 정서교육 이런 내용도 많았던 것 같은데 아이가 크니 모두 수업에 집중되는 것 같다.


따님 셋을 키우는 엄마로 책읽기, 독후활동, 둘째나 셋째가 태어났을 때 대처법 등 다양한 육아 경험담을 묶었다.

나야 조용히 앉아서 책보고 음악듣는걸 좋아하지만 우리 아이도 그럴 필요가 있을까?

지금은 자기가 책을 읽고 싶으면 책을 보고 유투브를 보고 싶으면 유투브를 보던데 그냥 놔두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뻗어나가지 않을까?


요즘 육아책을 읽으면 내 생각과 너무 거리가 있어서인지 공감이 잘 가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육아경험이나 생각을 듣고 싶어 책을 읽을 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래도 자꾸 이책 저책 찾아 읽다보면 공감가는 책을 찾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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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클래식 수업 5 - 쇼팽·리스트, 피아노에 담은 우주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5
민은기 지음, 강한 그림 / 사회평론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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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5

작가 : 민은기

번역 : 

출판사 : 사회평론

읽은날 : 2020/12/16 - 2020/12/23


믿고 읽는 난처한 시리즈의 클래식 편...

이번 작곡가는 쇼팽과 리스트..

그래도 꽤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새롭게 알게된 내용이 많았다.

역시 대충 아는건 위험하다. 한걸음 더 작곡가에게 다가간 느낌이다.

도대체 소팽은 얼마나 몸이 약했던 것일까? 왜 신은 한번에 죽이지 않고 조금씩 나를 죽여가는지라는 편지글을 보면서 얼마나 몸이 힘들었었는지 상상해보게 된다.

섬세한 그의 피아노곡이 더 감정을 흔들어댄다.

체르니 좀 치다가 끝낸 나에게 쇼팽의 피아노곡은 넘사벽이지만 그나마 들을 귀가 있다는게 참 다행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리스트라는 사람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

인기를 갈구하면서 돈벌었던, 여자관계가 복잡한 비르투오소인줄만 알았는데 좋은 스승이자 지휘자였다는 걸 알았다. 에

더구나 딸인 코지마에게 말년에 받은 대우는 정말 치욕적이었을 것 같다.

뵐로를 버리고 바그너에게 간 코지마였기에 드셀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바그너보다 아버지인 리스트가 주목받을까봐 아픈 아버지를 허름한 곳에 묵게 해서 결국 죽게 만든 파렴치한일줄은 몰랐다. 

리스트에 대해서 좀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책은 베르디와 바그너라는데...

바그너 혐오주의자인 나에게 바그너를 설득시킬 수 있을지 다음책도 기대해본다. 



P51 기술적으로 뛰어난 연주자를 비르투오소라고 부르는데, 피아노의 비르투오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리스트의 이름을 맨 처음으로 떠올립니다 

P65 호시탐탐 폴란드를 노리던 프로이센, 러시아, 오스트리아가 달려들어 영토를 삼등분해 나눠 가졌죠. 이게 1773년의 폴란드 1차분할이에요 

P66 1793년에 두 번째로, 2년 후인 1795년에 세 번째로 분할되며 폴란드라는 이름은 지도에서 아예 사라지고 말아요 

P77 지브니가 특히 중저을 두고 가르친 건 고전이에요. 쇼팽이 일생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를 사랑했던 게 다 지브니가 교육한 덕이죠 

P83 내향적인 듯하면서도 농담을 좋아하고, 장난기도 많았대요. 대상의 특징을 콕 집어 우습게 흉내내는 능력이 탁월해 인기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때문인지 쇼팽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데도 평생 친구가 부족하지 않았어요 

P93 리스트 본인은 자기 출신에 큰 관심을 두지도, 자격지심을 갖지도 않았답니다. "귀족이 되는 것이 귀족으로 태어나는 것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P105 바로 그 반전이 이 곡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라수'와 '프리스'입니다. 집시 특유의 춤곡 중 하나인 차르다시 형식을 따른 건데요. 차르다시에서 라수는 장업하고 느릿한 도입 부분을, 프리스는 격렬하고 빠른 부분을 뜻해요 

P138 파가니니는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 탓에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했습니다. 악마와 결탁한 자라며 아무도 자기네 땅에 매장하지 못하게 했거든요 

P154 이걸 누르면 현의 진동을 막고 있던 댐퍼가 현에서 떨어지면서 진동이 자연히 사라질 때가지 음이 길게 이어져요. 그럼 노래방에서 에코 효과를 잔뜩 넣은 듯 멋지게 들립니다.  

P170 프랑스혁명으로 전 유럽에 사회 변혁의 소용돌이가 일 때 빈의 귀족들은 자포자기식 향락에 빠져 있었어요 

P186 세계 최초의 음악 전문 교육 기관인 파리 음악원은 그때부터 이미 명성이 자자했거든요. 세워진 이래 200여 년간 프랑스에서 활동한 음악가 중 파리 음악원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현재까지도 전 세계의 음악 신동들이 몰려드는 최고의 음악 학교입니다.  

P193 투어도 그만뒀습니다. 1837년에 출판된 회고록에서는 그 이유를 "예술에 대한 회의와 신동 혐오증"이라고 표현했죠. 굉장한 무기력증에 시달렸던 것 같아요. 레슨이 없을 땐 종일 흡연과 음주로 하루를 지새웠다고 합니다 

P214 베토벤 시절가지는 악기들이 함께 연주될 때 잘 어울리게 작곡하려고 노력했거든요. 그런데 베를리오즈는 조화로운 소리보다는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는 소리를 찾으려 노력한 거예요 

P218 리스트는 새로운 차원의 테크닉으로 무장하고 난 후 영향을 받았던 파가니니의 작품 여럿을 피아노로 패러프레이즈해서 발표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패러프레이즈는 역시 전에 들었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b단조> 3악장을 편곡한 <라 캄파넬라>지요 

P232 순례의 해도 마찬가지예요. 1권은 스위스, 2-3권은 이탈리아 여행을 테마로 삼았죠. 1835년 제네바에서 쓰기 시작해 장장 40년에 걸쳐 써낸 시리즈입니다. 리스트의 인생이 담겨 있지요 

P235 남이 보기엔 사랑의 도피였어도 어쨌든 그 여정에서 리스트가 큰 영적 감흥을 받았다는 건 확실해요 

P238 파니는 넘쳐나는 영감을 억제하지 못했는지 가곡, 피아노곡, 오케스트라곡, 칸타타를 가리지 않고 무려 460곡이 넘는 곡을 썼어요 

P242 오른쪽이 마리아가 그린 쇼팽의 초상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쇼팽의 다른 초상화와는 좀 다른 느낌을 줘요. 연인을 바라보는 쇼팽의 눈빛에서 사랑이 느겨지지 않나요? 

P243 이 곡을 연주하는 데는 무엇보다 연주자의 감성이 중요합니다. 주선율은 g단조긴 한데, 시작 부분에선 아예 조성을 파악할 수 없도록 흘러가요. 정해진 패턴대로 가지 않고 쇼팽만의 감각으로 적어나간 거죠. 이 곡이야말로 '피아노로 쓴 시'라는 표현에 딱 어울립니다 

P247 1835에 작곡한 쇼팽의 <왈츠 A플랫장조> Op.69 No.1가 헤어지면서 마리아에게 선물한 곡입니다. 그래서 후대 사람들이 이별의 왈츠라고 부르지요 

P257 리스트가 처음엔 별 신경 안 쓰는 것 같다가 곧 탈베르크의 연주를 신랄하게 비판해요. 두 음악가 사이의 경쟁이 시작된 겁니다. 결국 두 사람은 연주 시합을 받아들입니다 

P264 마리는 리스트가 자기를 아이들과 남겨둔 채 돌아다니는 걸 정말 싫어했죠. 이게 결정적인 갈등의 씨앗이 돼요. 결국 리스트에게 연주하고 싶으면 혼자 실컷 하라며 아이 셋과 파리로 돌아가 버리거든요 

P267 1839년에 출판된 이 연습곡집은 결국 1851년에 좀 쉬게 필 수 있도록 <초절기교 연습곡>으로 개정되어 나옵니다 

P270 리스트의 제자인 한스 폰 뵐로는 스승의 베토벤 연주에 대해 "에상할 수 없는 동시에 절대 게으르지 않았다"고 평했죠 

P282 쇼팽은 발데모사의 수도원에서 전주곡을 24곡이나 작곡했습니다.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짧은 곡들로 정말 아름다워요. 아무래도 짧다 보니 하나의 모티브로 균일하고 통일성 있게 진행되어 듣기 쉽고요 

P284 프렐류드를 첫 곡부터 치다 보면 앞에 점점 조표가 많이 붙게 되니가 그만큼 검은 건반을 많이 누리게 되겠죠 

P289 노앙에서 몸과 마음이 안정되니 쇼팽의 열 손각락을 타고 최고의 선율이 흘러나오기 시작해요. 겨우 넉 달 동안 여러 곡을 작곡했죠.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걸작 <피아노 소나타 2번 b플렛단조>Op.35도 이 시기에 거의 완성했습니다 

P309 리스트가 연주회를 가진 곳은 그야말로 라이프치히의 자긍심을 상징할 정도로 유서 깊은 콘서트홀이었어요. 바로 게반트하우스였거든요. 총괄 책임자였던 멘델스존의 주도 아래 바흐, 베토벤, 슈베르트의 음악이 줄줄이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곳이었죠 

P344 쇼팽은 솔랑주가 결혼한 걸 아예 몰랐어요. 나중에 신문기사를 통해 알았죠 소식을 전해주지조차 않았다는 사실에 큰 상처를 받아, "나도 가족인 줄 알았는데 수십 년 일하다 쫓겨난 늙은 하인일뿐이었다"고 말했답니다..  

P349 쇼팽은 1848년 4월부터 11월가지 런던과 스코틀랜드를 돌았어요. 마지막 연주회는 11월 16일 런던의 길드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도 몸이 아주 아픈 상태에서 연주를 강행했어요. 파리로 돌아갈 즈음 쇼팽이 솔랑주에게 쓴 편지에는 자신이 기어가기도 힘든 형편이라며 "신은 왜 나를 단번에 해치우지 않고 조금씩 죽여가는 걸까?"라고 한탄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P351 불멸의 월계관을 써야 할 이들에게 한낱 꽃다발이 가당키나 한가? 훨씬 더 온전히 영광받아야 할 이의 무덤 앞에서 덧없는 공감, 지나가듯 던지는 찬사는 넣어두라. 쇼팽의 작품들은 머나먼 나라들과 아득한 후세에까지 전해질 운명이다.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 어느 시대를 살아가든, 고결한 성품의 소유자들이라면 그의 작품을 통해 연대를 이룰 것이다.  

P360 바이마르는 음악으로는 바흐, 문학으로는 괴테를 품은 도시입니다. 바흐가 18세기 초반에 9년간 머물렀고 괴테는 18세기 중반에 정착했죠 

P363 자기가 존경하던 거장들의 물건을 사서 진열해두었죠. 베토벤이 직접 쓰던 피아노는 물론 죽은 직후 얼굴을 그대로 옮긴 데스마스크, 모차르트가 가지고 있던 스피넷과 오르간 등 건반 악기를 구해왔어요 

P365 뵐로는 19세기의 손꼽히는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에요.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했고, 미국 순회 연주를 더난 첫 번째 유럽인 피아니스트기도 하지요. 사장될 뻔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초연해 재평가받도록 한 장본인이고요 

P372 <위로> 들으면 리스트가 젊은 시절의 자신을 완전히 뛰어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전이라면 해내지 못했을 스타일까지 모두 흡수해 자기 것으로 소화한 거죠 

P374 바그너는 놀랍도록 자기중심적이어서 리스트를 돈줄로 봤어요. 너무 빈번하게 돈을 요구하자 참다못한 리스트가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적도 있는데 바그너 본인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P376 개혁파는 표제음악을 들고 나온 반면 보수파는 절대음악을 비호했어요. 그렇게 음악의 형식을 가지고 주도권 싸움이 일어납니다. 이 싸움의 쟁점은 절대음악과 표제음악중 무엇이 더 우월하냐는 거였습니다.  

P381 <사계>가 시의 장면들을 연상시킬 수 있는 소리를 흉내 내는 데 그쳤다면 교향시는 그걸 훌쩍 뛰어넘습니다. 꼭 주인공이 존재하고 기승전결이 있는 문학작품처럼 더 구체적으로 곡을 풀어나가지요 

P393 합법적인 부부가 되리라는 희망이 사라지자 카롤리네는 리스트와의 동거생활도 끝냅니다. 이후 두 사람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맺어지지 못한 과거의 연인으로 서로를 기억하게 되죠 

P421 고전주의 시대, 예를 들어 모차르트의 작품을 칠 때야 크게 문제되지 않아요. 그 시대에는 건반의 개수도 적고 피아노라는 악기 자체의 완성도도 떨어질 때라 체력을 소진할 만큼의 기교를 사용하는 곡이 없었으니까요 

P424 리스트의 곡이 아무리 어려워도 매일 그것만 치는 사람이 많아졌으니 그 테크닉을 소화한다는 것 자체는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었죠. 그러다 보니 기교가 아닌 표현력에서 연주자의 우열이 가려져요. 바로 그 사람만이 소리내는 방식 말입니다. 호로비츠는 놀라운 표현력을 자랑하는 피아니스트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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