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 프랑스인 눈으로 ‘요즘 프랑스’ 읽기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오헬리엉 루베르.윤여진 지음 / 틈새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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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 오헬리엉

 : 틈새책방

 : 2022/11/22 - 2022/11/29


과거 비정상회담에 출현했던 사람들이 책을 한 권씩 쓰는 것 같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자기나라를 소개한다. 

제목이 참 맘에 든다. 

한국인이라고 한국에 대해서 모든 걸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 않을까?

단지 내가 보는 나의 나라라는 관점에서 '지극히 사적'일 수 밖에 없는 프랑스에 대한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프랑스와 다르다는 걸 무척 강조한다.

아무래도 프랑스는 이렇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인것 같다.

나도 어릴 때 먼나라 이웃나라를 읽으면서 프랑스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낭만적이고 독일사람들은 사무적이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으니까..

또한 프랑스의 교육제도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환상을 깨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사실 이 부분은 교육관련 블로그를 읽으면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프랑스의 엘리트 교육이 얼마나 공고하게 자리잡고 있는지 말이다.

내가 알고 있던 프랑스와 얼마나 다른지를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있고, 2차 세계대전시 독일에게 점령당하면서 겪었던 트라우마가 프랑스인들을 어떻게 행동하게 하는지를 읽는 것도 흥미로웠다.

나와 다르지만 또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외국소개책이다.

재미있다. 


p 9 1980년대 프랑스 북쪽에서 태어난 남자라는 필터를 거쳤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 책의 제목이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인 이유이기도 하다

p16 사귀기 전에는 서로 관심을 보여야 하니까 자주 연락하지만, 연애를 시작하면 메시지를 주고받기보다는 만나서 얘기하려고 한다.

p20 프랑스의 유명한 정치인 조르주 클레망소는 “영어는 잘못 발음한 프랑스어다”, “영국은 잘못된 프랑스의 식민지다”라는 말을 남기며 비꼬기도 했다.

p22 프랑스인들은 가족, 친구, 연인까리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공유한다. 과장해서 칭찬하거나 열렬하게 사랑을 표현하기보다는 그저 자연스럽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시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진심을 내보이고 표현하는 것, 그것이 프랑스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p26 한국에 와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한 적이 있다. 보드 게임을 같이 하려고 몇 명을 초대했는데, 모두 빈손으로 와서 좀 놀랐다.

p28 기본적으로, 프랑스인들은 특히 학생들은 친구들끼리 외식을 잘 하지 않아서 친구를 만나는 데 그다지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돈이 없다고 친구를 못 만나는 일은 없다.

p34 그런 일은 우정이 사랑으로 발전할 때 일어날 수도 있고, 어쩌면 그냥 하룻밤의 실수일 수도 있다. 하룻밤 실수일 경우, 그 뒤에 그냥, “야, 어제는 좀 그런 분위기였지. 그런데 그냥 다시 친구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라고 말하거나, 암묵적인 분위기로 그런 의사를 전달하면 된다.

p37 한국에서는 질투가 사랑의 증거라고 생각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불신의 증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견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

p51 20대까지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다양하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30대 이후에도 싱글일 경우 연애 상대를 만날 기회가 크게 줄어든다.

p53 어렸을 때부터 보통 커플은 같이 산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이 동거를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p63 프랑스에서는 부모가 경제적으로 허락하는 한 자식을 많이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뿐만 아니라 성년이 돼도 마찬가지다.

p67 자식의 탄생은 부모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을 챔임질 의무가 있고, 자식은 부모에게 의무를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여긴다.

p94 식사를 하고난 후에는 꼭 단 것을 먹어야 하는 습관이 있다 보니, 프랑스 가족이나 친구들이 한국에 놀러 왔을 때는 다 함께 편의점으로 가서 과자를 사 먹었다

p103 프랑스에서는 술을 마실 때 한국처럼 1차, 2차, 3차를 거듭하는 습관이 없다. 학생들의 경우, 바를 여러 군데 돌아다니며 마시기도 하지만 보통은 같은 장소에 오래 있는다.

p105 만약 프랑스에서 맛집 정보 없이 음식점을 골라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일단 가게 인테리어가 예쁜 곳에 들어가 보길 바란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는 주인이라면 분명 음식에도 그만큼 정성을 기울일 것이다.

p106 프랑스 친구가 한국에 놀러 오면 테라스 찾기에 바쁘다. 영 마땅치 않을 때는 친구들을 편의점으로 데려간다

p116 이런 경향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는데, 톨스토이나 푸시킨 같은 러시아 대문호들조차 프랑스어로 집필했을 정도다

p119 미국 드라마나 영화, 음악이 프랑스에 많이 수입될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으로도 미국이 프랑스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영향을 많이 받고, 또 그 문화를 즐기면서도 동시에 경쟁심을 느끼며 경계하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p127 프랑스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한 편이 1=5분 정도인 초단편 드라마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보통 저녁에 뉴스가 끝난 후, 영화를 틀어 주기 전에 많이 방영한다

p130 프랑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한국 영화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특색 있는 시나리오에, 감독들이 자신만의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작품을 만든다고 평가한다.

p135 프랑스에서는 미국 노래가 더 많이 나온다. 오죽하면 영화 산업처럼 라디오에도 쿼터제가 있을까? 라디오에서 DJ가 선곡한 노래 중 35퍼센트는 반드시 프랑스어로 부른 프랑스 노래여야 하고, 그중 일정 비율은 신곡이어야 한다.

p137 대체로 고음이나 큰성량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보다는 좀 특색이 있는 목소리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노래를 하는지 말을 건네는 건지 구별하기 어려운 톤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많다.

p141 책은 외면과 내면을 모두 신경 쓴 좋은 선물이라는 인식이 있다. 책 그 자체로 디자인이 예쁜 경우가 많고, 내용도 지식으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p146 한국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학교에서도 주로 앞서 언급한 어려운 작가들의 작품을 배우는데, 솔직히 말하면 우리에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p149 우리는 어린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해서 꼭 밝고 명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ㅇ낳는다. 영국 가디언에서 프랑스 동화책들이 너무 무섭다는 기사를 내보냈을 정도다

p156 대략 17세기 무렵의 일인데, 이후 결투는 법적으로 금기됐지만 거의 20세기 초까지도 불법적인 결투가 이어졌다

p170 프랑스에 있을 때는 당연했던 것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엄격한 교육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식사 예절이다. 우리 부모님은 식사 예절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몇가지 원칙을 세우셨다

p172 일반적인 프랑스 사람들은 부모가 자기 아이를 엄하게 교육하기를 기대한다.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예의바르게 행동하도록 부모가 잘 통제하기를 요구한다는 뜻이다

p182 놀랍게도 데이터를 살펴보면 중산층 이상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 반면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두드러진다. 빈부 격차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p191 학생들을 존중하는 수업이 이뤄지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열띤 토론을 벌인다고 상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정말로 전혀 그렇지 않다.

p195 청소년기는 자기 자신을 만들어 가는 시기가 된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탐색한다

p198 대혁명처럼 자랑스럽고 눈부신 역사도 있지만, 부끄러운 역사도 함께 존재하나.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역사의 어두운 측면도 가르쳐야만 하고, 역사 교육은 과거의 사실을 탐구하는 과목이 되어야 한다

p203 내 또래 세대는 아버지 세대가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던 제2차 세계 대전의 대학살에 대해서 공부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 세대 사람들은 애국심을 가진사람 = 외국인 혐오증이 있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p221 프랑스에서는 그런 지향점이 분명하지 않다. 아주 예전에는 프랑스도 한국처럼 공부를 잘하면 성공할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능력주의 사회가 아니다. 실적이나 실력보다는 출신이나 집안 배경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니 공부를 열심히 할 동기가 없다

p231 따로 인재 교육에 투자하기는 싫으니 넘쳐나는 인력 시장에서 원하는 인재를 쇼핑하는 느낌이다

p247 일만 잘하면 되지 개인사에까지 신경을 쓸 필요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잡지에 나오면 크게 이슈가 되고, 일종의 가십으로 소비된다.

p247 희한하게도 우파 지지자들은 정치인의 도덕적 흠결에 매우 관대하다

p250 정치인들에게 기대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지도 않고,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정치란 모두 일종의 연극이고, 그렇기 때문에 쓸 데 없는 관심을 기울여 힘을 빼고 싶지 않다는 사람이 많다.

p256 다르 나라 사람들과 얘기해보면 프랑스 사람들 다수가 좌파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 다수를 차지하는 건 말하지 않는 우파다.

p272 프랑스 사람들이 좋아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비전을 제시하는 대통령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한 대통령이기도 했다.

p288 공무원과 민원인의 관계를 보면, 공무원이 갑이다. 공무원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꼭 그 공무원의 스타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밀어붙인다.

p312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서 꼭 프랑스 국적일 필요는 없다. 합법적으로 프랑스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보장이 된다

p314 지금은 민족이나 인종 정보를 포함한 통계를 내는 게 불법이다. 그 정도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기억은 프랑스인들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프랑스인들은 아직도 정부 기관끼리 개인 정보를 주고받을 경우 악용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p320 프랑스 사람들이 아주 개방적인 편은 아닌데, 특수한 상황에서는 개방적인 경향이 두드러진다. 노출이 심하 ㄴ옷을 입거나 길에거 너무 심한 애정 행각을 하는 건 꺼리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 노출장면을 보여주는 것에는 개방적이라거나, 의사에게 맨몸을 보여주는 것을 거리낌이 없다.

p329 다양한 인종이 통합된 팀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싶었겠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애초에 사회적으로 이민자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멘트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여긴다

p335 한국에서는 정교분리가 특정 종교를 국가의 공식 종교로 삼거나 지원하지 않는다는 의미지만, 프랑스의 정교분리란 공공 기관이나 정치적인 의미를 가진 자리에서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는, 좀 더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분리를 의미한다

p343 프랑스 사람들에게 자동차는 그저 잘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는 의식이 강하다. 흠집이 조금 나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p344 프랑스 사회에 널리 퍼진 갈랑트히라는 문화가 있다. 여자에 대한 친절을 의미하는 용어로, 일종의 교양이나 예의로 여겨진다.

p347 젊은 세대는 큰형 부부처럼 평등한 인식을 가지고 아이를 대하려고 하는데, 아직 사회적 환경이 그 의식을 따라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p388 공공의 이익을 위해 파업을 한다면 지지를 많이 얻고, 자신들의 혜택을 위해 파업을 하면 반대한다. 하지만 반대한다고 해도 파업이 있을 때는 불편을 참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지옥행정을 통해 인내심을 배웠다.

p397 프랑스 사람들은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옛날 건물을 보는 걸 좋아한다. 어딜 가든 해변에서 유유자적 놀았다면 역사적인 유적지에 가서 지식을 습득해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p412 프랑스 북부와 서부 지역의 바닷가에 가면 사구, 즉 모래 언덕이 있는 곳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풍경을 자주 봤고, 해변에 사구가 있는 게 익숙하다. 보르도의 아르카숑 지역에 가면 필라 사구라는 유럽에서 가장 큰 모래 언덕이 있다.

p422 보통 이 시대에는 남성인 수도승들과 여성인 수녀들을 각각 다른 수도원에서 생활하도록 했는데, 퐁트브호는 특이하게도 수도승과 수녀를 모두 수용했다. 시설 자체는 분리해서 사용하지만, 한 수도원에서 남녀가 동등한 권리를 누리며 신앙생활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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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피아노가 좋아서 - 문아람이 사랑한 모든 순간 그저 좋아서 시리즈
문아람 지음 / 별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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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저 피아노가 좋아서

 : 문아람

 : 별글

 : 2022/11/17 - 2022/11/21


유튜브에서 음악을 듣다가 발견한 거리의 피아니스트 문아람님.

멋진 공연장은 아니지만 거리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들려주는 모습이 참 예뻤다.

가끔 멜론에 올라오는 자작곡들은 참 부드럽고 마음을 건드려서 가만히 듣게 만든다.

예쁜 문아람님이 책을 냈다.

자서전이라고 해야 할까?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삶과 거리의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뒷부분에는 자신의 생각과 음악을 기록했다.

30대까지는 많이 실패해보겠다는 그 당참이 맘에들고 응원하게 된다. 

기성세대를 넘어 이제 은퇴도 고민해야 하는 나이가 되서 보니 이런 젊음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예수님처럼 삶이란 침범하고 도전하는 자에게 펼쳐지는 상인것 같다.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시길 기원한다. 


p28 누군가를 만족시켜야 할 필요도 없었고 그저 내 느김대로 표현되면 즐거울 뿐이었다.

p34 부모님의 지원속에 원하는 공부를 하는 내 모습이 어쩌면 동생들에겐 첫째로 태어난 누나의 특권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할 때면 미안해지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최선을 다했다.

p39 서울에서 혼자 지낼 때도 그 시절의 경험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삶의 굴곡과 태풍 속에서도 더 단단해지기 위해 훈련을 받는 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려고 이렇게까지 훈련을 받지? 하늘이 나에게 정말 큰일을 맡기려나 보다라며 힘든 상황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겼다.

p52 피아노를 연주할 때 내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소리의 울림이다. 울림이 있는 소리는 듣는 이의 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까지 전달된다

p55 아빠는 축받을 일에 너무 오랜 시간 머물러 있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감사는 오래 간직하되, 둥둥 떠 있는 마음은 얼른 제자리로 돌려놓으라고 하셨다.

p105 반드시 계획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테두리 안에 갇혀 지내고, 하루를 생산적인 활동으로 꽉 채워 보내야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혀 지내던 내게 친구들은 여유를 선물해주었다

p114 연주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니, 나라면 어떻게 연주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답을 내리기가 한결 편해졌다.

p119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내가 연주할 장소와 연주 환경, 연주를 들을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p143 나중에 유명해지면 대중교통 타는 것도 불편할 텐데 마음 편하게 탈 수 있는 지금을 감사하자

p156 이 곡에는 훗날 피아니스트가 되고 라디오 디제이가 되어 있는 내 모습이 담겼는데, 곡을 쓰던 시기에 당장 이루고 싶었던 꿈은 소고깃집에 가서 동생에게 소고기를 실컷 사 먹이는 것이었다.

p164 욕이 섞여야 나쁜 말이 아니다. 이해가 결여된 채 상대를 쉽게 평가하는 말은 언제나 위험하다. 말 안에 권위의식이 숨어 있기 때문이며 내가 맞고, 넌 틀렸다는 가치판단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p168 부족했던 거지 잘못한 것이 아니야. 실수를 경험한거지 실수를 저지른 것이 아니야

p170 실기 시험을 위해 나는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2악장 때문이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6번 중에서 2악장이라면 그동안의 대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p172 나는 너를 잘 모르지만 2악장을 듣는데 마음이 아파와서 힘들었다. 이때 나는 음악 계속해도 되겠다. 아니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p182 아이가 머리로 알기 전에 좋아하게 하고 즐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경험했다.

p232 나는 감사할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찾아서 감사하곤 했다. 낙심되는 상황에서도 감사할 거리를 찾으면 감사가 주는 힘 덕분에 버티게 되고 내 삶이 괜찮아 보였다

p258 나는 그럴 적에 벽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실제로 많은 일을 이렇게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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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좋다 여행이 좋다 - 걸작이 탄생한 곳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여행이 좋다
수지 호지 지음, 에이미 그라임스 그림, 최지원 옮김 / 올댓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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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이 좋다 여행이 좋다

 : 수지 호지

 : 올댓 북스

 : 2022/11/13 - 2022/11/16


문학이 좋다 여행이 좋다의 시리즈 책인것 같다.

실제 인터넷 서점에서도 두 책을 묶어서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시리즈로 된 책은 호흡이 끊어지지 않게 읽는게 나에겐 중요하다.

책에서 주는 분위기가 끊어지는게 싫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문학이 좋다 여행이 좋다'와 거의 유사한 형식과 흐름으로 쓰여져있다.

각 챕터마다 지역과 그 지역의 예술품-주로 미술품이다-을 소개한다.

그런데 정작 미술품을 보여주지 않다보니 가보고 싶은 마음은 많이 들지 않았다.

저작권 때문인지 몰라도 미술품을 볼 수 없으니 책에서 아무리 좋다고 이야기를 해도 그 지역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일러스트가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느낌이다.

'문학이 좋다 여행이 좋다'에서는 문학책의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었는데 미술품은 보질 않으면 어떤 느낌인줄 알 수가 없어 불편했다. 그게 별점을 3개만 준 이유다. 

그래도 이런 시리즈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음악이 좋다 여행이 좋다'도 나왔으면 좋겠고, '유물이 좋다 여행이 좋다"도 있으면 좋겠다.

테마가 있는 여행.. 즐거운 상상이다. 


p7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처럼 “남들이 대충 보고 지나치는 것을 예술가들은 꿰뚫어” 보기 때문이다

p19 이 그림에 소요된 2시간의 대가로 200기니를 요구했느냐는 판사의 물음에 휘슬러는 이렇게 답했다 “아니오. 제 평생에 걸쳐 축적한 지식의 대가로 요구한 겁니다” 그는 소송에서 이겼지만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

p20 1889년에 세워진 사보이 호텔은 휘슬러와 모네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 오스카 코코슈카, 앤디 워홀 등 수많은 예술가가 거쳐 간 숙소로 유명하다.

p70 오늘날까지도 아를에는 고대 유적과 로마네스트 양식의 석조 건물들이 남아 있다.

p78 장인이 만드는 수제 맥주, 부드러운 핫초코, 따끈하고 달콤한 와플 등으로 유명한 브뤼셀은 19개의 자치 시로 구성되어 있다.

p92 유네스코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귀중한 예술품의 60퍼센트가 이탈리아에 모여 있고, 그중 절반이 피렌체에 있다

p94 피렌체 시는 다윗을 도시의 상징으로 삼고, 1501년에 미켈란젤로에게 다른 조각가가 버린 대리석 덩어리로 조각상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했다

p98 피렌체에서 그의 작품을 둘러보고 싶다면 다비드 상이 있는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관람을 시작하면 된다. 이곳에는 미완성인 네 점의 대리석 조각상 노예 연작도 전시돼 있으며 돌 속에 갇혀 있는 사람의 형상은 스스로를 해방시키려는 인간의 몸부림을 의미한다.

p106 베네치아의 석양은 일명 카날레토라고 불리는 화가 조반니 안토니오 카날에 의해 세계인들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p146 일부러 과장되고 비틀어지게 표현했지만, 뭉크는 이 그림을 그릴때 에케베르그 지역에서 바라본 오슬로의 피오르에서 영감을 받았다.

p156 마티스는 탕헤르의 빛이 다정하고 이 도시는 화가의 낙원이라면서, 풍부한 안료와 생동감 있는 붓놀림, 대조적인 패턴으로 이곳을 화폭에 담았다.

p171 타히티를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낙원으로 상상했던 그의 낭만적 이상은 프랑스의 식민지화가 대대적으로 진행된 이 섬나라에 발을 내딛는 순간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p172 1897년에 고갱은 그의 발표작 중 가장 커다란 그림을 제작했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였다. 그는 이 그림을 통해 조토 디 본도네와 같은 과거의 프레스코 화가들과 비교되기를 갈망했다.

p182 바스키아는 적절한 시와 스케치, 그림을 통해 빈부 격차와 인종 차별 및 통합에 관한 세간의 관심을 환기함으로써 힙합과 포스트 펑크 거리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어마어마한 예술적 유산을 남겼다.

p190 전체적으로 꼼꼼하고 세밀하며 세련된 화풍은 우드가 1920년에서 1928년까지 유럽을 여행하며 공부한 플랑드르 르네상스 미술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p202 디에고의 외도로 프리다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었다. 그녀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불륜에 빠졌고, 두 번의 유산과 두 번의 낙태를 했으며, 맹장 수술을 받은데다 괴저에 걸린 발가락을 두 개나 잘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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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알고 싶다 : 고전의 전당 편 - 고난을 넘어 환희로 클래식이 알고 싶다
안인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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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이 알고싶다- 고전의 전당

 : 안인모

 : 위즈덤하우스

 : 2022/11/06 - 2022/11/14


팟캐스트에서 알게 되서 꾸준히 듣고 있는 안인모님의 두번째 책.

비발디, 모차르트 등 워낙 유명한 작곡가들이라 대부분의 내용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책으로 에피소드를 읽고, 추천하는 음악들을 듣는 맛이 있다.

작곡가들을 알면 알수록 괴짜들도 많고 특이한 성격인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천재들은 평범하지는 않은 것 같다. 

클래식 작곡가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어보니 개론서는 대부분 아는 이야기이지만, 조금만 어려운 책을 잡으면 난이도가 쭉 올라간다.

그 중간을 찾기가 어렵다. 어쩌면 그 중간은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젠 음악가가 아니라 음악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추천음악이 맘에 든다. 


p10 천재 모차르트는 취향과 스타일이 분명한 사람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신보다 못한 범재들의 연주를 대놓고 비웃었죠. 물론 그는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평도 받았지요

p20 피에타에서 나와 자유인이 된 비발디는 최초의 협주곡집 조화의 영감을 출판하고, 베니스를 방문한 투스카니의 페르디난드 메디치 대공에게 헌정합니다

p36 비발디는 안나와의 관계에 분명한 선을 그었지만, 진실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어요. 분명한 건, 안나가 비발디에게 크나큰 창작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는 점이에요

p41 빈의 성 슈테판 성당에서 열린 비발디의 장례식은 음악마저 연주되지 않는, 가장 저렴한 형식으로 치러집니다. 많게는 한 해 5만 두카트를 벌던 비발디의 장례를 치르는 데 들어간 돈은 종소리 비용을 포함해 12굴데 49크로이처로, 이는 극빈자의 장례식을 치르는 수준이었어요

p51 밖에서는 수모와 멸시를 받던 그도 집에서는 수많은 아이의 자상한 아버지였어요. 그의 음악에는 신께 드리는 감사와 그가 감내해야 하는 책무가 질서정연하게 흐르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외로움이 함께 들려옵니다.

p54 자기주장이 강한 바흐는 직장에서도 성질을 억누르지 못하고 크고 작은 마찰음을 냈어요. 특히 그가 참지 못했던 건 음악적 완성도였어요

p56 바흐가 휴가를 너무 오래 다녀온 죄를 포함해 예배 때 오르간을 너무 오래 연주한 죄, 장식음을 너무 현란하게 써서 교인들을 혼란스럽게 한 죄 등 정말 말도 안되는 억지 죄목이 즐비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죄목은 젊은 여성을 오르간 연주석에 데리고 있던 죄입니다

p60 바흐는 종교음악보다는 주로 궁정에서 귀족을 즐겁게 하기 위해 연주하는 음악, 즉 협주곡이나 실내악곡, 소나타 등 기악 연주곡을 작곡해요. 최고의 환경에서 탄생한 바흐의 음악은 밝고 가벼우며 찬란하기까지 합니다. 현재 연주 무대에서 단골로 연주되는 바흐의 대표적인 기악곡 중 특히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작품들은 바로 이 시기에 탄생합니다.

p64 안나는 왕성한 대식가였던 바흐를 위해 주방에서도 바빴어요. 바흐는 화초가꾸기를 좋아하는 안나를 위해 꽃이나 새를 선물하며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자상한 남편이었지요. 그는 야무지게 자신을 뒷바라지해주는 안나를 위해 사랑을 담은 노래를 작곡하고 작은 악보집을 만들어줍니다.

p72 커피를 너무나 사랑했던 바흐는 라이프치히에서 가장 큰 커피 하우스인 카페 짐머만에서 10여 년간 콜레기움 무지쿰을 이끌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 공연을 합니다. 짐머만은 바흐에게 공연 장소와 여러 악기를 제공했고, 커피를 주문하는 손님은 바흐의 공연을 볼 수 있었지요

p74 바흐의 오랜 집념과 전략적 노력이 이뤄낸 결과였지요. 비록 명예직이었지만, 바흐는 왕이 고용한 왕의 작곡가로서 라이프치히 윗선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귀한 몸이 됩니다

p79 라이프치히로 돌아온 바흐는 두 달 후, 왕이 준 주제를 기반으로 푸가 형식의 다성음악곡집인 음악의 헌정을 출판해요. 바흐가 왕을 기쁘게 하기 위해 세심하게 넣은 여러 수수께끼와 암호들, 그리고 바흐만의 놀라운 재치와 유머로 가득한 훌륭한 곡이지요

p79 바흐의 손에 들려 있는 악보는 당시 작곡중이던 14개의 카논이에요. 바흐는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었지만, 쾌활하고 호탕했고, 음식을 사랑하는 미식가이자 또 대식가였어요. 애지중지하던 맥주와 담배만큼은 최고급을 지향할 정도로 자신의 기호에 있어서 주관이 확실했지요

p114 그에게 자선의 개념을 심어준 사람은 바로 젊은 시절 할레 대학에서 헨델을 가르쳤던 아우구스트 교수에요. 할레 대학을 세우고 고아원과 빈자 학교를 창설한 사람이지요.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을 먹이고 입힌 헨델의 메시아는 기독교 신자만을 위한 교회 음악이 아닌 모든 인류를 위한 음악이었어요

p123 일찍이 출세해 화려하게 살던 헨델은 인생 말년에 쓴맛을 본 뒤 종교음악에 집중하며 자선을 실천해요. 바흐는 죽자마자 잊혔다가 훗날 부활했지만, 헨델의 이름과 그의 음악은 운좋게도 늘 기억되었고 언제나 무대 위에 있었어요

p134 메타스타지오는 친구이자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인 포르포라에게 하이든을 소개해줘요. 스타 카스트라토인 파리넬리의 스승인 포르포라는 런던에서 헨델과 라이벌로 경쟁할 정도로, 대단한 음악가였어요

p143 무엇보다도 하이든을 힘들게 한 건 마리아가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녀는 하이든의 음악 활동을 지지해주기는커녕, 일부러 하이든의 악보를 머리카락 마는 롤로 쓰거나 빵을 구울 때 사용합니다. 아무리 부인이라 해도 하이든이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p146 귀족이 자신의 사비를 들여 치료비를 지원하는 것은 당시 사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었어요. 공작의 이러한 자비와 선행은 하이든을 비롯한 궁정 하인들에게 본보기가 되었고, 그들의 소속감과 충성심을 드높이는 계기가 됩니다

p156 하이든은 음악 비즈니스 외에도 런던에서 만난 다양하고 개성 있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처음 맞닥뜨린 여러 신기한 광경 등에 대해 꼼꼼히 기록해둡니다. 이 기록물은 런던 노트라 불려요

p161 그는 이미 런던에서 큰돈을 벌며 커다란 영예를 누리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섬기는 주인에 대한 충성과 감사의 마음을 잊은 건 아니었어요

p165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하이든은 악보의 시작에는 하나님의 이름으로라고, 끝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이라고 써서 하나님께 감사드렸어요. 그는 힘들때마다 묵주기도를 올렸고, 평생에 걸쳐 많은 미사곡을 작곡합니다.

p179 모차르트는 고향 잘츠부르크를 싫어했고, 결국 잘츠부르크의 품에서 뛰쳐나와요. 한 사람의 음악 천재가 나고 죽기까지, 신의 손길과 인간의 운명이 씨실과 날실처럼 얽히고 설킨 이야기는 오직 음악으로만 풀어낼 수 있습니다

p185 모차르트는 친구와 놀기는 커텽 그저 어른들 사이에서 특히 아버지의 울타리 안에서 음악가로만 존재했어요. 여행지에 여행지로 이동하면서 통과의례처럼 거쳐야 할 유년 시전의 즐거움이나 친구와의 우정 같은 것은 그냥 지나쳐버렸지요

p200 결혼 후 4년간, 모차르트는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동에 집중하면서 피아노 협주곡들을 쏟아내요. 그가 작곡한 총 27곡의 <피아노협주곡> 중 무려 11공이 바로 이 시기에 탄생합니다

p203 잘츠부르크의 생물학적 아버지 레오폴트가 모차르트에게 재능을 주었지만 그를 옭아맨 반면, 빈의 사회적 아버지 하이든은 모차르트의 재능을 인정하고 지지해준 은인이었지요. 모차르트는 하이든을 파파라고 부르며 함께 연주했던 6곡의 현악4중주를 그에게 헌정해요(’하이든 4중주’)

p210 모차르트의 장기는 단연코 벼락치기입니다. 그것도 마감 10분 전에 곡을 완성하는 특기가 있었죠

p212 모차르트의 음악은 시민 계급을 대변해 기존 질서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담았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빈의 청중은 그저 불편해하며 등을 돌리고 말아요. 빈은 유행이 긍방금방 바뀌는, 아주 센서티브한 도니까요

p218 연속된 실패로 수렁헤 빠져버린 모차르트는 주체할 수 없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밤의 유혹으로 채웁니다. 도박과 여자, 그리고 술을 즐기는 모차르트의 구멍 난 주머니는 주인을 완전히 파괴하고 있었어요

p238 백작은 다양한 교육을 받지 못한 베토벤에게 본 대학의 문학과 철학 강의를 청강할 것을 권해요. 덕분에 베토벤은 부족했던 인문학적 이념과 철학적 사상을 메꿔갑니다. 그는 칸트의 계몽 사상과 실러의 철학에 깊이 감동받아요

p243 모차르트의 이름을 업은 작품을 내세움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쉽게 드러낼 수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모차르트의 선율을 너무나 사랑했어요. 베토벤은 미망인인 콘스탄체가 주최한 모차르트의 서거 4주년 콘서트에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D단조를 연주해요

p246 베토벤에게는 누구를 만나든 결국은 사이가 틀어지게 하는 남다른 능력이 있었어요

p252 그리고 부활한 그의 음악에는 큰 변화가 생깁니다. 곡의 길이가 눈에 띄게 길어지고, 규모가 큰 대작들이 쏟아져요. 전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 걸까요? 베토벤은 한계를 뛰어넘는 실험정신과 파격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패러다임을 선보입니다

p253 프랑스의 소설가 로맹 롤랑은 베토벤이 고난을 딛고 일어나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담아낸 명작들을 탄생시킨 이 시기를 걸작의 숲이라고 칭합니다. 소나타 발트슈타인, 템페스트, 열정, 오페라 피델리오, 크로이처 소나타, 교향곡3,4,5,6,7,8번, 현악 4중주 라주모프스키, 피아노협주곡 4,5번, 바이올린 협주곡, 3중 협주곡 등이 걸작의 숲에 해당돼요

p256 음악가가 누군가의 취향에 맞추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예술성에 기반을 두고 창작 활동을 한 것도 베토벤이 주도한 경향이에요

p263 베토벤에게는 마음까지 통하는 친구 같은 후원자가 있었으니 바로 오스트리아 황제 레오폴트 2세의 막내인 루돌프 대공이에요. 베토벤보다 열여덟 살 어린 대공은 열다섯 살 때부터 베토벤에게 피아노와 작곡을 배우며 베토벤을 따르고 후원을 자처합니다

p269 클래식 역사에서 흔한 음악가와 귀족 딸의 사랑은 이루어진 적이 거의 없습니다. 신분을 넘어선 사랑은 집안의 반대로, 또는 베토벤의 귓병 때문에, 그리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의 괴팍한 성격 때문에 잘될 수 없었어요. 게다가 여인의 수가 많다는 것은 베토벤의 평균 연애 기간이 짧다는 방증이죠. 놀라운 건 슬픈 이별의 순간에도 이미 또 다른 존재가 곧장 나타났다는 거예요

p271 피아노와 함께 진화한 베토벤의 32개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의 구약성서인 평균율 클라이버 곡집에 이어 피아노의 신약성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p284 베토벤은 성격도 급하고, 자신이 지정한 연주템포도 굉장히 빨랐지만, 작곡하는 것은 그 누구보다도 느렸거든요. 심지어 미처 완성하지 못한 부분은 무대 위에서 즉흥 연주로 채워 넣을 정도였어요

p288 베토벤의 유명한 초상화 속, 그의 손에 들려 있는 악보는 무려 4년 만에 완성한 심오한 걸작 장엄미사입니다. 놀랍게도 프랑스의 루이 16세가 이 곡을 구입해요. 또 2개의 큰 프로젝트 의뢰가 들어와요. 바로 런던 필하모닉협회가 베토벤이 4년 전 작곡하다가 중단한 교향곡 9번 합창에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니다. 베토벤은 이제 교향곡을 작곡하는 데 전력을 다합니다. 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갈리친 왕자가 베토벤의 3개 현악 4중주를 사들여요. 물론 작품 가격은 베토벤이 직정 정했지요

p291 이즈음 베토벤은 현악 4중주를 자기 내면의 거울로 삼고 계속해서 작곡해 나갑니다. 베토벤의 깊은 성찰을 담은 마지막 현악 4중주곡들은 오래도록 두고 들어야 그가 하고자 했던 내면의 말들을 들을 수 있어요

p294 베토벤의 여러 모순된 행보들은 양날의 칼이 되어 그를 고통스럽게 해요. 베토벤은 자신이 원하던 여성과의 사랑이나 연금을 받는 안정된 직장 등을 죽을 때까지 갖지 못합니다.

p308 파가니니는 보케리니의 기타 5중주에서 영감을 받은 기타 4중주곡을 포함해 기타 독주곡과 36개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등 수많은 기타곡을 작곡합니다

p311 그는 기술적으로도 상상력이 풍부해서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화려하지만 난해해서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을 것 같은 연주 기법을 고안하거나 발전시켰어요

p318 지금까지도 악마라는 수식어가 여전히 그를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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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걷는 법 - 왕궁을 내 집 뜰처럼 누리게 하는 산책자의 가이드 땅콩문고
이시우 지음 / 유유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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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궐걷는 법

 : 이시우

 : 유유

 : 2022/11/04 - 2022/11/07


얇은 책이지만 아주 유익했다.

내용이 참신하거나 몰랐던 걸 깨닫게 해주는 그런 책은 아니다.

그러나 궁궐을 이렇게 걸어도 좋다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주었다.

그중 상당부분은 사실 걸어본 내용이다. 창덕궁만 아직 가보지 않아서 어떤지 모르겠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궁궐이 어떻게 훼손되었는지를 다시 읽게 되었는데 읽을때마다 서글프다. 

예전의 경복궁 그림을 보면 사실 훨씬 크고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우리 궁궐들인데 그 모습을 내 살아생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날씨가 추워지긴 하지만 궁궐을 걸어보고 싶게 만든다.

재미있었다. 


p31 건청궁 앞 연못 위에 뜬 정자의 이름은 향원정입니다.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다라는 뜻을 담았네요

p35 왕비의 정원 가운데 으뜸은 역시 경복궁의 아미산 화계입니다. 아미산은 교태전 뒤에 있는 동산 이름입니다.

p53 그에 비해 창덕궁은 턴과 턴을 반복해야 핵심에 닿죠. 창덕궁의 법전인 인정전을 지나서도 턴은 계속됩니다.

p58 창덕궁과 청경궁을 산책하면서 동궐도에 나오는 건물과 나무, 연못, 괴석, 담장, 우물 등이 지금도 남아 있느지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p64 궐내각사 깊숙이 자리한 곳이라 여기까지 드러오기는 사실 수월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널찍한 마당과 가장자리에 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 덕분에 영의사 앞까지 오길 잘했다 싶어요.

p74 후원은 부용지를 비롯해 애련지, 관람지, 옥류천, 연경당까지 다섯 구역으로 나뉩니다.

p93 봄비가 촉촉이 내린 직후, 금천에 물이 적당히 찰랑이고 벚꽃이 함박웃음 짓는 바로 그때가 옥천교의 화양연화 같은 날이 아닐까요

p99 사도만큼 또는 그 이상 슬프게 세상을 떠난 세자가 또 한 명 있는데, 바로 소현세자입니다. 그가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던 장소인 환경전으로 가겠습니다. 함인정 바로 뒤에 있습니다.

p129 이때 양위식이 열렸던 장소가 중화전 앞마당입니다. 그런데 이 양위식이 참 이상한 모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황제에서 물러나는 고종이나, 새로 황제가 되는 순종 모두 중화전 앞마당에 나타나지 않았어요

p135 문은 풍경을 가두는 그물이 되기도 합니다. 주변 풍경에서 딱 문만큼의 장면을 잘라서 붙잡아두죠

p142 궁이 불타 버려 당장 왕이 머물 곳이 없었어요. 이때 임시 거처로 삼은 곳이 덕수궁입니다. 당시 불리던 이름은 정릉동행궁이었고요

p147 세월을 견디고 견뎌 오늘의 우리에게 오기까지 경희궁에게는 버거운 상황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지금 경희궁에 남은 건물은 몇 채뿐이고요. 그러니 얼마 남지 않은 경희국 건물 앞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는 것입니다.

p150 해방 후에도 흥화문은 경희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박문사 입구에 그대로 있다가 그 자리에 들어선 신라호텔 입구로 사용되었어요. 1988년이 되어서야 경희궁으로 옮기려 했지만 그때는 이미 궁궐 정물 자리에 구세군회관 건물이 들어서 있었어요

p154 지금 우리가 보는 승정전은 이때 복원한 건물입니다. 원래 경희국에 있던 승정전을 만나려면 동국대학교에 가야 한다는 얘기죠

p163 반정을 일으켜 광해군을 몰아내고 새로 왕이 된 인조가 바로 정원군의 아들 능양군이었던 겁니다. 결과적으로 풍수가 김일룡의 예언이 딱 맞은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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