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미술사 - 현대 미술의 거장을 탄생시킨 매혹의 순간들
서배스천 스미 지음, 김강희.박성혜 옮김 / 앵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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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의 미술사

 : 서배스찬 스미

 : 앵글북스

 : 2021/11/08 - 2021/12/04


좋은 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에겐 너무 어렵고 잘 안맞았다.

같은 시대의 라이벌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는 2명의 예술가를 묶어서 전기를 쓴 것 같다.

그런데 잘 넘어가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미술에 대해 너무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긴시간동안 읽을 분량은 아닌것 같은데 이상하게 책이 잘 안넘어갔다.

그나마 처음에 나오는 모네와 드가, 피카소와 마티스는 좀 읽으만 했는데 폴락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 머릿속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미술에 관심많은 사람들은 재미있을 것 같다. 

역시 미술은 어렵다. 



p37 당시 마네는 완전히 새로운 욕망과 생동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도발적으로 아이러니한 면모를 띠었으며 장난스럽게 짜 맞추는 방식을 보이곤 했다

p40 인상파 그룹에 속한 예술가들은 대부분 조혼을 피했고, 나중에 결국 결혼한다 해도 대개는 상대가 몇 년간 관계를 지속해온 정부였으며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긴 뒤였다

p41 마네가 점차 자연스러움과 자유스러움의 외양을 어떻게든 획득하려는 것처럼 보였다면-그는 자기 그림에서 위트가 번뜩이는 간결성이 드러나길 원했다- 드가는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지 몰라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진지해지기 위해 장애물을 극복하고 있다는 느낌이 필요했던 것 같다

p44 마네는 동료 예술가들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이 아니다. 친구인 앙리 팡탱라투르에 따르면 마네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의 그림을 언제가 긍정적으로 보았다"

p92 이 충격적인 사건은 피카소를 바닥으로 내리꽂았다. 사건의 여운은 피카소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그로부터 얼마 안 있어 제르멘느와 연인이 되면서 그 증세는 더욱 악화되었다. 파리에 온 피카소는 카사헤마스의 침대에서 제르멘느와 잠을 자고, 카사헤마스가 사용했던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렸다

p96 결과적으로 봤을 때, 거트루드의 초상화에 그토록 많은 시간을 쏟은 것이 피카소로서는 절묘한 선택이었다. 거트루드는 후에 피카소의가장 막강한 후원자 중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p131 오늘날 우리는 피카소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아비뇽의 처녀들에서 느껴지는 불편한 느낌에 익숙해 있다. 그림이 전하는 불협화음은 우리를 더이상 놀라게 하지 않는다

p136 그 아프리카 미술을 피카소에게 소개해준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이었으니 말이다. 마티스는 자신이 발견했던 것을 피카소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자기 작품에 끌어다 쓸 거라곤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p152 드쿠닝의 어두운 어린 시절과 그 후 돌연 미국으로 떠난 이야기는 미국의 소설가 필립 로스가 언젠가 언급했던 "미국 역사의 기본토대를 이루는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비슷하다

p172 "저는 지금 이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태 미국에 와서 본 작품 중 가장 흥미로운 그림이에요. 이사람을 주목해야 합니다"

p174 감미롭지만 정신을 흐트리는 사교계로 플록을 끌어들인 구겐하임은 그를 유혹하고 나섰다.(구겐하임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육체적 욕구를 푸는 것으로 악명높았다.) 결과는 어색한 원나잇 스탠드로 끝났고 플록은 또 한바탕 미친 듯이 술을 퍼마시게 되었다

p183 드쿠닝은 전통적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직접적이고 건강하며 심지어 격정적인 감정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회화 양식을 제시해주었다

p191 플록은 자신에게 찾아온 성공과 그에 따른 엄청난 변화에 도취되었다기보다는 오히려 정신적 혼돈에 휩싸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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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로 듣는 세계사 - 영국인 저널리스트의 배꼽 잡는 국가(國歌) 여행기
알렉스 마셜 지음, 박미준 옮김 / 틈새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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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로 듣는 세계사

 : 알렉스 마셜

 : 틈새

 : 2021/11/18 - 2021/11/30


국가를 통해 세계사를 쓰다니...

이런 책도 있을 수 있구나 생각했다.

유럽뿐만이 아니라 남미, 아프리카, 서아시아등 다양한 나라의 국가를 수집하고 작곡가, 작사가를 추적하여 글을 썼다.

세계사라고 하기엔 너무 지엽적이지만 각 나라의 현대사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가 몰디브와 한때 같았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됐다.

많은 나라의 국가가 혁명을 끼고 만들어져서인지 과격하다.

그리고 그 과격함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국가는 정말 얌전하다. 국민성은 그렇지 않은데...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주제라서 즐겁게 읽었다.

재미있다. 



p11 올드 랭 사인보다 한국적인 음악도 아니다. 안익태는 독일에서 활동했으므로 그의 음악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독일 작곡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p11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국가, 즉 국민들이 진심을 담아 부르고 다른 나라들도 부러워하는 국가는 사실 그 나라의 민요에 기반한 국가이거나 술자리 노래다. 또는 위기의 순간에 만들어져 거리에서 불린 저잣거리의 노래다.

p26 내셔널리즘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그렇듯이, 국가는 만들어지자마자 정치도구화됐고, 통합하는 만큼이나 분열을 일으켰으며, 일상적인 만큼이나 논쟁적이 됐다

p44 이 노래는 혁명의 상징이어야 해요. 프랑스 혁명은 전 세계에 자유와 평등의 이상을 전하기 위한 거였잖아요. 이 노래도 혁명의 일부였고, 내용도 그 이상에 관한 거죠

p65 사람들은 루제의 노래를 원했지 루제를 원하지는 않았다. 루제도 그걸 잘 알고 있었다. 모든 국가 작곡가들은 자신이 만든 노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할 운명인 걸까?

p81 모든 프랑스인들은 마르세유에서 올라온 몇백 명의 젊은이가 그날의 공격을 이끌었다고 알고 있다. 용감하고 대담하게 그들의 왕을 끌어내렸다고. 그 일을 하면서 그들이 부른 노래가 있다고. 그들이 왕을 끌어내린 적이 없다는 사실, 그다음에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는 사실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p101 국가에는 찬송가형, 행진곡형, 팡파르형, 서사시형이 있다. 그런데 네팔 국가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p157 영국인이 너무 괴롭혀서 완전히 돌아섰죠. 사실 별로 놀랄 일도 아니지요. 영국 지휘관들은 대체로 귀족 출신이 많았거든요. 자기네 국민들도 깔보는데 미국인한테는 오죽했겠어요.

p159 성조기의 첫구절은 누구나 알 만큼 유명하다. 하지만 그 내용이 실은 반쯤 진행된 전투에 대한 묘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p196 그저 그 남자들이 그곳에 없는 것처럼 행동하며, 그들이 있는 곳을 비켜서 벚나무 사진을 찍을 뿐이었다. 가능하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일본적 태도를 이보다 잘 입증하는 예가 있을까

p202 노조의 설립 목표 중 하나가 바로 국가를 반대하는 것이었다. 이 문제는 그들에게 월급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였다. 노조가 설립되고 나서 기미가요는 학교에서 자취를 감췄다

p204 이탈리아와 독일은 파시스트 정권에서 쓰던 공식 음악을 다시는 연주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p211 오늘날 도포로자와의 학생들은 기미가요를 부른다. 한 교사는 이제 학생들은 역사에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모든 교사들은 국가가 연주되면 기립해요. 직장을 잃고 싶지 않으니까요

p242 그 노래 가사를 쓴 사람이 바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는 살아 있는 국가 지도자 중 자기 나라의 국가 가사를 쓴 유일한 사람이다

p253 소련에서 정치인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 실적 수정을 위해 누구에게 뇌물을 줄지 정확히 아는 게 다른 기술만큼이나 중요했다. 물론 상당한 운도 따랐다

p265 내가 카자흐스탄에서 만난 대다수는 나자르바에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불편해 보였다.

p293 남작이 뭘하고 말하건, 리히텐슈타인은 영국이 직접 통치하지 않았던 나라 중에서 '신이여 여왕 폐하를 구하소서'를 국가로 사용하는 유일한 나라다

p305 최초의 진정한 국가가 전혀 국가적이지 않았다는 이 아이러니는 많은 역사학자도 지적한 바 있다

p358 내가 그에게 보스니아의 국가에 어떤 가사가 붙으면 좋을지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왜 우리는 아직 여기 살고 있는거지? 우린 진짜 멍청한가 봐

p394 이집트 최초의 국가는 1952년 이집트 혁명 이전에 불렸던 노래인데, 혁명을 통해 친영파였던 왕실과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p429 모든 국가 작곡가들, 심지어 사예드 다르위시처럼 이름난 작곡가조차도 자신의 노래와 달리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거의 잊혀져 가는 걸까?

p438 하지만 남아공의 국가가 특별한 이유는 이 노래가 그저 두곡의 혼합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가사가 다섯 개 언어로 만들어져 있어서, 남아공의 모든 사람이 서로의 문화에 어떻게든 참여하도록 강제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p445 1952년 아프리카 국민 회의가 아파르트헤이트법을 어기는 시민 불복종 운동을 최초로 전개했을 때도 이 노래는 거기에 있었다. 사람들은 감옥에 실려 가는 수레 위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1957년 요하네스버그에서 있었던 버스 보이콧 기간 때도 사람들은 매일 일과를 마치고 이 노래를 불렀다

p457 나라의 미래에 대한 협상 과정에서, 국가로 남아프리카의 외침을 계속 연주하되, 끝나면 즉시 주여 아프리카를 구하소서를 연주하고, 이어서 바로 그 노래의 세소토어 버전인 모레나 볼로카까지 연주하기로 협의됐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의 세 곡 묶음 국가였다.

p493 대포 8대와 마주한 사람이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총독은 즉시 요구에 응했다. 고작 몇 안 되는 인력으로 단 한 발의 사격도 없이 독립을 성취했다는 사실은 스페인이 이 나라를 얼마나 별 볼 일 없는 오지로 취급했는지 잘 보여준다.

p503 전투뿐만 아니라 질병과 굶주림으로 사망한 사람도 많았다. 남은 인구는 약 15만 명에 불과했다. 파라과이는 성인 남성 인구의 90퍼센트를 잃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파라과이 영토의 4분의 1을 빼앗아 갔다. 파라과이는 공화국과 죽음 중 거의 죽음 쪽으로 기운 상태였다.

p522 다른 남미 국가를 만든 작곡가들 도한 테발리와 같은 오페라의 광팬이었다. 브라질의 국가를 작곡한 프란시스코 마누엘 다 실바는 브라질에 오페라 학교를 설립한 사람이다. 볼리비아와 콜롬비아의 국가는 이탈리아인이 작곡했다. 에콰도르의 국가를 만든 프랑스인은 애초에 오페라단과 함께 여행하다가 남미에 오게 됐다.

p550 서유럽, 발칸, 북미,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동북아시아, 중동, 이슬람권, 아프리카, 남미 등 영국인의 시야를 통해 본 오늘날의 세계를, 각국의 국가가 만들어지고 불린 역사적 맥락을 곁들여 우리말로 풀어내는 작업은 애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골치가 아팠다

p550 미국 국가는 영국과 전쟁하다가 만들어진 노래이고, 일본의 국가는 영국인이 작곡했으며, 이집트의 국가와 남아프리카 국가는 영국에서 독립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으 ㄴ노래이고, 리히텐슈타인의 국가는 심지어 영국 국가와 같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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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클래식 - 그 속의 작은 길들을 천천히 걸으면서 내가 겪은 순간들을 꽤 소중히 여겨왔다 아무튼 시리즈 40
김호경 지음 / 코난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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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클래식

 : 김호경

 : 코난북스

 : 2021/11/23 - 2021/11/28


'아무튼 ~~'이라는 말로 시리즈 책이 나오고 있는데 그중의 한 권을 골라 읽었다.

에세이였다.

작곡과를 나온 저자는 클래식 잡지 기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대학원을 다닌다고 한다. 

모차르트나 장영주 같은 영재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나는 클래식 하면 천재들이 하는 분야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처럼 귀에 듣기 좋은 클래식 정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클래식이라는 분야는 엄청 높은 존재다.

그런데 저자의 글을 읽어보면 꼭 그런것 같지도 않다.

클래식을 공부하는 사람이 클래식을 안듣는다는 말을 할 정도라면 왜 클래식을 전공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에세이답게 클래식에 대한 생각을 특별한 주제없이 펼쳐놓는다.

가볍게 음악을 들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좋았다. 

이 시리즈의 책들을 좀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p10 졸업을 앞둔 시점이 되면 허공에 붕 뜨듯 홀로 멈추게 된다. 그때쯤 되면 들어주는 이는 줄고 매일매일의 연습도 의미를 찾기 어렵다. 송아처럼 뜨겁게 좋아하는 마음이 없다면, 준영처럼 연주 요청을 꾸준히 받는 게 아니라면, 지속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p21 이제껏 배운 모든 이론은 몽땅 내다 버려라, 최대한 귀에 낯설고 어렵게 음 조직을 만들어 그걸로 곡을 쓰면 된다, 이 정도로 음렬주의를 이해하고는 말도 안되게 음악을 썼다

p24 드라마 밀회의 오혜원이 손열음을 두고 했던 유명한 대사를 바로 여기서 언급할 수 있겠다. "손열음이 대단한 건 뜨거운 걸 냉정하게 읽어내서야. 그래야 진짜 뜨거운 게 나오지"

p29 하나는 클래식을 공부한 집단, 다른 하나는 클래식을 자주 듣는 무리다. 클래식을 공부했고 클래식을 자주 듣는 사람은 없다. 클래식을 자주 듣는 사람은 반드시 클래식을 공부하지 않았다

p38 얼마전 어려운 책을 읽다 '룸펜 인텔리겐치아'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 룸펜은 직업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독이러, 인텔리겐치아는 지식인이다. 그러니 놀고 먹는 지식인이라는 뜻. 사전에서 듯을 찾아 읽고는, 오 이제부터 내 꿈은 룸펜 인텔리겐치아다, 생각하다 스스로 한심해 기가 막혔다

p47 피아노 소나타 B단조는 기세등등하게 역동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구조적으로도 통일감을 잃지 않아 완성도가 뛰어나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이 곡을 연주한 녹음 기록을 듣자면 피아노라는 악기가 가진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다

p49 잊지 말아요. 오늘 밤 무슨 일이 벌어지든 우리는 연주를 마치고 나가서 멋진 저녁을 먹을거라는 걸. 우리는 실수하면 모두 죽게 되는 비행기 조종사는 아니잖아요

p53 영화 안에서 번스타인이 비유하듯 음악이라는 우주의 질서를 발견하고 이를 세상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이다. 그러니 음악가는 더 많이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하고 웬만하면 고립되어야 한다

p54 그 안에서 수학적 논리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제가 되는 첫 곡을 시작으로 30개의 변주가 이어진 후 다시 첫 곡을 반복하며 끝마치는데 16번 변주곡을 기점으로 음악적 대칭을 이루고 있고, 카논 형식을 취하는 세 번째 변주마다 두 개 성부(양손) 사이의 음정이 1도씩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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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 - 열두 번의 계절이 지나는 동안 나를 키운 그림책 수업
문지애 지음 / 한빛라이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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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

 : 문지애

 : 한빛라이프

 : 2021/11/16 - 2021/11/18


예쁜 문지애 아나운서가 책을 냈다.

MBC파업이후 그림책학교를 하고 있었구나..

내가 좋아했던 아나운서인데 방송에서 볼 수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여전히 좋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나도 그림책을 좋아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사는게 좀 창피해서 잘 안사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 그림책을 좀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지애 아나운서와 함께 한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잘 크기를 기원합니다. 


p37 이렇게 얘기하면 범민이는 분명 5분을 놀고, 아쉽지만 기분좋게 자리를 떠났을 테니까요 이 일을 겪은 뒤로부터 메시지는 단호하게 주되 아이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저희 부부의 육아관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p40 그때는 이 사건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으리란 걸 짐작조차 하지 못했지요. 파업은 무려 180일 동안 계속됐고, 우리는 졌습니다

p52 모두가 보이는 것과는 다른, 또 다른 내 모습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에 비친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남들이 보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 찾기 어려운 답을 고민해가는 과정에 <마음샘>이 있었습니다.

p112 그림책에서 아이는 엄마가 나빠지려 할 때마다 주문을 겁니다

p116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이 쉽게 이해되지 않을 때 내가 어른이 됐음을 실감합니다.

p136 너무 많은 이들에게 마음을 내준 건 아닌가. 이러다가 내 마음이 다 사라져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입니다. 엄마는 퐁퐁이를 꼭 껴안고 이렇게 말합니다. "괜찮아! 마음은 샘물 같아서 얼마든지 퐁퐁퐁 솟아난단다"

p157 아이는 작은 실수조차도 견디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작가는 아이가 실패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고 그렸습니다.

p162 첫째는 가만히 있어도 모든 걸 다 얻는 자리, 둘째는 갖은 노력을 해야 비로소 조금 얻을 수 있는 자리, 그때는 그렇게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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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의 비밀 - 50년만에 풀어낸 한국사 미스터리 3
오운홍 지음 / 시간의물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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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령왕릉의 비밀

 : 오운홍

 : 시간의물레

 : 2021/11/10 - 2021/11/15


우리나라는 원래 역사기록을 열심히 하던 나라다.

그런데 전쟁때문인지 일제강점기 때문인지 제대로 전해오는 역사서가 많지 않다.

그나마 조선왕조실록이 있어서 조선시대는 좀 많은 내용을 알 수가 있지만 그 이전시대는 여러 역사서 또는 이웃나라 역사서를 참고해야만 한다. 

고대로 갈수록 역사서가 역사를 기록하기보다는 통치권강화를 위한 신화를 기록한 내용이 많다보니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가 뻥인지 알아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환단고기같은 책들이 국뽕의 힘을 받아 잘나가는 것 같다.

이른바 중국만물설의 한국판이라고나 할까?

무령왕의 이야기를 통해 백제에는 친고구려파와 친왜파로 나뉘어 권력투쟁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백제는 한반도에 있지 않고 중국쪽에 있었고, 무령왕릉은 한반도에 몰래 만든 무덤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름 역사책의 오류를 지적하며 재미있게 논리를 풀어나간다. 

백제의 역사를 잘 모르는 나에겐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주류 역사책과 비주류 역사책을 같이 읽어나가는 것은 즐겁다. 

재미있게 읽었다. 


p31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대로 공주 근처의 유적은 일제강점기 공부고보 일본어 교사로 있었던 일본인 가루베 지온에 의해 샅샅이 털렸다. 가루베는 공주를 더날 무렵인 1940년 스스로 "백제 고분 1000기 이상을 조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p81 상업국가의 특징은 국부와 이재가 우선이고 안보를 담당하는 군대는 최소화하면서 예기치 못하는 장소에서 발생하는 안위 문제는 돈을 주고 용병으로 해결한다는 인식이다

p105 담은 40세 이전에 이미 담로국 월주 백제를 경영했다고 말할 수 있다

p163 보통의 상식과 전례로 보면, 전승지에 진을 치고 그곳에 고구려의 군현을 두게 된다. 그런데 그곳에 군현을 두지 않고 개로왕을 제거하는 것으로 끝내고 퇴각한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장수왕의 출병은 개로왕 제거라는 족집게 전략에 있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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