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책방 여행 퇴근 후 시리즈 10
이연주 지음 / 리얼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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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 후 책방 여행

 : 이연주

 : 김영사

 : 2022/01/10 - 2022/01/12


책에 있는 리스트만으로도 이 책은 존재의 이유가 있다.

사람 생각이라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게 내가 뭔가 해보고 싶은게 있으면 누군가는 이미 그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동네 책방이라니...

나는 꿈만 꾸는데 누군가는 그 꿈을 이루었다.

'온라인 쇼핑이 이렇게 잘되고 있는데 동네책방을 내서 먹고는 살 수 있을까?'하고 내가 고민하고 있는동안 누군가는 그 염려를 넘어섰다.

용기있는 자만이 꿈을 이루는 것 같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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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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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라 그래

 : 양희은

 : 김영사

 : 2022/01/05 - 2022/01/09


투박하긴 하지만 진솔한 양희은님의 에세이집.

에세이는 사실 내 취향은 아닌데 교보의 샘을 통해서 전자책으로 읽었다.

얼핏봐도 평탄한 인생을 사신것 같지는 않지만 강단있게 잘 사신 것 같다. 

책 중간중간 친구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나이가 되도록 그렇게 좋은 친구분들이 있다는게 부럽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멋진 목소리로 계속 노래를 들려주시면 좋겠다.  



p11 잔뜩 긴장하여 방어기제로 똘똘 뭉쳐있는 나를 보고 누군가는 잘난 척한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p15 봄꽃을 닮은 젊은이들은 자기가 젊고 예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아마 모를 것이다. 나도 젊은 날에는 몰랐다. 그걸 안다면 젊음이 아니지. 자신이 예쁘고 빛났었다는 것을 알 때쯤 이미 젊음은 떠나고 곁에 없다

p24 여행다녀. 신이 인간을 하찮게 비웃는 빌미가 바로 사람의 계획이라잖아. 계획 세우지 말고 그냥 살아

p44 김민기는 요주의 인물로 찍혔고, 급기야는 학교 축제 때 꽃 피우는 아이를 부르다가 어디론가 끌려가기도 했다. 그때부터 긴 세월 동안 성가신 일들을 많이 당했다. 간단하게 넘어갈 얘기는 아니지만, 본인이 그러한 일들에 대해 드러내놓고 언급한 적이 없어서 이 정도로밖에는 얘기할 도리가 없다

p44 나는 서슴없이 서울로 가는 길과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 앨범을 꼽겠다. 서울로 가는 길은 1972년에 김민기의 곡으로만 취입한 음반이고,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은 1978년에 7년 만에 겨우 졸업하게 된 나의 대학 졸업기념으로 그가 만들어준 음반이다

p95 냉면에 고명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수육, 오이, 배, 달걀 반 개, 백김치가 함께 올려지는 게 보통인데, 그 댁 냉면은 오로지 면과 국물이었지만 그렇게 강렬한 맛은 처음이었다

p98 여하튼 생명에 관여한다는 것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르기에 함부로 손을 내미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불쌍하고 여린 생명을 보고 모른척할 수도 없으니, 이래저래 난감하다

p115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건강을 구했는데,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병을 주셨다. 이렇게나마 내 몸을 돌아볼 기회를 가진다는 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p115 무생채도 감자조림도 주먹밥도 차가웠다. 우리 어렸을 때를 떠올리면 그땐 땅바닥에 떨어진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털거나 흙만 떼어내고 먹었다. 두 명의 꽃돼지는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게 차 바닥에 떨어진 주먹밥을 맛나게 먹을 수 있다. 근 두 달째 주먹밥 도시락을 싸 갖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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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의 탄생 - 대한민국 브랜드 100년 분투기
유승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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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트의 탄생

 : 유승재

 : 위즈덤하우스

 : 2021/12/31 - 2022/01/07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우리나라 지난 100년동안의 히트제품의 역사이야기.

이름도 가물가물한 박가분에서 시작해서 아직까지도 히트제품인 새우깡까지 다양한 분야의 히트제품들이 나열되어 있다.

아직까지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이 많아 브랜드의 힘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회사는 없어졌어도 브랜드는 여전히 살아있는 제품들도 있다.

어떻게 이런 제품들을 다 조사하고 역사를 찾아봤는지 저자의 노력이 대단하다.

한해에도 수만개의 브랜드들이 쏟아지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생명력을 갖고 있다는게 정말 대단해 보인다.

또 100년이 흐르면 또다른 제품들이 히트상품으로 남아 있겠지..

그때는 어떤 제품이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p26 로마시대에 상류층들은 몸치장과 화장에 납을 엄청 많이 사용했다. 이로 인해 많은 황제를 비롯한 귀족 상류층이 환각이나 환청, 정신 이상 증세에 시달리고 목숨을 잃는 경우들도 빈번했다.

p53 락희가 글리세린을 직접 생산하기로 한 것은 치약 원료 확보가 주된 목적이었지만, 글리세린이 비누를 만들면서 나오는 부산물이라는 점에서 이 결정은 락희가 비누, 세제 시장으로 진출하게 됨을 의미했다.

p82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장수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제품력뿐 아니라 적절한 마케팅 활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런면에서 다시다의 ‘그래, 이 맛이야”와 ‘고향의 맛’ 캠페인은 제품력과 마케팅 캠페인이 잘 결합된 훌륭한 사례라고 할 것이다.

p106 아모레아줌마라고도 불리던 방문판매원은 1980년대 후반 전문점 시대가 열리기까지 태평양이 국내 화장품 업계를 선두에서 이끌 수 있도록 만든 대표 상품이 되었다.

p114 태평양은 1970년대부터 광고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입했고 많은 히트 캠페인을 남겼지만, “산소 같은 여자”와 “영화처럼 사는 여자” 캠페인은 태평양뿐 아니라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 나아가 광고업계 전체를 통틀어도 몇 손가락 안에 꼽을 만한 명작 캠페인이다.

p180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여전히 인천시는 쫄면, 짜장면, 계란빵 등과 함께 인천에서 시작된 명물로 사이다를 소개하며 우리나라 사이다 발원지로서의 명성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p188 라디오 광고부터 시작된 칠성사이다, 맑고 깨끗한 소리를 찾아서 시리즈는 계곡 물소리, 범종 소리, 산새 소리 등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소리와 칠성사이다의 투명하고 맑은 이미지를 결합시킨 새로운 시도였다

p201 해태제과가 크라운제과에 인수될 때에도 그랬지만, 최근에 해태아이스크림 부분만 분할해 빙그레로 주인이 바뀌면서도 여전히 부라보콘이 해태부라보콘일 수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 아이스크림 역사에서 갖는 해태와 부라보콘의 상징성과 브랜드가치 때문일 것이다

p201 지금도 우리가 맛있게 즐기고 있는 누가바(1974), 바밤바(1976), 시모나(1976), 쌍쌍바(1977) 등이 모두 1970년대 해태제과가 내놓은 브랜드들이다. 아이스크림 판매 경쟁에 원유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였다고 한다

p267 박정희 정권 시절, 부정부패를 이ㅠ로 기업을 압박하고 정치자금을 거둬가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유일한은 당연히 이런 정치자금 요구를 거절했다. 이에 정권은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여러 번 진행하며 회사를 압박했으나, “이렇게 털어도 먼지 안 나는 경우가 있구나” 할 정도로 위반 내역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p272 출시 당시 박카스의 슬로건은 “최신 종합강간제”였다. 기존 비타민 제품 대비 간기능보호 및 강화를 위해 강간제를 배합한 강점을 살리기 위해 찾아낸 표현인 듯하다.

p280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떤가?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뿐, 소중한 땀의 현장에 박카스라며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보통 사람들의 소중함과 자부심을 일깨우며 박카스의 존재를 각인시킨 이 시리즈는 공익성 메시지를 상품 판매와 연계시킨 착한 광고의 효시로 지목되기도 한다.

p307 그중에서도 1920년에 일제가 조선인의 기를 꺾고 자신들의 우월성을 과시하고자 본국에서 자전거 고수를 초빙해 대회를 열었는데, 엄복동이 이 일본 선수를 멀찌갘치 제쳐버리는 바람에 난처해진 일제 운영위가 경기를 중단시켜버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p310 기아산업의 자동차 사업은 1981년 군부정권의 자동차공업 합리화 조치라는 폭압적 정책에 의해 승용차 생산이 금지되면서 반쪽짜리로 전락하고 만다.

p317 1950년대 후반, 당시 한국 최초의 민간 TV방송인 대한방송에서는 “시발 시발 우리의 시발 / 시발 시발 우리의 시발...”로 시작되는 광고음악과 함께 광고를 내보냈는데, 당시 방송국 건물 옥외 스피커로 들리는 이 노래를 아이들이 따라부르는 것을 듣고 부모들이 질색하고 말리는 일도 벌어졌다고 한다.

p335 그렇게 1958년 10월, 우리나라 최초의 전자공업회사가 출범하게 된다.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새롭게 내딛는다는 뜻을 담아 샛별을 의미하는 금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p347 새롭게 컬러TV 시장에서 맞붙은 삼성과 금성은 엄청난 광고 전쟁을 벌였는데, 너무 과열된 나머지 이를 좀 자제하자고 상공부장관이 만든 자리에서 두 회사 사장이 멱살을 잡고 육탄전 일보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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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클래식 - 지휘자 여자경이 들려주는 일상 속 클래식
여자경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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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하인드 클래식

 : 여자경

 : 교보문고

 : 2021/12/29 - 2022/01/01


클래식과 관련된 에세이집..

빠르게 편하게 감상문을 읽듯이 읽어내려갔다.

요즘 유행하는 QR코드로 유튜브를 연결하여 에세이에 있는 작품들을 들어볼 수도 있다.

QR을 찍어보니 에세이에 묶인 순서대로 음악이 되어 있어 편하게 들어볼 수 있었다. 다만, 일부 음악들은 저작권 때문인지 보이지 않았다. 

나에겐 음악이 주로 BGM이라 귀기울여 듣지는 않았는데 음악별로 작곡가 또는 연주가에 대한 생각을 하며 듣는것도 나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재미있게 읽었다. 


p11 유럽과 남미 등에서 매년 열리는 큰 축제인 카니발의 이름을 빌린 이 곡은, 실제로 1886년에(축제까지는 아니지만) 생상스가 오스트리아에서 휴가를 보낼 때 친구들 앞에서 연주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휴가와 축제로 이어지는 여유로움과 즐거움, 흥분, 그 어딘가에 이 곡이 있지 않을까요?

p15 라흐마니노프가 편곡한 피아노 독주가 유명합니다. 2분이 채 안 되는 소품이지만 빠르고 정확한 연주가 요구되어 연주자들에게 까다롭기로 손꼽히는 곡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제목에 걸맞은 느낌이 나기 대문에 많은 연주자들이 속주에 도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p19 불새에 페트루시카까지 연이어 성공하자, 그는 오랫동안 구상해왔던 곡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바로 1913년 발표한 세 번째 작품 봄의 제전인데요. 이 곡은 20세기 초 클래식 음악게에서 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린 혁명적인 곡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곡을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혁명적이라 일컬어지는 이유를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p27 쇼팽의 곡이 워낙 익숙하다 보니 녹턴을 작품 제목으로 아는 이들도 있는데, 녹턴은 주로 조용한 밤의 분위기를 표현한 서정적인 피아노곡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p52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에릭 사티, 자유를 추구하고 변덕인 심한 예술가가 많다지만, 에릭 사티는 그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학교에서 음악을 공부하면서도 괴팍한 성격 탓에 겉도는 생활을 했으니, 군대 생활 역시 말할 것도 없겠죠. 학교는 자퇴하고, 싫증이 난다는 이유로 군대에서는 탈영까지 했다고 합니다

p54 아무리 괴짜라도 14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연주할 수는 없었기에 초연 당시 여러 명의 피아니스트가 교대로 연주했는데, 총 연주 시간이 18시간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18시간 내내 이 곡을 들어준 고마운 관객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팝아트의 대표 주자 앤디 워홀이었다는 훈훈한 에피소드도 전해집니다

p67 엘가는 클래식 음악사에서 정말 보기 드문 순정파였습니다. 사제지간으로 만나 부부가 된 두 사람은 클래식 음악게에서 손꼽히는 잉꼬부부로 살았습니다. 엘리스는 소심하고 자신감이 부족했던 엘가를 언제나 응원해주고, 음악적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p71 카르멘은 이전의 오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캐릭터였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못해 태연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여주인공은 처음이었던 것이죠. 기존의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에 익숙한 관객들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캐릭터였을 것입니다. 게다가 치정 살인으로 끝나는 스토리에 관객들은 불쾌감과 혐오감을 느꼈습니다

p75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인기 절정이었던 악기 하프시코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스카를라티입니다. 그가 하프시코드를 위한 곡을 많이 작곡해 근대 피아노 주법의 아버지라고 불리기 때문입니다

p97 말러는 교향곡에 대해 누구보다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교향곡이란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그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p100 연주회 초청을 받아 방문한 파리에서 인상주의 음악의 대가 모리스 라벨을 만나게 됩니다. 그에게 레슨을 청하자 라벨은 이를 거부하며 “당신은 이미 일류 거슈인인데, 왜 이류 라벨이 되려고 하느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자유분방한 그의 음악세계를 인정하는 라벨의 존중이 담기 대답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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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축제의 땅 그리스 문명 기행
김헌 지음 / 아카넷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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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문명 기행

 : 김헌

 : 아카넷

 : 2021/12/24 - 2021/12/30


그리스를 답사하며 알려주는 그리스 신화와 문명이야기.

내가 해보고 싶은 직업이다.

역사적 장소를 다니며 그 장소의 역사를 알려주고 의미를 해석하며 함께 의견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진정한 묘미가 아닐까 싶다.

그리스에서 있었던 4대 축제 장소를 다니며 그리스신화를 듣는건 또다른 즐거움인것 같다.

그리스를 가보긴 했지만 사실 볼 게 없다.

대부분 기둥이나 터만 남아있다보니 상상력이 아주 많이 필요한 여행지다. 

그 상상력을 키워주고 일으켜줄 길잡이와 함께하니 더 재미있다.

혼자 갔으면 그냥 돌덩어리만 보다 왔을 것이다.

그리스를 언제 또 가게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 다시금 여행하고 싶은 맘이 든다.

빨리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p11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거행되는 올림피아 제전을 비롯해, 전 그리스인들이 함께 모인 퓌티아, 이스트미아, 네메이아 제전을 4대 제전이라 부른다

p36 기원전 776년부터 시작되었던 올림피아 제전이 1896년에 다시 부활했던 것처럼, 그로부터 100년 뒤인 1996년에 고대 네메이아 제전도 부활했다

p53 한 스타디온은 성인의 발크기를 600번 합한 거리다. 192미터가 되려면 발의 크기가 무려 320밀리미터여야 한다. 도대체 누구의 발이 이러헤 왕발일까? 전설에 따르면 그것은 헤라클레스의 발이었다

p61 펠롭스는 힙포다미아와 결혼한 후, 장인을 추모하고 아내의 죄를 씻는 진혼과 정화의 제의로서 마차 경기를 개최하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림피아 제전에 마차 경기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펠롭스는 존경받는 왕이었다. 그를 기리기 위해 제우스 신전과 헤라 신전 사이에 그의 무덤 펠로피온이 세워질 정도였다. 펠로폰네소스반도라는 명칭도 그의 이름에서 나왔다.

p80 찬란했던 뮈케네는 트로이아 전쟁 이후 도리아인들에게 짓밟히고, 인근의 아르고스에 의해 폐허가 된 이후, 30세기 가까이 그렇게 버려져 있었다

p110 그곳에서 오매불망 달을 기다리던 데메테르가 딸을 만나면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그 눈물이 땅에 떨어지면 얼어붙었던 땅이 녹아 싹이 트고 꽃이 피어나며 봄이 시작된다

p125 그러나 그 기다림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어렵사리 얻은 신탁은 난제를 푸는 열쇠가 되기도 했지만, 기다리는 동안 그리스는 물론 그리스 바깥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사람들끼리 서로 나누는 정보들의 쓸모가 그 자체로 쏠쏠했다

p134 시인 칼리마코스는 섬을 두고 그 이름이 아스테리아였을 때 “뿌리도 없이 떠돌았지만” 남매가 태어나자 해저에 뿌리를 내렸고, 척박했던 섬의 바위와 종려나무와 시냇물이 모두 금빛으로 눈부셨다고 노래했다. 이들의 탄생을 축하하듯 섬의 이름은 델로스가 되었다

p144 이번 여행을 통해 새삼스레 다시 확인된 것 가운데 하나는 그리스 어디를 가도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 하더라도 다 나름의 신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세한 내용은 생소한 것이 많지만,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신들과 영웅들로 연결되어 있었다.

p154 신과 같이 불멸하고자 하는 인간의 불경스러운 욕망이 또다시 경건한 신전을 더럽히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그들의 슬기로운 거절이 지금까지도 전해진다 “신이신 폐하께서 다른 신을 위해 신전을 짓는 것은 적절한 일이 아닙니다” 알렉산드로스는 거절당하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고, 사제들의 지혜를 존중하며 에페소스를 떠났다

p179 그들의 지혜는 그들의 면면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의 삶에 유익하고 공동체의 안정과 번영을 추구하는 정치적인 것이었다

p187 그리스에서 만나는 풍경 하나한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깃들어있고, 그것을 떠올리는 것은 그리스 여행의 색다른 묘미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런 놀라운 풍경들이 먼 옛날 그리스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p199 디오뉘소스가 나타나 그녀를 아내로 맞이했다. 아리아드네는 디오뉘소스에게 자식을 낳아주며 평생 충실했고, 디오뉘소스도 그녀를 아꼈다. 나중에 아리아드네가 죽었을 때, 디오뉘소스는 하데스로 내려가 그녀와 자신의 어머니 세멜레를 함께 데리고 나와 올림포스 궁전으로 올라갔다. 부활 승천한 아리아드네는 디오뉘소스의 사랑 때문에 불멸의 여신으로 거듭난 것이다

p218 처녀의 집이라는 뜻의 파르테논은 영원이 독신으로 지내는 아테나 여신의 신전을 가리킨다

p227 테아트론은 그냥 공연을 보며 관람하는 곳이 아니라, 연극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삶의 의미를 깊이 통찰하는 곳인 셈이다

p232 비극을 통해 인간의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디오뉘소스 극장과 병들고 다친 몸을 치유하는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이 함께 붙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 아닐까

p253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뿌리를 둔 페니키아 문명의 원천을 그리스로 연결시키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상상력은 자민족 중심주의적 역사관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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