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클래식 - 지휘자 여자경이 들려주는 일상 속 클래식
여자경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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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비하인드 클래식

 : 여자경

 : 교보문고

 : 2021/12/29 - 2022/01/01


클래식과 관련된 에세이집..

빠르게 편하게 감상문을 읽듯이 읽어내려갔다.

요즘 유행하는 QR코드로 유튜브를 연결하여 에세이에 있는 작품들을 들어볼 수도 있다.

QR을 찍어보니 에세이에 묶인 순서대로 음악이 되어 있어 편하게 들어볼 수 있었다. 다만, 일부 음악들은 저작권 때문인지 보이지 않았다. 

나에겐 음악이 주로 BGM이라 귀기울여 듣지는 않았는데 음악별로 작곡가 또는 연주가에 대한 생각을 하며 듣는것도 나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재미있게 읽었다. 


p11 유럽과 남미 등에서 매년 열리는 큰 축제인 카니발의 이름을 빌린 이 곡은, 실제로 1886년에(축제까지는 아니지만) 생상스가 오스트리아에서 휴가를 보낼 때 친구들 앞에서 연주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휴가와 축제로 이어지는 여유로움과 즐거움, 흥분, 그 어딘가에 이 곡이 있지 않을까요?

p15 라흐마니노프가 편곡한 피아노 독주가 유명합니다. 2분이 채 안 되는 소품이지만 빠르고 정확한 연주가 요구되어 연주자들에게 까다롭기로 손꼽히는 곡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제목에 걸맞은 느낌이 나기 대문에 많은 연주자들이 속주에 도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p19 불새에 페트루시카까지 연이어 성공하자, 그는 오랫동안 구상해왔던 곡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바로 1913년 발표한 세 번째 작품 봄의 제전인데요. 이 곡은 20세기 초 클래식 음악게에서 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린 혁명적인 곡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곡을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혁명적이라 일컬어지는 이유를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p27 쇼팽의 곡이 워낙 익숙하다 보니 녹턴을 작품 제목으로 아는 이들도 있는데, 녹턴은 주로 조용한 밤의 분위기를 표현한 서정적인 피아노곡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p52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에릭 사티, 자유를 추구하고 변덕인 심한 예술가가 많다지만, 에릭 사티는 그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학교에서 음악을 공부하면서도 괴팍한 성격 탓에 겉도는 생활을 했으니, 군대 생활 역시 말할 것도 없겠죠. 학교는 자퇴하고, 싫증이 난다는 이유로 군대에서는 탈영까지 했다고 합니다

p54 아무리 괴짜라도 14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연주할 수는 없었기에 초연 당시 여러 명의 피아니스트가 교대로 연주했는데, 총 연주 시간이 18시간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18시간 내내 이 곡을 들어준 고마운 관객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팝아트의 대표 주자 앤디 워홀이었다는 훈훈한 에피소드도 전해집니다

p67 엘가는 클래식 음악사에서 정말 보기 드문 순정파였습니다. 사제지간으로 만나 부부가 된 두 사람은 클래식 음악게에서 손꼽히는 잉꼬부부로 살았습니다. 엘리스는 소심하고 자신감이 부족했던 엘가를 언제나 응원해주고, 음악적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p71 카르멘은 이전의 오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캐릭터였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못해 태연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여주인공은 처음이었던 것이죠. 기존의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에 익숙한 관객들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캐릭터였을 것입니다. 게다가 치정 살인으로 끝나는 스토리에 관객들은 불쾌감과 혐오감을 느꼈습니다

p75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인기 절정이었던 악기 하프시코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스카를라티입니다. 그가 하프시코드를 위한 곡을 많이 작곡해 근대 피아노 주법의 아버지라고 불리기 때문입니다

p97 말러는 교향곡에 대해 누구보다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교향곡이란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그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p100 연주회 초청을 받아 방문한 파리에서 인상주의 음악의 대가 모리스 라벨을 만나게 됩니다. 그에게 레슨을 청하자 라벨은 이를 거부하며 “당신은 이미 일류 거슈인인데, 왜 이류 라벨이 되려고 하느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자유분방한 그의 음악세계를 인정하는 라벨의 존중이 담기 대답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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