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좋다 여행이 좋다 - 위대한 소설의 무대로 떠나는 세계여행 여행이 좋다
세라 백스터 지음, 에이미 그라임스 그림, 이정아 옮김 / 올댓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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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이 좋다 여행이 좋다

 : 세라 백스터

 : 올댓북스

 : 2022/10/16 - 2022/10/19


이런 스타일의 책을 좋아한다. 어떤 장소가 무언가의 배경이거나 의미가 있거나...

이번 여행에서도 미드나잇 인 파리의 촬영지였던 곳을 일부러 찾아갔다.

그곳에서 사진찍고 서성이다 보니 관광객 무리들, 개인관광객이 나처럼 그 장소에 와서 사진도 찍고 이야기를 나눈다.

소설의 배경이 된 장소.. 실제 벌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 장소에 가면 그 소설의 느낌과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20여곳의 소설과 그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책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내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다.

책이 안좋은게 아니다. 내가 읽지 않은 책이 많다보니 상상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읽어봤거나 영화를 본 책의 장소는 훨씬 몰입이 잘 됐다.

그러나 처음 들어본 책도 꽤 있어서 정말 내가 문학작품은 안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작품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으면 정말 많이 가보고 싶을 것 같다.

좋았다. 


p14 레 미제라블의 시간적 배경이 되었던 1815~1832년까지 파리는 여전히 위고가 사랑했던 옛파리였다.

p16 오스망은 분명 장 발장과 그가 보살피던 코제트와 그녀의 구혼자인 마리우스, 그리고 위고가 그린 나머지 혁명가와 부랑자와 창녀들의 발자국을 따라가기 더 어렵게 만들었다.

p31 1966년에 닥친 홍수 탓에 많은 건물들이 붕괴되었으며 관광객들은 훨씬 더 맹렬하게 밀어닥쳤다. 그러나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피렌체는 여전히 사람들의 넋을 잃게 만드는 강력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p38 남부에 자리한 나폴리는 2차 세계 대전 전에도 가난한 도시였지만 전후에 더 황폐해졌다.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들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200번 가까이 폭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p60 디킨스의 런던처럼 도스토옙스키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또한 절망적이다. 도스토옙스키는 페테르스부르크만큼 인간의 영혼에 암울하고 혹독하며 이상한 영향을 미치는 곳은 거의 없다고 썼다

p64 죄와 벌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웅장함을 담아내는 대신 그곳의 더러운 밀실과 사창가와 침 자국이 끈적거리는 여인숙을 천천히 흝는다.

p72 전쟁으로 파괴된 스페인을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그는 미국의 언어학 교수인 로버트 조던이 과다라마 산맥에서 공화파를 위해 싸우다가 죽는 이야기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썼다.

p101 바스는 제인 오스틴과 동의어가 되었다. 1942년 4월의 바스 공습으로 도시가 파괴되고 1960년대에 이른바 바스 약탈 때 사려 깊지 못한 도시개발로 일부 문화유산이 사라졌지만, 바스에는 여전히 조지 왕조 시대의 정신이 살아 있다.

p104 이와 같은 세상에 올리버 트위스트가 등장했다. 디킨스의 두 번째 대작이자 인정사정없는 이 소설은 런던에 만연한 범죄와 부패를 냉혹하게 그리고 있다.

p132 1991년에 만델라가 감옥에서 석방되고 인종격리정책이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을 때, 네이딘 고디머는 “인류에게 엄청 유익한 … 서사 소설”을 쓴 공로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버거의 딸은 허구에 사실을 녹여낸 이야기를 통해 현실 세계를 치유하는 소설이다.

p154 수년간 미국에서 살다 온 아미르는 그와 같은 카불을 보는 심경을 빗대 “잊고 지냈던 옛 친구를 우연히 만났는데 그동안의 삶이 녹록치 않았는지 그 친구는 노숙자로 아주 궁핍하게 살고 있는 상황 같다”고 말한다

p158 행잉록에서의 소풍은 1900년 성 밸런타인데이에 행잉록으로 소풍을 간 기숙학교 학생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p186 헉은 학대하는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손 씻기와 식사 시간 지키기, 그리고 풀을 먹여 빳빳한 반바지처럼 내내 자신을 귀찮게했던 문명 사회의 제약에서 탈출한 참이다. 짐은 다른 데로 팔려 갈 위기를 피해 도망가는 중이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치게 된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뗏목을 타고 노예제가 없는 일리노이주로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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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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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 심채경

 : 문학동네

 : 2022/10/01 - 2022/10/08


어릴때 가졌던 꿈이 천문학자나 고고학자가 되는 것이었다.

하늘을 보고 별을 보며 산다는 건 얼마나 낭만적이고 멋질까?

어느덧 우리나라도 달탐사를 할 수 있는 기술과 자원을 가지게 됐다.

달 연구자인 심채경 박사의 천문학 에세이다.

줄을 한 번 잘못(?) 선 죄로 타이탄 연구로 박사학위를 땄다고 한다. 

천문학 에세이답게 별연구와 관련된 많은 에피소드가 들어있다.

별 관측을 위해서 정성스럽게 천문대에 계획서를 써야 한다든가, 별관측보다는 관측결과를 분석하는 일에 더 많이 매진한다든가, 점성술에서 쓰이는 12별자리 외에 뱀자리를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리스시대부터 논란이 있었다는 등등.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해야할까?

부러움을 가지고 읽었다. 재미있었다. 


p12 논란의 주인공인 뱀주인자리는 한쪽 끝이 황동에 약간 걸쳐 있어서 황도상의 중요 별자리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무려 그리스시대부터 있었다고 한다. 나는 또 생각에 빠져든다. 황도상에서 각 별자리가 차지하는 넓이가 처녀자리 같은 것은 넓고 전갈자리는 좁은데, 그러면 생일 별자리를 나눌 때 실제 별자리의 크기에 비례해서 날짜 구간을 나눠야 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은 접어두고, 이렇게 얘기한다. “아, 뱀주인자리요? 그거 원래부터 거기 있던 거예요. 근데 자기 별자리가 뱀주인자리로 바뀐다고 하면 기분이 좀 이상하지 않을까요?

p15 이공계 대학원에서 흔히 랩 미팅이라고 부르는 이 회의는 그야말로 대학원 생활의 꽃이다. 꽃 같다는 말이 중의적으로 쓰인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연 설명하지 않겠다. 회의 준비로 이틀 전부터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하루 전날은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 수식의 오타나 그래프와 씨름을 하다가, 살벌한 회의 끝에는 자괴감과 무력감에 빠져 허덕이다보면 다시 다음 회의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 돌아오는 것이 흔한 대학원 생활이다

p20 관측은 잠깐이지만 관측자료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데는 여러 날이 걸린다. 이틀치 관측자료를 몇 개월씩 붙잡고 있는 일도 다반사인데, 그 기간은 옰이 연구자 개인의 몫이다

p20 교수님이 구인 공고를 냈다. “목성 스펙트럼을 직어 왔는데 처리할 사람이 없어. 누가 해볼래?” 대학원생 선배들은 이미 각자 맡은 연구 주제가 있었다. 참석자 중 마땅히 할 일이 없는 사람은 유일한 학부생인 나뿐이었으므로, 기쁜 마음으로 손을 들었다. 그러고는 외쳤다. 태양에서 1AU 거리에 있는 지구에서부터 5AU 거리의 목성으로 순간이동하는 주문을. 그때의 나를 오늘날의 나로 만든 바로 그 주문을. 그건 아주 짧고 간단한 문장이었다. “저요”

p23 1997년이라니, 어느 대학 무슨 과는커녕 어느 고등학교에 갈지도 모르던 때였다. 발사됐는지 어쨌는지 알지도 못했던 카시니가 내가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그 시점에 7년이라는 시간을 날아 -내 머릿속에서는 빛이 속도로- 타이탄 코앞에 도착해버린 건 정말 흥미진진한 일이다

p29 연구한 내용을 학회에서 발표하면 그 자리에서 곧장 신랄한 지적이 들어온다. 논문으로 써서 제출하면 심사자가 이것저것 고치라고 하거나, 이건 논문감이 아니라며 승인을 거절해버릴 수도 있다. 허접한 논문을 제출했는데 운이 좋게 너그러운 심사자를 만나 출판이 되어도 문제다. 내 잘못이 박제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p34 0보다 작은 수를 쉽게 뺄 수 없는 학생과 멈춰 있는 축구공도 제대로 못 차는 내가 무엇이 다른가, 같은 깨달음을 얻으며 한 주 한 주가 흘러갔다

p38 2019년, 인류는 최초로 블랙홀의 사진을 얻는 데 성공했다. 블랙홀 자체는 볼 수 없지만, 빨려들어가면서 휘어지는 빛, 그리고 빨려들어가는 물질 일부가 방출하는 에너지로 블랙홀의 윤곽을 관측한 것이다. 그런 기법을 고안하고, 그걸 해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마침내 블랙홀의 사진을 얻어낸 놀라운 천문학자들 덕분에 나는 다시 강의하게 된다면 첫 시간 퀴즈를 수정해야 한다

p40 지구 기후 변화의 관점에서 보면, 조선시대는 13세기 초부터 17세기 말까지 지속된 소빙기와 상당 부분 겹친다.

p44 나는 학생들이 큰돈을 치르며 이십대 초반을 낭비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그들이 정확히 그 시간과 비용을 내 강의에 낭비해야 먹고살 수 있는 처지였다

p58 과제가 끝나면 계약직 연구원인 나의 고용 기간도 끝난다는 뜻이므로, 과제가 끝나기 전에 미리미리 다음 과제 혹은 다음 직장을 알아봐야 한다. 과제 제안서나 자기소개서, 연구 계획서를 쓰고, 그간의 연구 실적을 모아서 양식에 맞게 입력하고 증빙 자료를 만드는 일, 졸업 증명서와 성적 증명서를 새로 발급받는 일은 아주 지겹지만 먹고사니즘과 과학자로서의 정체성을 좌우할 수 있는 신성한 작업이므로 소홀히 할 수 없다

p65 내가 코스모스를 읽을 때의 모습은, 동생이 끼워준 이어폰을 차마 내던지지 못한 언니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좋은 작품이고 대단하다는 것을 알겠지만, 뭐 꼭 나까지 그렇게 같이 좋아야만 하는가 싶은 바로 그 표정 말이다

p69 인터뷰 요청을 받는 등대지기의 심정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천문학자의 경우 사회의 부름에는 대체로 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천문학을 비롯한 많은 과학 분야가 국민이 낸 소중한 세금에서 연구비를 받고 있으며, 과학계 종사자임을 밝히면 듣는 사람은 대개 “오~” 하는 짧은 감탄사와 함께 이 직업을 존중해준다. 물심양면 지지를 받았으면 보답을 해야 한다. 물론 자신의 자리에서 충실히 연구하는 것이 가장 큰 보답이겠고, 이렇게 기회가 주어질 때 대중과 소통하는 것 또한 부수적이면서도 중요한 임무다

p89 아는 교사가 환경 교육 자료를 공들여 만들면서 초록별 지구라고 써놓은 것을 보고 지구는 별이 아니라 행성이라고 했다가 이래서 이과생은 안 된다며 의절당할 뻔했다.

p93 학과 건물 옥상에 선배들이 지었던 간이 천문대에서는 관측자가 돔 천장 여는 것부터 망원경 조작, 관측까지 모든 일을 다 했지만, 제대로 된 천문대에서는 오퍼레이터가 많은 부분을 해결해준다

p95 망원경을 미국에 설치해놓았더니 시차 덕을 본다. 대낮에 내 연구실에 앉아 미국의 밤에 뜬 달을 관측하니까 밤을 지새울 필요도 없다. 그래도 하늘이 유난히 맑은 날이면, 노을도 차분해지고 공기가 선선한 날이면 나는 “관측하기 딱 좋은 날이네”하고 중얼거린다. 그러고는 관측자의 일과를 상상한다

p100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저 아직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아무튼 그때까지 지구상에서 그 그래프를 본 건 이 탁자에 앉아 있는 오직 두 사람뿐이라는 것도 분명했다. 교수님은 종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내게 말했다. “심박사, 사고 쳤네?”

p105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연구 하고 싶어서 이 세계에 발을 내디딘 사람들이다. 하지만 평생 놀고먹어도 될 만큼 돈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서야 월급도 계약 기간도 과제에 달린 박사후연구원들에게는 학문의 세계가 그렇게 신성하지도 낭만적이지도 않다.

p107 지구에서부터 준비해가야 하는 연료와 에너지원, 그리고 여행 시간을 어마어마하게 절약할 수 있는 궤도, 176년에 한 번 씩만 가능하다는 그 최적의 경로를 따라 보이저는 질주했다.

p109 보이저의 모든 가학 탐사가 끝난 후에야 고향을 잠시 돌아보는 위험한 응시가 허락되었다. 너무 멀어지기 직전에 건진 사진 속 단 하나의 픽셀에, 지구라는 창백한 푸른 점이 찍혔다

p116 거대한 태양의 아래쪽 끝이 지평선에 닿을 때부터 위쪽 끝마저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열여섯 시간. 지구에서는 해 지는 시간이 불과 2분 남짓인 것을 생각해보면, 수성은 일몰을 사랑하는 게으름뱅이에게는 최고의 행성일지 모른다

p143 5000년도 넘는 세월 동안, 이 무덤의 주인은 매년 동짓날마다 자기 자리에서 일출을 맞이했다고 한다. 동지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이다. 이 무덤을 건설한 사람들은 밤의 길이가 규칙적으로 길어졌다 짧아졌다 한다는 사실을 잘 알았고, 계절에 따라 해가 뜨는 방향과 고도를 헤아릴 수 있었다. 이들이 어떤 종족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훌륭한 천문학자를 보유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p146 브라헤의 관측기록이 어찌나 정교했던지, 그 자료를 분석한 케플러는 행성의 공전 궤도가 원이 아니라 타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행성은 태양 근처에서는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태양에서 멀 때에는 느리게 움직이며, 공전 궤도의 장반경이 공전 주기의 3분의 2제곱에 비례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 세 가지는 케플러 법칙으로 불리며, 천체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기본 규칙이 되었다

p153 매일 같은 시각에 달의 위치를 관찰하면 매일 동쪽으로 옮겨가는데, 한 달이 지나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달이 하루 묵어가는 자리라서 숙자를 쓴다

p155 오로라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흑점은 눈으로도 보이기 때문에 시대를 불문하고 관측기록이 많이 남아 있는데, 조선의 기록가지 합치면 오로라 기록 건수가 700회를 넘는다. (아마도)지구상에서 오직 우리만 가진 놀라운 자산이다

p188 2024년 다시 달로 향할 미국의 우주비행사는 BTS를 들으며 우주를 항해할 예정이다. 우주에서 그들이 떠나온 지구를, 그 안에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 모두를 돌아볼 것이다. 지구 밖으로 나간 우주비행사처럼 우리 역시 지구라는 최고로 멋진 우주선에 올라탄 여행자들이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의 생이 그토록 찬란한 것일까. 여행길에서 만나면 무엇이든 다 아름다워 보이니가. 손에 무엇 하나 쥔게 없어도 콧노래가 흘러나오니까

p192 연구는 내가 인규의 대리자로서 행하는 것이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쓰는 것이다. 그러니 논문 속의 우리는 논문의 공저자들이 아니라 인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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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코드로 읽는 유럽 소도시 - 돌·물·불·돈·발·피·꿈이 안내하는 색다른 문화 기행
윤혜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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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소도시

 : 윤해준

 : 레드리버

 : 2022/06/29 - 2022/10/16


7개 코드로~ 로 진행되는 두번째 버전이다.

중간에 읽다가 다른 책들을 읽었더니 호흡도 끊겼고, 첫번째 책보다는 흥미롭지도 않았다. 

대신 유럽의 여러 소도시를 사진과 이야기로 만날 수 있어서 유럽 여행할 때 참고가 될 것 같다. 

어려서 유럽과 미국에 대한 환상을 많이 주입받아서인지 유럽은 다 좋아 보인다.

그나마 미국은 환상이 많이 사라졌지만 유럽에 대한 환상은 여전하다.

그리고 실제로 유럽을 가보면, 특히 소도시를 가보면 예뻐서 그 환상이 계속 유지된다.

유럽 참 좋다.. 사대주의인지는 모르겠지만..



p18 길을 낼 자리는 먼저 땅을 판다. 그리고 나서 그 속을 인근에서 구할 수 있는 돌들로 메운다. 표면에서 약 1미터 깊이까지 돌을 채운다음에는 빈 틈새를 모래로 채우고, 그 위는 자갈로 덮는다. 자갈 위에 다시 시멘트를 바른 후 숨마 크루스타라고 불리는 납작한 사각형 돌을 깔아 마무리한다

p24 사방에서 불러와 모아놓고 보니 기둥들의 색깔과 모양이 조금씩 달랐다. 기둥 높이가 제각각이라는 더 큰 문제도 있었다. 혼합과 절충의 대가인 알안달루스의 장인들은 이 문제의 해결책을 이내 찾아냈다. 기둥이 짧으면 밑에 돌을 더 깔거나 위를 코린토스 양식 기둥머리로 덮었다.

p51 아이다는 비극이다. 해피엔딩은 절대 금물. 라다메스는 아이다를 선택하고 이집트의 영웅은 반역죄인으로 추락한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

p63 1878년 바스의 건축가 겸 고고학자 찰스 에드워즈 데이비스가 로마 목욕탕의 흔적을 발견하고 발굴에 착수했으며, 1897년에 처음 부분적으로 발굴된 유적이 공개된다. 그러나 로마 목욕탕이 신전과 함께 옛 모습 그대로 다시 복원된 것은 20세기 후반부다.

p81 교회를 파괴하고 기독교를 조롱하던 프랑스 혁명가들의 극단적 행각에 신물이 난 많은 이들이 기독교가 서구 문명을 지탱하는 문화와 예술 그 자체이며, 얼마나 자상하고 아름다운 종교인지를 설득한 샤토브리앙의 저서에 깊이 공감했다.

p85 그들은 맥주를 발명한 이가 다름 아닌 풍요의 신 오시리스라고 믿었다. 신이 준 음료로 목을 축이던 이집트인들이 포도주밖에는 마시지 않던 그리스인들에게 맥주를 전해줬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이나 이들의 문명을 계승한 로마인들은 와인을 사랑했지만 맥주는 외면했다.

p91 맑은 안시 호수를 북쪽에서 바라보는 이 도시는 양편으로 셈노산과 베이리에산을 끼고 있는 분지에 단정하게 앉아있다.

p98 두 사람은 영국 리버풀 출신, 왜 그들이 북아일랜드 문제에 흥분했을까? 이들이 아일랜드 이주자의 후손이기 때문이었다. 레넌은 부친, 매카트니는 양친 모두 아일랜드에서 리버풀로 이주한 집안이다. 이들 외에도 리버풀에는 아일랜드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비틀즈의 나머지 두 멤버인 드러머 링고 스타와 리드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 또한 아일랜드 혈통에 닿아있다.

p111 샤르트르 대성당은 유독 불에 취약했다. 지금의 우아한 고딕 대성당이 세워지기 전 다섯 채의 선배 건물들이 그 자리에 서있었다. 건물은 다시 지은 원인은 늘 불이었다.

p115 20세기 중반에 샤르트르는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한다. 샤르트르 대성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독일군 간의 치열한 전투 한복판에 있었다. 이러한 사태를 예견하고 샤르트르 시민들은 스테인드글라스를 미리 제거해서 근처 시골에 분산해 보관해놓는다. 전쟁이 끝난후 이 유리들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p127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집에 가둬놓기 전인 2019년 11월 루이스 본파이어에서는 뚱뚱한 보리스 존슨 수상 인형이 횃불 행렬에 끌려가 불길 속으로 사라졌다.

p142 시위대의 배후는 이 교회의 젊은 목사 크리스토프 보네베르거와 크리스티안 퓌러. 무신론이 공식 이념인 공산주의 국가 동독에서 매주 월요일 5시에 몇 명의 용감한 기독교인이 모여서 열던 기도회는 몇 년 새 집권당과 정부가 가장 거북해 하는 반체제 모임으로 발전해있었다.

p150 이들이 코린토스에 도착하면 언덕 위에 하얀 대리석으로 아름답게 지어놓은 아프로디테 신전부터 눈에 들어왔다. 그곳은 이 도시의 섹스 산업을 주도하고 관리하는 본부였다.

p159 이렇게 지어진 아시시의 대표명소, 성 프란체스코 성당은 가난과 결혼했던 프란체스코와는 어울리지 않게 웅장하다

p173 크레모나가 바이올린의 성지가 된 것은 과르네리와 스트라디바리라는 두 현악기 명장의 가문이 크레모나 출신으로 이곳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p201 이 돌다리는 12세기에 지었으나 이후 여러 차례 망가졌다. 알프스산맥에서 흘러오는 론강의 물살이 워낙 세서 홍수가 나면 견디질 못했다. 17세기에 심하게 무너진 후의 모습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p220 1920년에 개시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이 작은 도시를 여름마다 유럽 최고의 고전음악 공연장으로 바꿔놓는다

p230 방랑하는 유태인 전설은 진정한 예술가는 자신의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인 채 홀로 이 세상을 떠돌 수밖에 없다는 19세기 낭만주의 신조와 잘 맞아 떨어졌다

p253 세비야의 레알 마에스트란사는 투우사들로서는 가장 만만치 않은 경기장이다. 그곳에서 명성을 얻으면 스페인 최고의 투우사가 되지만, 작은 실수 하나도 놓치지 않는 까다로운 애호가들이 지켜보고 있기에 이곳에서 성공하기는 쉽지않다.

p257 주인공 토스카가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부르는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며는 푸치니의 대표적인 명곡 중 하나로, 오페라 무대가 아닌 일반 성악 공연에서도 자주 연주된다.

p263 바다가 남긴 소금과 육지 동물 돼지가 남겨준 라드가 자기 몫을 하면 그 이후는 시간이 책임진다. 시간, 기다림, 침묵. 매달려 있는 돼지 뒷다리는 몇 달에 걸쳐 서서히 숙성된다. 이 모든 과정은 시작부터 끝가지 사람의 손길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기계가 할 수 없다. 소금과 라드 외의 그 어떤 다른 물질도 개입할 수 없다. 프로슈토디 파르마는 오직 장인의 손길 속에서만 탄생한다

p269 독일군은 단치히에 진주하자마자 1천 500명의 열등인간을 폴란드인을 색출해 총살했다.

p276 부르고뉴 명품 와인 중 하나인 클로 드 부조는 혁명이전에는 부조 수도원 수도사들이 가꾸던 51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산출되었다. 오늘날 이 브랜드를 사용할 권리는 약 80명의 재배업자가 공유한다. 이들은 모두 원산지 통제법에 따라 클로 드 부조라는 이름을 쓸 수 있으나, 종교적 헌신의 자세로 포도밭을 관리하던 수도사들의 클로 드 부조와는 그 맛과 향이 같을 리 없다.

p290 루이 14세, 표트르 대제, 프리드리히 2세는 모두 화려한 궁전을 건축하는 데 들인 돈의 몇 배 되는 거금을 전쟁에도 소비했다.

p294 구스타브 2세는 30년 전쟁 기간인 1632년, 독일 작센 지방 뤼첸에서 전사했다. 몸을 사라지 않고 앞장서 부대를 지휘하다 무참히 살해되었다. 개신교도에게 그는 위대한 영도자이자 순교자였다. 그의 적들 눈에 그는 악랄한 전쟁광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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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 - 그냥 지는 전쟁은 없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1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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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자호란

 : 임용한

 : 레드리버

 : 2022/10/01 - 2022/10/08


국방TV에서 본 임용한 박사님의 전쟁사..

텔레비전과 유투브에서 전쟁사를 너무 재미있게 봤었다. 책도 참 재미있게 쓰신다. 

청나라에게 항복하고 수많은 포로가 발생했던 병자호란..

임진왜란과 정묘호란을 겪고도 별로 변한 것이 없는 조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화가 난다기보다는 어이없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 

곡성의 유명한 대사처럼... "뭐가 중한데?"

하나마나한 이야기로 시간을 낭비하고 지휘체계를 세우지 않아 우왕좌왕하며 각개격파당하는 군대의 모습을 읽다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무능한 지도자 밑에서 피를 보는건 백성들 뿐이다.

지금은 지도자를 국민들이 뽑는데 어쩌면 그렇게 무능한 사람을 지휘자로 뽑는지...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면 그 역사는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p9 병자호란은 치욕의 역사이고 누가 보아도 짜증나는 이야기만 가득하다. 하지만 우리 역사상 가장 교훈이 풍부한 사례이기도 하다

p20 그는 “우리가 갈 수 있다면 적도 올 수 있다”라고 반박했지만 이 역시 통하지 않는다. 이때가 놀랍게도 임진왜란이 끝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아무리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걸까?

p23 누군가가 이전에 하지 않던 행동을 갑자기 하면 분명 흑심이 있는 것이다. 조선은 이때부터라도 건주여진 전담부서를 만들어 첩보를 수집하고 세심한 연구를 했어야 했다

p34 누르하치는 자신이 직접 북경까지 가서 조공을 하면서 간교할 정도로 명 조정을 능수능란하게 다루었다. 누르하치의 탁월한 정략이가리보다는 뇌물의 힘이었음이 분명하다

p39 광해군은 임진왜란의 경험 덕분인지 명군과 누르하치의 전력에 대해 비교적 정확히 예측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조선의 군사력이었다. 광해군은 말했다. “조선 군대가 형편없다는 사실은 온 천하가 다 안다. “

p46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만의 급제자 속에 24세의 임경업도 있었다. 사대부들이 걱정했던 대로 집안은 보잘것 없었다. 천얼 집안 출신이라는 말도 있었다. 평화로운 시기였다면 무과급제도 쉽지 않은, 이번 같은 전시에조차 운 좋게 무과급제는 가능해도 관원으로 승진하기는 어려운 그런 집안 출신이었다. 난세에 탄생한 이 젊은 장수는 훗날 조선의 제1방어선 의주를 책임지게 된다

p48 적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한 번 움직이면 조선의 능력으로는 전투 능력과 수비면에서 모두 승산이 없다는 뜻이다. 광해군 시절에 비변사는 후일 인조 때보다 후금의 군사력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솔직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조정의 결론은 나라가 멸망하더라도 부모를 배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p54 명은 다른 건 몰라도, 수, 당, 거란, 몽골이 한반도를 침공했다가 얼마나 큰 피해를 보았는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임진왜란 때 조선이 하는 걸 보니 그것도 옛날이야기라 여기긴 했지만, 혹시 아는가? 조선이 각성하고 옛날 모습을 되찾을지? 명의 노림수는 바로 그것이었다

p78 중국사에서 억울하게 죽은 장군이야 한둘이 아니지만 중국인들은 송의 악비와 원숭한의 죽음을 지금도 애통해 한다. 이들은 한족 왕조를 수호하기 위해 여진 왕조인 금과 청에 맞선 한족의 영웅이었다

p84 인조는 모시기 쉽지 않은 군주였다. 어리석은 군주보다 어리석고 고집 센 군주가 모시기 힘들다. 똑똑하면서 고집이 센 군주는 더 모시기 힘들다. 인조는 똑똑한 편이었다. 그런데 고집이 센 타입이라기보다는 보신주의 성향이 강한 군주였다. 판단은 정확한데 정치적으로 눈치를 많이 보면서 결정을 회피했다

p89 옳고 당신들이 그르다. 그러나 상관하지 않겠다. 교역을 안 하면 당신들만 손해다. 내가 손해 볼 것 없다. 척화파는 이런 논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이 정의라면 반드시 상대에게 강요해야 하고, 몸에 좋은 음식은 상대방이 싫어하더라도 강제로 먹여야 한다. 그게 성리학의 정의관이고 사대부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판단하다 보니 척화파는 당시 홍타이지의 답변을 허세가 들통난 것으로 받아들였다

p94 병자호란에 관한 기록을 읽다 보면 화가 나는 경우보다 어이없는 경우가 더 많다. 제일 짜증나는 경우는 황당한 탁상공론이다. 뻔하디뻔한 전략,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대간이나 예조판서가 늘어놓는다. 인조도 답답했는지 “이런 일에 관심을 끄고, 맡은 직무에 충실하라”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p107 티레 주민들은 최대한 방어를 강화했지만, 기원전 332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쳐들어와 난공불락으로 보이던 티레를 끝끝내 함락시켰다. 그 뒤로도 티레는 무수한 침공을 받았고 수없이 파괴됐지만 전쟁이 끝나면 바로 재건되곤 했다. 불사신 같은 티레 재건의 비결은 바로 재화였다. 티레를 처음 세운 사람들은 지중해 세계에 무역의 가치를 알린 페니키아인이었다. 티레에 아시리아와 알렉산드로스, 십자군을 불러들인 것도, 파괴된 도시를 재건한 힘도 무역이 낳은 재화였다

p112 현실을 무시하는 규정과 관행에 묶여 살면서 모두가 언제든 탄핵을 당하거나 반대로 탄핵을 할 수도 있는 사회가 조선의 관료사회였다. 납득이 가는 설명을 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이것은 정의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와 생산역량의 문제이다

p127 궁과 관청의 종들 중에는 정묘호란을 겪은 이들이 많았다. 그들로부터 정묘년의 어처구니없는 비사를 수도 없이 들었다. 그들의 충고는 한결같았다. “난리가 나면 무조건 도망쳐야해. 난리통이라 나중에 돌아와도 처벌 못 한다니까?”

p146 조선 조정에는 이러한 자칭 행정의 달인들이 너무 많았다. 전쟁위원회라 할 수 있는 비변사마저도 행정의 마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p209 절반은 비겁한 변명이었다고 해도 중요한 점은 양반이라 배낭을 멜 수 없다는 말이 당당히 핑계가 될 수 있는 사회가 바로 조선이었다는 점이다. 뛰어난 전사라는 선전관도 배낭 메고 수통 차는 것을 거부했다

p248 조선군을 얕잡아 보았는데, 의외로 실전을 겪으면 빨리 배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여간, 미스터리한 나라였다. 황제의 당부가 떠올랐다. “조선군은 쉬운 상대지만 절대 만만히 보아서는 안 된다” 황제의 경고는 조선의 이런 이상한 잠재력 때문인지도 몰랐다

p256 구원부대는 이렇게 사실상 전멸했다. 충청, 강원, 경상부대들은 부대 간의 협력도, 심지어는 제대로 된 정찰도 없이 제각각 적진의 코앞까지 진군했다가 각개격파당했다. 전술의 기본도 지키지 않은 이 패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p290 조선 왕이 여진족 왕 앞에서 머리를 조아렸다. 그 충격은 이해가 가지만 책임 있는 리더라면 항복 협상 중 산성에 있는 군인과 백성의 철수 문제를 논의했어야 했다. 명분 논쟁만 하다 이 문제가 속 빠졌다. 질서정연하게 산성으로 들어와 남문을 사수했던 수원병사들은 성을 나서자마자 절반이 청군의 포로가 되었다

p297 척화파는 김류와 최명길을 비겁자로 몰아붙였다. 심지어 김류는 군비강화를 방해한 인물이 되었다. 이건 완전한 왜곡이다. 두 사람은 협상도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외교와 전장의 역학관계를 한 번도 무시하지 않았다. 팔도 근왕군의 궤멸에 책임이 큰 사람은 오히려 인조와 척화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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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처음이라 - 가볍게 시작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클래식 교양 수업
조현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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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은 처음이라

 : 조현영

 : 카시오페아

 : 2022/09/18 - 2022/09/29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교향곡, 협주곡, 독주곡 등 연주방식에 따라 이야기할 수도 있고,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사조를 중심으로 이야기 할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접근하는 방법은 작곡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연주자를 중심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그런 책은 많지는 않다.

이 책은 작곡가를 중심으로 클래식을 알려준다. 

아무래도 작곡가를 이야기하면 음악사조도 이야기할 수 있고, 작곡가의 선호도에 따라 교향곡, 협주곡, 독주곡 등도 이야기할 수 잇어서 이야기 전개가 쉬운 것 같다.

우리 아이도 피아노 학원에서 준 책을 보면 비발디, 바흐, 헨델은 바로크 작곡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은 고전주의 작곡가 등 작곡가 위주로 스티커가 만들어져 있다. 

최근의 작곡가인 피아졸라를 제외하면 웬만큼은 아는 내용이었다. 나도 아주 초보는 지나간것 같다. 

이 책보다는 조금 더 깊이있는 책을 읽어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좀만 어려운 책을 잡으면 너무 어려워서 읽기가 쉽지 않다는게 함정..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p8 서양미술사를 쓴 에른스트 곰브리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예술가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말을 제 식으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바꿀 수 있겠습니다. 음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음악가만이 존재할 뿐이다.

p17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곡의 마지막 음까지 귀에 담아내는 경험은 빠르게만 흘러가는 일상에서 새로운 타입의 성취감을 선사합니다

p29 예술가에게는 자기만의 소명의식과 장인정신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바흐를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그는 매일의 작은 성공들을 그러모아 자기만의 깊고 넓은 음악 세계를 창조했습니다. 바흐의 음악에는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의 음악은 강렬하고 현란하지는 않지만,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진한 감동이 서려 있습니다

p34 바흐가 북스테후데의 영향을 받아 작곡한 곡이 토카타와 푸가 D단조입니다

p37 교회 칸타타가 진중한 데 반해 실내 칸타타는 곡 전체가 한 편의 드라마 같고 기교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p40 이 태평하고 화려했던 시절에 바흐는 세속적인 기악곡을 많이 창작했습니다. 1720년 6곡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6곡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완성되었으며, 6곡의 기악고음곡인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1718년부터 1721년까지 작곡되었습니다

p42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18세기 작품이지만 20세기 음악가들과 재즈 뮤지션들이 아주 사랑하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캐나다의 괴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연주가 굉장히 유명한데, 그 때문에 간혹 농담처럼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굴드베르크 변주곡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p42 바흐는 미사곡 B단조를 완성합니다. 이 곡은 1724년에 작곡을 시작해 거의 25년 만에 완성된 바흐 종교음악의 총결산으로, 그가 죽기 직전에 완성되었습니다. 총 24곡으로 구성된 이 곡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까지 했습니다

p62 모차르트는 이 변주곡 장르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클래식에서 말하는 변주곡이란 하나의 주제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연주해야 하는 곡을 가리킵니다

p67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데를 한데 묶어 로렌초 3부작이라고도 부릅니다

p69 요즘도 연주회장에서 이 세 곡을 한꺼번에 연달아 연주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세 곡 모두 연주해도 80분 정도의 길이라 브루크너나 말러의 교향곡처럼 긴 곡은 아닙니다. 교향곡 제39번은 경쾌하고, 제40번은 우수에 가득 차 있으며, 제41번은 위풍당당하고 멋지기에 각각의 매력이 있습니다.

p85 감정과 양식은 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낭만적이고 자기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양식으로 질풍노도의 양식이라고도 불립니다. 한마디로 희로애락의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이지요

p90 여러 문헌을 통해 베토벤이 문장력 좋은 달변가였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학문에 대한 갈증으로 베토벤은 당대의 훌륭한 저서들을 다독했고, 덕분에 사고의 틀을 확장하고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문장을 쓸 수도 있었습니다

p94 베토벤의 음악적 생애는 흔히 세 구간으로 나눕니다. 1802년,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를 쓰기 전까지를 1기, 이후 더 이상 완전히 들을 수 없게된 1817년까지를 2기로 봅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세상을 떠난 1827년까지를 3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베토벤은 하일리겐슈타트 유서 집필 이후 폭풍과 같은 열정으로 걸작들을 쏟아냅니다

p95 베토벤은 예민하고 솔직하며 거침없는 성격 탓에 인간관계가 좋지 않은 외골수였을 것 같은데, 그의 생애를 쭉 살펴보면 음악적으로 교감을 나누거나 그를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었던 소울메이트 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습니다

p98 평균 연주 시간이 80분에 달하는 장엄미사는 꼭 실연으로 감상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길고 어렵고 진지한 분위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분명 전곡을 감상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뭉클함과 더불어 곡의 웅장함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p113 음악으로도 애국을 할 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처럼 쇼팽은 수도 바르샤바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주제로 한 격정적인 에튀드 혁명을 작곡합니다

p114 라틴어로 녹스는 밤의 신을 의미하는데, 이와 같은 어원처럼 녹턴은 조용한 밤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서정적인 피아노곡을 일컫습니다. 우리말로는 야상곡이라고도 합니다

p131 그는 쇼팽처럼 온화하고 따뜻했던 남자도 아니었고, 리스트처럼 현란한 기교와 훌륭한 언변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슈만은 진중하고 엄숙한 사람이었습니다. 저에게 슈만은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와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p136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를 알파멧 기호로 바구면 CDEFGABC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슈만은 음악에 자신이나 그 음악의 주인공만 알아챌 수 있는 단어를 항상 숨겨놓았습니다. 이런 내용을 알고 음악을 들으면 그 곡이 상당히 흥미롭게 들리기 마련입니다.

p143 슈만은 클라라를 사랑하기도 했지만, 피아니스트로서 명성이 자자했던 클라라의 그늘에 가리워진 자신의 위치에 대한 열등감으로 괴로워하기도 했습니다. 작곡가로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냈지만 내심 무대에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였던 아내 클라라가 부러웠던 것이지요. 아내가 연주 여행으로 혼자 있는 동안 슈만은 점점 더 우울증의 증세가 심해집니다.

p159 베토벤은 리스트가 자신이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훌륭하게 연주하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뻤던 나머지 소년의 이마에 키스를 해줍니다. 베토벤의 키스로 유명한 이 일화는 음악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이야기입니다

p160 낭만주의 음악이란 대체로 베토벤 사후인 1830년부터 1900년 무렵까지 발생한 음악을 일컫습니다. 이 시기에는 형식과 규칙에 얽매인 이전 시대의 음악과는 달리 작품을 창작하는 음악가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을 노래한 음악들이 다수 만들어집니다. 감정의 전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듣기에 좋은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음악들이 많이 탄생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달콤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를 가진 낭만주의 음악에 열광했습니다

p165 순례의 연보는 전곡을 연주하면 총 2시간이 넘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서 모두 듣기는 힘듭니다. 전체 26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은 영국 시인 바이런의 작품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의 영향을 받아 창작한 제1권의 여섯 번째 곡 오베르만의 골짜기입니다

p186 차이콥스키의 가정교사이자 유모였던 파니의 말에 따르면 그는 마치 유리로 만든 아이처럼 너무 쉽게 상처받고 자주 화를 냈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예민한 아이였던 것이지요

p190 백조의 호수 뿐만 아니라 그가 만든 또 다른 발레모음곡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등은 모두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그의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이 춤을 추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음악의 완성도가 높았기에 춤이 음악에 압도되었다고나 할까요?

p195 그러한 사건을 주제로 한 음악이기에 1812년 서곡은 러시아인들의 애국심을 한껏 고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1812 서곡은 러시아 역사에서 영광스러운 순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곡입니다. 지금도 러시아인들은 1812 서곡을 제2의 국가처럼 감상하고 즐깁니다. 물론 프랑스에서는 연주되지 않는 곡이지요

p207 후세 사람들의 말러에 대한 호불호는 극단적입니다. 아주 좋아하거나, 너무 어려워하거나. 저에게도 말러는 작품들이 너무 진지하고 무거워서 감히 엄두를 못 냈던 작곡가입니다

p209 나는 삼중의 이방인이다. 오스트리아인 사이에서는 보헤미아인이요, 독일인 사이에서는 오스트리아인이며, 세계인 사이에서는 유대인이다라는 고백처럼 말러는 출생부터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체코에서 태어났지만 유대인이었던 그는 그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p217 그의 교향곡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60년 이후, 미국의 지휘자 레너도 번스타인에 의해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말로 교향곡 전곡 시리즈가 무대에 올라가면서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p225 베트게의 이 시집이 1907년에 출판됐으니 아마도 말러는 그의 시를 읽고 난 후인 1911년경에 대지의 노래를 완성했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말러가 음악에서 동양적 요소를 사용한 것은 이 곡이 유일합니다. 내용은 동양적인데 음악만 들어서는 동양적이라고 느끼기 어렵습니다. 진짜 동양인이 우리 귀에는 어색한 서양인의 동양음악이지요

p235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은 드뷔시가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의 목신의 오후를 읽고 느낀 영감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입니다. 당시 신문에 실렸던 비평처럼 드뷔시의 음악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았던 음악의 모든 전통과 규칙을 파괴해버린 듯이 우리의 귀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p242 달빛은 원래 4곡으로 구성된 모음곡<베스가마스크 조곡>의 세 번째 곡입니다. 제1곡은 전주곡, 제2곡은 미뉴에트, 제3곡은 달빛, 제4곡은 파스피에(프랑스 선원들 사이에서 발생한 빠른 춤곡)로 구성된 베스가마스크 조곡은 4곡 모두 제각기 다른 느낌으로 작곡되어서 하나의 모음곡 안에서 다양한 색채를 느낄 수 있습니다

p246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은 플루트 이외에도 클라리넷, 오보에 등 목관악기의 역할이 아주 큰 관현악곡입니다. 목신이 다시 잠드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름다운 하프의 선율이 흐르는데, 이대 하프가 두 대나 쓰이는 것도 특징이지요

p264 인간인지라 육체의 외로움을 달랠 그 무엇이 더 필요했고, 홍등가를 찾았던 남성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그들끼리 춤을 췄습니다. 이것이 탱고의 시작입니다. 흔히 탱고는 남녀가 가깝게 밀착하여 달짝지근한 느낌을 풍기며 추는 춤이라고 알려졌지만, 탱고는 이방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정신적 치료제였습니다.

p272 아디오스 노니노에서 노니노는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부르던 애칭입니다. 제목 그대로 아버지에게 이별을 고하는 곡이지요. 리듬이 강렬하고 악센트가 있는 탱고를 주로 작곡했던 피아졸라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서정적인 선율의 탱고를 창작합니다. 이 곡은 피켜 여왕 김연아 선수가 2014년 소치 올림픽 마지막 프리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던 음악으로 우리 귀에 익숙합니다

p277 피아졸라가 1982년 발표한 그랑 탱고는 많은 이에게 관심을 받았던 곡입니다. 이 곡은 그가 당대 최고의 첼리스트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한 곡으로 첼로 소나타라기보다는 첼로 협주곡에 가까운 큰 곡입니다. 곡이 가진 거친 느낌과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선율로 인해 양극적인 음악의 묘미를 느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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