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유나이티드 - 음악도 인생도 뿌리에 물을 주어야 꽃이 핍니다 클래식 유나이티드 1
정경 지음 / 똑똑한형제들(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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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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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10 - 2022/12/13


한국의 유명한 연주자들을 인터뷰한 책.

유명하신 분들을 모신 건데 사실 난 한명도 모르겠다.

나에게 유명한 사람들은 금난새, 임윤찬, 손열음 이런 사람들인데 이 책에 나오신 분들은 연세가 좀 있으시고 주로 교수 겸 연주자분들이었다.

어떤 분인지 모르다보니 궁금한 것이 별로 없었고, 결국 책을 읽었는데 내 맘에 남는 게 많지는 않았다. 

클래식 초보가 읽기엔 인터뷰의 내용이 어려웠다.

문장이 어려운 건 아니다. 단지, 그분들의 삶의 궤적을 모르다보니 던져지는 질문에 감동이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조예가 깊은 분들이 읽으면 더 깊이 깨닫고 좋았을 것 같다. 


p30 연주장에서 들으면 합창단이 세 그룹으로 나누어집니다. 스테레오처럼 들리는 공간음악 효과를 가진 곡이죠. 거기에 그레고리안 성가에서 나오는 리베라메, ‘우리를 용서해 주소서를 섞어서 교묘하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무대에서 연주를 한다는 것은 작곡자의 창조적인 곡을 가지고 재창조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p41 몸을 사리다 보면 연주 기회는 줄고, 연주를 안 하게 되면 제 실력이 향상되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도 큰것 같아요. 20대는 조금만 연습해도 될지 몰라도, 50대는 하루 이틀만 쉬어도 금방 티가 납니다.

p54 저는 이른 시간에 연습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픈 스트링이라는 개방선을 그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p61 음악도 중요하지만, 그 음악을 표현하는 데 있어 풍부한 삶을 살아야 해요. 박물관을 가서 무엇이 아름다운 작품인지 알아야 하고, 또 왜 그런지, 왜 아름다운지를 알아야 해요. 또한, 아름다운 마음을 갖는 것과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p77 이 우주의 모든 것에는 오르내림이 있기 마련이에요. 이러한 순환은 우리 삶의 일부죠. 내리막길을 겪고 있다고 해서, 그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연스러운 인생으 ㅣ일부라고 생각해요.

p85 타고난 재능 혹은 음악성을 갈고닦아야 훌륭한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겠지요 서양 클래식 음악이 우리 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고 소화하려면 문화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86 오르가니스트는 매번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악기를 접하는데, 연주 전 리허설 동안 연주할 악기의 특성을 신속히 파악하고, 그 악기와 친숙해지고 정응하는 시간을 거쳐야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p99 연습으로만 발전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에서의 노력으로도 부족한 부분들을 훨씬 쉽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p100 연주 내내 쉬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가장 큰 역할을 하기 위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는 셈입니다.

p104 악기 앞에서 한 음 한 음 리듬을 정확히 연주하고 타격을 할 때에 본인 스스로 귀를 열고 들어야 하며, 연습과 연주를 할 때 근육 움직임도 느끼면서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p129 스승을 찾아가 제 발성을 일주일에 한 번씩 체크하고 싶다고 했더니, 스승은 저에게 “나는 더 이상 너의 마에스트로가 아니야. 너의 마에스트로는 저 무대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p130 긴장이라면 긴자이지만 전 집중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만큼 집중을 하는가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집니다. 그렇게 준비한 무대를 나가서는 비로소 자유로워집니다.

p165 무엇보다 너무 악기에 빠져있지 말고 음악을 더 연주하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수단이 목적을 가리면 안 되는 것이지요.

p185 누구나 처음에는 실력에 상관없이 주목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들이 찾아옵니다. 저 또한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으려 노력했어요

p186 본인의 예술이 어느 정도 오나성되려면 무엇보다 음악을 사랑해야 하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 테크닉을 연마해야 합니다. 특히, 얼마나 꾸준하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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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아남은 승자의 이유
김영준 지음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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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5 - 2022/12/09


어느 순간부터 경제, 경영관련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이쪽 관련 책들이 대부분 결과를 가지고 과정이나 철학을 꿰어맞추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도 그런 성공스토리를 모아놓은 게 아닐까 싶어 읽지 않았던 책인데, 어느 블로거가 추천을 해서 읽게 되었다.

오랫동안 살아남은 기업 또는 제품에 대한 성공스토리와 얻을 수 있는 교훈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농심이야기, 진로이야기, 카페베네 이야기등 우리나라 제품들이 많이 나와서 친근감이 들어서인지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타이밍을 잘 잡은 건지 운이 좋았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시장과 제품, 그리고 노력이 잘 결합될 때 히트제품도 생기고 승자가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타이밍은 알 수 없으니 계속 시장을 연구하면서 노력하는 수 밖에 없는듯하다.

그러다 운좋게 타이밍이 성공하면 통찰력이 있다고 존경을 받게되는 것 같다. 

우리 회사를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어려운 경제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강하게 리스크관리를 하면서 경쟁을 하다보니 똑같은 방식으로는 경쟁사와 경쟁을 할 수 없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관점의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좋은 타이밍에 성공적인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것과 같다. 

성공한 경영가를 신화처럼 볼 이유도 없지만, 운으로 모든걸 치부할 수도 없다. 

우리나라 쓰레기 신문들이 너무 과도하게 찬양을 해대니 반감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노력을 충분히 존경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p25 1960년대에 벌써 프리미엄 마케팅을 활용한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남양유업은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양유업의 이미지 메이킹 전략을 대표하는 또 다른 사레는 남양분유와 우량아를 결합한 과대선전이다.

p36 최명재 회장 개인은 경쟁사 제압이란 목표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업가이면서도 이렇게 지독하게 번 돈을 민족사관학교에 다 털어 넣는 복잡다단한 모습을 가진 인물이었다.

p46 2019년에 진행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할수록 리더가 될 가능성이 살짝 높아지지만 리더로서의 효율성은 낮아졌다. 즉 리더에 해당하는 기업가 집단이 남들보다 특별히 더 사이코패스라 보긴 힘들다는 이야기다

p65 처칠이 전시 총리로 임명된 후 이러한 기질은 정반대로 작용했다. 당시 영국 정치권 내에서 협상을 통한 영국의 독립 유지에 대한 의견이 높았는데도 처칠의 완고하고 호전적인 기질이 이 의견을 따르지 않고 항전을 외치게 만든 것이다

p66 창의성은 이득을 위해 부정직한 사람이 되어도 좋다는 자기합리화를 제공하면서도 자신을 정직한 사람으로 여기게 하는 멋들어진 이야기를 제공한다.

p70 기업가에게 기업가적 특성을 용인하여 경쟁하게 하되 선을 넘는 행위는 규제하고 감시해야 하며, 이 선의 기준은 소비자 후생으로 판단해야 한다.

p80 오쿠이 사장이 이렇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이유는 한일관계의 친선화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조건은 물론이고 목적마저도 파격적인 이 계약을 계기로 1963년 9월 15일에 국내 최초로 생산된 인스턴트 라면이 바로 삼양라면이다.

p113 오뚜기는 700가지 분야에서 2천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는데,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오뚜기의 기업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규모가 작은 시장에서 상품을 판매하면서 대기업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고, 작은 시장 여러 곳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p117 아무리 훌륭한 상품이라도 그 상품을 지탱해줄 운영 기반이 뒷받침되지 ㅇ낳는다면 제대로 팔릴 수 없다. 그리고 이 말은 곧 훌륭한 운영이 뒷받침된다면 훌륭하지 않은 상품으로도 어느 정도의 성과는 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p122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은 경쟁에서 상품만큼이나 기업 본연의 역량이 중요하단 것을 다시금 확인해준 상품이기도 하다. 인기 자체는 꼬꼬면이 주도했지만 팔도는 설비가 부족했고 삼양식품은 충분했기 때문에 이 열풍의 진정한 승자는 나가사끼 짬뽕이 될 수 있었다.

p126 삼양식품의 상품은 틈새시장을 장악할 만큼 품질이 좋았고 여기에 운이 더해진 결과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사업과 경쟁에서 운은 필수적이다.

p148 페리에의 초석을 루이 페리에가, 기둥을 윌리엄 존 햄스워스가 닦았다면, 우리가 아는 페리에의 모습을 완성한 사람은 귀스타브 르벵이다.

p153 페리에는 스타의 음료이자 스포츠맨의 음료, 활동적인 사람들의 음료로 널리 소비되었다. 이러한 이미지를 계속 강화하고자 엄청난 양의 광고도 투입했다.

p156 생수처럼 상품 간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아 차별화가 어려운 산업은 얼마나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드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바로 그 스토리가 차이가 없는 것에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p171 애초에 그들은 승리를 부르는 마법의 물약 같은 것을 만든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탈수현상을 막기 위한 음료수를 만든 것이었다. 때문에 그러한 검증을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p206 외부인의 눈으로 봤을 땐 어땠을까? 미국의 동양학자이자 목사였던 윌리엄 그리피스가 개항 직후의 조선을 관찰한 저서인 은자의 나라, 한국에 조선인이 독주를 좋아해서 문호가 개방되자마자 양조장이 들어서고 외국 술이 들어오더란 이야기를 밝혔다.

p213 혼돈은 수렁이 아닙니다. 혼돈은 사다리죠. 이 대사처럼 경쟁 시장을 잘 설명하는 단어가 어디 있을까?

p219 자도주의무구입제도로 각 지역의 소주가 해당 지역에 머물러 있는 동안 수도권을 차지한 진로는 매우 큰 시장을 확보하지만, 다른 지역들은 시장 규모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나머지 회사들의 점유율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러한 시각으로 보자면 자도주의무구입제도는 삼학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얻은 진로에 준 전리품이나 다름없다.

p238 단기간의 고성장은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된다. 하지만 킴스클럽의 사례는 외형적인 성장과 단기적인 현상에 열광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를 알려준다.

p241 매각액은 총 1억 달러로 당시 환율을 기준으로 하면 약 1,4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그리고 이 자금을 바탕으로 당시 전국 주요 상권의 핵심 부지를 사들였다.

p247 이 차별화 전략은 엄청난 성공으로 이어졌다. 대형 마트 업계는 그간 늘 백화점 같은 서비스를 강조해왔지만, 홈플러스는 정말로 백화점 같은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p260 기업가 입장에서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언제나 혁신엔 구산업의 반발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p275 많은 사람은 성공한 기업대표의 이야기에는 무언가 배울 만한 가르침이 있을 거라고 믿지만 애석하게도 이는 왜곡된 경우가 적지 않다. 왜냐하면 그것이 현실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바라본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가르침을 품고 있는 것인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p283 이 결정으로 인해 써브웨이는 야채는 별로 없고 고기와 치즈가 가득한 미국식 샌드위치가 아니라 야채가 듬뿍 들어간 이탈리아식 샌드위치를 만들게 된 것이다.

p292 프레드 데루카와 피터 벅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전략적으로 매장 수 증가에 집중했다는 증거는 부족하다. 오히려 이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이를 추진했다는 기록은 많아도 말이다

p298 우연히 맞아떨어진 부분들이 그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결정보다는 많다는 점에서 써브웨이와 프레드 데루카의 성공은 생각할 부분이 있다. 적어도 이 사례에서 배울 점은 결과에 속지 말아야 한단 시사점에 있지 않을까?

p308 에드먼드 매킬레나는 전설과 신화를 만들기 위해 온갖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는 상품과 서비스 판매엔 가격과 질도 중요하지만 전설 같은 멋진 이야기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설사 그것이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p323 에드먼드가 창업한 19세기엔 존 데이비슨 록펠러나 앤드루 카네기처럼 노동자에게 가혹하고 약탈을 일삼는 경영자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종교적 가치관에 의거한 가부장적 경영자도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초콜릿 기업인 허쉬의 창업주 밀턴 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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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 일리야의 눈으로 ‘요즘 러시아’ 읽기
벨랴코프 일리야 지음 / 틈새책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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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30 - 2022/12/05


잘 모르는 러시아..

어릴때는 공산국가였기 때문에, 커서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는 나라.

문학, 음악, 수학이 발달된 나라이지만 우리보다 못살고 엉큼한 나라라고만 생각되는 나라.

그 러시아에서 온 귀화인을 통해 러시아라는 나라를 배웠다.

스탈린이라는 숙청자 치하에서 살았던 경험과 옐친을 통해 들여온 자본주의의 혼돈을 경험한 사람들이라 나와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것 같았다.

이해하기 힘든 모습도 있지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나라이기에 앞으로는 관심을 좀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 미국 모두 더불어 살아야 하는 나라다.

더 잘 알고 이해하도록 이쪽 나라 책을 좀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정상회담에 나왔던 외국인들은 깊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 같다.

많이 배운다. 

사실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우리나라가 잘 보여주고 있다보니 러시아를 욕할 수가 없다.


p16 유럽도 아니고 아시아도 아닌 독특한 문화, 처음에는 불곰 같이 무뚝뚝해 보이지만 알고 나면 정이 넘치는 러시아인들, 광활한 대지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 경관. 러시아는 한국인에게 매력이 있는 나라다

p29 한국에서 러시아와 시베리아는 동의어인 것 같다. 그리고 시베리아는 추위의 대명사다.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대부분 첫 번째 화두는 추위다.

p33 한국에서 러시아 사람들끼리 누가 더 강자인지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한국인이야말로 강인한 자처럼 보일 때가 있어서다. 한국의 겨울은 추위의 질이 다르다

p34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들이 따뜻한 캘리포니아에서 모피 반대 운동을 하는 건 배부른 자들의 속편한 위선이라고 본다. 러시아에서 옷은 패션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p39 22개 공화국, 46개 주, 9개 지방, 1개 자치주, 4개 연방구, 3개의 연방시로 구성된다.

p45 이종 차별에 관한 내용도 틀린 이야기다. 러시아에서 인종 차별로 보이는 일들은 사실 국적차별이다.

p51 나와 고려인이 한국어를 비슷한수준으로 하면, 나에게는 칭찬이, 고려인 친구들에게는 의아한 눈길이 쏟아졌다. 슬라브계 백인인 내가 한국어를 하면 신기해하며 추켜세워 주었지만, 생물학적 한국인인 고려인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못하면 의아하게 생각했다.

p77 시차로 인한 후유증이 생각보다 심해서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여행의 즐거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질 수 있다.

p80 러시아 사람들에게 웃음=진심이다. 웃음은 항상 진실한 마음에서 나와야 한다.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웃어도 되지만 별 이유 없이 웃으면 정신 나간 사람으로 본다.

p91 러시아 사람들은 이방인이 러시아를 비판하면 가만두지 않는다. 외국인이 러시아를 비판하기 시작하면 곧바로 매우 방어적인 태세를 보인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모국이 욕을 먹으면 러시아인들이 특히 더 예민한 것 같다.

p105 등교할 때는 빨간 스카프를 매야 했던데, 아이들에게는 자랑스러운 패턴 포인트였다. 소련분만 아니라 동유럽이나 북한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도 공통적으로 존재했던 문화다

p113 모스크바와 그 밖의 러시아 사이에는 몇 십 년의 격차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를 아예 다른 나라처럼 취급한다.

p118 고르바초프의 대명사 페레스트로이카(개혁)는 기존 시스템을 파괴한 뒤 미국식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세우자는 의미였는데, 고르바초프의 아무 대책없는 개혁과 개방은 경제와 사회 질서를 붕괴시키는 결과 말고는 아무 것도 가져오지 못했다고 본다.

p132 어차피 일자리는 국가에서 정해 주고, 살 집 역시 국가가 무료로 준다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오늘 저녁 메뉴와 이번 주말 데이트 코스 정하기가 되는 게 맞다

p136 그러고는 “우리가 독재를 겪어 봐서 아는데, 지금 이 상황은 절대 독재가 아닙니다”라고 할 것이다. 즉 대부분의 러시아 사람들은 푸틴을 독재자로 여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p153 이 기간 동안 푸틴은 자신과 맞설 수 있는 정치인이 등장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경쟁자로 클 여지가 보이면 국가의 행정, 사법 기관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싹수를 잘라 버렸다.

p159 누구든 마음대로 재갈을 물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 시절의 완전한 독재와 1990년대 생지옥과 같은 자유를 경험한 러시아 국민은 작금의 이 상황을 최고의 상태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p169 한국에서는 올리가르히가 정경유착의 결정체라는 이유로 정치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올리가르히들에게 유리하게 사회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p189 러시아는 나치 독일의 침공을 소련이 막아낸 덕분에 연합국이 승리했다고 본다. 오로지 소련의 힘으로 대조국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p195 6자 회담에 참여하는 이유는 미국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남북통일 문제는 남한과 북한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둘이 해결할 일에 미국, 중국, 일본이 끼니 러시아도 들어가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은 것이다.

p198 일본이 러시아의 열도를 탐낸다고 해서 러시아 사람들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거나, 일본여행을 자제하지는 않는다. 일상은 역사나 정치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p202 일본은 미군이 주둔하는 나라이고, 워낙 친미 국가이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야탑아 본다는 평가가 많다. 영토 분쟁 같은 중요한 이슈조차 미국의 말에 따라 입장을 휙휙 바꾸느 ㄴ꼭두각시로 본다는 것이다.

p208 가까운 미래에 통일이 된다면 가장 많은 이익을 볼 나라가 한국과 러시아이기 때문이다. 철도 연결 사업, 자원 무역, 물류 허브 형성 등은 양쪽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p214 나이를 따지는 문화가 없는 러시아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친근감의 수위로 따진다. 이에 따라 관계를 표현하는 말도 다르다

p216 친구는 친구다. 그 사이에는 그 어떤 것도 침범할 수 없다. 법을 어겼다고 친구나 가족을 신고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하늘 아래 제일 중요한 사람은 나의 드룩이다.

p228 컨베이어 벨트에서 30분만에 부부를 찍어 내는 사업처럼 보였다.

p246 러시아인들은 사회적 평등과 성 역할은 다르다고 인식한다. 두 가지가 하나의 가치로 수렴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 밖에서 같은 일을 하고 같은 급여를 받는 것과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은 별개라고 보는 것이다.

p252 한국에서 나이는 인맥을 형성하는 데 효율적인 수단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한국인들은 학연이나 지연 같은 공통점을 가진 상대에게 나이를 밝히고 곧바로 형, 아우, 선배, 후배 같은 깊은 관계를 형성한다

p260 러시아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보면, 대부분 당시 러시아 사회의 가치관에 반하여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되는 비극, 혹은 자신의 자리나 위치에서 하면 안 되는 말, 생각, 태도를 보이기 시작해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것들이다.

p266 직원이 할 일이 없어서 지루해 죽기 직전일지라도 절대 해 주지 않는다. 규정에 따라 정해진 시간대에 오라는 답변만 듣는다

p273 한국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나라는 흔하지 않다.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여유를 가져 보길 바란다. 러시아에서는 조급해 하면 본인만 손해를 본다.

p286 러시아에서는 인간관계에 따라 이름을 바꿔서 애칭처럼 부른다. 러시아 사람만 알 수 있는 어감의 차이 때문이다. 친구 관계인지 애인 관계인지 직장 동료인지, 만난 곳이 공적인 장소인지 사적인 자리인지에 따라 이름을 부르는 방식이 달라진다.

p310 러시아 문화에서는 새해를 맞은 대로 일 년을 보내리라라는 미신이 있어서 대부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신나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p312 엄마가 레고 철도 블록을 사 주기 위해 그해 여름부터 야근을 하면서 추가 수당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훨씬 나중에 어른이 다 돼서야 알게 됐다

p313 연말을 기념하는 명절도 아니고 종교적 의미를 기리지도 않는다. 그저 커플들이 데이트를 얼마나 화려하게 하느냐를 보여 주는 날인 것처럼 느껴진다. 바존주의의 잔칫날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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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 프랑스인 눈으로 ‘요즘 프랑스’ 읽기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오헬리엉 루베르.윤여진 지음 / 틈새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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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 오헬리엉

 : 틈새책방

 : 2022/11/22 - 2022/11/29


과거 비정상회담에 출현했던 사람들이 책을 한 권씩 쓰는 것 같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자기나라를 소개한다. 

제목이 참 맘에 든다. 

한국인이라고 한국에 대해서 모든 걸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 않을까?

단지 내가 보는 나의 나라라는 관점에서 '지극히 사적'일 수 밖에 없는 프랑스에 대한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프랑스와 다르다는 걸 무척 강조한다.

아무래도 프랑스는 이렇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인것 같다.

나도 어릴 때 먼나라 이웃나라를 읽으면서 프랑스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낭만적이고 독일사람들은 사무적이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으니까..

또한 프랑스의 교육제도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환상을 깨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사실 이 부분은 교육관련 블로그를 읽으면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프랑스의 엘리트 교육이 얼마나 공고하게 자리잡고 있는지 말이다.

내가 알고 있던 프랑스와 얼마나 다른지를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있고, 2차 세계대전시 독일에게 점령당하면서 겪었던 트라우마가 프랑스인들을 어떻게 행동하게 하는지를 읽는 것도 흥미로웠다.

나와 다르지만 또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외국소개책이다.

재미있다. 


p 9 1980년대 프랑스 북쪽에서 태어난 남자라는 필터를 거쳤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 책의 제목이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인 이유이기도 하다

p16 사귀기 전에는 서로 관심을 보여야 하니까 자주 연락하지만, 연애를 시작하면 메시지를 주고받기보다는 만나서 얘기하려고 한다.

p20 프랑스의 유명한 정치인 조르주 클레망소는 “영어는 잘못 발음한 프랑스어다”, “영국은 잘못된 프랑스의 식민지다”라는 말을 남기며 비꼬기도 했다.

p22 프랑스인들은 가족, 친구, 연인까리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공유한다. 과장해서 칭찬하거나 열렬하게 사랑을 표현하기보다는 그저 자연스럽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시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진심을 내보이고 표현하는 것, 그것이 프랑스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p26 한국에 와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한 적이 있다. 보드 게임을 같이 하려고 몇 명을 초대했는데, 모두 빈손으로 와서 좀 놀랐다.

p28 기본적으로, 프랑스인들은 특히 학생들은 친구들끼리 외식을 잘 하지 않아서 친구를 만나는 데 그다지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돈이 없다고 친구를 못 만나는 일은 없다.

p34 그런 일은 우정이 사랑으로 발전할 때 일어날 수도 있고, 어쩌면 그냥 하룻밤의 실수일 수도 있다. 하룻밤 실수일 경우, 그 뒤에 그냥, “야, 어제는 좀 그런 분위기였지. 그런데 그냥 다시 친구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라고 말하거나, 암묵적인 분위기로 그런 의사를 전달하면 된다.

p37 한국에서는 질투가 사랑의 증거라고 생각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불신의 증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견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

p51 20대까지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다양하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30대 이후에도 싱글일 경우 연애 상대를 만날 기회가 크게 줄어든다.

p53 어렸을 때부터 보통 커플은 같이 산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이 동거를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p63 프랑스에서는 부모가 경제적으로 허락하는 한 자식을 많이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뿐만 아니라 성년이 돼도 마찬가지다.

p67 자식의 탄생은 부모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을 챔임질 의무가 있고, 자식은 부모에게 의무를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여긴다.

p94 식사를 하고난 후에는 꼭 단 것을 먹어야 하는 습관이 있다 보니, 프랑스 가족이나 친구들이 한국에 놀러 왔을 때는 다 함께 편의점으로 가서 과자를 사 먹었다

p103 프랑스에서는 술을 마실 때 한국처럼 1차, 2차, 3차를 거듭하는 습관이 없다. 학생들의 경우, 바를 여러 군데 돌아다니며 마시기도 하지만 보통은 같은 장소에 오래 있는다.

p105 만약 프랑스에서 맛집 정보 없이 음식점을 골라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일단 가게 인테리어가 예쁜 곳에 들어가 보길 바란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는 주인이라면 분명 음식에도 그만큼 정성을 기울일 것이다.

p106 프랑스 친구가 한국에 놀러 오면 테라스 찾기에 바쁘다. 영 마땅치 않을 때는 친구들을 편의점으로 데려간다

p116 이런 경향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는데, 톨스토이나 푸시킨 같은 러시아 대문호들조차 프랑스어로 집필했을 정도다

p119 미국 드라마나 영화, 음악이 프랑스에 많이 수입될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으로도 미국이 프랑스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영향을 많이 받고, 또 그 문화를 즐기면서도 동시에 경쟁심을 느끼며 경계하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p127 프랑스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한 편이 1=5분 정도인 초단편 드라마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보통 저녁에 뉴스가 끝난 후, 영화를 틀어 주기 전에 많이 방영한다

p130 프랑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한국 영화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특색 있는 시나리오에, 감독들이 자신만의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작품을 만든다고 평가한다.

p135 프랑스에서는 미국 노래가 더 많이 나온다. 오죽하면 영화 산업처럼 라디오에도 쿼터제가 있을까? 라디오에서 DJ가 선곡한 노래 중 35퍼센트는 반드시 프랑스어로 부른 프랑스 노래여야 하고, 그중 일정 비율은 신곡이어야 한다.

p137 대체로 고음이나 큰성량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보다는 좀 특색이 있는 목소리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노래를 하는지 말을 건네는 건지 구별하기 어려운 톤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많다.

p141 책은 외면과 내면을 모두 신경 쓴 좋은 선물이라는 인식이 있다. 책 그 자체로 디자인이 예쁜 경우가 많고, 내용도 지식으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p146 한국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학교에서도 주로 앞서 언급한 어려운 작가들의 작품을 배우는데, 솔직히 말하면 우리에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p149 우리는 어린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해서 꼭 밝고 명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ㅇ낳는다. 영국 가디언에서 프랑스 동화책들이 너무 무섭다는 기사를 내보냈을 정도다

p156 대략 17세기 무렵의 일인데, 이후 결투는 법적으로 금기됐지만 거의 20세기 초까지도 불법적인 결투가 이어졌다

p170 프랑스에 있을 때는 당연했던 것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엄격한 교육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식사 예절이다. 우리 부모님은 식사 예절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몇가지 원칙을 세우셨다

p172 일반적인 프랑스 사람들은 부모가 자기 아이를 엄하게 교육하기를 기대한다.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예의바르게 행동하도록 부모가 잘 통제하기를 요구한다는 뜻이다

p182 놀랍게도 데이터를 살펴보면 중산층 이상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 반면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두드러진다. 빈부 격차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p191 학생들을 존중하는 수업이 이뤄지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열띤 토론을 벌인다고 상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정말로 전혀 그렇지 않다.

p195 청소년기는 자기 자신을 만들어 가는 시기가 된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탐색한다

p198 대혁명처럼 자랑스럽고 눈부신 역사도 있지만, 부끄러운 역사도 함께 존재하나.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역사의 어두운 측면도 가르쳐야만 하고, 역사 교육은 과거의 사실을 탐구하는 과목이 되어야 한다

p203 내 또래 세대는 아버지 세대가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던 제2차 세계 대전의 대학살에 대해서 공부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 세대 사람들은 애국심을 가진사람 = 외국인 혐오증이 있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p221 프랑스에서는 그런 지향점이 분명하지 않다. 아주 예전에는 프랑스도 한국처럼 공부를 잘하면 성공할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능력주의 사회가 아니다. 실적이나 실력보다는 출신이나 집안 배경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니 공부를 열심히 할 동기가 없다

p231 따로 인재 교육에 투자하기는 싫으니 넘쳐나는 인력 시장에서 원하는 인재를 쇼핑하는 느낌이다

p247 일만 잘하면 되지 개인사에까지 신경을 쓸 필요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잡지에 나오면 크게 이슈가 되고, 일종의 가십으로 소비된다.

p247 희한하게도 우파 지지자들은 정치인의 도덕적 흠결에 매우 관대하다

p250 정치인들에게 기대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지도 않고,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정치란 모두 일종의 연극이고, 그렇기 때문에 쓸 데 없는 관심을 기울여 힘을 빼고 싶지 않다는 사람이 많다.

p256 다르 나라 사람들과 얘기해보면 프랑스 사람들 다수가 좌파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 다수를 차지하는 건 말하지 않는 우파다.

p272 프랑스 사람들이 좋아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비전을 제시하는 대통령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한 대통령이기도 했다.

p288 공무원과 민원인의 관계를 보면, 공무원이 갑이다. 공무원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꼭 그 공무원의 스타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밀어붙인다.

p312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서 꼭 프랑스 국적일 필요는 없다. 합법적으로 프랑스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보장이 된다

p314 지금은 민족이나 인종 정보를 포함한 통계를 내는 게 불법이다. 그 정도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기억은 프랑스인들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프랑스인들은 아직도 정부 기관끼리 개인 정보를 주고받을 경우 악용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p320 프랑스 사람들이 아주 개방적인 편은 아닌데, 특수한 상황에서는 개방적인 경향이 두드러진다. 노출이 심하 ㄴ옷을 입거나 길에거 너무 심한 애정 행각을 하는 건 꺼리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 노출장면을 보여주는 것에는 개방적이라거나, 의사에게 맨몸을 보여주는 것을 거리낌이 없다.

p329 다양한 인종이 통합된 팀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싶었겠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애초에 사회적으로 이민자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멘트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여긴다

p335 한국에서는 정교분리가 특정 종교를 국가의 공식 종교로 삼거나 지원하지 않는다는 의미지만, 프랑스의 정교분리란 공공 기관이나 정치적인 의미를 가진 자리에서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는, 좀 더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분리를 의미한다

p343 프랑스 사람들에게 자동차는 그저 잘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는 의식이 강하다. 흠집이 조금 나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p344 프랑스 사회에 널리 퍼진 갈랑트히라는 문화가 있다. 여자에 대한 친절을 의미하는 용어로, 일종의 교양이나 예의로 여겨진다.

p347 젊은 세대는 큰형 부부처럼 평등한 인식을 가지고 아이를 대하려고 하는데, 아직 사회적 환경이 그 의식을 따라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p388 공공의 이익을 위해 파업을 한다면 지지를 많이 얻고, 자신들의 혜택을 위해 파업을 하면 반대한다. 하지만 반대한다고 해도 파업이 있을 때는 불편을 참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지옥행정을 통해 인내심을 배웠다.

p397 프랑스 사람들은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옛날 건물을 보는 걸 좋아한다. 어딜 가든 해변에서 유유자적 놀았다면 역사적인 유적지에 가서 지식을 습득해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p412 프랑스 북부와 서부 지역의 바닷가에 가면 사구, 즉 모래 언덕이 있는 곳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풍경을 자주 봤고, 해변에 사구가 있는 게 익숙하다. 보르도의 아르카숑 지역에 가면 필라 사구라는 유럽에서 가장 큰 모래 언덕이 있다.

p422 보통 이 시대에는 남성인 수도승들과 여성인 수녀들을 각각 다른 수도원에서 생활하도록 했는데, 퐁트브호는 특이하게도 수도승과 수녀를 모두 수용했다. 시설 자체는 분리해서 사용하지만, 한 수도원에서 남녀가 동등한 권리를 누리며 신앙생활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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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피아노가 좋아서 - 문아람이 사랑한 모든 순간 그저 좋아서 시리즈
문아람 지음 / 별글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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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저 피아노가 좋아서

 : 문아람

 : 별글

 : 2022/11/17 - 2022/11/21


유튜브에서 음악을 듣다가 발견한 거리의 피아니스트 문아람님.

멋진 공연장은 아니지만 거리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들려주는 모습이 참 예뻤다.

가끔 멜론에 올라오는 자작곡들은 참 부드럽고 마음을 건드려서 가만히 듣게 만든다.

예쁜 문아람님이 책을 냈다.

자서전이라고 해야 할까?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삶과 거리의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뒷부분에는 자신의 생각과 음악을 기록했다.

30대까지는 많이 실패해보겠다는 그 당참이 맘에들고 응원하게 된다. 

기성세대를 넘어 이제 은퇴도 고민해야 하는 나이가 되서 보니 이런 젊음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예수님처럼 삶이란 침범하고 도전하는 자에게 펼쳐지는 상인것 같다.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시길 기원한다. 


p28 누군가를 만족시켜야 할 필요도 없었고 그저 내 느김대로 표현되면 즐거울 뿐이었다.

p34 부모님의 지원속에 원하는 공부를 하는 내 모습이 어쩌면 동생들에겐 첫째로 태어난 누나의 특권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할 때면 미안해지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최선을 다했다.

p39 서울에서 혼자 지낼 때도 그 시절의 경험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삶의 굴곡과 태풍 속에서도 더 단단해지기 위해 훈련을 받는 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려고 이렇게까지 훈련을 받지? 하늘이 나에게 정말 큰일을 맡기려나 보다라며 힘든 상황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겼다.

p52 피아노를 연주할 때 내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소리의 울림이다. 울림이 있는 소리는 듣는 이의 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까지 전달된다

p55 아빠는 축받을 일에 너무 오랜 시간 머물러 있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감사는 오래 간직하되, 둥둥 떠 있는 마음은 얼른 제자리로 돌려놓으라고 하셨다.

p105 반드시 계획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테두리 안에 갇혀 지내고, 하루를 생산적인 활동으로 꽉 채워 보내야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혀 지내던 내게 친구들은 여유를 선물해주었다

p114 연주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니, 나라면 어떻게 연주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답을 내리기가 한결 편해졌다.

p119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내가 연주할 장소와 연주 환경, 연주를 들을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p143 나중에 유명해지면 대중교통 타는 것도 불편할 텐데 마음 편하게 탈 수 있는 지금을 감사하자

p156 이 곡에는 훗날 피아니스트가 되고 라디오 디제이가 되어 있는 내 모습이 담겼는데, 곡을 쓰던 시기에 당장 이루고 싶었던 꿈은 소고깃집에 가서 동생에게 소고기를 실컷 사 먹이는 것이었다.

p164 욕이 섞여야 나쁜 말이 아니다. 이해가 결여된 채 상대를 쉽게 평가하는 말은 언제나 위험하다. 말 안에 권위의식이 숨어 있기 때문이며 내가 맞고, 넌 틀렸다는 가치판단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p168 부족했던 거지 잘못한 것이 아니야. 실수를 경험한거지 실수를 저지른 것이 아니야

p170 실기 시험을 위해 나는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2악장 때문이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6번 중에서 2악장이라면 그동안의 대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p172 나는 너를 잘 모르지만 2악장을 듣는데 마음이 아파와서 힘들었다. 이때 나는 음악 계속해도 되겠다. 아니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p182 아이가 머리로 알기 전에 좋아하게 하고 즐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경험했다.

p232 나는 감사할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찾아서 감사하곤 했다. 낙심되는 상황에서도 감사할 거리를 찾으면 감사가 주는 힘 덕분에 버티게 되고 내 삶이 괜찮아 보였다

p258 나는 그럴 적에 벽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실제로 많은 일을 이렇게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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