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산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부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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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산

 : 데이비드 브룩스

 : 부키

읽은기간 : 2023/02/08 -2023/03/21


저자가 꽤 유명한 칼럼니스트인것 같은데 사실 난 저자를 잘 모른다.

책의 제목이 특이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사서 읽었다.

책을 다 읽은 느낌은...  똑똑하고 유명한 사람의 간증책 같다. 

첫 번째 산은 개인의 성공에 대한 야망이고 두 번째 산은 공동체의 선에 대한 선택으로 이해하고 있다. 

결국 인간의 만족감과 성공은 두 번째 산을 오르며 결정된다는 것인데, 고대 철학자들이나 현대의 구루들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종교가 있는 나에겐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유명하고 똑똑하고 잘나가는 사람도 나와 그리 차이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성공이라는 것이 결국 돈을 많이 벌고 이름을 날리는 것인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부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용기는 참 대단하다. 

다만 보수주의자 답게 시스템이나 국가구조의 변화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오직 개인의 변화와 공동체의 변화로 모든 것을 해석하는 게 좀 불편하다.
좋은 것만 취해서 느끼고 간직하면 될 것 같다. 


p18 전체적으로 보면, 자아의 욕구들은 자신이 자기 안에서 발견한 깊은 영역들을 결코 만족시키지 못할 것임을 이들은 깨닫는다. 네델란드의 카톨릭 사제이자 신학자 헨리 나우웬이 표현했듯이, 이들은 자기의 이상적 자아보다 자기가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닫는다

p19 두 번째 산에 오르는 것은 첫 번째 산에 오르는 것에 이어지는 또 하나의 여정이다. 이 여정은 좀 더 관대하고 만족스러운 인생 국면이다

p22 나는 어떤 소명에 굴복한다. 그리고 그 소명에 응답해, 내 앞에 놓여 있는 어떤 부당함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한다

p25 첫 번째 산에 있는 사람들은 이동성이 높아서 쉽게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삶을 살아간다. 거기에 비해 두 번째 산에 있는 사람들은 한곳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깊이 있게 헌신한다. 두 번째 산의 인생은 헌신하는 삶이다

p40 이런 초월적인 순간들은 기껏해야 몇 분밖에 지속되지 않지만, 이 짧은 순간이 평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p46 행복은 첫 번째 산에 있는 사람들이 설정하는 당연한 목표이다. 그리고 행복은 위대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인생은 단 한 번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을 한층 더 큰 어떤 것을 구하는데, 즉 행복을 즐기되 행복을 넘어 기쁨으로 나아가는 데 사용해야 마땅하다

p68 과거 수백 년 동안 새로 성인이 되는 사람들은 자기 부모가 하는 일과 신앙과 마을과 정체성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나는 자유다의 시대에는 자신의 커리어 진로, 사회적 부족, 믿음, 가치관, 인생의 동반자, 성 역할, 정치적 관점, 사회적 정체성 등을 스스로 탐색하고 발견해야 한다. 당신 그렇게 하길 다들 기대한다

p91 내가 환자를 진료할 때 가장 흔했던 질환은 심장병이나 당뇨병이 아니었다. 그것은 외로움이었다

p94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이미 수십 년 전에 이 현상을 포착했다. 정치적인 광신도가 되어 버린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 그녀는 외로움과 정신적 공허함이라는 두 가지를 발견했다. 그래서 그녀는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외로움은 테러의 기반이다라고 썼다

p97 때로 고통이 변화와 구원이라는 더 큰 서사에 연결될 수 있을 때 우리는 고통을 통해 지혜로 나아가는 길을 갈 수 있다. 이것은 결코 책에서 얻을 수 없으며 반드시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지혜이다

p101 광야에서는 인생에서 산만한 것들이 모두 제거된다. 이때의 인생은 조용하다. 이곳에서는 규율과 단순성과 치열한 주의 집중이 요구된다

p105 캐서린 블라이 콕스라는 내 친구는 첫딸이 태어난 뒤 나에게 말했다. “나는 진화가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내 딸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p125 계약은 거래이다. 약속은 관계이다.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계약은 이해관계가 걸린 것이고 약속은 정체성이 걸린 것이다. 너와 내가 합쳐져서 우리가 되는 문제이다. 거래가 이득을 가져다주고 약속이 변화를 가져다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p134 우리가 나누는 대화 대부분은 그저 순수한 확인들이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살아모녀서 인생의 쓴맛을 충분히 맛봤으며, 자기가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 자기가 얼마나 많이 사랑받고 있으며 또 그 사랑을 필요로 하는지 들을 필요가 있다

p148 울프가 사용하는 사로잡히다, 흥분하다, 개입하다와 같은 표현을 눈여겨보기 바란다. 이 단어들은 행위자가 의식해서 스스로 판단하는 하나의 선택이 아니라 외부 상황에 대한 깊은 차원의 반응을 묘사한다. 바로 이런 표현들이 공동체를 만드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이다

p171 1936년 이후로 내가 썼던 진지한 작품의 모든 문장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사회주의(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사상)에 찬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p174 우리가 인생에서 기대하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인생이 우리에게서 기대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멈출 필요가 있었다. 대신에 스스로를 매일 매시간 인생으로부터 질문을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p188 실질적인 지식은 학습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것은 오로지 전수되고 습득될 뿐이다. 실질적인 지식은 오로지 실천 속에서만 존재한다.

p197 이 선택이 어려운 이유는 뱀파이어 자아의 존재를 과연 즐기게 될 수 있을지를 인간의 자아를 이용해 추정해야 한다는 데 있다

p199 누군가가 인생에서 어떤 경로를 선택하는 방식을 알기란 어렵다. 우리가 하는 중대한 선택들은 사실상 무작위로 이루어진다

p224 어떤 활동이 창의적이면 창의적일수록 그 일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은 한층 더 구조화되어야(즉 미리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

p228 사람의 뇌는 인생 초반인 이십 대에 절정기에 도달한다고 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뇌 세포가 죽고 기억력은 감퇴한다. 그러나 이렇게 부족해지는 부분을 경험으로 터득한 교훈이 메워준다.

p252 결혼한다는 것은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철저한 감시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결혼한 사람은 어떤 수준으로든 간에 항상 감시받는다.

p275 마틴 루서 킹 목사는 용서는 행위가 아니라 태도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므로, 용서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은 죄가 당연히 일어나리라 여기고 죄에 공감하며 또 죄를 지은 사람보다 자기가 더 우월하다고 함부로 단정하지 않는다고 킹 목사는 말했다

p299 결혼 생활을 원만하게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메티스를 얻는다. 메티스는 상황이 어떤지, 상황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상황이 앞으로 잘 안 돌아갈 건지를 판단하는 직관적인 인식, 즉 실질적인 지혜를 가리키는 그리스어다

p306 관계를 파탄내는 것은 의견 불일치를 자기의 우월함을 입증하고 과시하는 수단으로 삼을 때이다

p314 우리는 우리 문화 즉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한 전통의 공정한 편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333 신비로운 경험을 하는 순간이란 늘 보던 눈에 익은 현실의 껍질이 깨지면서 알 수 없는 어딘가로부터 어떤 빛이 비추어진다고 느끼는 순간을 말한다

p337 그는 자기의 삶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자기에게 가해진 것들에 대한 자긴의 반응은 통제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내면의 억제력”을 행사했다.

p 유대인은 기본적으로 혼자서는 신앙을 경험하지 못한다. 유대인은 기본적으로 공동체 안에서 신앙을 경험한다

p 테러리스트가 포로의 목을 베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도덕적으로 움츠러든다. 어떤 사람이 죽었기 때문이 아니라 성스러운 무언가가 모욕당했기 때문이다

p 정말로 신앙이 깊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든 한층 더 풍성한 대화를 하게 된다. 종교 공동체들은 자연스럽게 전인적인 인간에 대해, 육체와 정신만큼이나 심장과 영혼에 대해 얘기하기 마련이다

p 선량한 푸주한들은 고기에 맞춰서 자르는 법을 배웠다. 그들은 자기 앞에 놓인 재료를 겸손하게 대하며 일했다

p 건강한 마을에서 길거리의 안전은 주로 경찰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지켜 낸다는 결론이었다. 안전을 지키는 것은 바로 “사람들 사이에서 그 사람들이 스스로 강제한 자발적 통제와 표준의 복잡하고 무의식적인 관계망이었다”

p 이런 대화는 “우리는 노숙자를 어떻게 처리해야할까?”와 같은 비인간적인 질문으로 시작하지 않고 “매리가 안정적이고 안전한 가정생활을 꾸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와 같은 인간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p 두 번째 산은 관계주의 세계관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으로, 인간관계와 헌신 그리고 심장과 영혼의 욕구를 중심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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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
박종호 지음 / 풍월당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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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3/03/18 -2023/03/18


책을 산 지 꽤 됐는데 이제야 읽었다.

여행을 가며 기차안에서 읽었는데 읽다보니 하룻만에 다 읽었다.

내용이 재미있는 건지 기차시간이 길었던건지... ^^

읽다보니 좀 찌리는 게 많았다. 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가운데 내가 하고 있는게 너무 많아서...

우선 난 클래식 음악을 진지하게 듣지 않는다. 책에서는 클래식은 공부하며 듣는 음악이라고 한다.

음악을 틀어놓고 BGM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는 클래식은 멜로디를 듣는 것이 아니라 멜로디의 변화와 결론까지 가는 과정을 듣는 것이라 한다. 

음악회를 갈때 연주자가 누군지에 관심이 많다. 책에서는 그게 가장 하수라고 한다. 

아무래도 나는 클래식을 제대로 듣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클래식 음악이 좋다. 정확하게는 바로크시대부터 후기 낭만중의까지의 음악이 좋다.

곡을 해석하는 능력도 없고, 지휘자, 오케스트라, 연주자의 차이를 느끼지도 못하지만 음악이 들려주는 편안함과 진중함이 좋다. 

공부를 해서 들으면 좋겠지만 그정도의 열정은 없는 것 같다.

종종 음악회에 가서 속물처럼 허세를 부리며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연주자의 음반을 사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유튜브를 찾아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정도가 내 인생에서 클래식과 함께하는 수준인 것 같다.

하수면 뭐 어떤가.. 좋은 분들의 글을 읽으며 부러워하며 음악 찾아들으면 되지.. 


p11 이 책은 우리가 왜 클래식을 들어야 하는가?와, 그렇다면 어떻게 클래식을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p19 서양에서 음악을 듣는 행위는 처음부터 ‘여럿이 모여서’ 하는 행사였고, ‘사회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러므로 음악회에는 예술적인 목적도 있지만, 예술을 매개로 해서 사람들이 모인다는 사회적 기능도 있는 것입니다.

p31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 그러니 난 안 듣고 싶어라는 말을 듣고 싶지만, 차마 그 말을 못 하고 대신에 그 말이 “꼭 클래식을 들어야 합니까?”라는 질문이 아닌 질문으로 바뀌고, 나아가 “왜 클래식을 들어야 합니까?”로 전환된 것입니다.

p36 클래식을 듣는 것은 실로 쓸모가 없기 때문에 가치로운 일입니다.

p43 음악은 예술 중에서 가장 큰 신체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장르입니다. 직접적으로 신체에 작용합니다.

p61 클래식 음악은 편향성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고전이자 가장 높이 인정받는 예술이 된 것입니다.

p63 베토벤으로 대표되는 고전주의 시대, 연대로 말하자면 대략 1800년 이후의 100여 년이 클래식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의 클래식은 즐거움이 아니라 사상을 표현한 음악이 되었습니다.

p68 보통 사람이 그런 위인들의 정신적 가치를 이해해야만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p72 집단은 스스로 선택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아니라 집단의 선택을 따릅니다. 그러고는 그것을 자신이 선택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 대중의 더 큰 문제입니다.

p80 클래식은 다만 멜로디를 듣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그 멜로디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듣는 것입니다. 처음 나온 멜로디가 어떻게 움직이고 변화하며, 한 악기에서 다른 악기로 옮아 다니다가 어떤 결론에 다다르는가 하는 그 과정을 듣는 것입니다.

p103 구미에서도 전자를 레코드 컬렉터라고 부르고, 후자는 콘서트 고어라고 부릅니다.

p125 음악회는 음반과는 달리 실제로 시간의 예술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줍니다. 한 번 지나면 그 음악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같은 곡목을 같은 연주가가 공연하더라도 이전의 연주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모든 실제 공연은 단 한 번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음악회는 나름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p138 그들은 그렇게 유명하거나 세계적인 가수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날 저녁 그들이 보여준 루치아 공연은 ‘됐다. 이만하면 미련 없다. 이런 공연은 다시 보기 어렵겠다’ 하는 확신을 저에게 주었던 것입니다. 이런 것은 실제로 음반을 많이 듣고 공연을 많이 보아야만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p145 살롱 음악회의 가장 중요한 정의이자 개념은 살롱이라는 방에서 열린다는 점이 아니라, 음악회의 모든 비용을 주최자, 즉 살롱의 주인이 부담한다는 점입니다.

p159 공공 음악회는 다릅니다. 가서 실망하면 욕을 날리면 됩니다. 과거에 공연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달걀이나 토마토를 던진 것도 공공 음악회의 경우입니다.

p181 지휘자나 연주자가 인사를 할 때 치십시오. 가장 안전하고 무난하며, 예의에 맞는 타이밍입니다.

p189 콩쿠르는 ‘젊은 음악가들의 등용문’일 뿐입니다. 그러니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지만, 우승자가 세계에서 가장 연주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p197 외국의 오케스트라에서 이런 말이 돌고 있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레퍼토리를 보고 음악회를 찾고, 일본 사람은 지휘자를 보고 찾으며, 한국 사람은 협연자를 보고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p205 베를린 필하모니 같은 음향이 좋은 홀은 소리가 잘 울려서 작은 기침 소리도 상상 이상으로 크게 납니다.

p218 클래식을 감상한다는 것은 위대한 사상을 배우는 인문 공부입니다. 음악을 듣다 보면 그 음악과 관련된 인문적인 흥미가 생기게 되며, 또한 음악을 통하여 다양한 인문 분야에 대한 더욱 깊고 넓은 공부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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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 - 생명의 역사, 그 모든 의문에 답하다, 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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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쳐드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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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3/03/11 -2023/03/17


TV방송에서 대중을 향한 강연이면 재미있거나 쉬울줄 알았는데 재미가 없었다.

꾹 참고 읽었지만 흥미롭지가 않았다.

내가 진화론을 잘 몰라서 그런가? 흥미롭지가 않았다.

아직 이쪽분야는 초보라서 그런거 같다.

나에게 맞는 다른 책을 읽어야겠다. 



p35 나침반흰개미라는 이름은 항상 남북으로 길게 집을 지어 길 잃은 여행자에게 나침반이 되어준다는 뜻에서 불여졌다.

p76 거미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자신보다 작은 것이 움직이면 무조건 잡아먹는 습성이 있다.

p169 동물은 크기가 작을수록 허파나 아가미, 또는 혈관이 덜 필요하다. 체내의 세포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다른 도움 없이 물질교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의 표면이 충분히 넓기 때문이다.

p188 달리다가 뛰어올라 방향을 전환하면서 날갯짓이 시작됐다는 이륙설과 나무에서 뛰어내리면서 비행이 시작되었다는 활강설을 비교하면, 비행이 정반대 순서로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191 새가 동일한 형태에서 점점 덩치가 커질 때, 몸무게는 길이의 세제곱에 비례해 증가하지만 날개 면적은 길이의 제곱에 비례해 증가한다. 따라서 덩치가 큰 새가 공중에 떠 있기 위해서는 비정상적으로 큰 날개가 필요하고,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날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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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7 - 르네상스의 완성과 종교개혁 : 미술의 시대가 열리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7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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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처한 미술이야기7

 : 양정무

 : 사회평론

읽은기간 : 2023/03/05 -2023/03/12


믿고 보는 양정무 교수님의 난처한 미술이야기 시리즈

7권을 산지 오래됐지만 이제야 읽었다. 

그동안 읽어야 할 책이 많아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너무 늦게 읽었다.. 책에게 미안해진다. 

르네상스 후기가 이 책의 주제다.

르네상스가 얼마나 대단한 시기였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매너리즘 시대가 어떻게 나왔는지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면벌부의 판매라니.. 종교가 이렇게까지 타락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그런 돈이 모여서 베드로 대성당이라는 걸작이 나왔다는 아이러니도 느끼게 된다. 

신을 모독하는 방법을 통해 신을 찬양하는 작품이 만들어지다니...

인류의 역사는 아이러니와 비틈의 연속이다.

이번에도 멋진 책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p6 미술의 황금기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서 시작해서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손에 의해 완성되지만, 1520년 라파엘로의 때 이른 죽음과 함께 일찍 마감됩니다. 길어야 30년 정도 지속된 미술의 시대는 짧은 시간 속에도 놀라운 대작들을 낳으며 동시에 강렬한 미술에 대한 신화까지 만들어냅니다.

p32 성 베드로 대성당의 신축은 단기간에 끝나는 공사가 아니었습니다. 본당만 해도 1506년에 시작해 1626년까지 120년이 걸렸고 대성당 앞쪽의 광장을 정비하는 데만 또다시 50년이 걸렸습니다.

p36 로마의 거대한 변화는 15세기 초반 교황 마르티노 5세가 아비뇽에서 로마로 다시 돌아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때부터 교황들은 도시를 재건축하는 것이 로마의 권위를 세우고 교회의 권위를 세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로마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p61 카를 5세가 친가만이 아니라 외가 쪽으로부터 상속받은 영지만 대략 70개가 넘으니까요. 이렇게 그는 고대 로마를 능가하는 대제국을 지배하게 됩니다.

p89 이 시기 미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책이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책을 읽거나 책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 넘쳐나죠

p100 결국 교황의 길의 정점에는 미켈란젤로가 있는 셈입니다. 카피톨리노 광장에서 성 베드로 대성당까지, 이 길의 정점에 그의 작품이 자리하는 거지요. 그야말로 위대한 로마를 더 위대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미켈란젤로죠

p129 재밌는 점은 작업 순서에 따라 인물의 모습도 변한다는 것입니다. 초반에 그려진 인물들은 정적인 반면 점차 제대화 쪽에 가까워질수록 미켈란젤로 특유의 큰 움직임이 나타납니다.

p147 브라만테는 재능있고 성격도 좋은 라파엘로를 교황 율리오 2세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했을 겁니다. 이렇게 해서 교황을 중심에 놓고 미켈란젤로와 브라만테, 그리고 라파엘로까지 3명의 작가가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거죠.

p150 템피에토는 산 피에트로 인 몬토리오 성당 안에 있는데, 이 성당은 성 베드로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처형된 곳에 지어졌습니다.

p159 노력하는 천재가 더 무섭다고 하지 않습니까? 라파엘로는 거장 앞에서 좌절하거나 성급히 도전해서 충돌하기보다는, 그들의 장점을 인정하고 그중 뛰어난 점을 적극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었어요

p169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 너무나 유명하다 보니 교황 집무실에 이 그림 하나만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방의 4면뿐만 아니라 천장에까지 벽화가 들어가 있어요. 결과적으로 라파엘로의 그림으로 가득 찬 방이 교황궁에 모두 4개나 있는 거죠

p194 하이 르네상스를 이야기할 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이 원숙하게 자리 잡는 시기, 예를 들어 최후의 만찬이 만들어진 때부터 시작해서 라파엘로가 사망하는 1520년까지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이 르네상스는 대략 30년 정도입니다.

p211 미켈란젤로는 판테온을 연구한 후 지붕 선, 본체, 지붕, 앞면의 건축가가 전부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미켈란젤로는 판테온을 위대한 건물이라고 인정했지만, 동시에 이 건물이 지닌 여러 건축적 구조나 결함의 문제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비판했어요. 이러한 비판 정신이 바로 르네상스입니다.

p223 콜로세움의 아치 크기는 폭이 4.2미터고 높이가 7미터입니다. 한번 상상해 보세요. 높이가 7미터면 사람 신장의 세 배가 넘죠. 흥미롭게도 르네상스 이후 로마의 팔라초는 이 콜로세움과 비슷한 크기의 대형아치를 사용합니다.

p249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술 작품에 등장하는 과일은 육체와 성의 쾌락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어요. 과일을 베어먹었을 때의 달콤함은 육체의 쾌락으로 비유하기 충분하죠

p267 시뇨렐리의 그림에서는 죄인들이 악마와 한 판 붙어도 밀리지 않을 것 같은 근육질이잖아요. 반면 보스의 그림 속 인물들은 악마의 장난감밖에 안될 정도로 나약해 보이죠

p278 이렇게 순수한 믿음을 이용한 일종의 돈벌이가 공공연하게 벌어졌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게 면벌부 판매입니다.

p298 성상 파괴 운동의 불길은 조금씩 잦아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신교지역에서 종교미술은 굉장히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어느정도 종교미술의 역할을 인정한 루터와 달리 칼맹 등 보다 엄격한 교리를 추종했던 지역에서 종교미술은 상당히 제한됐어요.

p315 원작자인 루카스 크라나흐 역시 이 그림의 의미를 중요시했던 것 같아요. 1529년부터 20년 이상 같은 주제의 그림을 그렸으니 말이죠. 신교 교리를 체계적으로 이미지화하는 데 크라나흐의 공이 크답니다.

p327 크라나흐의 그림 속 큐피드는 자기 손으로 안대를 벗고 있습니다. 이는 몽매함을 벗어나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이제는 세계를 자신의 눈으로 보고 스스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거죠

p341 1527년 5월에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의 군대가 로마를 점령하고 이듬해 2월까지 이 도시를 잔인하게 유린하지요

p354 미켈란젤로는 위로 갈수록 벽체를 두껍게 쌓아 그림 앞에 서면 상단에 자리한 인물들이 우리 쪽으로 쏟아지는 듯한 착시 효과를 줍니다. 어쩌면 지구 심판의 날에 벌어진 끔찍한 공포의 사건을 강렬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단일한 화면에 수많은 인물을 휘몰아치듯 구성하고, 비례까지 역으로 나타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p396 피렌체 시민들은 앞서 피렌체 정치를 좌지우지한 메디치 가문의 독재를 비판하기 위해 미켈란젤로에게 다비드 상 제작을 의뢰하지요 다비드가 거인 골리앗을 무찔렀듯 메디치 가의 독재를 끝내고 자유를 찾았다는 의미를 조각상에 담으려 합니다 .

p415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대부분의 조각상은 신화나 성경, 혹은 역사 속에 등장한 인물들이 주인공이지만 사실은 피렌체 지배자의 얼굴이 들어가 있는 거죠

p418 메디치 가문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떠나서 이런 미술 컬렉션 덕분에 오늘날 피렌체의 예술적 명성이 자리 잡았다는 점은 존중할 만합니다. 한편 우피치 미술관은 소장하고 있는 작품도 귀중하지만 흥미롭게도 건축 자체 역시 시대의 변화를 담고 있어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p421 1510년을 전후로 이들이 이룩한 하이 르네상스 시대의 업적은 후대 미술가들이 맹목적으로 추종하면서 나오는 미술 경향을 매너리즘이라고 하죠. 이런 의미의 매너리즘은 1520년부터 1600년까지 최대 80년의 시기를 가리키는 미술 용어가 됩니다.

p442 여러 신화적 인물과 상징들이 중첩되어 있기에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이를 하나씩 해석하면서 즐거움을 얻는 거죠. 누구나 한눈에 다 이해할 수 있는 미술보다는 그리스, 로마 고전에 대한 지식이 있는 자들만이 알아볼 수 있는 유희와 상징으로서의 미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447 바사리 회랑이라고 불리는 건물이지요.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아래쪽 피티 궁전에서 위쪽의 우피치 미술관을 거쳐 팔라초 베키오까지 연결하는 회랑입니다.

p452 이제 광장에는 지배자를 미화하는 노골적인 조각상을 세우고, 지배자의 정원 안에는 극소수에게만 허용된 귀족적인 취향을 반영한 미술품을 채웁니다.

p456 그리스,로마 신화를 모아 놓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보면 대홍수 이후 황폐해진 땅 위로 던진 돌들이 인간으로 재탄생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미켈란젤로의 노예상을 활용해 이런 신화속 이야기를 실제로 구현한 것으로 보여요

p478 다시 만들었다고 하면 과장이겠지만 적어도 베네치아 건축의 흐름을 바꾼 것은 사실입니다. 신소비노는 베네치아의 건축을 중세 고딕 양식에서 르네상스 양식으로 전환시킨 거죠

p484 티치아노는 1516년부터 이 제대화를 그려서 캉브레 전쟁이 끝난 1518년에 완성합니다. 하늘로 승천하는 성모 마리아를 그린 이 작품은 베네치아의 승리와 번영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볼 수 있지요

p490 풀밭 위의 콘서트는 인물이 누구를 상징하는지, 어떤 이야기에서 나온 것인지는 알 수 없고 평화롭고 신비한 자연의 분위기라는 정서만 남는 거죠. 이전까지는 특정 인물의 초상화나, 신화 혹은 성경 속 이야기의 한 장면을 그려서 전체 서사를 상상케 하는 그림이 많았기에 조르조네와 티치아노의 그림은 새로운 시도였죠

p493 비너스는 애칭으로 일종의 가림막 같은 표현입니다.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그 당시 성적으로 분방한 베네치아 상류층의 문화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누드화의 전형이 된 작품이에요. 여기에 비너스라는 이름을 추가하면서 세속적인 느낌을 신비로움으로 상쇄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p496 티치아노는 이런 베네치아 회화 특유의 빛과 색채의 표현력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으며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화가로 추앙받았습니다. 라파엘로처럼 생전에도 사후에도 영광을 누렸죠. 게다가 장수하기까지 했으니 화가로서는 가장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어요

p502 르네상스 시대 군주에게 요구되는 요건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군사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지성과 교양을 겸비한 신사의 모습이라는 것을 잘 간파했고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연출한 겁니다.

p513 그만큼 종교재판의 영향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종의 자유도시였던 베네치아조차도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 엄격해진 종교미술의 기준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던 거죠

p520 당시 베네치아의 미감을 가장 잘 보여주는 화가가 베로네세라면 건축에서는 팔라디오를 빼놓을 수 없죠. 그는 방금 보았던 빌라 바르바로 뿐만 아니라 베네토 지역에 대략 22개의 빌라를 설계했습니다.

p526 팔라디오가 남긴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는 베네치아의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입니다.

p531 영국에서 권력을 잡은 휘그당은 바로크 양식이 지나치게 화려하다며 이를 배제하고, 대신 단순하고 합리적인 고전 양식의 팔라디오 건축을 채택합니다.

p534 새로운 건축 양식이 등장해 다른 건축 양식과 경쟁하고, 한 사회의 주류로 자리 잡는 데는 단순히 미적인 가치나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사적 맥락이 작동하지요. 그렇기에 서양미술사에서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어떤 양식이 경쟁했고 채택됐는지를 살펴보다 보면 결국에는 우리가 서 있는 자리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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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1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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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 나카노 교코

 : 한경arte

읽은기간 : 2023/02/24 -2023/03/04


일본책이 나에게 그리 잘 맞지 않는데 이 책은 좋았다

합스부르크 역사를 그림으로 간결하게 정리했다. 물론 너무 간결하다.

대신 그림이 그 빠진 부분을 채워준다. 

의외로 그림이 정말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명화를 이해하고 그 배경을 알 수 있다면 역사를 더 잘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역사서는 종류가 참 많은데 이런 컨셉도 참 좋은 것 같다. 

브루봉왕가도 나온다고 하니 관심이 간다. 

올해의 책으로 꼽을 수 있는 책이다. 


p15 962년 오토 1세의 대관식으로 시작된 이 제국은 독일국 왕이 자동으로 로마 교회의 승인하에 황제가 되는 구조였으며, 언젠가 전 이탈리아를 영유해 고대 로마제국을 재현하려는 실현 불가능한 꿈 그 자체였다.

p21 루돌프 1세는 이 전투로 보헤미아를 손안에 넣고 곧이어 오스트리아 일대도 자신의 영지로 삼았으며, 스위스 산속에서 오스트리아로 본거지를 옮겼다.

p27 이 용맹무쌍하 ㄴ기사는 독일 최초의 르네상스인이었으며, 인문주의자와 에술가들을 비호하고 스스로도 시를 썼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빈 소년합창단의 바탕이 된 궁정 예배당 소년 성가대를 창설한 사람도 막시밀리안 1세였다.

p37 전쟁은 다른 이들에게 맡겨라. 너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결혼하라.

p46 확실히 에스파냐 왕족 역사상 최고의 여주인공을 뽑는다면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후원한 이사벨 여왕보다 아무런 정치적 업적 없이 그저 내부에서 무너져간 후아나 쪽일 것이다.

p53 실권을 쥔 아버지 페르난도는 29세의 후아나를 토르데시야스궁전에 유폐했다. 하기야 정무를 볼 능력이 없는 후아나에게는 그렇게 마음 불편한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후아나는 시녀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힌 채 75세의 장수를 누렸다.

p63 프랑수아는 서명하고 풀려나자마자 그런 조약 따위 지킬 리 있냐며 돌변했고, 교황이 프랑수아를 지지하자 분노한 카를은 로마에 병사를 보낸다. 이것이 악명 높은 로마 약탈이다. 급료를 받지못한 용병들이 사령관의 전사를 계기로 학살, 방화, 강간, 강탈 등 온갖 만행으 ㄹ저지르며 시가지를 파괴하는 바람에 로마 인구가 3분의 1로 줄어들 정도였다.

p95 엘 그레코는 그 전설을 250년 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동안 일어난 기적인 것처럼 그려냈다.

p101 펠리페는 회화를 보는 날카로운 안목으로 유명했고, 오늘날 프라도미술관에 장식된 티니아노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수많은 걸작은 그가 정성껏 수집한 것들이다.

p106 펠리페 4세의 가장 큰 공은 아직 햇병아리였던 젊은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실력을 알아보고 궁정화가로 등용해 극진히 대우했던 것이라 할 수 있겠다

p128 성에 틀어박힌 루돌프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 돈을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오로지 덕질에만 매진했다. 그래서 루돌프 2세는 오랫동안 무능하기만 한 괴짜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루돌프에 대한 평가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는 괴이하긴 하지만 그 시대 최고의 지성을 겸비한 교양인이자 학문과 예술의 비호자로 인정받고 있다.

p146 프리드리히 2세는 선전포고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3만의 군대를 오스트리아령 슐레지엔으로 보냈다. 근대에서 가장 센세이셔널한 범죄라고 단언한 후세의 역사가도 있을 정도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든 잔인무도한 짓이었다.

p151 숙적인 두 사람은 성격 면에서는 한쪽은 파격적, 한쪽은 모범적 그 자체라는 차이가 있었지만, 예리한 정치 능력과 냉철한 행동력은 매우 닮았다.

p154 만약 9녀가 젊어서 죽지 않고 순조롭게 나폴리의 왕비가 되었다면 프랑스 왕비는 재능이 가장 뛰어났던 카롤리나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앙투아네트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작은 나라의 왕비가 되어 의외로 행복하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프랑스 혁명도 어쩌면… 그야말로 덧없는 역사의 만약이다.

p160 그 안도감 때문에 비록 딸의 상대가 될 왕태자가 평범하고 외모도 흐릿하며 도저히 왕의 그릇은 아니라는 정보가 들어와도, 지금껏 책을 한 권도 끝까지 읽어본 적 없고 놀기 좋아하며 생각이 얕은 막내딸이 강대국의 왕비 자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들어도, 모두 사소한 일처럼 생각되었다.

p165 총희는 단순한 애첩이 아니라 왕의 여러 상대 중에서 선택받은 단 한명이며, 궁전에서 왕비보다 넓은 거실을 차지하고 특별 행사 때마다 궁정의 화려함을 독점하는 존재였다. 그 대신 정책이 실패하거나 적자가 쌓이면 “총희가 정치에 간섭했기 때문이다”, “총희가 사치를 부렸기 때문이다” 하는 모든 증오를 떠안아야 했다.

p185 가능한 한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도록 숨어 지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합의해 작은 나폴레옹은 합스부르크의 고귀한 죄수로, 다시 말해 거의 감금당하다시피 했다.

p192 오스트리아가 낳은 히틀러라는 이름의 괴물이 독일로 이주해서 그 나라의 총통이 되어 신성로마제국의 제3제국 건설을 외치며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것이다. 그는 이미 프랑스를 지배하에 두었는데, 회유책을 위해 라이히슈타트 공작의 유해를 프랑스로 옮겼다.

p198 프란츠 요제프는 어머니 조피와 돌아온 메테르니히를 정치 고문으로 삼아 신중하고 근면하게 제국을 운영하며 재위 68년이라는 놀라운 장기 정권을 유지했다. 이는 프란츠 요제프였기에 가능했던 일로,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잘되지 않았을 것이다.

p202 황비가 된 이상 개인을 죽이고 제국의 안정을 가장 우선하지 않으면 혼돈의 유럽을 넘어설 수 없었다. 조피는 멋부리기와 놀이를 우선하는 며느리에게 자각심을 심어주려고 필사적이었다.

p212 프란츠 요제프는 어려운 정무를 처리할 때마다 어머니 조피에게 의지했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애인이자 여배우인 카타리나 슈라트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을 받아왔다. 이 불행한 부부는 부부가 되지 말았어야 했다는 사실을 45년에 걸쳐 끝끝내 확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p222 나폴레옹 3세의 비정함으로 인해 막시밀리안이 얼마나 대책없는 낙관주의자였는지 까발려졌다. 냉정한 어머니 조피의 의견을 듣지 않고 실현 불가능한 꿈에 빠져든 결과가 이것이었다. 결국 이름뿐인 황제 부부는 궁지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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