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의 역사적 책임
백종국 / IVP / 1993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한국기독교의 역사적 책임

작가 : 백종국

번역 :

출판사 : IVP

읽은날 : 2017/10/18 - 2017/11/05

분류 : 종교


그리 두껍지 않은 이 책은 내가 1993년경 읽었던 책이다. 

종교와 정치라니.. 보통은 잘 어울리지 않는 분야라고 생각하는 두 분야에 대한 책이라 당시에도 흥미를 가지고 읽었던 책중의 하나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그 당시에 예측했던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만큼 저자의 분석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겠다.

불행하게도 암울한 예상과 잘 맞아서 문제다. 

예나 지금이나 주류 기독교는 기득권 세력 또는 돈을 쥔 자의 편에 서서 그들에게 복종하는 것이 신의 뜻이라고 선동하고 있고, 개혁적 또는 정상적으로 성경말씀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매우 소수다. 오히려 지난 수십년간 더 안좋은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던 사랑의 교회는 그 과거가 무색할만큼 화끈하게 변해버렸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큰교회들은 세습문제와 정치권력과의 결탁으로 우리나라의 기독교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날나리 크리스천인 내가 뭐 할 말이 있겠는가. 그저 이렇게 개혁적이고 훌륭하신 분들의 교회 개혁운동을 지켜보며 응원할 뿐...


p11 '역사적'이라는 말에는 보편적인 '말씀'이 특정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사항이 전제되어 있다 

p21 그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다 죽여서 하나님 앞으로 보내라. 우리는 알 수 없으니,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도록 하라" 

p29 모든 현실적 대안 중에서 하나님의 나라에 가장 가까운 것을 선택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p35 1948년에 출범한 대한민국이 1980년대까지 지나온 자취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신중상주의적 국가 자본주의의 발달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p41 박정희 체제 아래서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높은 교육열이 지속되자 점차 정규교육을 받은 계층도 두터워져 갔다. 이들은 자신들이 교육받은 정치이념과 현실 정치의 지나친 괴리때문에 심각히 괴로워하였다 

p45 현재의 정치과정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신중상주의적 국가 자본주의 체제에서 ㅓㄴ민 자본주의적 금권정치 체제로 가는 와중이라고 할 수 있다 

p48 담임교역자는 교회의 '소유주'로서 매우 높은 소득을 누릴 수 있지만, 다른 동역자들은 '고용인'으로서 심한 직업적 불안정과 낮은 소득에 괴로워하게 된다 

p62 인간이 역사를 만든다. 그러나 항상 그가 원하는대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p64 정교분리의 원칙을 '국가와 교회의 분리'가 아니라 '정치와 종교의 분리'로 이해하는 보수주의적 한국 기독교의 전통에서 출발한다 

p70 설사 어떤 정당이 현재 기독교적 이상을 잘 표현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려 한다고 해도, 기독교의 이름으로 그 정당을 지지함으로써 어떤 정파와 한국기독교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p76 서구의 경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중산층과 노동자가 만드는 새로운 민주적 지배연합은 자본주의적 복지 국가체제를 타협점으로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p82 올바른 복지국가라면 일할 곳이 없는 자들에게 일할 곳을 마련해주고, 생존이 가능하도록 소득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p97 어떤 전쟁에서 적국으로부터 피해를 입는 것은, 상대방의 이념이 나빠서가 아니라 우리가 상대방의 적이기 때문이다 

p101 교회 건축이나 기도원 건립은 목적헌금으로써 충당하고 십일조는 원래의 취지대로 교단별로 취합하여 교직자들의 생존 임금과 노후 보장, 고아와 과부와 외국인들을 구제하기 위해 범교회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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