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없어도 함께할 거야 - 삶의 끝에서 엄마가 딸에게 남긴 인생의 말들
헤더 맥매너미 지음, 백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 곁에 없어도 함께 할꺼야

저자 : 헤더 맥매너미

옮긴이 : 백지선

출판사 : 흐름출판

읽은날 : 2017/04/23 - 2017/05/01


암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책을 또 한권 읽었다. 이번엔 여성이다.

함께 할 수 없기에, 자신의 사랑하는 딸에게 카드를 남기는 엄마의 글이다.

저자는 미국 여성으로 긍정적이고, 활기찬 여성이다.

유방암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고, 더이상 암세포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결국 재발로 인하여 사망하게 된다.

그렇다고, 눈물이 앞을 가리는 신파조의 책이 아니다. 

유쾌하게 활기차게, 그리고 중간중간 안타깝게 책을 읽었다.

아무리 암수술이 발달하고, 회복되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암이고, 암이라는 무게감은 대단하다.

내가 이런 병에 걸렸을 때,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저자의 강인한 정신력과 삶에 대한 자긍심을 책을 통해서 많이 느끼게 된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미루지 말자.

내일 할 수 있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니까..


p7 암환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암이 멍청하길 바란다. 그래야 암세포가 항암제를 무력화할 방법을 알아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몸솝의 암세포는 굉장히 똑똑한 것으로 드러났다 

p9 언제나 이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너는 네가 믿는 것보다 더 용감하고, 남이 보는 것보다 더 강하고,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똑똑해 

p21 그래도 나는 "몸이 마비되지 않아 정말 다행이야!"가 아니라 "기회가 있을 때 타길 정말 잘했어!"라고 중얼거렸다. 때로는 모르는 것이 정말 약일때가 있다 

p40 작년에 베이컨을 발암물질로 규정한 보고서가 발표됐을때도 내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야호! 난 베이컨 실컷 먹어도 되는데!'였다 

p61 투여한 항암제가 효과가 없을 때마다 나는 주치의를 찾아가 내 몸에 주입될 다음 독약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했다 

p77 카드를 한 장씩 쓰면서  일에 대한 의심은 점차 사라졌다. 지금껏 받은 그 어떤 심리치료보다도 훨씬 효과가 뛰어났다 

p92 할 수 있는 일은 할 수 있을 때 해야한다. 무언가를 시도해 보지 않거나,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을, 때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를 안고 살아갈 것이다 

p100 나를 비롯한 수많은 말기 유방암 환자들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부분이다. 내가 아는 유방암 환자들 중에도 암이 사라졌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결국 암세포가 전이돼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냉혹한 현실에 역습을 당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p109 두말할 것도 없이 우리는 계속 평범한 삶을 살기로 했다. 물론 평범하되 새로운 삶이 될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p130 첫번째는 웃기입니다. 매일 웃어야 합니다. 두번째는 생각하기입니다. 하루 중 얼마동안은 생각에 잠겨야 합니다. 세번째는 행복하거나 기쁠 때도 그 감정을 눈물을 흘리며 드러내는 것입니다. 

p146 암이 재발했다면, 그건 원래 암의 특기가 재발이기 때문이다. 일요일에 쇼핑몰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사먹었거나,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가끔 마셨기 때문이 아니다 

p157 어짜피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의사들도 아직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잖아. 가서 그냥 신나게 놀고 와 

p182 계획대로라면 내 장례식은 몇 시간동안 열리는 공개파티가 될 것이다.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오고 떠날 수 있다. 시각이 정해진 행사는 편지를 읽고 노래를 몇 곡 부르는 간단한 추도식뿐이다. 

P216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읽는 제프와 나를 보고 느끼는 바가 많았던 모양이다. 그 문장에 누구보다 공감할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선수들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었을 것이다 

p222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내 말 안듣고 계속 참견하고 싶어? 그럼 나한테 싫은 소리 들을 거 각오해'같은 사고방식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p238 나는 암과 싸움을 벌인게 아니라 그저 무작위로 주어지는 잔인하리만큼 불공평한 삶을 살았을 뿐이다 

 

 

첫번째카드(브리아나가 직장을 그만두는 날에 50년, 혹은 60년 뒤라면 좋겠어) 

 : 엄마는 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지만, 너는 부디 더 나은 이유로 사표를 던졌기를. 이제 삶을 마음껏 즐겨봐. 네 행복을 위해 살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렴. 회사를 떠나는 널 위해 동료들이 널 위해 멋진 파티를  열어주면 좋겠다 

두번째카드(브리아나가 운전면허를 땄을때) 

 : 너는 세 살 때부터 운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었어. 드디어 해냈구나! 마음 졸일 아빠를 생각해서 살살 운전해줘 

세번째카드(힘든 하루를 보냈을 때) 

 : 네 아빠와 나는 최악의 날을 보낼 때도 어떻게든 웃을 방법을 찾아내곤 했어. 특히 내가 암과 싸울 때는 터무니없이 우스꽝스러운 일이 아주 많이 일어났지. 그때마다 웃지  않았다면 엄마는 아마 미쳤을지도 몰라. 너도 지금은 웃고  싶지 않겠지만 분명 곧 다시 웃을 수 있게 될 꺼야. 경험자의 말이니 믿어도 좋아. '신나게 살고, 웃고, 사랑해봐' 특히 두번째는 절대 빼먹지 말길 

네번째카드(아플 ) 

 : 네가 지금 뼈가 부러졌거나 사랑니를 뺐거나 독감에 걸렸다면, 엄마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은 따뜻한 수프를 끓여서 먹이고 널 꼭 안아주는 거야 

다섯번째카드(초등학교에 처음 등교하는 날에) 

 : 숨을 한 번 깊이 들이쉬고 용기를 내봐. 살다보면 처음에는  두렵게 느껴지지만 결국에는 다 잘 되는 일들이 정말 많으니까. 분명 오늘도 즐거울꺼야 

여섯번째 카드(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 네게는 네가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던 능력이  있어. 그냥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돼. 그럼 지금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거야 

일골번째 카드(어른이 된 브리아나에게 격려가 필요할 때) 

 : 무언가를 하고 싶거든 지금 바로 해 봐! 내일 당장 곰에게 잡하먹힐 수도 있잖아. 인생에서 무언가를 하기에 완벽한 시간이란 없단다. 기다릴 이유 따위는 없어. 그냥 하면 돼 

여덜번째 카드(용기가 필요할 때) 

 : 엄마는 원래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걸 두려워했더. 그런데 어느 날, 처음 보는 수많은 관중앞에서 내 병에 대해 말할 기회가 생겼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연설을 꽤 잘하더라고. 엄청 재미있기까지 했어. 엄마는 네가 겁이 나서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실패하면 좀 어때? 시도해보지도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실패하는 게 낫잖아 

아홉번째 카드(열세 번째 생일에) 

 : 엄마는 장담하는데 너는 정말  멋진 아이야!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냥 무시해도 좋아. 심 대가 되면 인생이 쉽지 않을꺼야. 하지만 곧 다 지나간단다. 가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을 때도 있겠지. 하지만 곧 다 지나간단다. 혹시 여자끼리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는 엄마 친구들이 잔뜩 대기하고 있으니 걱정말고 언제든 알려줘 

열 번째 카드(누군가와 이별했거나 운수가 나쁜 날에) 

 : 때로는 포도주 한 병을 챙겨 소파에 몸을 파묻고는 온종일 리얼리티 쇼를 볼 필요도 있어. 가끔씩 마음의 건강을 돌보며 휴식을 취해보렴. 눈물을 흘리며 자기 연민에 빠져보는 것도 좋아. 다음 날 무사히 빠져나오기만 하면 되니까 말야 

열한 번째 카드(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 키우던 애완동물이 죽었다니 정말 안타깝구나. 얼마나 힘들지 엄마도 알아. 네 마음이 풀릴 때까지 실컷 울어도 된단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뒀으면 좋겠어. 지금은 많이 슬프겠지만, 언젠가는 그 녀석을 생각할 때 슬퍼지기보다 함께 보낸 행복했던 시간이 떠올라 미소를 짓게 될꺼야 

열두 번째 카드(열여섯 번째 생일에) 

 : 열여선 살은 힘들면서도 아주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이란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조금도 신경 쓸 필요없어. 그저 친절하게, 진실되게, 네 모습 그대로 살았으면 좋겠어 

열세 번째 카드(스물한 번째 생일에) 

 : 드디어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었구나. 부디 술때문에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거나 감옥에 갇힐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도 오늘만큼은 놀러 나가서 마음껏 축하하고, 술집 카운터 위에 올라가 춤도 춰보렴. 아주 신나게. 알았지? 

열네 번째 카드(에비신부 축하 파티 날에) 

 : 오늘은 너만을 위한 날이란다. 파티에 모인 사람들이 주는 사랑을 한껏 누려봐 

열다섯 번째 카드(아빠와 처음으로 술을 마실 때) 

 : 아빠와 엄마는 어른이 된 너와 함께 놀러 나가서 술을 마시면 얼마나 어색하고도 재미있을까를 이야기하곤 했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미안해. 엄마 대신 보드카에 레드 볼을 섞어 마셔보렴 

열여섯 번째 카드(결혼식날에) 

 : 너는 항상 아빠를 '엄마의 진정한 사랑'이라고 불렀지. 아빠를 만난 걸 보면 엄마는 참 운이 좋은 여자야. 함께 웃고 삶을 공유할 최고의 친구가 생긴 뒤로, 내 인생이 훨씬 행복해졌으니 말야. 진정한 사랑은 아무나 찾을 수 없는데 너도 그런 사랑을 찾았다니, 정말 말할 수 없이 기뻐 

열일곱 번째 카드(열여덟 번째 생일에) 

 : 드디어 어른이 됐구나. 하지만 어른이 되었다고 인생의 답을 모두 알게 되는 건 아니야. 스스로를 믿되, 아직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는 걸 기억하렴 

열여덟 번째 카드(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봐. 남들 눈에는 미친 것 같이 보여도 일단 해보는 거야. 위험한 일이나 나쁜 사람이 되는 일만 아니라면 네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렴 

열아홉 번째 카드(희망이 필요할 때) 

 : 나쁜 상황이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을 때는, 살아 있지 않으면 그 나쁜 상황을 경험할 수좇차 없다는 사실을 떠올려봐. 그럼 조금은 희망이 생길꺼야. 그리고  가끔은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리기도 해. 엄마는 온갖 나쁜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한 줄기 희망을 찾았단다. 너도 시간을 내서 한번 찾아보렴 

스무번 째 카드(고등학교 졸업식 날에) 

 : 이날을 맞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지 엄마는 다  알아. 어려운 일을 해낸 네가 세상 누구보다 자랑스러워. 그리고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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