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군주의 거울, 영웅전 -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 로마 ㅣ 군주의 거울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6월
평점 :
제목
: 군주의 거울(영웅전)
저자
: 김상근
옮긴이
:
출판사
: 12세기북스
읽은날
: 2016/11/03 - 2016/11/11
어려서
읽었던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 이야기.
그저
훌륭한 장군들의 위인전으로만 알고 있던 이 책이 로마인들에게 반면교사로 삼는 책이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영웅전은
원래 비교 영웅전인다. 그리스인 한 사람과 로마인 한사람의 일대기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뽑아 서술한 후 두 사람을 비교하도록 책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그리스인이었던 저자는 그리스인이 더 위대하고 잘났다고 대부분 평을 내린다.
로마시대에
쓰여진 책이라고 해서 로마인을 더 미화하지도 않고 존경하지도 않았다. 저자는 로마인 영웅들의 잘못되 점도 신랄하게 비판한다.
로마의
건국의 주인공인 로물로스도 호전적인 그의 모습을 거침없이 비판한다.
권력자의
비판을 무서워하고 검열할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모습이다.
여러
장면에서 플루타르코스는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특히, 권력을 가진 후에 변했다고 생각되는 모습은 사실 변한 것이
아니라, 그의 본성을 드러낼 기회가 없고, 잘 위장했다고 주장한다.
요즘
한 무당의 탐욕으로 인해 나라가 시끄럽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권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너무나 정의롭고 공평하게 활동해서 가난하게 된 사람이
나온다. 그리스인 아리스티데스이다.
그는
"(분담금 책정) 임무를 수행하러 나갈 때도 가난했고, 돌아와서는 더욱 가난해져 있었다고"고 한다. 그는 부정한 뇌물을 받기는 커녕 출장에 드는
비용조차 자비로 부담했다(p155)
공익에
봉사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족에 있다. 자족하는 사람은 자신을 위한 사치품을 필요로 하지 않기에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p208)
때가
때인지라 이런 내용이 눈에 더 깊이 들어온다.
그리고,
영웅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알렉산드로스와 카이사르.
노예를
당연시 하고 계급을 당연시했던 시대.. 아리스토텔레스같은 위대한 철학자도 노예를 당연시하던 그때에 알렉산드로스는 만인 평등사상을 주장하고 위대한
헬레니즘 문화를 만들어낸다.
그의
제자 알렉산드로스는 인간을 다르게 보았고, 전혀 다른 세상을 꿈꾸었다. 자유인가 노예가 하나가 되는 세상이었다. 그리스인과 마케도니아인이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꾹, 유럽인과 페르시아, 심지어 유럽과 인도가 거대한 문명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희망한 인물이다.
과연
알렉산더 대왕이라고 부를만한 사람이다.
또
하나의 영웅. 카이사르. 다행히 김상근 교수님은 나와 생각이 비슷한다.
시오노
나나미에 대한 제대로 된 비판이 나온다. 제국주의자이자 강자의 약자지배를 자연스러움으로 본 시오노 나나미.
그의
책 로마인 이야기는 잘 씌여진 책이지만 식민주의와 대동아 공영권을 당연시하는 그의 사상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그로
인해 미화만 되어버리 카이사르를 영웅전을 통해 제대로 발가벗긴다.
카이사르는
위대한 전쟁광이며 백성을 지배하는 황제가 되려고 했던 사람이라는 것.
우리가
역사를 여러사람의 시각으로 보며 교정이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이런
책은 청소년들이 읽으면서 비판하고 숙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