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문학 여행 × 파리 -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파리의 예술문화답사기 아트인문학 여행
김태진 지음, 디디에 앙사르게스 사진 / 오아시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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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트인문학 여행 파리

저자 : 김태진
옮긴이 : 
출판사 : 카시오페아
읽은날 : 2016/08/20 - 2016/08/30

 

개인적으로는 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 사람들이 파리를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거리는 지저분하고, 사람들이 친절하지도 않고, 공기는 안좋고, 그런 곳에서 야외커피를 마시는 잘 이해안가는 사람들이 많은 곳.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파리를 좋아한다. 그리고 동경한다.

사람들이 왜 파리를 좋아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 좀 알 수도 있다.

로마를 동경하고 또 닮아가기 위해 노력했던 파리의 모습. 그리고 드디어 로마를 넘어서는 위대한 파리가 되는 여정이 많은 화가들의 이야기와 함께 버무려져 있다.

책의 시작인 1부에서는 태양왕 루이 14세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이후 파리가 로마를 따라잡기 위해 1년에 한 명씩 로마 유학을 보내는 엘리트 교육을 시행하여 로마를 열심히 배우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따라가기만 해서는 앞설 수 없는 법

2부에서는 인상주의 화가들을 중심으로 파리가 어떻게 새로운 사조를 이끌게 되었는지가 나온다. 마네, 모네, 세잔, 고흐 등 학교 미술시간에 열심히 들었던 화가들의 이름이 펼쳐진다.

학교때 그림을 이렇게 열심히 보여주고 뒷이야기를 설명해 주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미술을 좋아했을텐데 아쉽다.

특히 마지막장에 나오는 고흐의 이야기는 내가 알지 못했던 다른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광기어린 화가가 아닌 세상에 도움을 주고 싶었던 유쾌했던 고흐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런 여행 정말 해보고 싶다.

테마가 있는 여행이라니... 나도 꼭 해봐야지.

 

p30 나야 언제든 떠나면 되는 사람이지만, 이 그림은 오래도록 여기 있어야 하는거 아니겠나. 나보다는 그림을 지키는게 맞는걸세

루이 13세의 지적질을 거절하면서 푸생이 한 말이다. 권력자 앞에서 이런 패기를 부리다니. 지금도 권력자에게 맞서면 엄마부대나 밑의 사람 시켜서 핍박하는 시대인데 왕정시대에 이런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p60 이보게, 어때. 그동안 내 연기가 그럭저럭 괜찮았나?

태양왕 루이 14세가 죽기전에 늙은 시종에게 한 말이다. 평생을 외롭게 그리고 불신속에서 살던 왕. 행복했을까? 그리고 그의 이런 연극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민중들이 힘들었을까?

p185 이런 미술에 길들여져 그림엔 뭔가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객들에게 마네는 질문을 던진다. "왜 그냥 보이는대로이 그림은 안되는가?"

항상 뭔가 의미를 담아야 미술의 의의가 있던 시기에 그냥 그림을 그린 마네야말로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유명인이 아닌 일반 민중들을 편하게 그린 마네.. 정말 멋지다.

p239 그저 색이 번져나간 듯 어떤 선도 없지만 점점이 떠 있는 몇 개의 하얀 돛에 시선을 두고 있으면 주위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수평선이 드러난다. 강렬한 햇살이 내리는 가운데 이보다 더 정확히 그릴 수 있을까 싶을만큼 자연스러운 느낌의 수평선이다. 이 그림이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걸작인 이유이다. 이는 손이 할 수 없는 일을 눈은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토대로 한다.

모네의 바랑쥬빌의 세관에 대한 설명이다. 무작정 외우기만 했던 인상주의 작가들의 이름과 그림들. 이렇게 설명을 들으니 그림을 한번 더 보게 되고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예술은 주입이 아니라 가슴과 머리가 함께 느껴야 함을 다시금 깨닫느다. 우리 아이에게는 그림 많이 보여주고, 음악 많이 들려줘야지.

p298 자신의 삶이 무의미하고 소모적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고흐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치광이 화가로만 알고 있던 고흐는 사실 엄청난 독서광에 삶을 진지하게 성찰했던 사라이란다. 그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의 편지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던데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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