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 : 사피엔스

저자 : 유발 하라리
옮긴이 : 조현욱
출판사 : 김영사
읽은날 : 2016/03/21 - 2016/03/30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내가 무척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은 빅 히스토리에 대한 책이다. 총,균,쇠에게 영향을 받아서 썼다는 책답게 흘러가는 내용이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글과 비슷하다.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책이 꽤 많은 고고학적 유물들로 촘촘히 간극을 메꾸었다면 사피엔스는 상당히 많은 공간적 간극을 저자의 상상력으로 메꾸고 있다.

그런데 그 상상력이 밉지 않고 그럴듯하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겠냐고? 아마 증명할 수 없을 것이다.

사페인스가 다른 모든 호모 종족들을 멸망시켰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 논리만큼은 반박하기 어려울만큼 잘 만들어져있다.

이 책은 크게 3가지의 혁명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첫번째가 인지혁명, 두번째가 농업혁명, 세번째가 과학혁명이다. 그리고 과학혁명은 아직 진행중이다.

오랜 세월동안 사피엔스는 수렵생활을 했으며 인지혁명이 일어난 것은 불과 7-10만년전이다.

이 세월은 사피엔스가 그동안 적응해왔던 세월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기간이다. 사피엔스의 유전자속에 있는 생각과 현대생활이 부조화를 이루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에서 사피엔스의 지배자로의 등극의 가장 큰 이유는 상상력이다.

우리 언어의 진정한 특이성은 사람이나 사장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있다.(48p)

서로 모르는 수많은 사람이 공통의 신화를 믿으면 성공적 협력이 가능하다(53p)

허구, 즉 상상력을 통하여 사페인스는 서로 협력하고 다른 모든 종족들을 이겨나갈 수 있고, 큰 제국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농업혁명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농업혁명을 통하여 사피엔스는 정착하게 되고 단위당 생산성이 커지면서 인구가 크게 증가하게 된다. 반면, 남겨진 잉여생산은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만들고, 피지배자들은 환경과 위생의 하락으로 전염병이 창궐하게 된다.

그리고, 잉여생산과 지배자의 등장은 정치, 전쟁, 예술, 철학을 발달시키게 된다.

역사란 다른 모든 사람이 땅을 갈고 물을 운반하는 동안 귻수의 사람이 해온 무엇이다(153p)

중간에 나오는 챕터인 인류의 통합은 돈, 자본주의와 제국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사실 자본주의야말로 인류가 만든 진정한 상상력의 산물이다. 즉, 종교다.

지속적인 성장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그것을 양분으로 자라나는 것이 자본주의이다. 그 신화가 무너질때 나타나는 것이 바로 공황이다.

마지막 장은 과학혁명에 대한 내용이다. 여기에 오면 비로소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신이 인간으로 대체되게 된다.

기독교의 신은 전지전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이제 과학혁명을 통하여 사피엔스는 모든 것을 알게되고, 기술을 통하여 모든것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사피엔스는 길가메시 프로젝트를 이야기한다. 이름이 어렵다고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단지 길가메시의 전설을 따온 이름이니까... 쉽게 말해서 영생하는 프로젝트다.

저자는 결국 이 프로젝트는 성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 그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 미래는 인류의 빠른 멸망일 것이다.

책에도 나오지만 사피엔스가 창궐한 곳은 어디서나 다른 생물의 대규모 멸절을 가져왔다.

사피엔스가 상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호주의 대형 동물들이 멸종한 것이나, 원주민들이 멸절한 것이 그 예이다.

어쩌면 사피엔스가 창조한 인공지능과 사이보그들에 의해 멸망할 수도 있겠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588p)

 

이 책을 덮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인류의 자긍심은 결국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결국 그 자만심은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것이다.

얼마나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끝으로 길가메시의 이야기에서 읽었던 말로 이 책의 독후감을 마치고자 한다.

죽음을 피할 수 없게된 길가메시에게 불사신 우투나피슈팀에게 들은 말이다.

"고향에 가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친구들하고 맛있는 것을 놀고,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을 나누라"

일하자. 놀자. 사랑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