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노래다 - 북뮤지션 제갈인철의 문학과 인생 이야기
제갈인철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문학은 노래다

저자 : 제갈인철
옮긴이 : 
출판사 : 북바이북
읽은날 : 2016/01/27 - 2016/02/03


다른 사람들의 독후감은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같은 책이라도 읽고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 보니 서로 다른 부분을 강조할 때가 많다.

이 책은 저자의 독후감이면서 그 책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노래이다.

문학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노래로 만들고 그 책과 저자와 노래가 어울어지는 북콘서트를 진행한다.

난 한번도 본 적이 없지만 재미있는 컨텐츠라고 생각한다.

현대 문학과 현대시가 많다보니 내가 읽어보지 않은 책이 거의 대부분이다.

상당부분은 우리나라 작가들의 책이다. 현대문학에서 이렇게 읽을 게 많다니...

난 아직 고전도 제대로 못읽어서 고전을 열심히 읽으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전혀 다른 접근을 하고 있었다.

왜 문학이 중요한가? 문학은 결국 내일을 말하는 것이 때문이리라.

문학은 전부 남의 일이다. 그런데 내 일 같은 남의 일이다. 더러는 내 일과 똑같은 남의 일이다(32p)

그렇기 때문에 문학에서 공감하고 정서가 교감되는게 아닐까 싶다. 

많은 문학책의 멋진 글귀들이 이 책을 수놓고 있다. 어디까지고 문학이고 어디까 저자의 이야기인지 모를 정도록 내용이 잘 버무려져 있다. 

어머니의 손에 대한 한 글귀를 보자.

애써서 살았고 부끄럽지 않은 손이다. 부귀영화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지켜내고, 사랑하느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고 후회는 없다.(145p)

얼마나 멋지게 써진 글귀인가? 내가 쓰지 못하면 베끼기라도 잘해야 한다. ^.^

아들을 잃고 난 후의 신달자 시인의 글에 이런 말이 있다.

왜 그래야 했는지 신에게 한말씀만 해보라고 애걸했다.(160p)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렇게 애닯은 글이 또 있을까? 자녀를 먼저 떠나 보낸 신달자 시인의 맘, 그리고 영문도 모르고 수장되어 버린 세월호의 어린 친구들의 부모님이 오버랩된다. 

정호승 시인의 글에서는 다름과 같은 내용이 인용됐다.

우리는 추운 겨울날 막다른 골목길 포장마차에서 우리의 인생을 위해 건배했다. 인생을 위해 기꺼이 술값을 지불했다. 그러나 인생은 나에게 술한자 사주지 않았다.(242p)

열심히 살았지만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자의 씁쓸함이 느껴진다.

이 책은 다른 책을 읽게 만든다. 저자의 글솜씨와 노래가락이 정말 좋다.

이런 재주 있는 사람이 부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