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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오베라는 남자
저자 : 프레드릭 배크만
옮긴이 : 최민우
출판사 : 다산책방
읽은날 : 2015/09/13 - 2015/09/16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노인 때문이다.
어처구니없고, 날 웃음짓게 했던 책이다 보니 이런 류의 책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 책을 집었다.
결론만 말하면 이 책은 100세노인만큼은 재미가 없다. 처음 읽으면서부터 끝이 예측이 되는 책이다.
로맨틱 코미디처럼 결말이 예측이 되는 책이라면 가는 과정이 그럴듯하고 공감이 가야 하는데 사실 끼어맞추는 듯한 느낌이 더 강하게 된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오베라는 남자는 주변 사람들이 모두 싫어하는 타입의 노인이다. 무뚝뚝하고, 화도 잘 내고, 고집도 센 그런 늙은이다.
이 늙은이는 죽으려고 한다. 그래서 날마다 죽으려고 하는데 그때마다 실패한다.
밧줄이 끊어지는등 물건이 안좋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이웃이 방해를 하거나 등등..
오베라는 사람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웃의 등장으로 그의 생활은 날마다 꼬여만 간다.
얽히고 싶지 않지만 자꾸 이웃과 얽히게 되고, 결국 죽는 날은 계속 뒤로 미뤄지게 된다.
결국 그는 죽는데 성공할까?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라고 할 수 있다. 궁금한 사람은 책을 사서 보면 된다.
오베라는 사람은 어른은 자신이 모든걸 결정하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의 눈에 지금처럼 모든걸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사회는 어리고 철없는 사람들로만 가득한 세상으로 보일 것이다.
더구나 규칙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규칙을 지키며 사는 건 더더욱 힘든 삶이다.
우리나라의 대쪽같은 선비의 모습을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싶다.
선비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원칙만 따지는 사람으로 그려지는데 오베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융통성도 없고 규칙만 강조하니 모든 사람이 싫어할 수 밖에.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오베라는 사람이 그리 맘에 들지는 않는다. 오베 그 한사람으로는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스런 그의 아내 소냐와 함께한 오베는 정말 멋진 사람이다.
오베와 소냐.. 이 커플은 가장 바람직한 부부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 이야기가 좀더 많이 나왔으면 이 책이 더 사랑스러웠을거 같다.
반면 그의 이웃 파르바네는 현대의 무례한 사람의 전형이다. 오베라는 사람이 결국 많은 사람들과 엮이게 만드는 장본인이지만 난 이런 이웃은 정말 싫다. 오베와 파르바네중 이웃으로 고르라고 하면 난 오베를 선택할 것이다.
내가 이런 무례한 사람이 될까봐 무섭다. ^.^
소설을 통해서 많은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니 정말 그런것 같다.
현대 소설이라 현대인의 특징이 정말 많이 나오는거 같다.
이웃신경 안쓰고 자기 맘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내가 그런 사람일까봐 걱정된다. 조심해야겠다.
베스트셀러이긴 하지만 마케팅의 승리가 아닐까 싶다.
읽겠다고 하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꼭 읽어야 하는 그런 책은 아닌거 같다. 물론 내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