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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파울아저씨
마틴 발트 샤이트 지음, 류소연 옮김 / 국민출판사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
: 꼬마 파울 아저씨
저자
: 마틴 발트샤이트
옮긴이
: 류소연
출판사
: 국민출판사
읽은날
: 2015/07/01 - 2015/07/18
우리집은
어렸을 때 책을 사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도서관이 발달된 것도 아니었다.
특이하게
나는 책을 좋아했다. 결핍때문이었을까?
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은 2가지였다. 하나는 반마다 운영하고 있던 독서반을 이용하는 것과, 친구네 집에 있는 책을 빌려보는
것이었다.
당시에
친구집에 가면 계몽사에서 만든 한국문학 100권과 세계문학 100권 전질이 있었다. 그래서 그 책을 보기 위해 종종 친구집에 놀러가곤
했다.
친구집에
가서 놀아야 하는데 책만 보고 있는 나에게 친구들이 눈총을 줘서 그런지 책을 잡고 빠르게 읽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책을 곱씹어서 생각하고 마음의 감동을 담는 연습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꼬마
파울 아저씨는 동화책이다. 그것도 상상의 날개를 펼치면서 읽어야 하는 동화책이다.
읽는
사람마다 결론이 달라지는 책이라든가, 키가 작은 파울과 거인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옷 수선집 같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을 어떻게 경제서적 읽듯이
읽을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책은 그림을 그리며 읽어야 한다.
책에서
뭔가를 끄집어 내겠다고 달려드는 나에게 이 책은 상상하라고 이야기한다. 읽으면서 뭔가를 얻어내려고 하지 말고, 웃음짓고 사랑해주라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에
가서야 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그만큼 내가 그동안 책읽던 습관이 강했다는 뜻이겠지.
내가
시와 소설을 싫어하는 이유를 이 책이 잘 알려주는 것 같다. 상상력이 빈곤하니까...
이
얇은 100페이지의 동화책은 나에게 또다른 책읽기의 모습을 가르쳐줬다.
잘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림을 그리며 책을 읽는 방법을...
즐거운
책이다.
참,
이 책은 어린이용 동화책이다. 어른을 위한 책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