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톨로지 (반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에디톨로지

저자 : 김정운
옮긴이 :
출판사 : 21세기 북스
읽은날 : 2015/01/17 - 2015/01/24

문화 심리학자라는 김정운 교수의 최신작.

이 사람은 참 유쾌하다. 그리고 재미있다. 그냥 보면 작은 베에토벤을 보는것 같다.

자기말로는 우기기 잘한다고 하지만, 고집도 있고, 자신이 가진 이론이나 배경에 대하 자신감도 가득하다.

최소한 이말했다 저말했다 하는 사람은 아니다.

지식인 중에는 자신이 한말을 거짓말가이 뒤집는 사람이 너무 많다. 최소한 김정운 소장은 자신의 생각이 틀리면 교정할 수는 있어도 말을 뒤집는 사람은 아닌것처럼 보인다.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일까? 한마디로 창의성이란 편집이라는 것이다

남의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이유는 편집할 수 있는 데이터를 쌓기 위한 것이라는 것.

결국은 그 쌓여있는 데이터를 이리저리 편집하여 새로운 해석과 시각을 부여하는 것이 창의성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창조라고 말을 했지만 책에서 말을 했듯이 창조는 신만이 할 수 있는 거니까 창의성이 더 나을 것 같다.

지식과 정보와 자극에 대한 새로운 설명. 누가 얘기했을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 지식은 정보와 정보의 관계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지식은 무엇일까? 지식은 정보와 정보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 맞는말이다. 내가 지식이 쌓이지 않는 것은 같은 정보의 관계들만 쌓이기 때문인거 같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와 새로운 뉴런이 생겨야 하는데 가던 길만 가니 그 길만 넓어지고 딱딱해지는 것 같다.

새로운 정보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내가 읽는 책의 종류를 넓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하나, 좋은 책 또는 좋은 지식의 기준이 참 재미있다. 편집가능성이 열려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리저리 해석이 될 수 있고, 현재의 세계와 상호 작용하여 변화를 가능케 하는 지식이 좋은 지식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잘 맞는 것이 프로이트의 이론이다.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프로이트는 좋은 해석의 예를 보여줬고 그 해석의 예는 여러가지로 응용되고 비판되고 발전할 수 있다. 사람을 생각하게 하고 말하게 하고, 또 이런저런 분파로 발전해 나가는 것. 그것이 정말 좋은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하면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이 되고 있는지... 성경은 지식적 관점에서도 정말 좋은 책이다.

이 책에서 나랑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 영웅은 시대가 만든다는 것.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이 위대한 거장도 지금 시대라면 그정도로 위대한 역할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천재는 시대를 잘 만나야 된다는 거... 이시대에 숨어있는 많은 천재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하게 한다.

 심리학이 성과 연관이 많이 되어서인지 중간중간 성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내가 회사에서 이야기하면 자칫 성희롱이라고 들릴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심리학 교수라는 이름으로 말하니 많은 부분이 용서가 되더라. 역시 타이틀은 좋은 것이다. 난 그런 타이틀이 없으니 이런말 할때 항상 조심해야지.. ^.^

 

마지막으로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김정운 교수보다 이어령 선생님에 대해서 더 궁금해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이어령 선생님을 칭찬한다. 나도 이어령 선생님을 존경하는데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예전에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손자와 놀기 위해서 닌텐도를 하신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는데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신것을 보니 참 좋다.

텔레비젼에서 보니 많이 늙으셨더라.. 오래오래 장수하시면서 나같은 사람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우선 읽기 쉽다. 그리고 재미있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한다.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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