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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1 ㅣ 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평점 :
제목 : 자전거여행1
저자 : 김훈
옮긴이 :
출판사 : 생각의 나무
읽은날 : 2015/01/13 - 2015/01/17
김훈이란 작가는 글이 참 매섭다. 관찰이 깊어서인지 디테일이 살아있다.
읽을때마다 그의 관찰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자전거를 엄청 좋아하나보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지나간 마을의 에세이를 펼처놓았다.
자전거 여행이라지만 자전거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다.
거기에다 자전거 루트에 대한 내용도 거의 없다.
그가 지나간 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이다. 책을 읽었지만 그의 자전거 루트를 머리속에 그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을은 너무나 마음에 남게 된다. 그만큼 그 마을을 잘 관찰했다는 뜻...
이 책을 읽으면서 매화는 바람에 불려가 꽃보라가 되어 산화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참 아름다운 표현이다.
비구니였던 승려의 환속시 "꽃피어 봄 마음 이리 설레니, 아 이 젊음을 어찌 할거나"라는 시구는 정말...
젊으과 삶에 대한 그 열정과 어찌할 수 없는 감정선을 느끼게 한다.
원효와 의상의 비교... 의상대사를 사모했던 여성에 대한 이야기... 불교계에서는 어찌 말할 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대비이기도 하고, 고승들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도 있어서 좋았다.
어떤 모습이든 다 옳다.
태백산맥을 넘기 위해서 짐을 줄이는 장면은 삶의 선택에 대한 단사이라서 참 멋지다.
장비가 있어야만 몸을 살릴 수 있고, 장비가 없어야마 몸이 나아갈 수 있다.
배낭이 무거워야 살 수 있지만, 배낭이 가벼워야 갈 수 있다.
ㅎㅎ 인생의 아이러니가 자전거 짐에서 나타날 줄이야.. 나처럼 동네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은 결코 느낄 수 없는 내용...
똑같은 걸 보는데 이렇게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는 사람과 참 좋다 한마디밖에 못하는 사람은 인생이 참 많이 다를 것이다. 경험이 숙성되지 못하는 불쌍한 나의 인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