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불화 - 망자를 위로하고 산 자를 다독인 불교 회화 이야기
김소연 지음 / 미술문화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볼수록 아름다운 우리불화
작가 : 김소연
출판사 : 미술문화
읽은기간 : 2026/10/10 -2026/10/13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불화를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설명해주는 좋은 책이다.

종교가 다르다보니 설명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특히 많은 부처님이 나오는 불화는 설명을 해줘도 부처님과 매치시키기도 사실 쉽지 않았다.

글보다는 말과 핀포인터로 설명을 해주면 더 좋았을텐데 그럴 수 없으니 이렇게 글로 읽으면서 띄엄띄엄 하나하나 맞춰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시간이 되어 사찰을 방문하고 직접 보면 더 느낌이 살지 않을까 싶다.

그럴때는 이 책을 들고 가야지..

성당을 방문할 때도 성당에 대한 소개책을 가지고 가면 훨씬 재미있고 머물고 싶게 된다.

절에 갔을 때도 이런 책을 들고 가면 더 머물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었다.


p60 동해의 거친 파도가 부서지는 강원도 양양의 사찰 낙산사는 보타락가산의 이름을 빌려온 한반도의 관음 성지이다. 바다와 맞닿은 절벽,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 그리고 그 위에 자리한 낙산사의 풍경은 경전에 묘사된 보타락가산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낙산사는 점차 한국 관음 신앙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p61 오늘날 전해지는 대다수의 고려 수월관음도에서는 기암괴석 뒤로 두 그루의 대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묘사된다. 이처럼 일정한 형태로 나타나는 대나무 두 그루는 다른 지역의 수월관음도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p69 고려사 속 매미 날개 같은 모시에 대한 기록은 어쩌면 여러 수월관음도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반투명한 베일이 화가의 상상 속에만 있던 것은 아닐 가능성을 보여준다.

p79 치성광불강림도와 같이 부처가 마치 도교의 신처럼 수레를 타고 강림하는 도상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고려 왕실의 유연하고 실용적인 종교적 태도 덕분이었다.

p89 향을 피우고 꽃을 뿌리며 범패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작업 공간으로 들어가, 삼보에 귀의하고 절을 올린 뒤에야 비로소 자리에 앉아 한 글자씩 옮겨 적을 수 있었다. 그 순간 글자는 부처를 향한 공양이 되고, 종이는 진리의 말씀이 현현하는 신성한 공간이 되었다.

p107 회암사 불화 400점(약사불 삼존도 100점, 아미타불삼존도 100점, 석가모니 불삼존도 100점, 미륵불삼존도 100점)과 이 사불회도의 도상 구성이 유사한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 기인한다. 결국 사불회도는 이종린의 효심이라는 소프트웨어와 왕실 인프라라는 하드웨어가 결합하여 탄생한 작품인 셈이다.

p115 훗날 이 비극의 주인공들은 신성한 존재로 거듭난다. 묵묵히 수행했던 사라수왕은 서방 극락정토를 주재하는 아미타불이, 자신을 온전히 희생한 원앙부인은 중생을 구제하는 자비의 상징 관음보살이, 부모를 향한 지극한 효심을 보여준 아들 안락국은 지혜의 상징 대세지보살이 된 것이다.

p139 조상의 젃을 기리며 승려들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우란분재와 모든 외로운 영혼을 구제하는 수륙재는 공통적으로 굶주리고 목마른 영혼들에게 자비의 음식을 베푸는 시식 절차가 핵심이다.

p167 탑은 그 주위를 돌며 바라보는 동안 서서히 의미를 드러내고, 벽화는 시선을 따라가며 읽히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이처럼 불교 미술은 경전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간과 형식을 바꾸어가며 반복하고 변주한다.

p227 안타깝게는 현황도는 화면 하단에 적혀 있어야 할 화기가 누군가에 의해 예리하게 잘려나가고 없었다. 불화가 언제, 누구에 의해, 어느 사찰에 봉안되었는지를 알려주는 기록이 고의로 훼손된 것이다. 이는 마티엘리의 손에 들어가기 전, 이 그림을 어느 사찰에서 도난한 뒤 출처를 세탁하기 위해 훼손시켰음을 암시한다. 결국 원래 있던 자리를 알 수 없게 된 이 불화는 반환되지 못한 채 여전히 미국 오리건주에 남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