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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응원봉 걸스 - 광장에서 만난 팬걸에게 묻다
희주.일석.구구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제목 : 케이팝 응원봉 걸스
작가 : 희주
출판사 : 클레이하우스
읽은기간 : 2026/06/03 -2026/06/10
제목이 재미있는 책이 있어서 읽었다.
2024년 게엄이후 있었던 응원봉 시위대의 인터뷰가 책으로 나왔다.
K팝 팬덤들은 왜 시위에 나왔고 응원봉을 들었을까?
어린 친구들답게 약어와 은어가 난무해서 주석을 계속 보면서 읽어야할 만큼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이 고민하는 내용, 특히 퀴어, 환경등 내가 고민하던 영역과 다른 부분이 많아 책을 읽다가 생각하기 위해 멈춰야 하는 지점이 많았다.
이 친구들이 얼마나 젊은이들을 대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각자의 삶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응원하고 싶어진다.
젊음은 싱그럽고, 자유롭고, 할 수 있는게 많아서 좋은데, 불안하고, 하고싶은대로 되지 않아 힘들기도 하다.
각 시대의 젊음은 그 시대의 질문에 답을하고, 극복해야 하는 세대다.
젊은 친구들이 잘 극복하고 먼 훗날 멋진 대답을 했다라고 말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p10 이 우스움이 광장의 본질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굳센 표정을 지은 촛불 소녀의 얼굴 뒤에 정의로운, 진지한, 호기심 많은, 갈등하는, 휩쓸리는, 반항적인, 질투심 많은, 여자아이들이 있는 것처럼 응원봉의 스펙터클 뒤에도 퀴어가, 취준생이, 비정규직이, 이주민 2세가, 농민의 딸이, 은둔 청년이, 도시 빈민이 있었다.
p23 이번 시위에서 밈이 된 것 중 하나가 윤석열 퇴진 시위 참여 사진과 함께 올라온 “해찬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줄게”라는 트윗이에요.
p25 아이돌 팬덤은 사랑에 담보 잡혀서 이것저것 다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이미 사랑을 담보로 너무 많은 탄압과 검열을 당해와서 이번 게엄령에 대응하는 방식은 우리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어요. 엔터사가 길러낸 특전사인거죠.
p26 엔터사의 갑질이 심해지고, 서비스가 프리미엄화되면서 라이트한 팬들은 야구나 만화 같은 다른 취미로 다 떠나갔어요. 남은 사람들끼리 악착같이 해야하니까 악순환이 심해지고, 결국 3세대까지만 덕질하고 케이팝을 관둔 사람이 많으니 엔시티 응원봉이 많은거죠.
p38 팬들에게 늘 ‘이 가수가 나의 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죠. 고속득층이 20대 성당수자 남자의 선택이 우리의 선택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하고요.
p84 배우 박보영 님의 팬이 “나는 숲속의 나무 한 그루다. 당신이 나무 하나하나를 전부 알지 못하더라도 숲을 사랑하는 걸 알기에 숲속의 나무가 되어 하늘의 행복을 빌 것이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쓰신 걸 본 적 있거든요.
p188 구속취소 소식을 접하고 나니까 다시 초대장이 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나가기 시작했어요. 역시 가만히 있어서는 아무얷도 해결되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그때 처음 들었죠.
p213 제게는 대의도 없었고, 민주주의를 수하고 있다는 감각도 거의 없었어요. 저는 그냥 제 일상을 지키고 싶어서 나간 거라 이타적인 이유는 없고 지극히 이기적인 이유로 나갔던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렸던 환경, 페미니즘도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제 세대부터, 저부터 영향을 받게 되니까 관심을 갖는 거에요.
p252 현대사회에서 팬덤이 돌봄의 공간으로서 기능하는 건, 이 사회에서 돌봄을 경험할 수 있는 공동체가 거의 다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역사회는 망가졌고, 학교도 돌봄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죠. 접근성이 좋은 곳 중에 남은 것은 팬덤 혹은 종교뿐이에요
p283 소속사는 우리를 충성스러운 고객이라는 프레임 안에 가두고, 미디어는 현실감각 없는 광적인 사랑의 주체로 보는데, 그렇게 속단할 수 없는 팬들의 복잡한 경험을 내부의 관점에서 기록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거든요
p292 내가 바라보는 무대 위 아이돌의 모습은 너무 반짝반짝하고 예쁜데, 가까이에서 보면 땀과 눈물로 얼룩져 있잖아요. 그게 가슴 아팠어요. 그들은 그저 일을 할 뿐이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그들의 노동환경에 대해 자꾸 떠올리게 되니까 오랜시간 회피해왔던 것 같아요.
p296 아이돌 시장이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고, 거품이 꺼져가는 지금까지도 이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와 상처를 가진 채 이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