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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 - 시공간을 공명한 천문학자×음악가의 우주적 평행이론
지웅배.김록운.천윤수 지음 / 롤러코스터 / 2026년 1월
평점 :
제목 : 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
작가 : 지웅배
출판사 : 롤러코스터
읽은기간 : 2026/05/29 -2026/06/02
제목, 표지가 마케팅에 정말 중요하다.
좀 특이한 이름을 가진 책이나 디자인이 예쁜 책은 한번 더 쳐다보게 된다.
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지다니.. 뭔얘기를 하고 싶은걸까?
저자는 음악과 천문학의 평행이론을 이야기하는 걸까? 호기심이 들어 읽게 됐다.
천문학자(또는 과학자)와 음악가의 비슷한 점을 엮어 4꼭지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둘씩 짝을 지은 천문학자와 음악가는 케플러와 바흐, 갈릴레이와 드비쉬, 하이젠베르크와 쇤베르크, 호킹과 베토벤이다.
엮으려고 하면 닮은 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공감이 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엮어서 내용을 풀어놓으니 연결이 되는것 같기도 하다.
천문학도 음악도 잘알지 못하지만 결국 신의 품에서 모두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것 같다.
우주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 아름다운 멜로디와 사운드를 살아있는 동안 많이 들어봐야겠다. 그리고 하늘을 더 많이 올려다봐야겠다.
p9 천문학이 전통적으로 음악과 가장 가깝다. 음악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만질 수 없다. 천문학도 그렇다. 연구하는 대상이 손에 잡히지 않는 유일한 과학 분야다.
p28 피타고라스는 한 옥타브 차이가 나는 1:2 비율의 음과 5도 차이가 나는 2:3 비율의 음에 기반해서 오늘날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의 원형을 설계했다.
p39 케플러로서는 화성 궤도의 미스터리를 해결하기 위해 씨름한 시간이 굉장히 괴로웠다. 타원 궤도라는 진실을 받아들이기까지 6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70가지나 되는 다양한 가정을 시도했고, 매번 방향이 잘못되어 막다른 길에 부딪혔다. 무려 수천쪽에 달하는 계산을 해내야 했다. 화성을 무대로 케플러가 치른 이 외로운 싸움을 케플러의 화성전투라고 부른다.
p64 캐나다 출신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는 모두가 바흐 음악을 잘못된 방법으로 연주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그의 불만은 평생을 바쳐 바흐를 깊이 탐구하는 길로 이어졌다. 굴드는 현대식 피아노로 최대한 바흐 음악을 재현하기 위해 건반을 때리는 손가락 힘을 조절하는 데 특히 많은 신경을 썼다.
p76 케플러가 발견한 조화의 법칙은 결국 행성들의 움직임에 군림하는 태양 중력의 권위를 대변한다. 태양 중력의 세기는 태양의 질량으로 결정된다. 태양이 더 무겁고 더 강한 중력으로 주변 행성을 거느린다면 행성들은 같은 궤도에서더 빠른 속도로 돌아야 한다. 더 빠르게 궤도를 완주할수록 행성들의 공전주기는 그만큼 짧아질 것이다. 즉, 케플러의 조화의 법칙을 활용하면 태양이 주변 행성들에 가하는 중력의 세기를 알 수 있고, 태양의 질량도 잴 수 있다.
p83 고대 점성술에 따르면 가장 덩치가 큰 행성인 목성은 유피테르, 곧 왕과 영웅을 상징한다. 목성보다 더 멀리 떨어진 토성은 사투르누스라 불리며, 유피레트의 아버지 또는 유대인들의 수호자를 상징한다. 따라서 점성학상 목성과 토성의 마주침은 영웅 내지 왕과 유대인의 수호자가 만난 사건으로 읽혀, 유대인을 이끄는 위대한 인물의 탄생을 암시하는 상징으로 해석될 말했다.
p111 남아 있는 편지와 기록을 보면 드뷔시는 차갑고 신경질적인 데다, 심지어 약속한 돈을 갚지 않기도 했다. 특히 치명적인 부분이 바로 여성 편력과 얽힌 사생활 문제였다. 드뷔시와 사랑을 나눈 연인들은 줄줄이 권총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최후를 시도했다. 드뷔시는 관객에게 감동의 눈물을 선사했지만, 정작 연인에게는 피눈물을 흘리게 한 인물이다.
p142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마침내 미국은 핵무기 개발을 위해 비밀리에 맨해튼 프로젝트를 조직했다. 별이 왜 빛날 수밖에 없는지를 처음 밝혀낸 베테도 이 프로젝트에 차출됐다. 말 그대로 밤하늘의 별이 빛날 수 있도록 막대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별 내부의 핵융합 원리를 활용하여 살상무기로 재탄생시키는 시도였다.
p158 카오스는 자연의 질서였고, 질서는 인간의 꿈이었다 - 헨리 애덤스
p170 쇤베르크도 화답했다. 오랫동안 조성 파괴와 무조음악을 탐구하며 평단의 비판과 고립 속에서 외로움을 견디던 그에게 칸딘스키의 공감과 찬사는 커다란 위로가 됐다. 칸단스키 또한 고전미술 세계에서 배척당하며 전시조차 거절당하던 힘든 시기에 쇤베르크 음악을 들으며 자신이 나아갸 할 길을 찾았다.
p189 스물한 살이 됐을 때 내 기대치는 0으로 떨어졌다. 그 이후 모든 것은 보너스였다. -스티븐 호킹
p200 1724년 영국 노팅엄셔주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존 미첼이 천문학에 최초로 통계수학을 결합하면서, 오늘날 빅데이터 사이언스 천문학의 기원을 마련했다. 미첼은 하늘에 별들이 무작위로 분포할 것이라고 가정했을 때보다 더 많은 수의 쌍성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별이 서로의 중력으로 엮이는 역학적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블랙홀 개념을 처음 상상한 것이 그의 가장 유명한 발견이다.
p204 블랙홀에 영원이 속박될지, 아니면 거기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지, 그 운명을 가르는 경계다. 이것을 슈바르츠실트 반지름이라고 한다. 이 반지름 안에서는 빛도, 그 무엇도 빠져나올 수 없다.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 바깥에서 보면 마치 모든 시간이 멈춘 듯할 것이다. 그래서 슈바르츠실트 반지름을 블랙홀 안팎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가장 안족 경계라는 뜻에서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부른다.
p216 베토벤의 템포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 지휘자들은 저마다 기준과 해석에 따라 좀 더 현실적인 수준으로 템포를 늘렸다. 사실 우리가 공연장에서 감상한 베토벤 음악은 모두 지휘자들이 제멋대로 변형한 결과물이다.
p225 호킹의 비석에는 호킹 복사에서 블랙홀 온도를 표현하는 방정식이 새겨져있다. 이 방정식은 참으로 놀랍다. 뉴턴의 중력 상수, 빛의 속도, 열역학의 불츠만 상수, 양자역학의 플랑크 상수, 그리고 원주율 파이까지 미시 세계와 거시 세계를 아우르는 우주의 모든 자연 상수가 여기에 한데 모여 있다. 그의 방정식은 과학적일 뿐만 아니라 미적으로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