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도시 - 역사, 예술, 문화, 미식을 넘나드는 인문 기행
김지윤.전은환 지음 / 북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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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가 사랑한 도시
작가 : 김지윤
출판사 : 북다
읽은기간 : 2026/05/24 -2026/05/28


제목 그대로 저자가 사랑한 도시이야기..

교토, 피렌체등등 이름만 들어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들의 향연이다.

사람들의 눈이 다 거기서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도시는 남들도 좋아한다.

한두번은 방문했던 도시들이 많다보니 책을 읽으며 내가 걸었던 분위가와 비교해보게 된다.

여행은 추억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p19 무솔리니가 정권을 잡고 가장 먼저 감옥에 가둔 이탈리아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과거 세상은 지금 사라지고 있고, 새로운 세상은 아직 형태를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항상 괴물이 등장한다”

p26 피렌체 시민들이 메디치 가문의 편에 서며 파치 가문을 맹비난해서다. 하긴, 피렌체 최고의 미남을 잔혹하게 살해했으니 피렌체 여성들의 공분을 샀을 법하다. 결국 파치 가문은 무자비한 보복을 당했고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p45 르네상스 당대의 미술가이자 메디치가의 행정가였던 조르지오 바사리는 그의 책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에서 “고시코 데 메디치는 프라 안젤리코의 그림 솜씨를 애착하여… 그리소 수난의 모든 과정을 그리도록 위촉하였다”라고 전하며 그의 생애가 진실로 천사라는 이름에 걸맞다고 칭송한다.

p54 794년 간무 천황이 교토로 천도를 감행하며 헤이안 시대가 열렸고, 일본 고유의 문화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틀이 잡혔다. 1185년 가마쿠라 막부가 정권을 잡은 이래 전국 시대를 거치면서 천황가는 점점 상징적인 존재가 됐지만, 일본의 수도라는 권위와 상징은 늘 쿄토만의 것이었다.

p55 금으로 된 누각이 연못 위에 떠 있는 모습은 가히 비현실적이다. 물에 비친 금빛 누각을 바라보며 백일몽에 빠져들었던 기억도 있지만, 이제 금각사에서 그런 시간적 사치를 부리기는 어렵다. 금각사는 오버투어리즘의 상징처럼 되어 버렸고 사람들에 떼밀려 사찰 주위를 한 바퀴 돌고는 허검지겁 다음 행선지를 찾아 떠나야 하는 곳이 되었다.

p65 스팀슨은 교토야말로 일본의 문화적 심장이라고 이해하고 있었고, 그런 도시를 파괴한다면 전쟁 이후 미국의 도덕성에 흠집이 생길 거라 여겼다 또한 전후 소련과의 경쟁이 시작될 대 교토 공습은 일본과의 관계 복구를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고, 나아가 자칫 일본이 공산주의 진영으로 기울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았다. 결국 교토가 폭격 대상에서 빠진 것은 문화적, 정치적 고려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p86 뉴욕의 프릭 컬렉션처럼, 아름다운 주택 공간에 걸작들이 무심히 걸려 있는 풍경은 20세기 초 미국 산업 자본의 위상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p99 1561년 8월, 프랑스에서 남편 프랑수아 2세를 잃고 스코틀랜드로 돌아온 메리 여왕이 풍요로운 프랑스와 달리 가난하고 척박한 고국의 풍경에 놀랐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그때의 심정이 이런 것이었을까 싶다

p106 경제학의 ㄱ은 몰라도 이름은 들어봤을 보이지 않는 손의 애덤 스미스, 증기기관을 개발해 산업혁명을 이끈 제임스 와트, 아이반호의 저자이자 역사 소설의 거장 월터 스콧 모두 스코틀랜드가 배출한 인물들이다.

p110 많은 위스키 이름에 계곡을 뜻하는 글렌이 붙은 것은 과거 세관을 피해 깊은 계곡에 숨어 술을 빚어야 했던 고단한 역사와, 그곳의 맑고 깨끗한 물에 대한 자부심을 함께 품고 있다.

p132 카를 5세는 저지대 지역인 겐트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벨기에의 도시다. 그는 저지대 국가들에 대한 애정이 깊었고, 이 지역의 자치권을 존중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중앙집권적 통제는 버리지 않았다. 문제는 그의 아들인 스페인의 펠리페 2세였다. 열렬한 카톨릭 신자였던 그는 종교재판을 강화해 수많은 개신교도를 이단으로 몰아 처형했다.

p158 2010년, 약 6,400만 달러를 들인 대대적인 재건축을 통해 가장 화려했던 1930년대 상하이의 분위기를 되살린 피스 호텔은 그 자체로 하나의 유적지다.

p186 인상파 화가들과 가깝게 지내며 그들을 후원했고 그들을 후원했고 그들의 그림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그중에서도 집중적으로 수집한 일곱 명의 화가, 일명 카유보트 세븐이 존재했다. 클로드 모네, 애드가 드가, 카미유 피사로,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알프레드 시슬레, 에두아르 마네, 폴 세잔이 그들이다.

p190 루브르의 소장 컬렉션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 인물은 나폴레옹이다. 정복 전쟁을 통해 쓸어온 수많은 예술 작품으로 치장한 루브르는 그야말로 황금기를 누렸다.

p198 사람들은 파리에 오면 시시때때로 걸음을 멈추고 쇼윈도 안을 들여다본다. 쇼윈도를 넋놓고 바라보는 도시 산책의 즐거움이 어느새 200년을 훌쩍 넘겼다.

p216 이 공간의 개발 방식을 두고 수십 년간 수많은 논의가 오갔고, 그사이 많은 계획안이 좌절되고 폐기된 기록이 남아 있다.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오래된 건물의 골격을 그대로 살려 이처럼 완성도 높은 공간을 만들어낸 런던 사람들의 참을성이 조금 부럽게 느껴진다.

p228 각 지역구에서 선출된 의원들로 구성된 하원에서는 의원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부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성이 클라크인 의원을 미스터 클라크나 미세스 클라크라고 부르면 안 된다. 그 의원의 지역구를 붙여 ‘The Honourable Member / Gentleman / Lady for 지역구 이름’과 같이 불러야 한다.

p230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웃음이 나올 법한 관례들이지만, 그 모든 것을 여전히 지켜오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영국의 매력이다. 프랑스에서 대혁명의 불길이 타오르던 시기에 “우리는 저렇게 하지 말자”라고 경고했던 에드먼드 버크의 나라답다. 이 모든 것인 전통이자 역사이며, 영국이 자랑스러워하는 대영제국의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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