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걷고 여행처럼 찍다
김문경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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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처럼 걷고, 여행처럼 찍다

 : 김문경

 : 사유와 공감

읽은기간 : 2025/12/02 -2025/12/08


영화감독이라고 하는데 사실 잘 모른다. 

아마 내가 영화를 잘 보지 않기 때문이리라..

여행지 하나에 영화 1-2편이 엮어있는 영화 촬영지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책 표지가 이쁘고,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온다. 

역시 보기에 좋아야 읽겠다는 마음이 든다. 

나도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파리에 가서는 촬영지를 찾아고보곤 했다. 

영화를 많이 보는 건 아니라서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많지는 않았다.

저자는 나는 한번도 보지 않은 영화의 촬영지를 찾아가며 설레는 감성을 책이 많이 표현했다. 

영화를 봤으면 더 설렜을텐데 상상으로만 설레려니 한계가 있었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면 더 공감이 될 것 같다. 

맨 마지막 챕터에 홍콩과 중경삼림 영화이야기가 있다. 

홍콩은 좋아하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중경삼림과 엮이니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중경삼림에 나오는 왕페이는 정말 예쁘다.. 문득 홍콩에 가고 싶어졌다. 

이게 영화가 영화촬영지로 이끄는 힘인가 보다.. 


p28 쿠바에서 카리브 해를 만끽하는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바라데로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것, 다른 하나는 소박하고 한적한 시골마을 플라야 히론에서 쿠바노의 로컬 여행을 경험하는 것.

p74 영화속 명대사인 “때로는 잘못된 기차가 삶의 목적지로 인도한다”가 의미하듯, 영화는 인생이 어긋난 이들의 삶을 바로잡기 위한 여정을 담아낸다. 영화가 끝나면 우리 역시 각자 인생의 지난 흔적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p133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시를 볼 때면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운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 감탄하곤 했는데, 포르투에서 나고 자란 그의 배경을 이해하면 ‘그런 시들이 탄생할 수밖에 없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의 한 줄 명언이 떠올랐다. ‘인생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와인이다”

p171 앤디는 파리 패션 위크를 기점으로 미란다의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지만, 과감히 패션계와 이별한다. 며칠 뒤, 오랫동안 꿈꿔온 언론사 기자 면접을 보는 엔디. 면접관은 미란다는 업계에서 악랄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그녀가 친히 추천서를 써줬다면, 의외라는 듯 내용을 읊어준다. “앤디는 내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최악의 비서다. 그리고그녀를 채용하지 않으면 당신은 최악의 멍청이다”

p345 고전적인 우캉맨션의 배경과 마치 무신사 모델들 같은 GenZ들의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섞인 풍경 같았다. 우린 우캉루의 노천카페에 자리를 잡고, 카페인 수혈을 하며 열심히 그 모습들을 눈에 담았다.

p307 밀란 쿤데라는 소설 불멸에서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옳다. 비록 틀렸다고 할지라도, 사랑에 대한 모든 정의에는 언제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삶을 운명으로 바꿔 놓는다는 점 말이다”. 이 구절처럼 이들의 사랑은 그릇되었을지언정, 운명이 바뀌어버린 애달픔과 처연함이 찬란하게 아름답다

p332 그러한 논리적인 이유도 한몫하겠지만 나의 애정은 객관적 사고를 초월한다. 사랑에 빠지는 데, 정확한 이유가 없든, 중경삼림에 대한 나의 사랑을 언어로 규명할 수 없다.

p338 663은 페이가 자신에게 남긴 편지를 보여주며 묻는다. “이런 티켓을 내고도 비행기를 탈 수 있어요?” 페이는 천연덕스럽게 냅킨에 새로운 비행기 티켓을 그려준다. “어디로 가고 싶어요?” 663은 대답한다. “아무 곳이나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요” 영화는 사랑의 시작을 알리듯, 설렘 가득한 음악 몽중인과 함께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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