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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읽는 시간 - 읽으면 듣고 싶어지는 클래식 이야기 207
김지현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평점 :
제목 : 클래식을 읽는 시간
작가 : 김지현
출판사 : 더퀘스트
읽은기간 : 2025/11/25 -2025/12/01
아침에 듣는 라디오 방송이 있다.. 출발 FM과 함께..
클래식 음악방송에서 하는 프로그램인데 아침마다 다정다감한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음악도 들려주고, 퀴즈도 내고, 재미있는 클래식 이야기도 해준다.
출근을 해야 해서 모든 코너를 다 듣지는 못하지만 3분 백과에 나왔던 내용들을 묶어 책으로 출판이 됐다. 반갑다.
음악책은 매번 작곡가 이야기만 보다가 이렇게 토목상식같은 책을 읽으니 색다른 맛이 난다.
앞으로 계속 좋은 내용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p18 지금으로부터 1,000년쯤 전, 이탈리아 아레초 마을에 살던 귀도 다레초라는 사람이 계이름을 고안해냈어요. 귀도는 수도사이자 음악이론가였습니다. 당시는 성가대가 모든 노래를 들어서 익히고 외워서 불렀으니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웠을까요? 귀도는 쉽고 정확하게 음을 기억할 방법을 찾닥, 당시 유명한 성 요한 찬가, 일명 ‘당신의 종들이’라는 성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p41 도입부에서 클라리넷이 17개 음을 미끄러지듯 상승하는 기법을 글리산도라고 부릅니다. 한 음에서 다른 음으로 미끄러지듯 연주하는 것을 뜻하죠. 글리산도를 악보에 적을 때는 작은 음표로 연주할 음들을 모두 적기도 하고, 시작음과 도착음만 정해주고 그 사이를 직선이나 구불거리는 선으로 쭉 그어주기도 합니다.
p87 숙련된 오보이스트는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동시에 코로 들이쉬는 순환호흡을 할 수 있거든요. 신기하게도 분명히 연주자는 입으로 숨을 내쉬며 소리를 내는데 연주자의 영쪽 뺨이 부풀었다가 홀쭉해지는 것이 보입니다.
p93 지금 소개한 곡 대부분은 19세기 이후 작품입니다. 19세기 전반까지 뵘이 음향학적으로 안정된 음정과 음질을 내는 플루트를 개량한 덕분에 많은 작곡가가 플루트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더욱이 금속 재질로 바뀌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더 친숙한 악기가 됐습니다.
p111 우스갯소리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플랫장조 3악장을 들으면 세대가 구분된다는 얘기가 있죠. 머릿속에 장학퀴즈가 떠오르는가, 초등학교 학습지가 떠오르는가? 그도 아니면 오징어게임인가?
p120 베를린 필하모닉의 호른 수석 슈테판 도어는 실수를 잊는 짧은 기억력이 호르니스트에게 필수라고 얘기하면서 실수를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말것이라고 덧붙입니다.
p135 꿈 얘기가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타르티니도 파가니니도 기교적이고 새로운 자신의 음악에 악마적인 이미지를 이용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p138 음반매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바이올린 곡을 물으니 직원이 낙소스 음반 한 장을 꺼내 줍니다. 바흐의 샤콘느, 파가니니의 무반주 카프리스,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 같은 독주곡과 차이콥스키와 멘델스존의 협주곡이 담겨 있습니다. 가만 보니 바이올린 최고의 인기곡은 곧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곡이라는 얘기네요
p178 2024년 2월 KBS 교향악단의 제787회 정기 연주회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쇼스타코비치의 교항곡 11번이 연주되었는데, 네 대나 편성될 정도로 팀파니의 역학이 두드러지는 곡입니다. 그런데 격정적인 두 번째 악장에서 그만 팀파니 하나가 찢어졌습니다. 그러자 이원석 타악기 수석은 재빨리 못쓰게 된 악기를 빼고, 팀파니 세 대만으로 나머지 부분을 연주해냈습니다.
p199 스톱의 작동 원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압축된 공기를 특정 음색을 내는 파이프 세트에 연결시켜서 그 소리가 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랬다가 연결을 끊고 또 다른 파이프 랭크에 연결하면 음색이 달라집니다.
p233 노르마나 아이다, 비올레타처럼 진지한 오페라의 소프라노가 운명에 순응하는 청순가련형 여주인공이었다면, 로시니의 희극 오페라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메조 소프라노는 속임수와 거짓 연기를 동원해서라도 역경을 극복하는 당찬 모습이었죠
p250 그의 세속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의 제목은 중세시대 시가집에서 가져왔습니다. 거기에는 라틴어 시가 200여 편 실려 있는데, 그 소재는 술과 쾌락, 사랑, 봄날에 대한 예찬, 젊은이의 꿈과 방황, 도덕과 종교, 국가에 대한 풍자 같은 세속적인 것들입니다. 책의 표지에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운명의 여신이 그려져 있어요.
p254 우리말로 키리에는 자비송, 글로리아는 대영광송, 크레도는 사도신경, 상투스는 거룩하시도다, 끝으로 아뉴스 데이는 하느님의 어린양입니다. 미사 고유문은 입당송, 층계송, 봉헌송, 영성체송 등 절기에 따라 가사가 달라지는 부분으로 구성되죠
p259 2010년 세상을 떠난 라미레즈는 이 곡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신념과 인종, 피부색 또는 출신을 초월해 모든 사람을 품을 수 있는 깊고 경건한 작품을 쓰고자 했다”
p302 이 녹음은 영국의 권위 있는 음반상 그라모폰 뮤직 어워즈에서 피아노 음반 부문과 젊은 예술가 부문 2관왕에 올랐죠. 음원을 발표할 당시 임윤찬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심장을 강타하는 연주는 시대가 내린 축복받은 천재들만 할 수 있어요.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은 매일 연습하면서 진실하게 사는 게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