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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존재의 연결을 묻는 카를로 로벨리의 질문들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평점 :
제목 : 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
작가 : 카를로 로벨리
출판사 : 쌤앤파커스
읽은기간 : 2025/10/27 -2025/10/31
이론물리학자인 카를로님의 산문집(?)
책의 사이즈는 작지만 내용이 어려워 읽기가 쉽지 않은 카를로 로벨리의 책을 이상하게 계속 읽고 있다.
이번 책은 기존의 이론적인 부분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본인의 칼럼을 묶어놓은 듯한 책이다.
연설하거나 기고한 내용을 묶어서 낸 책이라서 그런지 주제가 일관되지는 않는다. 대신 예전 책만큼 내용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래도 과학이야기는 어려웠다.
의외로 서방과 미국을 비판한 이야기가 많은데 이 양반 이렇게 미국을 비판하다가 미국입국 금지당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과학자로서 현실을 눈감지 않고 열심히 사회와 소통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p22 누구나 평화를 말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먼저 이겨야 한다고 말을 덧붙입니다. 평화를 원한다고 하지만, 그 말은 당연히 승리한 후의 평화를 원한다는 뜻입니다.
p33 사포, 알카이오스, 아리스토텔레스, 테오프라스토스. 서정시와 관찰과학은 모두 현실을 묘사하고 사고하는 예리한 방식입니다.
p47 음악은 악보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음파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끝없는 일련의 과정에 있습니다.
p79 저는 가여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위한 합창에도 기꺼이 동참할 것입니다. 예멘인, 시리아인, 아프가니스탄인 등 피부색이 조금 다른 사람들을 모두 죽게 내버려두기보다 이 합창에 동참하기를 선택하겠습니다.
p99 냉정하게 따져보면 현실을 그 반대입니다. 막대한 군사력을 가진 서방이 국제적 불법의 편에 서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 사실을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고, 지지하거나 반대할 수도 있지만, 알고서 무시하는 것은 위선이며, 모르고서 무시하는 것은 심각한 판단 오류입니다.
p111 하늘에서 항상 같은 위치에 떠 있고, 스스로 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지구, 지구의 30일만큼 긴 낮을 만들며 하늘에서 천천히 도는 태양, 미묘하게 크기가 달라지는 별 등등. 정확한 달 천문학의 무수한 세부사항이 놀랍도록 자세하게 표현됩니다. 30쪽도 되지 않는 이책에는 무려 223개의 주석이 달려 있습니다. 엄청난 공을 들여 쓴 책인 것이죠.
p114 훌륭한 교사라면 누구나 알다시피, 정말로 어려운 일은 새로운 것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고 옛것에서 벗어나도록 이끄는 일이죠. 이것이 바로 케플러가 꿈에서 하려는 일입니다. 무엇이 명백하고 확실한지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 틀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p122 움직이는 배에서 배의 움직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움직이는 지구에서 지구의 움직임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것은 그야말로 위대한 수사학적 예술입니다.
p127 물리학 기초를 관측 가능한 양으로만 제한해 과학적 탐구를 형이상학적 가정들로부터 최대한 자유롭게 하자는 생각은, 양자역학의 토대를 마련한 하이젠베르크의 연구에 바탕이 되기도 합니다.
p147 지노 스트라다의 한 번에 한 사람씩도 모든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 학교에서 꼭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솔직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어 대처법을 간단하게 보여줍니다.
p223 과학은 우리의 힘이고, 우리가 발견한 최고의 도구이므로 소중히 여겨야 하지만, 우리보다 훨씬 크고 강하며 무심한 자연 앞에서 우리는 여전히 연약합니다.
p239 좌파가 사회적 재균형을 보장하는 전통적 역할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남는 것은 사회적 불만을 이용하려는 우파의 유혹뿐입니다. 이는 결국 트럼프를 집권하게 만들고, 과거에 무솔리니를 등장시켰던 거대한 부와 정치적 사기의 동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p249 일반상대성 이론은 우리가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던 두 실체가 실제로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이론입니다. 하나는 중력장으로, 전기장이 전기력을 전달하는 것처럼 중력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가 들어 있는 공간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시공간으로 실재가 살고 있는 집과 같은 것이죠.
p254 이 불확실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많은 과학자가 이를 자연의 실제 속성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즉, 작은 규모에서는 자연이 정말 무작위적으로 행동하고 과거가 미래를 명확하게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p269 순수 과학은 대학이 존재하기에 탄생하고 유지되며 성장합니다 .여러 연구소가 존재하지만, 그중 최고는 대형 대학의 부속기관인 경우가 많습니다.
p289 우리의 내면이 복잡한 이유는 뇌가 복잡하기 때문이지, 양자적 마법 때문이 아닙니다.
p299 평화는 한 번도 미국의 목표였던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직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 즉 세계를 이끌 자신들의 신성한 권리에 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실상 한순가도 전쟁을 멈춘 적이 없습니다.
p305 이 이론의 정신적 아버지인 덴마크 물리학자 닐스 보어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물리학은 세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에 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