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 - 식물학자가 자연에서 찾은 풍요로운 삶의 비밀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존 버고인 삽화 / 다산초당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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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

 : 로빈 월 킬머러

 : 다산초당

읽은기간 : 2025/10/02 -2025/10/04


특이한 책을 읽었다. 

자연을 사랑하는 식물학자의 책이다. 

책을 읽는데 새나 식물에 '님'자를 붙여서 이야기해서 내가 모르는 새로운 종들을 말하는 줄 알았다. 알고보니 저자는 자연의 생명체에게도 님자를 부치며 존대한다고 한다. 

인류를 위해서건, 생태계를 위해서건 자신을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존경심이 책에 듬뿍 담겨 있다. 

분명 식물학자의 책인데 자연주의자의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 난다.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지구와 생태계를 파괴하는 인간으로 식물과 자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멸종할때까지 지구를 파괴하고 살아가겠지만 조금이라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자연을 존중하는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 


p14 서비스베리님 같은 절기 식물은 토착민이 철마다 식량을 찾아 거주지를 옮길 시기를 정하는 데 중요하다. 토착민은 자신에게 맞게 땅을 바꾸지 않고 땅에 맞게 자신을 바꾸었다.

p19 이런 감사에는 고맙습니다라는 공손한 말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다. 무의식적 습관인 예의가 아니라 자신이 땅에서 빚지고 있다는 깨우침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p22 언제나 더 소비하라고 부추기는 경제에서는 충분함을 인식하는 것이 급진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p27 풍요의 연료는 물질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순화시키는 것이다

p48 밸러리는 경제학을 이렇게 정의하고 싶어 한다 “삶을 지탱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스스로를 조직화하는 방법이지. 필요한 것을 어떻게 마련할지 궁리하는 방법이야” 나도 이쪽 설명이 더 맘에 든다

p52 선물 경제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재화와 금전이 아니라 감사와 연결이다. 선물 경제에는 직접적 교환이 아니라 간접적 호혜를 위한 사회적, 도덕적 계약 체계가 포함된다.

p67 안전을 보장하려면 호혜성의 유대를 길러야 한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선물은 건네질 때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에게서 새로운 영적 삶을 낳으며 이를 통해 되살아나고 새로워진다라고 말했다

p91 이런 행동을 보면 그들에게는 팻말 도둑 대련이나 지구 파괴자 대련과 같은 칭호를 붙여야 마땅하다. 그들은 모두 도둑이다. 우리가 주키니호박을 나눠 주는 동안 우리의 미래를 훔치는 자들이다

p92 울새님과 애기여새님이 배를 채우는 광경을 보고 있으려니 선물 경제에서는 풍요가 형제의 뱃속에 저장된다는 말이 떠오른다

p96 진화는 네가 원하는 게 충분하지 않으면 다른 것을 원하면 돼라고 말한다. 결핍을 회피하기 위한 이 전문화는 눈부식 다양한 생물 다양성으로 이어졌다. 각 종은 다름으로써 경쟁을 피한다. 존재 방식의 다양성은 경쟁의 폐해를 막아주는 해독제다

p115 도넛 경제학 모형에는 가족 돌봄과 자원봉사, 정원 가꾸기 같은 무급 노동의 생산성이 포함된다. 번영의 이 요소들은 스프레드시트에는 결코 기재되지 않지만 우리의 안녕에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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