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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 - 더 아름다운 삶을 위한 예술의 뇌과학
수전 매그새먼.아이비 로스 지음, 허형은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평점 :
제목 : 뇌가 힘들땐 미술관에 가는게 좋다
작가 : 수전 매그새먼
출판사 : 윌북
읽은기간 : 2025/07/06 -2025/07/13
제목에 낚인(?) 책..
뇌과학을 바탕으로 미술과 연관된 이야기를 하는 책인줄 알았다.
책을 읽어보니 예술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뇌과학책이다.
뇌과학책을 읽으려고 한 건 맞았는데 예술이 뇌에 어떻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과정이 나오는 책인줄은 몰랐다.
예상과는 다른 내용이었지만 뇌과학 연구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배웠다.
알면 알수록 신기한게 사람인것 같다.
이렇게 기묘하게 진화되고 창조된 사람이라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내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야겠다.
오늘은 뇌가 힘드니 미술관에 가볼까나?
p15 미학적 사고방식이란 지금 이 순간에 머물면서 주변 환경에 감각을 곧누세우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의 감각 경험과 꾸준히 연결될 수 있으며, 예술을 창조하고 미학적 경험의 가치를 알아보는 문 또한 활짝 열린다. 그리고 그것은 궁극적으로 우리를 변화시킨다
p23 후각 피질은 감정과 기억 전반에 작용하는 측두엽에 자리한다. 냄새가 즉각적이고 강력한 신체적, 정신적 반응을 유발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p29 전두엽은 계획 세우기, 주의 집중, 감정 처리 같은 집행 기능을 책임진다. 해마가 자리한 측두엽은 기억을 만드는 일을 주관한다. 두정엽에는 촉각이나 통증 가은 체감각 정보를 수용하고 해ㅓㄱ하는 체감각 피질이 있다. 후두엽은 시각 심상을 처리한다.
p33 릭의 설명을 듣다 보면 신경과학자 도널드 헤브가 시냅스 전달 과정을 처음 설명하면서 남겼다는 유명한 말이 떠오른다. “함께 발화하는 세포들은 한 다발로 배선된다.”
p34 릭의 말로는 바로 이 작용이 기억 생성을 조절한다. 돌출 경험이 강렬할수록 시냅스의 가소성도 강해지는데, 그 순간 다수의 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신경전달물질을 잔뜩 분비하고 시냅스 연접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p39 우리가 각자 즐기는 쾌락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음식이나 섹스같은 아주 원초적인 쾌락을 취할 때 동원되는 전반적인 보상계가 활성화됩니다. 어떤 예술 작품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할 때 느끼는 쾌락도 똑같은 원초적 반응을 촉발하지요
p45 그러니 DMN은 어떤 그림이나 음악 작품이나 자연 풍경이 자신에게 의미가 있을 때 그것을 처리하게 해주는 신경 저장소라고 볼 수 있다
p47 많은 이가 자신의 생체 작용이 말해주는 바와 가장 편하게 느낀다고 생각한 방이 불일치한다는 사실에 놀란 것이다. 불일치의 이유는 눈이 번쩍 뜨이는 통찰을 제공한다. 바로 우리가 인지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생물할적으로 느끼는 것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p55 많은 이가 자신이 생각하면서 감정도 느끼는 존재라 여기지만, 신경해부학자 질 테일러가 온당히 지적했듯 사실 우리는 생각하는 감정적 존재다.
p62 도망치기 같은 행동에 대비하고자 혈당도 치솟았을 터다. 하지만 그는 도망갈 수 없었기에 방에 그대로 있었고 불편감이 점점 심해졌다. 이 모든 건 눈 한 번 깜빡할새에, 스스로가 반응하고 있음을 의식적으로 깨닫기도 전에 일어난 현상이다.
p65 소리 진동은 신체를 항상성 상태로 되돌려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얼어붙기 반응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힘이 있다. 소리굽쇠를 사용한 것도 말하자면 신체의 생리작용을 건드려 스트레스 주기를 단절시킨 것이다.
p66 우주의 비밀을 알고 싶으면 모든 걸 에너지, 주파수, 진동의 개념으로 생각해보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이를 물리학의 근본 명제에 응축했다. E=mc2 모든 것은 에너지다.
p74 색칠하기가 외부 소음을 줄이고 집중을 가능하게 해주므로 뇌에서 명상과 비슷한 생리학적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 다수의 연구에서 증명되었다.
p93 시 읽기는 긴장도를 낮추고 자신을 객관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엑서터대학교에서 이루어진 시 연구에서 시를 읽자 휴식 상태와 관련된 뇌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이 fMRI 영상으로 확인되었다.
p135 춤은 자신의 몸을 인식하고 타인의 신체 언어를 읽는 법을 가르쳐준다. 다름의 개념을 이해하게 해주고,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협동하도록 이끌며, 우리의 신체존중감을 향상시킨다.
p154 최근 연구자들이 문장에서 아니면을 없애고 00이자 00으로 대체하는 추세가 눈에 띈다. 예술과 과학도 양자택일 대신 융합을 선택하면 신체 건강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힘을 지닌 아주 강력한 양이 된다.
p156 오늘날 예술은 신체 치유에 최소 여섯 가지 방편으로 이용된다. 첫째는 예방약, 둘째는 에방약, 둘째는 일상적 건강 이상의 증상 완화제, 셋째는 질병, 발달 장애, 사고 등에 대한 처치나 개입, 넷째는 심리적 지원, 다섯째는 만성적 증상을 안고도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도구, 마지막 여섯째는 생애 마지막에 위안과 의미를 제공하는 수단이다.
p212 춤 하나를 익히면 얼마 안 가 의식하지 않고 스텝을 밟을 수 있게 되는 것도 뉴런들이 수상돌기들과 결합해 시간이 흐르면서 습관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p224 우리의 기대가 전복되었을 때, 그러니까 농담에서 영리한 배경 스토리를 깔아놓은 후 제대로 펀치라인을 날렸을 때 감탄과 관련된 뇌 영역에 불이 들어온다.
p225 하지만 뇌는 유머를 좋아한다. 진심에서 우러난 웃음은 뇌가 수용된 정보를 분석해 그게 웃긴지 아닌지 판별하는 동안 관제탑이나 마찬가지인 전두엽부터 시작해 뇌의 수많은 영역에 스위치를 켠다. 그러면 전기 신호가 대뇌피질을 자극해 행동을 촉발하고 우리는 웃음을 터뜨린다. 이는 다시 뇌의 보상계 스위치를 켜 도파민과 세로토닌, 섹스와 음식과 운동에 반응해 분비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엔도르핀을 분출시킨다.
p258 신경생물학적으로 보았을 때 호기심이 뇌의 여러 영역을 활성화하긴 하지만, 사실 우리의 천성적 호기심을 가장 직접적으로 주관하는 부위는 해마에 있다. 탐구 끝에 답을 얻어 호기심을 충족시키면 뇌의 보상 화학물질인 도파민이 몸에 퍼지고 행복감과 만족감이 느껴진다.
p272 친화적이고 접근 지향적인 감정들보다 회피 지향의 부정적 감정들에 훨씬 많은 뇌 부동산이 할애된다. 예를 들어 나쁜 기억은 좋은 기억보다 다섯 배 빠르게 생성되며 다섯 배 오래간다는 것이다.
p278 연주자들이 건반으로 즉흥 악절을 연주하자 전전두피질의 상당 부분, 정확히는 외측 전전두엽 부위들이 잠잠해졌다. 그와 동시에 내측 전전두엽 부위들의 스위치가 켜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곳은 자기표현에 동원되는 영역이다. 이 부분이 활성화되면 그 순간 몰입이라는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p282 연습과 반복이 뇌를 재배선하는 것이다. 반복하는 패턴들이 뇌를 더 유연하게 만들고, 기운을 아끼게 하고, 잘 살도록 이끈다.
p303 개미, 꿀벌, 말벌, 흰개미와 더불어 인간은 지구상에 단 열아홉 종만 존재하는 진사회성 종입ㄴ디ㅏ. 바꿔 말하면 집단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협력하는 종이라는 겁니다. 개인의 생존을 초월한 집단 선택은 우리가 오늘날까지 갈고닦은 동정심, 공감력, 협동성 같은 인간의 핵심 자질과 더불어 발달해왔습니다. 일부 구성원이 전체의 이득을 위해 희생하는 것처럼 공동체를 이루고 지탱하는 데에는 이타주의가 필수적이었죠.
p330 인간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들이 자기에게만 공을 안준다고 생각하도록 유도당했다. 그리고 뇌 스캔결과, 게임에서 따돌림당했을 때 촉발된 느낌이 신체적 부상과 맞먹을 정도의 통증 반응을 유발하는 것이 드러났다.
p342 뉴욕 현대미술관 선임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는 일찍이 예술과 디자인이란 곧 “테크놀로지, 인지과학, 인류의 필요, 그리고 아름다움을 결합해 세상이 놓치고 있는 줄도 몰랐던 것을 생산하는 르네상스적 삶의 태도”라고 적확히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의 예술과 건강 사업부 총괄인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이렇게 말했다. “예술은 우리가 느끼기는 하나 뭐라고 부를지 몰랐던 것을 가시화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줍니다”
p359 미술관과 박물관은 더 이상 스스로를 유물 저장고로만 보지 않고, 관람객이 예술과 미학과 교류하며 건강과 행복을 증진할 수 있는 상호교감적 공간으로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