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 - 독일의 문화, 역사, 그리고 삶의 기록들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박성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

 : 박성숙

 : 21세기 북스

읽은기간 : 2025/06/13 -2025/07/08


이 시리즈가 재미있다.. 

독일편도 역시 재미있다. 독일에 거주하고 계신 박성숙님의 글이니 더 신뢰가 가고 더 재미있다. 

소도시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런 책이 맘에 들고 좋다..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p18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라간 아이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던 도시 하멜른, 브레멘 음악대의 나팔 소리가 울리는 브레멘, 숲 속에 공주가 잠자는 도시 자바부르크, 신데렐라가 살던 성이 있는 폴레, 라푼젤의 트렌델부르크, 거위 치는 소녀가 살았던 괴팅겐, 수없이 펼쳐진 신기한 이야기의 세계가 동화가도를 따라 연결된다.

p32 들어갈 때는 별생각 없었지만 실내를 둘러보니 탁자며 장식이며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특별해 보였다.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500년 된 박물관 건물 아래층 카페라고 했다. 카페가 들어있는 건물의 역사를 알고 나니 커피 맛이 갑자기 깊어지면서 들어오는 손님도 달라보였다. 인간의 안목이란 이렇게나 간사하고 경박한 것인가보다

p44 휴가란 조용히 쉬면서 삶의 여유를 향유하는 시간이지, 들떠서 우왕좌왕 먹고 마시는 놀이 문화가 아닌 것이다. 그래도 40년 넘게 그렇게 살아온 나는 피서지에서만이라도 마음을 열고 밤을 새우며 즐기고 싶어진다.

p59 교회를 암벽등방 연습장으로 만든다니, 좀 황당한 발상이지만 지붕이 높게 설게된 유럽의 교회는 실내 암벽등반 시설로 바꾸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p71 가끔 재능이 뛰어난 아이들이 눈에 띄지만 특별 대접을 받지 못하고 그저 그런 아이들과 섞여서 하다 보니, 확실하게 크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결국은 사장되는 상황도 적지 않게 목격했다. 이 나라는 학교 공부처럼 운동도 역시 월등한 단 한 사람의 엘리트 선수를 키우기보다는 함께 즐기며 협력하는 팀워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p82 수로 공사 전에는 3-4일 걸려야 상류에서 중류까지 도착하던 강물이 지금은 단 하루면 충분하다고 한다. 과거에는 10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했던 홍수가 요즘은 비가 약간만 많이 오면 2-3년에 한 번씩 발생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미 무덥 속에 들어가 있을 조상을 원망할 수도 없는 일이니 답답한 노릇이다.

p94 독일인들은 조용한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좋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그런 음악을 트는 것도 실례였다. 국민가용인 폴크스 뮤직 역시도 한국의 트로트처럼 처량한 가락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명랑하고 경쾌하다.

p111 서울을 다녀왔다는 독일인에게 “서울은 온통 새것밖에 없는 것 같았다”라는 말을 들었다. 한국과 독일 시가지의 차이를 가장 정확하게 나타낸 표현이다.

p121 29세의 마르크스와 27세의 엥겔스, 젊은 두 청년이 쓴 선언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공산당 선언. 지금도 이 글을 읽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뛸 것이다. 혁명적 기운이 넘치는 문장의 파워를 떠나서도 이 글을 의미를 갖는다. 자신의 출신 성분을 타파하자고 목청을 높인 두 청년의 외침이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