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의 힘 - 기후는 어떻게 인류와 한반도 문명을 만들었는가?
박정재 지음 / 바다출판사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기후의 힘

 : 박정재

 : 바다출판사

읽은기간 : 2025/03/07 -2025/03/13


기후로 읽는 빅히스토리라고나 할까?

기후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을 때로는 소설처럼, 때로는 다큐멘터리처럼 써나가는 책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써서 한반도와 관련된 내용이 꾸준히 소개되어 더욱 흥미로웠다. 

사실 한반도는 세계 역사에서 눈여겨볼 만한 내용이 별로 없어서 주목받지 못했는데 한국인 작가가 쓰니 중국과 일본과는다른 한반도의 독특한 내용이 많이 실려있어서 좋았다. 

과거의 인류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을테고, 결국 적응하기 위해 떠나거나 그 자리에서 죽을수 밖에 없지만 우리는 그보다는 더 똑똑하게 행동해야 한다. 

그러나 기후위기를 무시하고 화석연료를 마구 내뿜는 미치광이 트럼프와 윤석열이 있는 사회에 사는건 불행이다. 

똑똑하기엔 우리 사피엔스들은 너무 무지한 것 같다. 

재미있게 읽었다. 


p19 중앙아프리카 차드에서 화석이 발견된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와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확인된 오로린 투게넨시스는 고인류 학계에서 최초의 인류 후보로 꼽는다

p31 최근의 유전자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은 남중국인과 유전적 구성 측면에서 상당히 유사한 편이며 베느탐인과도 유전체를 공유한다. 양쯔강 하류의 벼농경민이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이동하면서 북쪽으로는 한반도, 남쪽으로는 베트남에 정착한 결과이다.

p41 선사 시대 연구의 성패는 추정한 연대의 정확성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대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써내려가는 연구 결과는 소설이라고 논박을 당해도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 진리를 탐구하는 학자라면 정확한 연대에 기반에 객관성을 최우선으로 놓고 연구에 임하는 것이 옳은 자세일 것이다.

p68 언제가 될 지 모르겠으나 앞으로 재탄생하게 될 하논 분화구가 생태계 복원의 훌륭한 본보기가 되길 희망해본다. 어쨋든 하논 분화구에 야구장을 건설하려던 시도가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으로 끝난 것은 다행이다. 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될 뻔했다.

p82 그의 논리에 따르면, 빙기에 고지대로 쫓겨난 동식물은 각 피난처에서 12만년 이상 고립된 상태로 진화를 거듭하다가 결국 다른 종으로 분화했다. 따뜻하고 습한 간빙기가 도래할 때마다 (이미 크게 달라진) 고지대의 동식물은 저지대로 확산하며 조우했는데, 이때 다양한 잡종이 만들어지면서 종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p103 인간이 농경을 시작하게 된 경위 또한 영거드라이아스 시기의 급속한 기후변화에서 찾는 학자들이 있다. 그들의 가설은 보통 다음과 같다. 뵐링-알레뢰드 시기에 기후가 온난해지면서 주변에 먹을 것이 풍부해졌다. 특히 대기중 이산화탄소량의 증가는 식물의 성장과 확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수렵,채집민은 굳이 돌아다니지 않고 한곳에 정주하면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게 되었으며, 그에 따라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였다.

p133 대형 포유류는 기후와 식생의 변화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인간에게 마지막 일격을 받아 멸종했다고 보낟.

p146 스탈린 비밀경찰은 모국의 농업발전을 위해 오지 여행도 마다하지 않던 그에게 반역죄의 누명을 씌워 투옥했다. 바빌로프는 3년간 감옥에서 고문을 받다 6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는데, 조국에 대한 기여에 걸맞지 않은 최후였다. 바빌로프가 죽은 후 소련의 농업과 유전학은 크게 후퇴했고 러시아는 여전히 그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p175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한랭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일견 모순적인 가설이 영화로 제작될 만큼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북대서양의 자오선 역전순환 변화가 과거 지구 기후를 조절한 중요 요인 중 하나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p179 비금도의 꽃가루 자료에서는 8200년 전을 전후로 매우 뚜렷한 식생 변화가 관찰된다. 참나무를 비롯한 수목들의 비율이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이끼나 양치류 같은 포자식물의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식생 변화는 단기간에 기후가 춥고 건조해졌음을 나타낸다.

p211 홀로세 후기에는 주로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변화가 지구기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최근의 중론임을 고려할 때, 4.2ka 이벤트는 북대서양 해수 순환의 교란보다는 엘니뇨 남방진동의 강화가 중요한 발생 요인이었음을 시사한다. 여하드튼 이 시기의 가뭄은 한반도뿐 아니라 당시 번영하던 북반구의 여러 고대 사회에 큰 피해를 입혔다. 특히 중동, 인도, 이집트의 사례는 고고학계에 잘 알려져 있다.

p219 집약적 벼농경의 시작과 그에 따른 인구 증가는 2800년 전에 절정에 이르렀던 송국리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송국리 문화는 우리나라 선사 시대의 대표적인 문명으로 대략 3000년 전부터 집약적인 수도작을 기반으로 성장해 충청 이남의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p231 중세 온난기는 전 지구적인 현상이 아니라 국지적인 현상이었다. 기온의 상승은 주로 북유럽을 중심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오히려 기온이 하강한 지역도 존재했다. 아시아의 경우, 기온보다는 강수량의 변화가 주된 기후 변화였다.

p235 에릭은 모험 정신이 투철한 탐험가였다. 에릭의 기질을 이어받은 맏아들 레이프 에릭손은 광대한 그린란드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아메리카 대륙까지 탐험을 한다. 그는 지금의 캐나다 뉴펀들랜드섬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p241 1816년의 밀 가격은 전례 없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탐보라 화산이 폭발한 해가 1815년이므로 그다음 해에 밀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지난 1000년 동안 지구의 기후 변화를 주도한 요인은 태양 활동과 화산 폭발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