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 인류를 지배종으로 만든 문화적 진화의 힘
조지프 헨릭 지음, 주명진.이병권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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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모 사피엔스

 : 조지프 헨릭

 : 21세기북스

읽은기간 : 2024/09/01 -2024/09/0


이기적유전자에 나오는 밈이라는 용어의 과학적 증명이라고 할까?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에 문화적 진화를 포함시켰다고나 할까?

인류는 왜 다른 영장류와 다르게 진화하여 지구의 정복자가 되었는지를 문화의 진화로 설명하는 흥미로운 책...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른 유명한 과학자들도 추천하는 걸 보면 이런 생각과 주장에 똑똑하신 분들도 많이 동의하나보다. 

문화적 진화가 일어나는데 가장 중요한 지점은 집단의 규모다. 그 규모가 커질수록 사회적 진화가 더 잘 일어난다. 모의실험을 통해서 보면 규모가 크고 적당히 똑똑하고 덜 똑똑한 사람이 섞여있는 집단이, 똑똑한 사람만 모여있는 소규모의 집단보다 더 진화가 잘 된다고 한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교류하고 다양성이 왜 중요한지 설명하는 포인트다.

진화가 있었고, 우리가 그 진화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걸 부인할 수 없는 세상이지만 진화라는게 방향성이 없다보니 '왜 이래야 하지?'라는 대답을 할 때 항상 나는 의문이 든다. 

신의 존재를 믿는 나에겐 진화의 다양한 설명들이 재미있기도 하고 질문이 많이 생기게 된다.

이 책이 2015년에 나왔는데 2024년에 읽었다. 

이렇게 내가 세상의 변화에 느리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좇아가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올해의 책 후보다. 


p28 다른 유인원들과 달리, 우리 종의 암컷은 월경주기 내내 변함없이 성관계를 가질 수 있고, 생식 능력이 멈춘(폐경이 일어난) 뒤로도 한참 있다가 죽는다. 아마도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엄청나게 큰 뇌에도 불구하고 우리 종이 그다지 총명하지 않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은데, 적어도 우리 종이 거둔 엄청난 성공을 설명할 만큼 선천적으로 영리한 것은 아니다.

p29 2장에서 살펴보겠지만, 우리에게서 문화적으로 습득한 정신적 기량과 노하우를 제외하면, 다른 유인원들과 문제 해결 테스트에서 경쟁할 때 특별히 뛰어나지 않다. 더욱이 우리의 종의 엄청난 성공이나 우리의 훨씬 큰 뇌를 설명하는 데 충분히 인상적인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p34 우리 종이 성공한 비밀은 우리 개개인이 지닌 마음의 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집단두뇌에 있다. 우리의 집단두뇌는 우리의 문화적 본성과 사회적 본성의 통합에서-우리는 쉽사리 남을 본받으며 적절한 규범을 써서, 폭넓게 상호 연결된 커다란 집단 안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에서- 생겨난다.

p39 기후변화도 이러한 멸종에 기여한 요인이었겠지만, 많은 대형 동물군 종들이 사라진 시기는 인류가 여러 대륙과 큰 섬에 도착한 시기와 오싹하리만치 일치한다.

p54 지능적이고 합리적인 행위자들의 경합에서 예측되는 승리 전략은, 동조자는 왼쪽을 50퍼센트 정도로 찍으면서 무작위로 대응하고, 그동안 비동조자는 무작위로 대응하되 왼쪽을 20퍼센트 빈도로만 찍는 것이다. 이 결과를 내시 균형이라 한다. 왼쪽을 찍어야 하는 빈도는 왼쪽이나 오른쪽을 일치시키거나 불일치시키는 경우의 보수만 바꾸면 달라질 수 있다.

p60 프랭클린의 대원 105명은, 커다란 뇌도 있고 동기도 충만한 영장류로서 인간이 3만 년 넘게 식량약탈자로서 살아온 환경을 마주했을 뿐이다. 그들은 북극에서 3년 동안, 그리고 보급품이 서서히 줄어드는 가운에 얼음 속에서 꼼짝도 못한 채 19개월 동안, 그 환경을 경험하고 그 커다란 뇌들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시간이 있었다.

p65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문화적 진화의 선택 과정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도구, 관행, 기법을 포함한 문화적 적응물의 묶음들을 조립해 왔기 때문인데, 이러한 묶음은 아무리 동기로 충만하고 협동적인 개인들의 집단이라도 몇 년 만에 고안해 내지 못한다.

p83 사람들이 더 성공한 사람을 모방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 실험의 핵심적 연구 결과는 엄청나게 다양한 분야에서, 통제된 실험실 조건과 실세계의 양상에서 모두 거듭 관찰되었다.

p89 8장에서는 이 발상을 확정해 어떻게 선택적인 문화적 학습이 인간에게서-우리가 영장류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권력 지위와 더불어 우리종 안에 거주하는- 명망이라 불리는 두 번째 형태의 사회적 지위가 진화하도록 주도했는지 살펴본다. 예컨대 왜 현대 세계에서는 유명하기 때문에 유명해지는 게 가능한지 알게 될 것이다.

p101 우리의 세상에서, 마키아벨리주의자로 성공하려면 먼저 숙련된 문화적 학습자가 되어야만 한다. 먼저 규칙이 뭔지를 알아내기 전에는, 규칙을 왜곡하고 이용하고 조작할 수도 없다.

p107 핵심은 사바나 사냥 묶음을 창조하기까지 이 우연한 통찰과 운 좋은 실수가 우선적으로 전달되었고, 지속되었으며, 마침내 다른 형질들과 재조합되었다는 것이다.

p114 척추동물의 뇌는 성숙하는 동안 신경세포들 사이의 (축삭) 연결망이 점차적으로 ‘안으로 묻히고’ 성능을 높여주는 수초라는 (흰 빛깔의) 지방질 겉껍질에 둥글게 말려지면서 뇌의 백질이 증가한다. 이 수초화 과정은 뇌 영역들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지만, 가소성이 떨어져서 결국 학습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p119 이 모든 기법 가운데, 익히기가 아마도 우리의 소화계를 다듬어온 문화적 노하우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영장류학자인 리처드 랭엄은 조리가 (그래서 불과 함께) 인간의 진화에서 결정적인 구실을 해 왔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해왔다.

p133 이러한 추론이 시사하는 바에 따르면, 땀에 기반을 둔 우리의 정교한 체온조절 체계는 문화적 진화가 물통을 만들고 다양한 환경에서 수원을 찾아내기 위한 노하우를 발생시킨 뒤에야 진화를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를 기막힌 오래달리기 선수로 만드는 한 벌의 적응물은 실은 공진화 묶음 안으로 문화가 결정적 재료의 하나인 물을 배달했던 것이다.

p147 포유류의 몸에서는, 썩어가는 과일을 비롯한 여러 출처에서 나오는 알코올이 알코올탈수소효소 유전자가 생산한 효소에 의해 분해된 뒤 최종적으로 간에서 처리되어 에너지와 대사산물로 바뀐다. 그러나 알코올이 간으로 흘러들어오는 속도가 너무 빠르면 넘쳐서 심장으로 들어간다음 전신에 퍼진다. 취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p159 종합적으로 볼 때, 문화적 진화는 인간의 유전체를 갖가지 중요한 방식으로 강력하게 모양지을 수 있고, 그렇게 해왔다. 5장에서 보았듯이 이 문화-유전자 공진화의 상호작용은 우리 종의 역사 속으로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며, 그때부터 문화적으로 전달되는 불, 물통, 추적, 발사무기 따위에 관한 노하우들이 핵심적인 선택압의 일부로서 우리의 해부구조와 생리의 여러 측면을 선호하고 있었다

p169 이 금기들의 집합은 여성들의 평소 식단에서 가장 유독한 종을, 정확히 어머니와 자식이 가장 취약한 시점에 선택적으로 겨냥하는 일종의 문화적 적응물에 해당한다.

p174 우리 종과 반대로, 다른 동물들은 식물을 해독하는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 그러나 인간은 이러한 유전적 적응 구조를 잃어버리고 문화적 노하우에 대한 의존성을 진화시킨 뒤, 먹기만 한다

p177 이 예시의 핵심은 많은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문화적 관행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때로는 자신의 관행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또는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게 심지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에 새나 뼈를 이용한 점술이 실제로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관행을 버리거나 갈수록 의례를 통해 알게된 것을 무시하고 자신의 직관을 선호할 것이다.

p195 어떤 형태로든 공경을 받지 않는다면, 명망가로서는 아무 관계도 없는 학습자가 주위에 있게 해줄 의욕이 거의 없어서 자신의 기량, 전략, 노하우에 우선적으로 접근할 권한을 제공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p200 명망가가 영향력이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견과 관행을 바꿔 명망가의 것과 더 잘 일치시키기 때문이기도 하고, 설사 의견이 다른 경우에도, 공경의 한 형태로서 명망가를 따라가고 싶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p210 심지어 명망이 낮은 참가자가 먼저 협력했을 때에도 명망이 높은 참가자는 여전히 협력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명망이 낮은 참가자는 실제로 명망이 높은 참가자의 협동적 경향 또는 행실을 모방하는 경향이 있었을 뿐 아니라, 명망이 높은 참가자는 명망이 낮은 참가자가 자신을 따르리라는 것을 알았을 때에만 협력으로 대응했다. 여기서 협력이 창출되어 모든 사람의 이익이 커지느냐 마느냐는 결정적으로 명망이 높은 참가자가 먼저 행동하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었다.

p254 최근의 여러 실험적 연구도 남들과 장단 맞춰 노래하기 그리고/또는 움직이기가 집단 안에서 소속감을 심화하고, 신뢰를 조성하며, 협력을 촉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p260 서로에게서 배우는 우리의 능력이 공동체 의례, 음식 금기, 친족관계의 규칙을 포함하는 일련의 사회규범을 탄생시키며, 이는 인간의 사회생활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p267 모든 친사회적 제도는 집단 간 경쟁의 역학에 의해 새로워지지 않는 한, 시간이 가면 낡아서 마침내 이기심의 손에 무너진다.

p274 인류학자 도널드 터진은 일라히타가 다른 공동체들과 달리 그처럼 큰 규모를 유지한 비결에 대해 자세히 연구했다. 그는 지난 세기 동안 일라히타가, 그것을 에워싼 신비한 믿음 체계 안에 안락하게 자리잡고 있는, 의례적으로 자극되는 형태의 사회조직을 도입했음을 발견했다. 이 묶음이 공동체를 재조직해 하위집단들 사이에 서로 교차하는 상호의존성을 창조했고, 의존성은 다음 의례에서 신성화되었다.

p293 위반자가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문제는 따돌림이나 신체적 폭력으로 비화되고 가끔은 조직적인 집단처형으로 절정에 이른다. 복종하지 않고 훈련을 거부하는 놈들을 죽임으로써 늑대를 개로 가축화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인간 공동체는 자신들의 구성원도 가축화했다.

p311 사회규범이 까다로운 이유는 그것이 흔히 숨어 있다가 너무 늦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리의 규범 가운데 다수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의 일부로 너무도 깊이 박혀 있는 나머지 어떤 사람은 다르게 믿을 수도 있으리라고 상상하기가 어렵다.

p323 결과는 전쟁의 경험이 아동기의 중간 시기를 여는 7세 무렵에서 성인기 초기(20세 무렵)에 이르는 발달 기간 사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범위에 들어가는 나이에 경험한 전쟁은 사람들에게 평등주의적 규범을 고수하려는 동기를 각인시키는데, 그것은 그들의 내집단에만 해당됐다. 다시 말해 전쟁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은 비용분담게임에서 반반 나누기를 택하는 식으로 평등주의적 선택을 더 많이 하지만, 내집단의 구성원에게만 그렇게 한다.

p332 5-본보기 처리군에서, 참가자들이 무조건 앞선 세대에서 가장 능숙한 선생을 모방한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는 (다섯 명 가운데) 최상위 선생 네 명의 통찰을 통합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최고의 선생이 한 것에 상대적으로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 이것은 중요한데,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서 별개의 요소들을 습득함으로써, 학습자가 발명없이도 혁신을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p338 더 큰 개체군이 문화적 전달에 내재하는 정보의 손실을 극복할 수 있는 이유는, 뭔가를 배우려는 개인들이 많으면 누군가는 결국 자신의 학습 본보기와 최소한 같거나 그보다 나은 수준의 지식 또는 기량을 가지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p344 무엇이 어린이를 성공으로 이끌었을까? 과제를 더 잘 푼 아이들은 (1) 다른 아이들을 더 자주 본떴다(남들과 행동을 일치시켰다) (2) 설명을 더 자주 들었다(가르침을 받았다) (3) 다른 아이들에게서 선물을 더 많이 받았따(사회적이었다). 따라서 모방, 교육 사회성이 중요했던 것이다.

p346 불행히도 손을 들고 이렇게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사실은, 도구의 복잡성을 보고 선천적 인지능력을 추론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도구의 복잡성이 발생하는 데는 사회성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이것이 정답이다)

p370 아이들에게서 정수와 색이름을 둘 다 충분히 이해하는 능력은, 최소한 언어의 다른 양상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늦게 발달한다. 흥미롭게도, 요즈음 서구의 아이들은 지난 세대의 아이들보다 더 어린 나이에 기본 색이름을 떼는데, 이는 문화적 체계가 이 지식을 더 잘 전달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p398 능숙한 독자는 아마 얼굴을 알아보는 능력이 떨어질 텐데, 왜냐하면 관련 뇌 영역들을 돌려쓰면서, 얼굴 인식을 전문으로 하는 방추화 영역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실은 신경적으로 얼굴 정보를 처리할 때 뇌의 오른편을 선호하는 비대칭성이 정착된 것도, 읽기 학습의 효과가 얼굴 처리를 왼편에서 몰아내어 왼편이 할 수 있는 일을 오른편으로 떠넘기기 때문일 수 있다.

p402 최근의 증거는 문화가 어떻게 우리 뇌 구조를 바꾸고, 몸을 주조하고, 호르몬을 조절하면서 생물학을 모양짓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문화적 진화는 생물학적 진화의 한 유형이다. 유전적 진화의 한 유형이 아닐 뿐이다

p405 다른 가격을 매긴 같은 포도주에서 얻은 스캔 사진을 비교한 결과는, 사람들이 더 비싼 포도주를 마시고 있는 동안 내측 안와전두피질, 다시 말해 냄새, 맛(음식과 음료), 음악에 대한 쾌감이나 호감의 경험과 연관되는 영역에서 더 높은 활성화를 보여주었다.

p424 우리 종의 문화적 본성을 인식한다는 것은, 인간 개체군을 제도, 기술, 관행에 연관된 수많은 차원에서 심리적으로 상당히 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 그리고 그 심리적 차이들은 궁극적으로 (유전적이 아닌) 생물학적 차이라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유전학적 설명을 생물학적 설명과 동일시하고 이 둘을 문화적 설명과 구별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p434 이 초기 단계의 어느 시점에, 아마 우리 계통에서 7번 염색체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MYT6 유전자의 스위치가 꺼졌을 것이다. 현생 영장류안에서 이 유전자는 영장류의 머리뼈를 둘러싸는 거대한 근육을 만들어 냄으로써 영장류가 질긴 먹이를 씹고 아주 세게 물 수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이 유전자의 도움으로 만들어지는 강력한 근섬유가 더는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 안에서는 이 유전자가 활동하지 않는다.

p463 인간의 암컷은 언제든지 성 상대자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고 수컷은 자신의 짝이 언제 임신할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다. 이와같이 배란이 최소한 부분적으로 감추어짐으로써, 수컷은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더 자주 짝의 주위를 맴돌다가 번식에는 불필요한 성관계를 많이 하는 수밖에 없게 된다.

p478 왜 인간은 다른가에 대한 답은, 우리는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것이다. 문화적 진화가 누적적이었고, 그런 다음 이 축적되고 있는 정보 덩어리와 그것의 문화적 산물 모두가, 불과 식량 공유 규범처럼, 인간의 유전적 진화에서 중심적인 추동력으로 발전했다. 우리가 이토록 독특해 보이는 이유는, 다른 어떤 현생 동물도 이 길을 밟지 않았고, 이 길을 밟았던 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이 그랬듯 우리 종이 여러 번에 걸쳐 확장하던 어느 한 기간에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p482 전반적으로 이 문화-유전자 공진화 과정은 인간의 협력이라는 특정한 본성의 설명을 가로막는 주요한 난제들을 잘 풀어간다. 그것은 왜 우리 종은 다른 종보다 이토록 더 많이 협력적인지를 해명할 뿐 아니라, 왜 인간의 협력은 (1) 사회와 행동 분야(예: 식량공유, 공동체 방어, 의례 참여 따위)에 따라 이토록 많이 다른지, (2) 지난 1만 년 사이에 이토록 극적으로 증가해왔는지, (3) 문화적 학습에 의해 이토록 쉽사리 영향을 받는지, (4) 의례적 관행이나 음식 금기처럼 협력과 무관한 많은 분야에서 작동하는 것과 똑같은, 평판을 통한 강요 기제에 의존하는지 (5) 사회에 따라 수반하는 보상, 처벌, 자질의 신호, 규범 위반자를 선택적으로 이용해먹는 방식이 천차만별인, 전혀 다른 유인체계에 의해 유지되는지도 설명해준다.

p488 명망과 순응주의의 단서들을 신뢰도증강표시 CRED(믿다)와 조합한 새로운 공동체 의례가 개발되고 확산되어 이 새로운 신에 대한 신심을 깊게 하고 국지적 공동체나 부족을 넘어서 연장되는 더 큰 믿음의 공동체를 건설했다. 그 결과로 현대 종교는 우리의 정치제도와 마찬가지로, 우리 종의 진화사 대부분 동안 존재했던 종교 및 의례와는 상당히 다르다. 모두 똑같은 문화적 진화 과정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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