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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의 이슬람 - 한국의 지성을 위한 교양 필독서 21세기 중동과 이슬람 문화의 이해
이희수 지음 / 청아출판사 / 2021년 9월
평점 :
제목 : 이희수의 이슬람
작가 : 이희수
출판사 : 청아
읽은기간 : 2024/07/03 -2024/09/03
이슬람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시는 이희수 교수님의 책
책이 벽돌책이라 읽는데 오래 걸렸다.
이슬람 역사책인줄 알았는데 이슬람에 대해서 자주 묻는 질문 30가지를 비롯하여, 이슬람의 역사, 주요인물, 이슈들에 대한 소개 및 해석 등 이슬람에 대해 다양하게 배울 수 있고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읽다보면 너무 이슬람 편향적인거 아냐?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만큼 내가 서구의 시각에 경도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도 뉴라이트라는 반민족적인 집단들이 우리나라 역사의 해석을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이슬람을 폄하하고 미워하는 집단이 우리나라에 너무나 많다.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이슬람을 바라보게 하는데 이런 책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좋았다.
p23 중동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사라지면서 안정적인 원유 확보와 수송이 미국의 절대 국익이었던 시대가 종식된 것이다.
p36 9.11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중동에 개입한 이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이어 세 번째 맛보는 처절한 실패다
p45 세계 경제의 급소를 공격하는 무모하고 비열한 공격을 결코 용서할 수 없지만, 드론 공격의 빌미가 된 건 무고한 예멘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는 사우디의 군사 행태다
p47 절박한 상황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가장 유용한 노동력은 단연 젊은 남성이다. 이것은 전쟁에서 피생되는 기본적인 난민 구도다. 이런 현상을 두고 일부 단체에서 20대 잠재적 성범죄자 대량 입국이라고 했다가 국제 사회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p49 두 나라 사이의 갈등과 원한은 본질적으로 종파적 문제에서 출발했지만, 민족과 언어의 차이, 이웃 경쟁국으로서의 정치-경제적 이해 충돌, 무엇보다 651년 아랍에 멸망당한 페르시아 문명권의 후예로서 이란이 갖는 역사적 트라우마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p56 21세기 들어 여론 조작으로 전쟁에 돌입한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라크 침공이었다
p61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중동 정세가 훨씬 복잡해졌고, 기본적인 전쟁 윤리와 국제 규범의 틀이 무너지면서 오늘 중동 분쟁과 급증하는 테러의 일차적 배경이 되었다는 점이다
p74 대통령은 내각을 구성하고 나라를 실제로 운영하며 국제 사회에서 최고 통치자로서 국가를 대표하지만, 군 통수권, 내각 임면권, 의회 해산권, 사법부는 사실상 신정 정치체제의 최고 지도자인 하메네이가 장악하고 있다. 최고 지도자를 보좌하는 각 방면의 전문가들이 표진하고 있어 사실상 이중 정부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체제를 신정 정치라 한다.
p85 그 땅의 주민조차 자국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예루살렘을 자국 수도로 선포하는 이스라엘이나 이에 홀로 동조하는 트럼프를 통해 이 시대의 보편 가치가 과연 무엇인가 근원적 질문을 던지게 된다
p99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아랍의 봄은 대안적 정치 세력이나 시민 사회 형성이 부재한 상태에서 민주주의가 곧바로 꽃피울 수 없다는 슬픈 현실을 온몸으로 가르쳐 준 사건이었다
p103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거대 기업들은 아랍 권위주의 정권과 협력하면서 오히려 시민을 통제, 감시하고 연결고리를 와해한다는 비난에 휩싸이고 있다. 가짜 뉴스와 정보 혼란을 야기해 건강한 시민 사회 담론을 왜곡시키고, 개인 정보에 무차별 개입하면서 시민의 결집된 분노와 시위를 방해하는 데 소셜미디어가 악용되고 있다
p117 시리아와 터키에 있는 쿠르드 지역들조차 강하게 자치와 독립을 요구하고 있어 ISIL제거 이후 중동은 쿠르드 문제가 핵심 이슈로 불거지는 양상이다
p130 그들에게 한국은 성실과 근면의 아이콘이었고, 그것을 기초로 지금은 첨단과 기술의 아이콘, 따라가고 싶은 롤모델이 됐다
p136 사실상 중동의 여성 문제 이해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우리의 무지에 있었다. 아랍=이슬람이라는 인식의 등식 구도로 이슬람과 아랍의 잔통 관습을 전혀 구분하지 못했다. 무엇이 이슬람의 종교적 가르침이고, 무엇이 가부장적 아랍 사회의 토착적 악습인지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오류였다.
p145 2014년 터키 아나톨리아반도의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발굴된 괴베클리 테페 유적지는 도시 문명의 역사를 1만 7천 년 전으로 올려놓았다.
p150 당시 세계 최강국이었던 이집트 람세스 2세와 히타이트 왕 무와탈리 2세가 시리아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고, 기원전 1280년 양국 간에 카데시 평화 조약이 체결되면서 일단락됐다. 시리아를 평화적으로 분할한 카데시 조약은 역사상 세계 최초의 국제 조약으로 알려져 있다.
p159 압바스 왕조의 등장 배경은 단순한 군사적 음모나 쿠데타가 아니라 강력한 하부 조직과 선전에 의한 아래로부터의 혁명이었다. 왕조의 수도를 바그다드로 옮기고, 압바스 지배층은 인종과 민족을 초월한 범이슬람 제국을 지향했다. 이리하여 후대 역사가들은 압바스 왕조를 진정한 이스랆 제국이라 부른다
p165 무슬림은 피정복민의 문화나 관습, 종교 등을 보호해주는 대가로 그들에게 무슬림보다 더 많은 세금만을 요구했다. 따라서 피정복민 입장에섣 이슬람 세력의 진출을 방해할 뚜렷한 이유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금도 적게 내고 더 많은 자유와 평등이 주어지는 이슬람으로의 대량 개종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p172 안달루시아 문화가 그토록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민족이 상호 교류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민족, 사상, 언어 등을 접하고, 상호 배타적 적대 관계보다는 이질적인 종교와 이데올로기를 뛰어 넘는 상보적인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p182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서구 열강은 아랍인에게는 후세인-맥마흔 서한을 통해 아랍 국가의 독립을, 유대인에게는 밸푸어 선언을 통해 유대 민족 국가의 창설을, 영국과 프랑스 간에는 사이크스-피코 비밀 조약을 통해 영국의 팔레스타인 통치를 암암리에 결정함으로써 오늘날 중동 지역에서 끊이지 않는 분쟁의 근원적 불씨를 제공했다
p187 이 사건은 국민에 의한 새로운 민주주의 선거 방식이라도 서구의 이익에 합치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폐기될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안겨주었다.
p199 이슬람 사상의 핵심은 알라에게 절대복종하여 내면의 평화를 얻는 것이다.
p204 하느님은 인간에게 다른 동물과 달리 스스로가 판단하여 행동할 수 있는 이성과 자율 의지를 주셨기 때문에 인간의 실수나 소홀로 일어난 사건까지 모두 하느님의 책임이니 운명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취한다. 더 적극적인 인간의 태도와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점이 다른 종교와의 차이라 할 수 있다
p212 당시 유목 오아시스 사회에서는 오랜 전쟁과 기근으로 남편이나 부모, 남동생의 도움 없이 여성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공동체의 발전과 여성의 안전을 위해 일부다처가 상당한 미덕으로 받아들여지던 시기였다.
p222 여러 이유로 단식을 못 할 상황이 생기면 라마단 달이 끝난 후에 자신이 편리한 날을 잡아 부족한 날만큼 채우면 된다. 이처럼 이슬람은 엄격한 의무 규정을 두는 한편, 여러 가지 편의 규정도 동시에 가진 것이 특징이다
p268 동침한 처녀를 다음 날 반드시 죽이고야 마는 술탄이 1,001일 동안 매일 아침 처형을 미루게 하자니 재미가 있어야만 했다. 게다가 인간의 일을 솔직하게 털어내는 데 성애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여기서 그려지는 성 이야기는 귀부인의 귀를 막을 만큼 노골적이다. 대개의 문학이 침실로 가면 대충 그러려니 하고 눈을 돌리는 데 반해, 이 작품은 끝까지 따라 들어가 전모를 드러내고야 만다. 이 책이 음서로 찍혔던 것도 이 때문이다.
p279 오랜 명상과 기도를 해야했던 그들에게 커피는 최상의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잠을 쫓고 맑은 정신 상태를 유지해 주는 커피는 예멘 지방의 독특한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이성을 흐리는 하람(금기)인 알코올에 대비해 정신을 가다듬어 절대자 알라에게 헌신할 수 있는 음료로 알려지면서 커피는 순례객을 따라 이슬람 세계 전체로 빠르게 전해졌다.
p280 유럽 최초의 커피 하우스는 1652년 영국 런던에 문을 연 파스카로제 하우스였다. 한 영국 가죽 상인이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올 때 데려온 그리스인 하인이 커피를 잘 끓였는데, 그의 커피가 소문나면서 커피하우스를 열게 된 것이다. 당시 영국인의 표현에 의하면 그는 지옥처럼 검고 죽음처럼 독하고 사랑처럼 달콤한 커피를 끓였다라고 한다.
p284 자그만 구리 잔에 원두 가루를 넣고 찬물을 부은 다음 약한 불에서 커피를 끓인다. 거품이 일어 커피포트 위로 넘치려는 순간 불에서 멀리해 커피 향이 새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비법이다.
p312 아랍 음식을 대표하는 나라는 역시 레바논이다. 동부 지중해에 자리 잡아 아랍 내륙과 유럽 에게해 음식, 북쪽 터키 음식의 영향을 받았고, 무엇보다 프랑스 식민지를 경험하면서 유럽 요리의 특성까지 종합한 레바논 음식은 최고의 아랍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p336 마흐르의 액수는 신부 집안의 사회적 신분이나 신부의 교육 정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부모의 도움 없이 독신 남성이 준비하기에는 매우 벅찬 금액이다.
p380 흔히 첫 만남에서는 여유 있고 사교적인 분위기가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그들은 우리가 이 사람하고 고래할 수 있을까? 결정할 것이다. 관계를 맺는 것보다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관계를 생각해야 한다
p389 이슬람은 이러한 모든 불확실성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자본가나 노동자 중 어느 한쪽이 부당한 이득을 보거나 부당한 손실을 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므로 만일 사업이 이익을 낳을 경우 자본은 이익의 정당한 몫을 갖고, 손해가 날 경우에는 손실 또한 나누어 책임진다
p402 할랄을 흔히 이슬람의 금기인 술과 돼지고기 같은 음식에 한정해서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할랄은 식음료 분야뿐만 아니라 금융, 보험, 서비스, 관광(호텔), 제약, 화장품, 바이오산업, 사료, 의복, 패션 등에도 적용되는 무슬림의 일상을 지배하는 총체적 삶의 개념이다. 쉽게 말하면 할랄은 올바른 삶의 방식을 규정한다
p413 메블라나의 수피 사상은 이집트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일부, 터키를 중심으로 실크로드를 따라 중앙아시아 전역에 널리 퍼졌다. 이슬람이란 종교가 전파 과정에서 아랍이라는 민족적 옷을 벗고 세계적인 종교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토착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포용력을 갖추고 이슬람을 퍼뜨린 수피주의가 중심에 있었다
p416 이븐 바투타는 이슬람 세계가 배출한 14세기 최고의 여행가이자 학자였다
p420 초간 이후 6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프랑스판만이 완역되었다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 준다. 이런 면에서 세계 두 번째의 완역이라는 영광을 국내 학계가 갖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p432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이의 걱정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이 오로지 자기 생각만 늘어놓으며, 아이를 잡고 시간을 붙잡는다. 그래서 영화는 더없이 늘어지고 늘어진다. 그런데 이 단순한 장면에서 사람들은 눈을 떼지 못한다. 정말 이상한 영화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라는 특출한 감독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p446 탁월한 연구 성과를 보인 알콰리즈미는 830년에 이미 수학의 일차 방정식과 이차 방정식을 해설한 대표 저작 복원과 대비의 계산을 집필했다. 알고리즘을 다루는 책은 825년에 쓴 인도 수학에 의한 계산법이다
p452 중국 내부의 정치적 대혼란으로 더는 페르시아인 이주민의 안전과 장래가 보장받지 못하자 이란인은 당시 중국 주변국 중 한 왕의 주선으로 신라로 망명한다. 따라서 쿠쉬 장군의 영웅담을 담은 서사시인 쿠쉬나메 많은 붑분에 신라에 관한 이야기가 서술돼 있다. 사산조 페르시아와 신라와의 관계는 물론, 신라의 지리적 상황, 부속 도서, 여자, 군대, 궁정 생활 등에 관한 기록을 남겼다
p461 아랍 상인이 한꺼번에 100명 단위로 대규모 선단을 이끌고 고려에 와서 왕을 상대로 교역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지나가다 우연히 들린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이전부터 빈번한 왕래가 있었으며, 고려 시장에 대한 풍분한 정보를 가지고 필요한 물품을 싣고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p465 즉위식이나 정월 초하루, 동지, 망궐례 때 세종은 문무백관과 외교 사절을 초빙해 의례를 가졌다. 그 자리에 이슬람 대표도 참석하여 송축하였는데, 이슬람식 송축은 꾸란을 낭송하는 것이다. 따라서 꾸란 낭송으로 왕의 만수무강과 국가의 안녕을 빌었던 것이다. 이처럼 고려 때 개성 한복판에 이슬람 성원이 있었고, 조선 초기까지 조정에서 꾸란이 낭송될 정도로 이슬람 문화는 깊이 들어와 있었다
p485 팔레스타인이라는 한 지역에 아랍인에게는 아랍 국가의 독립을, 유대인에게는 유대 민족 국가의 창설을 약속해 주고, 실상은 영국과 프랑스가 이미 그곳을 점령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p489 1948년 5월 14일, 유대인은 아랍인을 몰아낸 곳에 이스라엘 국가를 건국했다. 아랍 국가와 제3 세계의 반대속에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아랍인의 심장부에 유대 국가를 건설한 것이다. 이스라엘에게는 2천 년 만에 탄생한 위대한 국가였겠지만, 팔레스타인 아랍인에게는 불운과 재앙의 날이었다. 그들은 이날을 알나크바(대재앙)의 날로 기념한다
p512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문명 국가 유럽은 바로 이웃에서 자행되는 가공할 인공청소를 방치함으로써 문명 범죄의 공범자라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나치 학살을 방관했던 70여 년전의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p524 1978년 모스크바에서 발간된 한 잡지의 기록에 따르면, 1937년에는 체첸 공화국에 310개의 모스크가 존재했는데, 1978년에는 그 수가 단 두 개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역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지독한 종교 탄압이었다
p529 아프가니스탄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동서 문화사의 중심지이다. 이집트 문명에 버금가는 오랜 고대 도시 문명은 물론, 페르시아, 마케도니아, 간다라 불교, 이슬람 문화가 켜켜이 쌓인 문명 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역사상 이름을 떨쳤던 페르시아, 그리스 박트리아, 쿠샨, 에프탈리테, 사파리조, 사만조, 가즈나조, 구리조, 티무르조, 무굴조 등이 이 땅에서 번성하면서 귀중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p554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어떻게 해서라도 자치와 독립을 쟁취해야 한다. 하지만 거대한 중국을 이기려는 소수 민족의 투쟁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고, 자칫 민족 절멸이라는 위험한 게임을 치러야 한다. 소수 민족의 슬픔과 좌절이 여기에 있다. 자식들의 안전을 위해 현실에 순응하면서 조심스럽게 기회를 보지만, 쉽지 않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p578 사이드 쿠틉의 사상과 가르침은 파키스탄의 마울라나 마우두디에게 전수되어 타블리 자마아트라는 정치정당을 통해 이슬람 이념을 현실 정치에 접목하려는 시도로 나타났으며, 탈레반을 거쳐 결국 21세기 벽두에 알카에다라는 급진적 반미 테러 조직을 배태시켰다.
p612 더욱이 그 종교가 일신교라면 폐쇄성과 자기 종교 절대주의의 성향이 훨씬 강하다. 자기 종교의 절대적 신념 체계 내에서만 사랑과 베풂이 넘치고 다른 종교를 향해서는 분노와 적의의 칼날을 들이대는 일신교가 만민 평등과 중생 구제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까? 나의 소중한 가치만큼 다른 믿음을 향해서도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을 표할 수 있는 다문화적 덕목이 종교에서는 어떻게 발현될 수 있을까? 참으로 어려운 숙제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에 대한 무한대의 사랑과 힘들고 지친 자에게로 향하는 종교적 초심을 되찾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