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 미친 듯이 웃긴 북유럽 탐방기
마이클 부스 지음, 김경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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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 마이클 부스

 : 글항아리

읽은기간 : 2024/07/29 -2024/08/09


엄청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책을 읽었는데...

영국인 유머는 나와 잘 맞지 않나보다. 

영국인 저자가 덴마크에 살면서 스칸디나비아 5개국을 인터뷰한 내용을 중심으로 쓴 책이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이자, 부유한 그리고 민주적인 나라.. 그러나 음식도 맛없고, 재미없는 나라라고 소개한다.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오로라가 펼쳐지고, 산타할아버지가 있고 피요르드가 있는 낭만적인 나라로 나는 상상하는데 '지루한 나라인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왜 이 영국인은 이 나라들을 살짝은 비꼬면서 안티하게 봤을까? 자못 궁금해진다. 

가장 좋은 것은 직접 가서 경험해보는 것..

아무리 책을 읽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더라도 직접 보는것만 못하다.

빨리 가보고 싶어진다..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했으니 이 책은 좋은 책이다.  


p9 여행하면서 50여개국 사람들을 만났는데 덴마크인은 지구상에서 제일 안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 상위 25퍼센트 안에 들 것이다. 스웨덴인, 핀란드인, 노르웨인과 나란히

p19 스칸디나비아인 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가 성적으로 자유분방하고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지만 어째서인이 본인들은 여전히 독실하고 신성한 루터교인으로 보이려고 용을 쓴다

p29 하지 축제 전야는 스칸디나비아의 가장 대표적인 축제에 속한다. 원래는 이교도 축제였지만 기독교인들이 가로채 성 요한을 기리는 상크트 한스제로 이름을 바꿨다

p33 말했다시피 오늘 밤은 술이 요단강처럼 흐른다. 덴마크는 북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술에 훨씬 더 관대하다. 나머지 네 나마처럼 국가에서 독점하는 주류 판매점도 없다. 칼스버그의 따에서는 모든 슈퍼마켓과 구멍가게에서 술을 판다.

p40 물론 수많은 요인이 합쳐져 국민 정서를 만든다. 내가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고립성을 향한 이 같은 편협주의적 충동과 그에 수반되는 민족낭만주의 성향은 덴마크스러움의 결정적 요소다. 이는 모든 덴마크인이 지금도 외우는 다음의 말로 요약된다. “밖에서 잃은 것은 안에서 찾을 수 있다”

p41 덴마크인은 지금도 누구보다 잘하는 일을 배우는 중이었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원을 감사히 생각하며 최대한 활용하고, 공동체의 소박한 즐거움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들의 덴마크스러움을 기쁘게 받아들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독일인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는 것

p48 덴마크에서 매우 유명한 문장 하나가 이 현상을 잘 요약한다. 그것은 흘스트의 시구 “밖에서 잃은 것은 안에서 찾을 수 있다”처럼 모든 덴마크인이 외우고 있으며, N. F. S. 그룬트비가 쓴 문장이다. “부자가 적고 가난한 사람은 더 적을 때 우리 사회는 참평등을 이룬 것이다”

p71 하지만 이중 잣대는 아닙니다. 저는 이를 고차적 도덕이라 부릅니다. 사람들은 본인이 일을 하고 소득세를 내기 대문에 집에 와서 [배관공이라면] 이웃을 도와 싱크대를 고쳐주고 1000크로네를 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p79 이렇게 해서 덴마크 납세자들에게 부괴되는 총 직간접세는 58-72퍼센트다. 즉 덴마크인은 자신이 버는 소득에 3분의 1만 마음대로 쓸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덴마크에서는 민간 부문에서 일하더라도 적어도 목요일 오전까지는 나라를 위해 일하는 셈이다

p88 일반적으로 경제 불평등은 1990년대 중반부터 증가혀, OECD에 따르면-덴마크의 상위 소득자 20퍼센트의 소득이 하위 소득자 20퍼센트의 소득보다 3배 이상 많은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도 여전히 소득 격차가 6배에 이르는 영국보다는 나은 수준이지만, 덴마크는 결코 평등한 사회가 아니다.

p93 덴마크인들은 역사 재현에 크게 열광하며,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최고의 권력을 누리던 시대(그 유명한 시대)에 끌린다. 8세기 말부터 200년가량, 즉 바이킹이 북유럽의 상당부분을 공포에 떨게 하고,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지역을 통치하며, 파리의 문을 덜그럭거리고, 북미 대륙을 발견한 시대, 블루투스, 스페인 포르크메이르, 크누트 대왕 같은 전사 왕의 시대.

p126 이코노미스트가 북유럽 특별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스칸디나비아는 태어나기에는 최고의 장소다- 하지만 평범한 경우에 한해서다” 평범한 재능과 야망과 꿈을 가지고 있으면 살기 괜찮지만, 보통 사람들보다 큰 꿈과 뛰어난 목표가 있거나 약간만 달라도 좌절할 것이다.

p137 휘게는 논란이 될 만한 주제를 피하고 불행한 기억을 숨기는 데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맞아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 영토였던 노르웨이와 술레비히홀슈타인을 모두 빼앗겼습니다. 그런데 굳이 그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마로네나 한 병 더 하실래요?”

p164 미용실 이름은 거두절미하고 헤어였다. 펍 이름은 ‘더 펍’이었다. 옷과 신발을 파는 가게는 ‘옷과 신발’이라는 현란한 이름으로 행인들의 시선을 끌려고 했다. 서점은 보그 한레르, 즉 서적상이었다. 확실히 이웃 가게들의 뻔뻔한 자기 홍보에 감정이 상한 주인 한 명은 상호를 ‘16번지’로 바꿔버렸다.

p180 핀란드가 나머지 북유럽 나라들과 구분되는 다름의 증거들을 차츰 발견했다. 언어가 가장 대표적이다. 핀란드어는 다른 북유럽 언어들과 닮지 않았으며 사실상 같은 단어가 없다. 거의 모든 핀란드인이 스웨던어를 쓰지만, 핀라든어를 할 줄 아는 스웨덴인은 거의 없다.

p187 핀란드인은 이걸 코끼리 농담이라고 부릅니다. 독일인, 핀란드인, 프랑스인 남자 셋이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코끼리 한마리를 봤습니다. 독일인이 말합니다. ‘내가 저 코끼를 죽여서 상아를 팔면 얼마를 벌 수 있을까?’ 프랑스인이 말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동물, 놀라운 생명체야’ 그리고 핀란드인이 말합니다. ‘오 세상에, 저 코끼리는 핀란드를 어떻게 생각할까?’

p197 내가 보기에는-최소한 나의 짧은 경험에서 보면, 그리고 내가 운이 나빴거나 잘 몰라서 조용한 주중에 방문했는지도 모르지만- 핀란드식 사우나는 높은 열기만큼이나 사람들의 침묵이 큰 특징이다. 핀란드인은 말수가 적기로 유명한 민족이다.

p206 한누와 야코라는 핀란드인 두 명이 길에서 만난다. 한누가 아코에게 말한다 ‘술 한잔 할래?’ 야코가 고개를 끄덕이고, 두 사람은 한누의 집으로 간다. 두 사람은 보드카 한 병을 말없이 마신다. 다음 병을 따면서 한누가 야고에게 묻는다. “그런데 어떻게 지내?” 야코가 짜증을 내며 대답한다. “우리 여기 술 마시러 온 거 아니었어?”

p219 “솔직히 별 노력 없는 나약한 변명 같습니다. 핀란드 남자들이 술을 마시기 시작한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이 작은 나라가 독일과 러시아를 상대로 스스로를 지킨 일이 몹시도 자랑스러워서입니다. 심지 한 발은 영국군을 향해 발사됐습니다.”

p231 핀란드인은 과거에 스웨덴인에게 엄청난 열등감을 품었고, 지금도 약간은 있습니다.

p239 스웨덴이 경제봉쇄한 일과 전쟁 중에 스웨덴인들 옆에 부어 있어야 했던 사실뿐 아니라 스웨덴 경제가 그토록 뻔뻔스럽게 성장하고 독일과 영국 두 나라에 원료를 공급하여 그 후 수십 년 동안 용맹한 핀란드에 구소련의 완충제 역할을 맡기고 자기들은 안도했던 과거에 대하여, 한 핀란드인은 이렇게 말했다. “스웨덴은 핀란드가 소련가 맞서 싸우는 동안 기회를 한껏 이용했습니다” 분노가 남아 있느냐고요? 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핀란드인 특유의 간결한 문장으로 답했다 “좋은 질문이군요”

p242 오늘날 케코넨은 핀란드 역사에서 거의 신화적 존재다. 케코넨의 미소 동맹에 대한 소문과 그 반대의 소문 뿐 아니라 냉전시기에 그가 취한 조치들이 1986년 사망 이후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p264 내가 아는 한 헬싱키 밖에는 먹을거리가 전혀 없었다. 외식 메뉴는 정말 최악이었다. 형편없는 피자, 철지난 이탈리아 음식이나 순록 고기. 맨날 순록. 이런 도시에서 여름밤에 주민들의 주된 놀거리는 낡은 미국제 자동차를 몰고 돌아다니거나 맥주 한짝을 싣고 항국에 나가서 가능한 한 빨리 고주망태가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것이었다

p272 작은 나라 핀란드는 늘 전쟁, 변화, 혁명, 1990년대의 수모…를 겪었고요. 리우라 콜베가 말했다. 하지만 한시도 지루할 새가 없죠. 콜베가 환하게 웃으며 덧붙였다.

p282 나는 레이캬비크 시내의 한 술집에서 하우카르들을 약간 맞봤다. 맛만 보고 싶다는 여행객을 많이 상대한 듯한 종업원이 전혀 맛있어 보이지 않는 각설탕만 한 크기의 회색 고기를 밀봉된 병에 담아 내왔다. “걱정 마세요. 냄새만큼 맛이 없지는 않아요. 낸새만 견디면 그 뒤엔 괜찮아요” 종업원이 웃으며 말했다. 거짓말이었더. 정말이지, 상당히 멀리서 병을 열었는데도 냄새가 지독했다. 무더운 한여름의 오줌과 토사물이 섞이 고층 주차장 계단을 떠올리게 하는 냄새였다. 하지만 그건 약과였다. 화끈거리는 비린 치즈맛은 훨씬, 훨씬 더 역했다.

p284 제일 끔찍했던 일은 1783년에 일어나 라키 화산 폭발로, 북유럽의 많은 지역에 냉각 효과를 일으켰다. 뒤이은 기근으로 아이슬란드 인구의 4분의 1이 사망했으며, 당시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를 지배하던 덴마크는 남은 아이슬란드인을 유틀란트반도로 대피시키고 이 저주받은 땅을 바다오리 1000만 마리에게 넘길지 말지 심각하게 고려했다.

p298 마지막에는 사실상 모든 언론사-국영 TV 방송국부터 라이도, 민간 TV 방송사, 신문사까지-가 집권당인 독립당과 긴밀하게 연계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갔다. 심지어 국립경제연구소조차 1990년대 후반에 문을 닫게 됐다. 정부의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너무 많이 발표한 뒤였다.

p304 아이슬란드인은 늘 자신들이 핀란드인과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유머, 음주 문화, 어둠이 공통점이라면서요. 아이슬란드에는 덴마크와 달리 펍 문화가 없습니다. 퇴근길에 한잔하기가 힘들죠. 그러려고 하면 바보 취급을 당합니다.

p318 아이슬란드인은 뜨겁게 타오르며 부글부글 거품이 일고 폭발을 일으키는 이 섬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어 세상이 그들을 향해 내던질 수 있는 불가사의하고 파괴적인 힘, 그것이 난폭한 지질활동이든 사나운 날씨든 국제 금융시장이든 뭐든간에 감당할 수 있다고 믿었다.

p348 당시 총리였던 비드쿤 크비를리의 이름은 노르웨이에서 반역자와 동의어가 됐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인 크누트 함순은 자신이 받은 노벨상을 나치 정권의 정치가 괴벨스에게 바치고, 나치 정권의 부역자 노릇을 했던 신문 아프텐포스텐에 유명한 히틀러의 부고 기사를 썼다. 그는 히틀러를 최고의 개혁자라 칭하며 그의 가까운 추종자였던 우리는 그의 죽음 앞에 머리를 숙인다라고 덧붙였다. 함순의 평판은 영원히 회복되지 않았다.

p357 이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면 그들은 누구라도 기분이 나쁠 만큼 진심으로 어리둥절해하거나-보통 아무 잘못이 없다는 듯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근데 입술이 진짜 두껍잖아요”라는 식으로- 정치적 정당성을 공공연하게 들먹이다.

p360 이슬람교는 덴마크인의 삶의 방식과는 약간 상극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글쎄요, 덴마크인이 여가 시간에 뭘 할까요? 나가서 맥주를 퍼마시고, 죽은 돼지고기를 먹고 집에 가서 낯선 사람들과 섹스를 합니다. 그리고 무슬림에게 이렇게 말하죠. “좀 더 어울려보지 그래요? 덴마크에 사는 게 감사하지 않나요?”

p366 NRK는 참신할 정도로 솔직하게 ‘지루하기 짝이 없는 생방송’이라고 홍보했지만, 이 프로그램은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며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다. 국민의 절반이 방송을 시청했고, 사람들은 후르티그루텐을 함께 보는 파티를 열었다.

p381 그리스인의 자아상은 뭐지? 저는 예전에 철학을 공부했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철학. 그게 뭔가? 음. 첫 번째 전제는 일하지 않는 것이지. 제가 그리스인에게 약간 매몰차게 굴고 있지만, 그리스인은 일하지 않는다고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그들은 철학자라 거기 앉아서 삶에 대해 생각해야 하니까요

p393 노르웨이인은 현대세계를 좋아하지도 원하지도 않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전통 의상 부나, 민속 무용, 말린 생선을 더 좋아했고, 안전한 과거 농경 시대로 돌아가 자연과 바다와 더불어 살고 싶어했다. 그때 석유를 발견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노르웨이의 전통인 지리적 인구 확산과 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유지할 수 있었다.

p441 하지만 저 남자가 정말 아이들을 위해 쓰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죠? 내가 물었다. “알아요. 하지만 저 남자가 구걸을 하는 건 인간의 존엄을 포기한 일이잖아요. 그래서 돈을 줬어요”

p447 스웨덴은 세계에서 가장 선진국이며 가장 부유하고 안전한 나라이지만, 말뫼의 로생오르드 지구에 얽힌 그런 소문을 들은 적은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바로 우리의 행선지, 덴마크 보수파 정치인들 사이에서 로생오르드와 그곳의 90퍼센트에 가까운 이민자 수는 스웨덴의 개방적 이민 정책의 폐단을 상징하는 장소가 되었다.

p463 질문의 프레임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그 사람들은 이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문제를 헤쳐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 나라는 이민자가 필요해질 테고,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은 일하는 이민자들을 위한 제도입니다. 그런 제도를 통해 더 큰 다문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p475 스캔들, 특히 하원의원 라르스 이소바라가 이민자들에게 강도를 당했다고(자기 물건을 레스토랑에 두고 와놓고는) 거짓 주장을 하고, 돼지처럼 꿀꿀대며 이슬람교도인 줄 알고 경비원에게 침을 뱉은 뒤 지도부로부터 징계를 받은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당원들도, 기회가 있었다면 그다지 큰 상상력을 발휘하지 ㅇ낳아도 그렇게 행동했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

p483 총리가 길거리에서 총을 맞아 사망한 사건이 이 평화로운 나라에 안긴 충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실제로 팔메의 암살 사건은 지금도 스칸디나비아 전 세대의 기억에 남아 있다.

p499 스웨덴은 설정 자체가 다릅니다. 주된 목표는 가족에게 의존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의존해서는 안 되고, 아이들은 18세가 되면 독립해야 하며, 노인은 자식들에게 부양받으려 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주로 국가가 개입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p505 러시아 군인들이 군도를 덜거덕거리는 동안 스웨덴 군인들은 모두 화장품 가방을 움켜잡고 있었다는 이미지가 스웨덴 남자들을 수치스럽게 만든 데 이어 양성평등을 위한 성비 균형의 변화는 그들을 더 무력하게 만든 듯했다.

p507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실제로 저를 많이 좋아했더라고요. 덴마크 남자와 사귄 영국인 여자가 말했다.(기쁘게도 그 남자와 결국 결혼했다) 여자는 남자친구가 자기보다 앞서 문을 열고 들어가고 자기가 방에 들어가도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으며 한 번도 선물을 주지 않아 당황했다고 한다.

p515 스웨덴이나 덴마크의 회사에 가서 상무이사나 대표이사와 인터뷰를 해보라. 나는 여러 번 해봤는데, 보통은 전통적인 스칸디나비아 회사 유니폼인 짙은 색 청바지에 넥타이를 생략한 재킨 차림, 즉 회사에서 그 사람의 지위나 힘이 어느 정도인지 거의 알 수 없는 옷차림을 한 사람이 나와서 반겨줄 것이다.

p517 내가 영국인이라는 사실은 차치하고 스칸디나이바에 손님으로 와서 이런 식으로 방문한 나라를 비판하는 일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건 알지만, 평등한 민주 국가의 모범이 될 수 있었을 이들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 터무니없는 봉건 시대로의 회귀는 다 뭐란 말인가?

p538 나는 서양 언론이 북유럽 지역에 대해 늘어놓는 불균형한 장밋빛 보도를 바로잡고 마음에 담아둔 몇 가지 불만을 털어놓으려고 이 책을 시작했지만, 스칸디나비아의 몇 가지 더 긍적적인 측면, 즉 신뢰, 사회적 결속, 경제 평등과 남녀평등, 합리주의 겸손, 균형이 잘 잡힌 정치경제 제도 등에 관한 새로운 정보도 같이 전해졌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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