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고고학 - 돌과 뼈로 읽는 인간의 역사 사계절 1318 교양문고
김상태 지음 / 사계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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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단한 고고학

 : 김상태

 : 사계절

읽은기간 : 2024/03/04 -2024/03/10


꽤 흥미로운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읽히지는 않았다. 

어렵지도 않고, 글씨도 커서 잘 넘어갈것 같았는데 머릿속에 잘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건 책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였다. 아무래도 몸이 피곤할 때 읽어서 그런것 같다. 

구석기시대의 발굴과 연구에 대해서 자세하게 씌여있기에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특히 구석기 시대를 알기 위해 직접 구석기 유물들을 만들어보고 사용해 본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는 차돌이 많아 주먹도끼도 날렵하거나 예쁘게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구석기 유물에서 가장 귀하게 취급받는 흑요석은 백두산 근처에서만 나오기에 딱딱한 다른 돌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구석기 유물을 보면서 기술의 발달을 보기엔 고려할 사항이 많다는 걸 배웠다. 

인류의 대부분의 시대가 구석기시대였는데 하나하나 역사를 더듬어 찾아가는 것이 정말 멋지다. 

고고학은 배울수록 재미있다. 


p38 구석기 시대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르발루아 기술 등장 이전을 전기 구석기 시대, 그 이후를 중기 구석기 시대로 구분하기로 했습니다. 르발루아는 단순한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새로운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의 등장과 지적 성장의 결과입니다.

p46 당시의 사람들이 흑요석을 갖고 이동한 것인지 혹은 동아시아의 일정한 지역 범위 안에 흑요석을 교환하는 원시 교역 체계가 존재했는지, 또한 바다를 어떻게 건넜는지 등의 문제는 앞으로 연구자들이 더 밝혀야 할 과제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찾은 증거물로 볼 때, 구석기인들에게 흑요석이 얼마나 중요한 물건이었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p61 슴베찌르개는 반드시 이 재료로 만들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나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혼펠스를 고집할 필요가 없는 게, 일본 규슈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대에는 더 좋은 석재가 많기 때문입니다.

p103 사냥한 동물을 동굴로 옮겨 와 가족과 먹었겠지요. 그리고 같은 장소에 네안데르탈인의 무덤도 있었습니다. 최근에 재발굴을 진행하면서 무덤 주위의 흙에서 다량의 꽃가루를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네안데르탈인들이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려고 꽃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p131 연구자들은 약 300만 년에 걸친 구석기 시대를 크게 전기, 중기, 후기로 구분합니다. 시기를 나누는 기준은 뗀석기 제작 기술의 발달 정도입니다. 석기 기술의 발달에 따라 구분한 구석기 시대의 각 시기는 인류의 진화 과정과도 대략 일치합니다. 진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구상에 출현한 여러 종의 인류 가운데 지적 수준이 높은 종들이 생존한 과정입니다.

p142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노인이 이런 상태로 상당 기간 생존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예순 살 무렵까지 천수를 누린 뒤 정성껏 조성한 무덤에 매장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이 시기에 인류가 집단의 생존에는 보탬이 되지 않는 동료를 끝까지 보살폈고 사망 후 장례를 치그로 애도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p155 2014년 6월 충청북도 단양군 수양개 유적 6지구에서 눈금이 새겨진 돌이 발견된 것입니다. 눈금 돌이 발견된 지점의 토양 연대는 지급으로부터 약 4만 년 전입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돌날 기술을 필두로 새로운 문화가(후기 구석기 시대)로 들어선 무렵입니다.

p169 연구자들은 구석기 유물을 볼 때 단지 외양만 보지 않고 구석기인들의 의도를 찾으려고 합니다. 인간이 의도를 갖고 만든 뗀석기와 그렇지 않은 짱돌을 구분하는 방법은 구석기 고고학자에게 기초이자 필수 지식입니다.

p192 뗀석기 제작 기술의 백미는 강한 힘으로 내려치는 것이 아니라, 눌러떼기입니다. 후기 구석기 시대의 정교한 창 중에는 망치를 아무리 섬세하게 두드려도 똑같이 만들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망치가 아니라 뿔과 같이 단단한 도구의 끝부분으로 돌을 강하게 눌러서 작은 조각을 떼는 눌러떼기 기술로 만든 도구들이 그렇습니다.

p197 표준화의 이면에는 중요한 의미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인류는 주먹도끼를 100만년 이상 사용하면서 이 도구의 형식적 특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같은 시대의 구성원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후손에게도 전달했습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주먹도끼를 만든 사람들은 원시적이지만 소통 가능한 언어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p209 유전자 교류는 네안데르탈인이 우리와 같은 종일 가능성도 내포합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이종 교배에 따른 유전자 교류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자연계에는 극히 예외적으로 이종 교배로 태어난 개체가 다음세대를 생산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도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합니다. 아무튼 구구한 오해들은 네안데릍탈인이 호모 사피엔스와 매우 가까운 관계였기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p218 사우투올라는 전문 연구자들을 불러 동굴을 찬찬히 조산 뒤 이듬해에 고고학계에 정식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찬사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조작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사람들은 사우투올라가 화가를 고용하여 벽에 몰래 그림을 그리고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의심했습니다. 알타미라 동굴 벽화가 구석기 시대의 유물로 보기에는 너무도 선명하고 화려했기 때문입니다.

p224 만일 그들이 한반도로 이동했다면 추운 북쪽을 경유하기보다는 동식물 식량 자원이 풍부한 고황허를 따라 이동했을 것이라는 설명이 더 합리적입니다. 중국측 주장에 따르면 황허와 양쯔강 유역에서 70-80만년 이상 된 유적이 발굴되었고, 우리나라 임진강, 한탄강 유역에도 전곡리를 비롯해서 남한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유적이 분포해 있기 대문에 저 또한 고황허 이동설의 가능성을 높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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