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인문학자 - 그림의 침묵을 깨우는 인문학자의 미술독법, 개정증보판 미술관에 간 지식인
안현배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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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관에 간 인문학자

 : 안현배

 : 어바운어북

읽은기간 : 2023/02/05 -2023/02/10


특별한 책은 아니다. 

미술관의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다. 아는 작품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쉽고 재미있다. 

초보자인 나의 눈높이에 맞는다. 

이런 책들을 들고 다니면서 작품을 보면 감상이 훨씬 풍부해질 것 같다.

책은 새로운 걸 알려주거나, 재미있으면 된다.. 


p25 이탈리아가 나폴레옹에게 정복됐을 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프랑스정부를 위해서 조각을 해야 했던 카노바는, 그의 재능에 감탄해서 파리로 옮겨오라는 나폴레옹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카노바는 “나를 가르친 모든 것은 이탈리아에 있다”며, 죽을때까지 고국 이탈리아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p37 예술적 재능이 차고 넘칠 만큼 풍요로웠던 비제-르 브룅이 음지에서 더 이상 불행을 겪지 않도록 마리 앙투아네트가 그녀의 뒤에서 평화롭고 안정적인 곳으로 이끌어주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p102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피렌체와 양대 산맥을 이뤘던 곳이 바로 베네치아입니다. 이 두 도시는 마치 라이벌 같은 경쟁 관계에 있었어요. 피렌체가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3대 천재 예술가를 배출했다면, 티치아노, 틴토레토, 그리고 베로네제가 베네치아 출신이었습니다.

p122 들라크루아는 역사가와 증인들이 전한 사실을 충실하게 묘사하려 애썼다. 오스만 튀르크 병사에 의해 납치되는 젊은 여인과 이미 죽은 어미의 젖을 빠는 아기의 모습, 그 밖에도 망연자실한 인물들은 당시 유럽 언론에 전해져 사람들에게 회자되던 키오스 섬 참상의 일부분이다.

p127 제리코는 세상의 불의에 맞서 화가가 해야 할 일은 역시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메두사 호의 뗏목은 화가 제리코가, 비열한 정부에 보낸 경고의 그림입니다.

p130 세익스피어는 그의 희곡 리처도 3세에서 영국 왕실의 역사 중 가장 참혹한 에피소드 가운데 한 장면을 사람들에게 환기시켰다. 1483년 에드워드 4세가 죽은 뒤 그의 두 아들이 런던탑에 갇혀 있다가 삼촌인 라처드 3세의 명령으로 목이 졸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p168 하드리아누스의 흉상은 로마풍의 조각에서 조금 벗어나 있습니다. 그리스 철학자를 닮고 싶은 하드리아누스 본인의 욕망이 작품에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p181 고대 로마제국 시대 이후 수백 년이 흘러 또 다른 제국주의가 전 세계를 강타하던 19세기경, 유럽인들은 식민지 문화재의 도굴과 약탈을 일삼았는데, 그때 유럽 여인도 처음 발굴됩니다.

p184 1830년 7월 2일 당시 프랑스의 왕 샤를 10세는 출판과 표현의 자유를 포함한 시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명령을 발표한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혼란을 막겠다고 내린 이 결정은,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계속되는 격렬한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p200 신화와 성경에 나오는 모든 장치를 장식화하는 데 능했던 루벤스에게 이런 장면을 꾸미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림 속에 천사를 등장시켜 여왕의 대관식을 더욱 화려하게 묘사합니다.

p204 이 그림의 제목 오달리스크는 정확한 고증 없이 그저 자기들이 사는 곳보다 동쪽이면 오린엔탈하다는 형용사를 붙이던 당시, 아랍 세계의 문화는 상당히 관능적이고, 더 나아가 퇴폐적이라고 제멋대로 생각하던 사회 분위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p233 아마도 에바 프리마 판도라는 프랑스 미술에서 최초의 누드화로 추정된다. 길게 누운 육체에서 우리는 차갑고 창백한 피부색을 마주하게 된다. 성경의 이브를 그리면서 동시에 판도라라는 장치를 넣은 것은, 그림 속 여인이 세상의 모든 악을 상징한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p271 보티첼리의 미인을 그려내는 솜씨는 이미 비너스의 탄생에서 입증되었습니다. 바르디니가 빌라 레미의 벽에서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 보티첼리의 작품임을 확신했던 건 바로 이 여신들 때문 아니었을까요?

p295 들라크루아와 쇼팽은 미술과 음악에서 낭만주의 정신을 게승한 대표적인 에술가로 꼽힙니다. 낭만주의는 말 그대로 인간의 감성과 무한한 상상력을 강조하는 문예사조로,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중엽까지 유럽 문화를 지배합니다.

p300 아르침볼도의 봄에는 기괴하면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뭔가가 있다. 20세기에 이르러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이 그림에 보낸 오마주가 이를 방증한다.

p307 바로크 미술의 거장 카라바조에게서 드러나는 격렬한 명암 대비와 빛을 사용한 무대장치 같은 화면연출은, 시몽 부에를 포함해 동시대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프랑스 화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 기법이었습니다.

p314 야사에 따르면, 이 그림에서 성모 마리아의 모델은 그 당시 라파엘로가 짝사랑하던 아름다운 정원사 아가씨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이 그림이 종종 아름다운 정원사라고 불리는 것이다

p328 루브르의 네델란드관 한쪽 벽에 걸린 이 그림은 말 그대로 파격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초상화 위주로 전시된 이 방에 느닷없이 도살된 소를 그린 그림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네델란드 대표화가 렘브란트 작품입니다.

p334 플랑드르 화가들의 그림을 살펴보면, 흥미롭게도 이 지역의 산업적 특성이 배어있습니다. 이를테면, 이곳에서 발달한 정밀한 세공업과 직조업처럼 그림도 매우 섬세하고 정확합니다.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마치 실을 짜고 장식을 하듯 화면에 작은 여백까지도 놔두지 않고 채워넣었습니다.

p361 루브르의 설명대로 그림 속 카스틸리오네의 표정과 눈빛, 얼굴의 각도 등에서 다 빈치의 모나리자가 겹쳐지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라파엘로는 모나리자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꼼꼼히 살펴 자신의 작품에 벤치마킹했습니다.

p380 왕족이나 귀족의 초상화에는 옷차림이나 소품에서 허세가 담기기 마련입니다. 퐁파두르 후작 부인의 초상화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 당시 화려했던 로코코 미술은 그런 풍조를 반영합니다. 모리스는 가진 자들의 허세를 그리는 게 싫었던 모양입니다.

p412 프랑스 고전파와 낭만파 화가들이 그린 대형 회화 작품들은 루브르가 자랑하는 컬렉션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목록으로 꼽힙니다. 다비드, 앵그르, 들라크루아, 제리코 등의 작품이 루브르의 넓고 화려한 방을 차지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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