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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사랑에 빠지는 순간 - 알고 보면 열 배 더 재밌는 배구 이야기
곽한영 지음 / 사이드웨이 / 2022년 2월
평점 :
제목 : 배구, 사랑에 빠지는 순간
작가 : 곽한영
출판사 : 사이드웨이
읽은날 : 2022/06/15 - 2022/06/22
배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표지가 너무 예뻐서 읽게 됐다.
표지가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국가대표 사진을 일러스트한 모습이다.
예선통과도 장담하지 못할정도로 힘들었던 팀이 4강까지 진출했으니 영웅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도쿄올림픽 이야기와 배구룰, 그리고 배구리그의 이야기까지 팬의 입장에서 배구를 보는 느낌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역시 스포츠는 직접 가서 봐야 한다.
텔레비전에서 보여주지 않는 다른 동선에서 벌어지는 활동이 작전이기 때문이다.
팬심 충만한 책을 읽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책들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
즐거웠다.
p15 포인트 하나를 낼 때마다 모든 선수들이 모여서 손뼉을 치며 좋아하고, 우리 팀 선수가 실수했더라도 역시 모여서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는 배구 경기만의 특이한 모습은 바로 이런 팀 경기로서의 특성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p36 스피드 배구가 정착된 해외 배구에서는 여자팀 경기에서도 직선 토스가 일반화되어있다
p63 내가 가장 감탄한 말은 이보다 훨씬 앞선 대륙 간 예선에서 세계 최강 러시아와의 경기 때 선수들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자 “표정이 죽는 중이야. 씨발, 웃어!!”라고 외치는 장면이었다
p67 개가 배구를 사랑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멋진 순간은 바로 우리에 갇힌 야수처럼 상대방의 서브를 기다리며 우리 선수들이 자세를 한껏 낮추고, 매서운 눈매로 네트 너머를 노려보며 집중하고 있는 바로 그 장면이다
p79 서양인들의 입장에서는 공이 날다니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밌어 보였는데 동양인들은 그 공이 떨어지는 곳에 있는 사람이 공을 밀어서 다른 사람, 다른 코트로 넘기는 결과에 관심을 가진 것일까?
p144 리베로가 어택라인 앞쪽에서 오버토스를 모 하도록 되어 있으니까 어택라인 안쪽에 뜬 공을 백어택을 하듯이 어택라인 뒤에서 날아올라 공중에서 오버토스 하는 건 괜찮겠네. 이런 말도 안될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 말도 안 되는 걸 현대캐피탈의 전설적인 현역 리베로 여오현 선수는 종종 한다.
p242 우리가 스포츠를 통해 사람이 하는 일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단지 그런 그저 한 경기라는 메마른 숫자의 합리성이 아니라는 것을. 때로는 어떻게 지는가가 더 중요할 때도 있는 것이다
p246 이 전투는 패배해서 후퇴하는 전투였음에도 극적인 요소가 너무나 많은 전설적인 전투였기 대문에 가네가사키 퇴각전이라는 이름으로 훗날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게 된다
p278 현대건설 쪽으로 거의 넘어간 것 같았던 3,4세트의 고비마다 끝까지 공을 향해 죽어라 달려드는 이소영의 모습에 다른 팀원들은 힘들어도 힘든 티를 내기가 미안할 지경이었다. 부상을 당하고 지쳐서 그냥 주저앉으려는 소대원들의 멱살을 쥐고, 등에 둘러업고 계속 고지를 오르는 소대장의 모습이랄까
p278 처음부터 제가 잘했으면 쉽게 갈 수 있었을 텐데 미안했고, 그래도 잘 버텨준 팀원들에게 고마워서 울었어요
p311 인터넷 중계의 채팅창에는 경기는 안보고 놀러온 거냐고 눈살을 찌푸리는 말도 들리지만, 나는 그렇게 마음껏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여성들의 모습에서 운동장에서 밀려나 이제껏 함께 놀 수 있는 운동장을 허기진 마음으로 찾아다니던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모습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