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음악책 -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
마르쿠스 헨리크 지음, 강희진 옮김 / 웨일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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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모있는 음악책

 : 마르크스 헨리크

 : 웨일북

 : 2022/04/24 - 2022/04/28


여러 상황에서 필요한 음악을 소개해주는 책.

사실 이런 책들은 많이 있긴 한데 근거가 불분명한 책이 많았다. 

이른바 유사과학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씌여진 책이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모차르트 이펙트 관련 서적들이다.

이 책은 나름 제대로 실험한 연구논문들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그런지 논문들의 출처나 자세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는다. 

중간중간 음악에 대한 과장된 해석을 비꼬는 이야기들도 나온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 이펙트를 설명하면서 음악듣기가 집중력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해로운 점은 효과를 과장해서 판매하는 제품을 사느라 비용지출이 늘 것이라는 것.

음악듣기를 좋아하는 나에겐 어떤 음악이든 다 좋다. 그렇지만 가끔 이런 책에서 소개하는 음악을 상황에 맞춰 들으면 더 좋아질 것 같다.

기분탓일까?


p18 자장가를 들려주는 동안 아이의 몸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할 만큼 중대한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p40 편히 쉬고 있을 때 1분당 심박수는 60-80회쯤 된다. 발라드 음악과 비슷한 비트다. 물론 발라드는 듣기에 편하고 가사도 감미롭다. 하지만 우리가 발라드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발라드의 템포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들었던 심박수와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p43 아기들의 언어 발달에 도움을 주려면 어떤 음악을 들려줘야 할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음악은 바로 라이브 뮤직, 그중에서도 부모가 들려주는 노랫소리다. 노래 실력이 남들에 비해 좀 부족하다 하더라도 위축될 필요가 전혀 없다. 지나치게 큰 목소리, 강한 샤우팅만 아니면 된다.

p50 악기를 배우면 집중력과 주의력이 높아진다. 기억력이 향상되고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도 좋아진다. 이른바 인지적 자기 조절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p58 인간의 신경세포는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연결이 끊어지고 기능이 줄어든다. 자꾸 사용해야 뇌세포망이 발달한다.

p61 결론적으로 모차르트 음악을 비롯한 모든 음악이 집중력이 필요할 때 두뇌 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수 있다. 음악 때문에 해가 될 일은 거의 없다. 유일한 피해라면 효과를 잔뜩 부풀려 광고하는 값비싼 제품을 구입하느라 쓸데없이 지갑이 얇아진다는 것 정도다

p76 우리 조상들도 그랬다. 그래서 우리 할머니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들은 일단 춤부터 췄다. 춤추기 전에는 입술을 꼼짝달싹도 하지 않았다.

p83 귓전을 맴돌며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멜로디를 독일어오 귀벌레라 부른다.

p88 후크 송의 비결을 섭력해도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다. 왜냐, 여기는 사람이라는 변수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p117 수감자들은 무엇보다 귀청을 찢을 듯한 볼륨과 몇몇 노래들의 단조롭기 짝이 없는 멜로디 때문에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음악이 몇 시간이고 흘러나오면 정말이지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p122 음악을 사회적 불청객들을 쓸어내는 청소용 빗자루로 쓰겠다는 발상 자체가 경악스럽다

p135 홈팀과 원정팀이 서로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노래를 부를 때 분위기가 얼마나 험악해지는지는 안 봐도 빤하다. 축구나 음악이나 둘 다 라이브지만 공연장에서는 웬만해서는 그런 식의 충돌과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다

p144 실험 결과, 노래를 부른 뒤 면역글로불린 A 수치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노래만 불렀을 뿐인데 혈액속 항체가 증가한 것이다.

p155 음악은 우리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 가수의 목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 악기로 연주하는 애절한 멜로디도 누군가와 소통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p175 가장 많은 이들에게 운동 욕구를 심어준 노래는 록키 3의 주제곡 아이 오브 더 타이거였다고 한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p177 분당 130bpm이 넘는 음악은 순환계를 자극하기 때문에 더운 날에는 피하는 게 좋다. 오히려 더위를 더 타게 할 공산이 크다

p188 1971년에는 존 레넌의 이매진이 급부상했다. 이매진은 평화를 촉구하고 베트남 전쟁을 비판하며 무기를 앞세운 폭력적 갈등을 비판하는 각국의 목소리를 하나로 연결해 주었다. 존 레넌도 이와 같은 의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p198 크루닝은 가수가 마으크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 마치 청취자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처럼 노래를 부르는, 섹시하게 들릴 수 있는 목소리를 내는 창법이다. 빙 크로스비나 프랭크 시나트라의 창법이 바로 크루닝이다.

p212 음악을 들으며 많은 이들이 생각에 잠겼을 것이다. 공연장 안 에어컨 소리도 음악으로 쳐줘야 하나? 객석에서 간간이 터져 나오는 기침소리도 음악일까? 모르긴 해도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생각에 빠졌을 것이다.

p214 Organ/ASLSP는 세상에서 가장 긴 오르간곡이다. 2001년 할버슈타트의 어느 교회에서 이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2640년이 되어야 연주가 끝난다고 한다. 몇 년에 한 번씩 소리를 낼 정도로 느린 곡인데, 그때마다 희귀한 이벤트를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관람객들이 몰려온다

p221 오토튠은 절대음정에서 벗어난 소리를 귀신처럼 잡아내 보정해 준다. 오토튠의 기능을 극대화하면 결국에는 우리 모두의 목소리가 똑같아질 수도 있다.

p228 영국의 어느 단체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클래식을 들을 때 웬지 좀 배운 사람이라는 느낌과 부자가 된듯한 착각에 빠진다고 한다.

p233 음악계에서 지금껏 가장 큰 돈을 거머쥐었다고 알려진 폴 메카트니의 전 재산의 네 배에 달하는 돈이다. 공전의 히트송을 그만큼 남겼는데도 돈으로만 따지면 다니엘 에크가 폴 매카트니를 앞도한 것이다.

p240 관건은 호흡과 타액에 있었다. 사람이 곁에서 말을 건 덕분에 해당 식물들은 말을 걸지 않은 식물에 비해 이산화탄소와 수분을 더 많이 공급받았다. 팀원들이 꽤 가쁜 숨을 내쉬고 다량의 침을 튀기며 말을 결었다면 이런 결과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p245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실제로 우유 생산량이 평소에 비해 늘었다. 하지만 생산량 증가의 원인은 젖소가 아닌 젖을 짜는 인간에게 있었다. 음악을 들으며 기분이 좋아진 인간의 팔뚝이 좀 더 리드미컬하고 빠르게 움직인 것이었다

p266 베토벤 시절에 틴더 같은 데이팅 앱이 없었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만약 그런 게 있었다면 베토벤은 아마 곡을 쓸 시간조차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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