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 - 어슬렁어슬렁 누비고 다닌 미술 여행기
류동현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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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

 : 류동현

 : 고유서가

 : 2022/02/20 - 2022/03/02


고유서가의 책들중 인문학이나 미술관련 책들은 수준이 높은 편이다. 

이 책도 고유서가에서 나온 책이라 기대가 많았다. 

길지 않은 미술관 설명과 많은 미술관 작품들 사진..

나처럼 출퇴근 하면서 책을 읽거나 커피숖에 앉아서 읽기에 좋은 분량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이탈리아에 이렇게 가봐야 하는 곳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기껏 큰도시들밖에 가보지 않아서 중간중간 숨어있는 소도시들과 소도시들이 품고있는 멋진 미술관을 많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자세히 볼 수 있어도 실제로 보면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더 늙기 전에 하루빨리 방문해서 작품들을 느껴보고 싶다.

이탈리아는 선조들 덕분에 정말 복받은 동네다. 부럽다. 


p17 베네치아의 역사는 567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외적에 쫓긴 롬바르디아 피난민이 베네치아만 기슭에 마을을 조성하면서 시작되었다.

p34 단테 알레기에리와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교수로 지내고, 지동설을 제창한 니콜리우스 코페르니쿠스가 수학한 파도바대학이 있는 파도바는 볼로냐와 함께 이탈리아의 대학 도시로 명성이 높다.

p45 베로나는 단순히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가 아니라 로마시대의 아레나를 비롯하여 다양한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는 멋지 ㄴ도시였다. 구시가지에 자리잡은 2000년 전의 로마시대 아레나가 베로나 오페라 축제의 근사한 무대로 사용되었다

p46 베로나에는 줄리엣의 집 외에도 줄리에타의 묘와 로미오의 집인 몬터규 저택(실제로는 몬테키 가문의 저택) 등이 있어 로미오와 줄리엣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필수 탐방 코스라고도 할 수 있다

p59 무능한 황제였던 호노리우스의 취미는 닭을 기르는 것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닭에게 로마라는 이름을 붙인 황제가 로마의 함락 소식을 들었을 때 “내 손바닥 위에 로마가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했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p95 이탈리아 역사에서 베네치아, 제노바, 피사, 아말피는 해양 강국으로 꼽혔던 공화국인데, 이 네 공화국 문장이 현재 이탈리아 해군 깃발의 문장으로 쓰이고 있다.

p108 구스미 마사유키가 우연한 산보에서 산책이란 “우아한 헛걸음”이라고 했는데, 좁게 난 오솔길과 바닷길을 허허롭게 걷고 있자니, 그 우아한 헛걸음이 무슨 말인지 어렴풋이 다가오는 듯했다

p151 대지의 수확물로 인물화를 그리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16세기 프라하 합스부르크왕가의 막시밀리안 2세와 루돌프 2세 통치 시절에 궁정화가로 활동한 밀라노 출신의 주세페 아르침볼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르침볼도는 20세기 초현실주의 화파의 그림같이 과일, 채소, 동물, 책 등의 사물을 배치하여 인물화를 그렸다.

p190 아그리투리스모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독특한 숙박형태로 농업의 이탈리아어인 아그리콜투라와 관광이라는 의미의 투리스모가 결합된 합성어다

p220 아레초는 과거 로마시대 이전부터 발달했던 유서깊은 도시다. 기원전 5세기 에트루리아인들이 조성한 도시는 기원전 3세기 로마에 정복된 이후에도 로마까지 연결되는 카시아 가도의 군대 주둔 도시로 발전했다

p266 산프란체스코성당은 프란체스코가 선종하고 2년 뒤인 1228년 카톨리교가 그를 성자로 시성한 직후 거대한 규모로 짓기 시작했다. 사실 청빈함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고 삶을 살아온 프란체스코 입장에서 볼 때 산프란체스코성당의 규모는 꽤 아이러니했다

p276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곳이지만 이곳을 찬찬히 걷고 있노라면 고대 로마의 위대함과 인류 역사의 깊이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바로 옆 콜로세움이 관광객으로 시끌벅적한 데 비해 이곳은 의외로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조용히 산책하기도 좋다

p277 작품들이 모여 있는 미술관이면 편하련만, 벽화들을 보려면 그 장소에 가야만 한다. 여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하나하나 찾아가야 하는 곳, 그 장소, 그 흔적을 내 발로 디디는 것은 나름 짜릿한 긴장감을 인생에 선사한다

p318 로마시대의 도시 폼페이는 79년 8월 24일 정오에 폭발한 베수비오산으로 인해 파편과 재가 덮치면서 그 시대상이,그 뜨거운 날의 정경이 순식간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어느 여름날 도시의 정경을 포착한 스냅사진처럼.

p349 나폴리 남부 해안가를 아말피 해안이라 부르고, 아말피 문장이 베네치아, 제노바, 파시의 문장과 함께 이탈리아 해군 깃발 문장으로 사용되는 것에서 아말피가 과거에 얼마나 큰 위세를 떨쳤는지 짐작할 수 있다

p356 나폴리, 소렌토, 포시타노, 아말피 등 해안가 마을의 인상이 강한 남부 이탈리아에서 산꼭대기에 위치하여 독특한 위상을 드러내는 작은 마을 라벨로로 향하는 길이었다

p368 아르키미데스의 원리를 비롯하여 도형의 넓이 계산, 원주율 계산, 지레의 원리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업적을 쌓았다. 그는 공학자로서 로마와 카르타고 사이에 벌어진 포에니전쟁중 제2차 포에니전쟁(기원전 218년~201년) 때 카르타고와 손잡은 시라쿠사를 위해 수많은 무기를 만들어 로마를 괴롭혔다

p370 만화를 보고 이곳을 찾다니... 내가 생각해도 꽤 무모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곳에서 일주일을 머무르고 말았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드는 오르티자의 좁은 골목을 거닐고, 주변 바닷가 길에서 고흐의 감성을 떠올리고, 성당 앞 광장에서 연주하는 악사를 보고 있자니 무모함이 여행의 원동력이라는 여행의 기본이 절로 떠올랐다

p406 성당 자체로는 뭐라고 할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지만 이 성당이 위치해 있는 동네와 비교하면 그랬다. 12세기 노르만왕조가 팔레르모 대사제와 사이가 나빠지면서 과시용으로 지은 성당이라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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