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 위스키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 / 문학사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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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사

 : 2021/11/08 - 2021/11/10


유명하다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처음 읽었다.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다.

제목이 참 재미있다. 언어가 위스키라니..

혀가 꼬여서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나? ^^

위스키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위스키 여행기다.

사진도 좋고 글도 술술 넘어간다. 

글을 읽다보면 위스키 한잔하며 읽어야 할 것처럼 재미있다. 

좋은 글을 읽으면 항상 즐겁다. 



p30 다른 책에는 "아일레이 위스키를 좋아하는 열광적인 팬에게 있어서 '아일레이의 싱글 몰트'라는 말은, 은혜로운 교조님의 신탁과도 같은 것이다"라는 글귀도 나온다

p36 적포도주를 차게 해서 마시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로, 싱글 몰트에 얼음을 넣으면 귀중한 향이 달아나 버리기 때문이다

p48 마시기 전에 먼저 술잔 위에 코를 대고 그 향을 맡아보아야 한다. 코끝을 약간 톡 쏘는 독특한 향기가 난다. 갯내음이 물씬 풍긴다-라는게 감각적으로 가까운 표현일지 모르겠다.

p69 대부분의 사람들은 싱글 몰트는 햇수가 오래될수록 맛있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그렇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서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이거든. 증류를 해서 더해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덜해지는 것도 있어. 그건 다만 개성의 차이에 지나지 않아

p78 아일랜드의 아름다움이 우리에게 내미는 것은 감동이나 경탄보다는 오히려 위안과 진정에 가까운 것이다.

p85 나는 대개 절반은 스트레이트로 마신다. 천성이 인색한 탓인지, 맛있는 것을 물 같은 걸로 묽게 해서 마신다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반쯤은 물을 타지 않고 그대로 마셔버린다.

p98 이렇게 인구가 적은 나라에서 이토록 펍이 많은데도 용케 운영이 된다는 게 나로서는 놀랍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다들 장사가 되는 걸 보면 신통한 노릇이다. 모두들 어지간히도 술을 마시는 모양이다. 그리고 모두들 그만큼 기호가 분명한 모양이다.

p105 바로 그가 그 순간 완전히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몸도 마음도 이토록 느슨하게 풀어져 있는 사람을 만날 기회는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느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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