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클래식 - 음악을 아는 남자, 외롭지 않다
안우성 지음 / 몽스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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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남자의 클래식

 : 안우성

 : 몽스북

 : 2021/09/18 - 2021/09/23


바리톤인 저자가 쓴 음악 에세이..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음악가들의 이야기로 엮여 있어 음악가 에피소드 모음집으로 봐도 될 듯하다. 각 장마다 끝에는 음악가와 연관있는 앨범이 유투브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요즘은 유투브 없으면 책만들기도 쉽지 않을것 같다

저자가 성악가라서 그런지 작곡가 뿐만 아니라 성악가에 대한 내용도 많이 나온다.

사실 작곡가들은 조금 알아도 성악가까지 알만한 수준이 아니라 얼마나 유명한 분들인지 나는 잘 모른다. 

베토벤 소나타면 나에겐 그냥 베토벤 소나타지, 손열음이 했든, 임동혁이 앴든, 짐머만이 했든 다 잘하는 연주일 뿐이다. 하지만 연주가에 따라 같은 음악이라도 꽤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하루빨리 연주자까지도 골라서 듣는 수준이 됐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는 여러 성악가들이 나오는데 저자가 너무 칭찬을 많이 해서 꼭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려서 집에서 들은 음악이 결국 그의 인생을 바꾼것 같다. 역시 어릴 때 가정교육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도 음악을 즐기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1% 음악은 소름이고 오글거림이다. 알고 보면 우리는 결국 소름끼치고 오글거리는 순간을 만나기 위해 예술을 찾는다

4% 디스카우는 독일 가곡의 딕션, 정확하고 유창한 발음 하나하나에 예술의 숨을 불어넣어 이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독일어의 아름다움을 끌어냈다

4%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는 1828년 작곡되었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 겨울나그네와 함께 슈베르트의 3대 가곡집으로 일컬어진다

7% 영감의 표현은 균형과 조화가 어우러진 형식 안에서 세련미와 우아미를 자아낼 때 비로소 의미 있는 것이며, 그럴 때 비로소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믿었다

8% 난 아직 매일, 조금씩 실력이 좋아지는 것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당시 그의 나이는 95세였다

9% 1947년 스페인 내전이 결국 프랑코의 승리로 끝나자 카살스는 "프랑코가 스페인을 지배하는 한 공개 연주를 일절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프랑코 정권을 승인한 모든 나라에서도 연주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한다

10% 아침에 일어나면 피아노로 가 바흐의 프렐류드(전주곡), 짧은 소곡의 푸가(하나의 주제가 나타나면 다른 성부가 모방하며 대위법에 따라 쫓아가는 악곡형식) 중 두 곡을 골라 연주하는 것이다. 이런 행위는 집에 내리는 감사와 축복의 표현이었으며 매일매일 그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문과도 같은 것이었다

20% 겨울엔 겨울 그대로의 쓸쓸함에 온전히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 1시간 20분 동안 쓸쓸한 겨울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곡이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다

21% 이방인으로 와서 이방인으로 떠나가네로 시작하는 가사는 그 소녀는 내게 사랑을 얘기했고, 그녀의 어머니는 결혼을 얘기했었지로 이어지며 사랑을 잃고 먼 길을 떠나는 남자의 애잔한 마음을 표현했는데, 아리게 아픈 겨울날의 풍경과 처절하게 혼자가 된 한 남자의 마음 상태가 저절로 그려진다

25% 사람의 음악적 취향은 33세 이전에 결정된다고 한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는 좀체 새로운 음악을 잘 들으려 하지 않고 쉽게 흘려버리고 만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였다

26% 음악은 관대하다. 시간문제일 뿐 끊임없이 두드리면 마음을 열어준다. 좀처럼 친해질 것 같지 않은 아주 낯선 음악이었지만 훈련을 반복하자 어느새 친숙해졌고 극과 음악의 흐름에 익숙해지자 보편적이지 않아 어렵게만 보였던 리듬과 화성이 어느새 아름답게 들리기 시작했다

33% 오페라 극장에서 신입 전속 가수는 그야말로 을 중의 을이다. 자신의 목소리에 맞는 역할이나 원하는 역할을 고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34% 이탈리아 스타일의 시원시원한 테너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카우프만에 대해 "목소리가 성대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다"라며 비아냥대고, 또 그의 잘못된 발성 때문에 성악가로서의 수명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기도 한다. 하지만 카우프만은 보통의 오페라 가수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스케줄을 소화해 내며 1위 테너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36% 문화의 일은 장벽을 쌓는 것이 아니라 다리로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라 말하는 그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야말로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확신한다

47% 한 작곡가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그의 현악 사중주를 이해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지휘자 세이지 오자와의 말이다

50% 수십 년간 노래해 온 성악가가 도레미파솔파미레도를 30분이나 반복하며 웜업을 하는 일은 흔치 않다. 능숙하게 해낼 수 있는 지루한 발성 연습도 초심자의 마음으로 성실하게 반복했던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다

54% 이탈리아 전역의 주요 장소에는 독재자의 초상화가 걸렸지만 "저 더러운 자식의 사진으로 스칼라 극장을 더럽힐 수 없다"며 용감히 저항하기도 했다

58% 1897년 카루소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의 로돌포 역을 위한 오디션을 받으러 골도나 극장을 찾았다. 이때 피아노에는 오페라 나비부인, 투란도트로 유명한 위대한 작곡가 푸치니가 앉아 있었다. 직접 반주를 한 푸치니는 카루소의 노래를 듣고 난 후 피아노에서 벌떡 일어나 이렇게 외쳤다. "누가 당신을 나에게 보냈소? 신께서 보냈소?"

60% 사랑하는 연인에게 부르는 듯한 애절한 뉘앙스의 이 곡은 실은 '총리님께서 부디 나폴리를 다시 찾아주시기를 바란다'는 아부의 마음을 담은 곡인 것이다

64% 생상스는 작곡가로서의 명성만큼이나 천재 오르가니스트로도 유명했는데, 기교파 피아니스트 리스트는 생상스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오르가니스트다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널리 알려진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3막에 나오는 결혼 행진곡을 오르간으로 편곡한 사람이 바로 생상스다

67%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격의없고 옆집 아저씨 같은 거장의 모습이 이들 문화권에선 당연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이런 사람들 덕분에 내가 공부하는 교정이 진정한 예술의 전당처럼 여겨졌다

71% 슈만은 낭만주의 음악의 선구자이고 그 최정점에 자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 자신이 낭만주의 음악의 문을 연 주인고일 뿐만 아니라 대표 작곡가이며 그의 일생 또한 낭만주의적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78%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힌다

85% 성악가처럼 진지한 기량을 뽐내고 싶다면 강 건너 봄이 오듯을 추천한다. 이 곡은 KBS라디오 FM 신작가곡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소프라노 조수미가 앨범으로 발표하면서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87% 대식가로도 알려져있는 바흐는 외향적이고 친화력도 좋아 늘 사람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며 춤추기를 좋아했다

87% 날씨가 좋은 계절엔 야외 광장에서, 추운 겨울엔 커피 하우스에서 모두에게 개방된 열린 음악회를 약 600회나 열었다고 한다

90% 전 세계 공통으로 음대생이라면 누구나 화성법을 배워야 한다. 화성법이란 이상적인 음의 조합과 배열을 공부하는 것인데 드뷔시는 화성법의 규칙에서 벗어난 화음과 조합을 좋아했다

91% 드뷔시는 인상주의 회화의 작법이 음악에서 더 아름답고 깊이 있게 표현될 수 있다고 확신했고 신비스러운 무의식의 시계,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는 찰나의 순간들을 꿈을 꾸는 듯한 음악으로 그려낸다

93% 작은 무대라도 초라하지 않게, 무대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더 세련된 접근법이 필요하고, 관객들은 연주자를 향한 격려와 함께 관람매너도 배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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