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세계사 - 우리가 알지 못했던 43가지 역사 이야기
박은봉 지음 / 책과함께 / 201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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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세계사

작가 : 박은봉

출판사 : 책과함께

읽은날 : 2021/02/28 - 2021/03/08


다양한 역사이야기를 듣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술자리에서 '너 이거 알아?' 하면서 잘난체 하기 좋은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좋았다.

아무래도 책을 읽으면 허세를 떨고 잘난체 하고 싶어지니까...

서양역사를 더 좋아해서인지 동양쪽보다는 서양쪽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었다.

특히 서양역사의 어두운 면들, 아메리카 침략사는 들으면 들을수록 백인들의 잔인함에 치를 떨게 된다. 

웃음과 매너로 감췄지만 사실 그 내면에 있는 우월감과 민족차별은 여전하니까...

서양을 동경하면서도 욕을 하게 되는 이중적인 나의 모습을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된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p38 마리아가 죽은 지 3년 뒤인 1867년,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신의 속기사였던 안나 그리고리예브나와 결혼하여 그의 넘치는 헌신과 애정 속에서 죄와벌, 백치, 악령,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등의 대작을 완성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재혼 후에도 마리아의 아들 파샤를 친자식처럼 끝가지 돌봐주었다

p49 13년 후, 1890년 10월에 차이코프스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날아왔다. 자기는 파산했으며 앞으로는 연금을 보낼 수 없다는 나데즈다의 이별편지였다

p64 페터 카멘친트처럼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행복 대신에 만족을 얻는 것으로는 진정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만족이란 속물들이 얻는 행복이니가요. 하지만 페터 카멘친트는 결코 속물이 아닙니다.

p66 본능과 이성 간의 내적 투쟁은 바로 헤세의 문학세계를 이루는 중심 테마다.

p89 유흠의 설명에 따르면, 제자백가의 유래는 관리와 교사의 분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전과 예악을 관장하던 자로부터는 유가가, 전술을 관장하던 자로부터는 묵가가, 역법과 점술을 관장하던 자로붜는 음양가가, 이런 식이다

p105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의 지배층 문화는 이집트 고유문화가 아니라 그리스 문화요, 지배층의 언어도 그리스어였다

p130 14세기 중엽, 그러니까 1346년부터 1350년경가지 유럽을 강타한 페스트, 일명 흑사병의 참상이다. 흑사병은 전 유럽을 극도의 절망과 공포에 빠뜨렸다

p149 피사로는 이 금은 세공품을 모두 녹여버렸다. 운반하기 쉽도록 덩어리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잉카의 정교한 세공품들이 이때 상당부분 녹아 사라졌다. 탐욕만 앞설 뿐 문화유산의 가치라곤 모르는 무지한 행위였다

p172 이 의궤는 베르사유 궁으로 유명한 베르사유 시에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별과 파손 도서 창고에 방치되다가 박병선이라는 한국인 학자에 의해 발견되었다.

p230 체로키족은 이를 거부하며 최고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했지만, 잭슨은 최고재판소의 결정을 너무나도 비상식이라며 무시해버리고 군대를 파견하여 체로키족을 몰아냈다. 3만 명이 넘는 체로키족이 쇠사슬과 채찍 아래 멀리 서쪽의 오크라호마까지 쫓겨났으며, 도중에 4분의 1이 죽었다.

p247 양은 우리 속에 갇혀 인간에게 사육되는 존재다. 반면 늑대는 자유롭게 산에서 사는 존재다. 양은 자유와 해방을 갈망한 나머지 자기에게 없는 것을 가진 늑대를 시기하고 미워하게 된 것이다. 비록 늑대가 자기에게 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았을지라도

p264 3년 뒤인 1922년 아인슈타인은 광양자 이론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바로 신혼 초, 밀레바와 공동연구하여 발표한 논문이다. 아인슈타인은 상금을 밀레바에게 주었다. 미안함의 표시였을까?

p267 아인슈타인은 인류문화에 기여한 위대한 과학자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그 신화적 명성의 그늘 아래 비틀린 삶을 산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가려져 있다. 밀레바, 한스, 에두아르트가 바로 그들이다

p273 골계란 익살이란 뜻의 한자어다. 태평한화골계전은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의 우스개, 해학, 음담패설을 모아놓은 책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골계집으로 꼽힌다. 위엄 넘치는 대제학 벼슬을 23년이나 맡아 한, 육순을 바라보는 점잖은 선비가 골계집이라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테지만, 사실 이야말로 서거정의 진면목을 알게 해주는 예다

p288 전황 보고서는 언제나 나폴레옹이 국민들로부터 믿어지기를 바랐던 내용대로 발표되었다. 승리에 관한 것은 부풀려진 반면에 패배나 사상자 수에 관한 것은 발표되지 않거나 혹은 줄여서 발표되었다

p297 사드 후작은 괴물, 미치광이, 위험스런 병자, 너무나도 유명한 색광으로 지목되어 사회로부터 격리, 추방되고 그의 작품은 제목조차 말하기 꺼려지는 추잡한 책으로 금서가 되었다

p297 오늘날 사드는 기독교 철학자로, 혁명가로, 문학적 선각자로, 프로이트의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으며 사회질서의 근본이 된다고 믿어지는 모든 원칙, 이데올로기에 대한 완강한 반항과 회의를 표출한 작가로 칭송받는다

p306 rational numbers란 합리적인 수가 아니라 정수의 비로 나타낼 수 있는 수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정수의 비로 나타낼 수 있는 수와 정수의 비로 나타낼 수 없는 수를 구별한 것이다.

p316 중국에서 온 쟁이라는 악기를 본 가실왕은 "여러 나라의 방언이 각각 성음이 다르거늘 어찌 단일화할 수 있겠느냐" 하며 악사 우륵에게 가야 말에 맞는 악기를 만들게 했다

p320 우륵은 충주에서 쓸쓸히 가야금을 타며 공주에 대한 사랑과 나라 잃은 설움을 노래로 지어 부르다 일생을 마쳤다. 그가 가야금을 타던 곳을 탄금대라 한다

p331 블로크는 역사를 위한 변명에서 이렇게 대답한다. 역사학이 파악해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다라고.

p332 내가 골동품 연구가라면 낡은 물건들만 찾아다니겠지만 나는 역사가거든. 그래서 생활을 사랑한다오

p351 어제 구순자도 죽었다는 것이다. 평소에 나란히 앉아 공부하며 우정을 주고받은 꿈 많은 두 여학생이 저승에 가서도 함께 있을 양으로 한낱한시 같은 장소에서 총알을 맞은 모양인가

p360 끊임없는 출산과 육아, 그리고 교정과 정서. 소피아는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을 자본 일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자기는 톨스토이 작품의 유모라고 스스로 칭하면서.

p368 사람들은 소크라테스가 죽은 뒤, 이 여인이 아이들과 어떻게 살았을까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저 크산티페는 소크라테스라는 위대한 철학자에게 심한 바가지를 긁은 무지한 아내, 역사상 악처 제1호라는 아름답지 않은 이름으로 기억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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