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작가 : 김영민

번역 : 

출판사 : 어크로스

읽은날 : 2019/04/04 - 2019/04/09

분류 : 일반


제목이 특이해서 읽게 되었다.

읽어봤더니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나름 이름을 날린 서울대 김영민 교수님의 칼럼집이었다.

칼럼이어서 그런지 읽기가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넘어간다. 다만, 각 장의 주제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전혀 생뚱맞지는 않고 작가의 생각이 일관되게 담겨있어서 사알짝 작가의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시니컬하기도 하고, 개인주의적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세상을 항상 관찰하는 그런 성향이 아닐까 싶다.

세밀한 관찰과 자신의 생각이 결합되면 통찰이 되나보다. 꽤 생각할만한 거리가 많은 책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에도 전문 학술잡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여러군데에서 한다. 비문을 양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척 피곤했나보다. 

저자의 생각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이런 분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읽어볼만한 책이다. 


P17 부고는  죽음보다 늦게 온다 

P18 나와 공동체는 이미 죽었는데 현재 부고가 도달하는  시간이 걸리는 것일  

P32 올해는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대학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진단 결과가 바뀌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P47 서로의 외모가 생활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항해가 되는 때가 언젠가 올지도 모르는 겁니다 

P48 결혼생활을 하다가 느닷없이 배우자가 화를 내면십중팔구 당신이 못생겨서입니다다른 이유로 화를 내려다가도 상대가 잘생겼으면 화를 참았을 테니결국 배우자가 화를 내는 것은 당신이 못생겨서입니다 

P51 기분 좋게 일을 마친  한잔의 차를 마신다차의 거품에 어여쁜 나의 얼굴이 한없이 무수히 비치어 있구나어떻게든된다 

P64 한국에는 이미 오랜 다민족 전통이 있음을 잊지 말자. 조선왕조 창업 공신의 일부는 여진족이고, 고려 후가 상당수의 왕들은 몽골 공주와 혼인했으며, 단군을 낳은 환웅과 웅녀는 같은 민족이 아니었다 

P74 공부하는 곳에 입학하기 위해 공부가 싫어지는 체험을 해야 하는 역설이 대학 입시 공부에 있다 

P85 지도자에게는 책임이 따릅니다. 책임은 대개 무겁습니다. 무거운 것을 들고 있다 보면 힘이 듭니다. 오랫동안 힘든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해집니다 

P92 먹고 살기 힘들다 보니, 세상 사람들이 진리를 일종의 먹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지금 하는 연구가 먹고사는 일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증명하라는 사회적 요구가 심해요. 

P102 나도 혹시 쓰레기 교수인가. 쓰레기라면 타는 쓰레기인가, 타지 않는 쓰레기인가 

P105 오늘의 주제는 국가입니다. 올슨의 이론에 따르면, 국가란 깡패죠. 깡패는 약자의 금품을 갈취하는 게 일이죠. 주변의 약자로부터 더 뺏을 게 없어지면, 다른 약자를 찾아 떠나요. 그렇게 유랑하다가 약자와 마주치면 또 뺏죠. 유랑 생활이 피곤해졌을 무렵 국가가 탄생한다고 하네요 

P114 학창 시절 동안 귀중한 것들을 가차 없이 소비했습니다. 비싼 학자금이랄지, 젊음이라는 이름의 소중한 시간이랄지, 흡연과 과음으로 거덜 나기 이전의 깨끗한 장기랄지. 그처럼 귀중한 것을 소비해서 뭔가 이루어나가는 것도 멋있어 보이고, 심지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그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해버리는 경우에도 부러웠습니다.  

P174 블레즈 파스칼은 말했다. 다른 곳이 아니라 여기에 있는 나를 보는 것이 놀랍ㄴ다. 왜냐하면 거기가 아니라 여기에, 다른 때가 아니라 현재여야 하는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P187 오늘날 투표하는 사람들에게 영웅적인 면이 있다면, 그 모든 허황된 약속의 역겨움에도 불구하고 투표장에 가고자 한 결단에 있다 

P197 세익스피어의 리어왕에 나오는 에드먼드는 이렇게 외쳤다. 사생아가 비천하다고? 사생아는 자연스럽게 불타는 성욕을 만족시키다가 생겨난 존재이니, 지겹고 따분한 침대에서 의무 삼아 잉태된 정실자식들보다는 낫지 

P202 이 모든 것은 노비가 있어야 가능하다. 노비가 필요한 노동을 대신 해주어야 유한계급은 여가를 누릴 수 있다. 그리고 그 노비의 노동력은 비싸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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