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알랭 드 보통 지음, 박중서 옮김 / 청미래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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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작가 : 알랭 드 보통

번역 : 박중서

출판사 : 청미래

읽은날 : 2018/11/15 - 2018/12/19

분류 : 일반


언제 읽어도 재미있는 보통의 책...

일상의 철학자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일상을 잘 관찰하고 그 안에서 통찰력을 발휘하는 그 모습이 이번에도 잘 나타난 것 같다. 

이번에는 그 촛점이 종교다. 종교에서 신비주의와 신을 제거해 버리고, 종교가 가지고 있는 교육, 제도와 같은 내용을 살려보자는 게 취지일듯 싶다.

마치 목욕물을 버리려다 아기까지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자는 것...

그런데 무엇이 목욕물이고 무엇이 아기일까? 

종교에서 신을 제외하면 그 나머지는 부차적인 것 아닐까? 

보통은 결론에서 우리가 종교에서 부활시킬 수 있는 교훈들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왜 이런 교훈을 부활시켜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무신론자와 비윤리적이다라는 것은 동의어는 아니지만 무신론자에게 도덕이나 윤리가 무슨 의미를 가질까? 어짜피 유전자가 시키는 임무를 마무리하고 나면 필요없는 인생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의 책을 읽으면 재미있다. 어떻게 이 안에서 이런 걸 관찰하고 볼 수 있지? 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만큼 무의식으로 행동하는 나의 모습이 보통에게는 신기했던 것 같다. 

관찰은 새로운 시각을 부여한다. 부러울 따름이다. 

 

p11 이 책은 기적, 영, 또는 불타는 덤불 같은 이야기를 믿을 수 없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p26 시골에서 이웃끼리 더 친숙한 것은 그들이 익숙한 대화 상대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건초를 베어들이거나 학교 지붕을 얹는 등의 공동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p31 지금의 세계는 일터에서의 성취가 곧 물리적 생존을 위한 경제적 수단을 확보하고, 나아가서 정신적 번영을 위해서 필수적인 타인의 관심을 확보한다고도 생각하기 때문이다 

p42 이런 식사 가운데 일부가 도를 넘게 되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초기 교회에서는 급기야 아가페 잔치를 금지하는 한편,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반드시 각자의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유감스러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p47 그들은 요리의 코스와 코스 사이의 즐거운 시간에 이루어지는 설교에 우리가 기꺼이 귀 기울이게 한다. 또 그들은 추상적인 개념을 상징할 수 있는 특정한 유형의 음식과 음료를 이용한다. 

p66 겉으로는 유대인 소년이 성년이 되는 순간을 축하하는 데에만 관심을 두는 것 같지만, 이 의식은 사실 소년의 점진적인 성숙을 부모가 이해하고 수긍하게끔 만드는 데에 더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 

P70 이는 우리의 두번째 본성이며 인간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어리석음을 최소한 한 해에 한 번은 자유롭게 분출할 수 있기 위해서이다 

p78 윤리적 선택의 본래적 복잡성을 알고 있었던 자유의지론자는 가령 '옳음과 그름'이라는 범주, 이처럼 논의의 여지가 없는 범주에 확실하게 맞아 떨어지는 이슈조차도 얼마나 찾기 어려운지를 분명히 깨달았다 

p83 진정한 자유는 오히려 규제되고 인도되는 것을 당연히 전제로 해야 한다 

P85 어느 누구도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더 이상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것을 알지 못하는 이유는-유혹적이고 극적인 어떤 아포리즘에서 종종 지적되는 것처럼- 하느님이 죽었기 때문이다 

P96 실제로 우리는 결단력이 허약하기 짝이 없으며, 의지가 박약한 우리는 광고라는 세이렌의 노랫소리 앞에서 고통을 받기 일쑤이다 

p105 종교적 믿음이 부재한다고 해서 이른바 용기, 우정, 성실, 인내, 신뢰, 회의주의 같은 "수호성인"이 있어야 하는 필요성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P117 이제부터는 문화 예술 작품을 성서처럼 참고할  있으리라는 것이었다결국 문화가 성서를 대체한 셈이었다 

P125 기독교의 교육 제도의 본질적인 임무는 우리의 영혼에 자양분을 주고 영혼을 위안하고 인도하는 것이었다 

P133 기독교의 가장 위대한 설교자들은 본질적으로 통속적이었다그들의 주장에서는 복잡성이나 통찰을 전혀 찾아볼  없었으나그들은 설교를 들으러 오는 사람들을 막연히 돕고 싶어했다 

P153 우리는 책을 얼마나 많이 소비하느냐가 아니라오히려 책을 어떤 태도로 받아들이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을 너무 무시하고 있다 

P156 선불교에서는 다도를 가장 중요한 교육의 기회 가운데 하나로 삼는다는 사실-심지어 카톨리교도에게 미사가 중요한 만큼이나 일본 불교도에게 중요하다는 사실- 서양인에게는 특히 기이하면서도 즐겁게 여겨졌다 

P159 종교는 우리가 보통 신체 훈련에 적용시키는 데에만 익숙했던 엄격함을 정신 훈련에도 적용할 때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다 

P170 자아의 요구 대신에 우리의 호흡에  정신을 집중할 경우자아는 의식에 대한 주장 가운데 일부를 포기하기 시작하고따라서 평시에는 자아가 걸러내버렸을 데이터가 흘러들어오기 시작한다 

P184 마리아 숭배는 어른이  우리의 판단력과 책임과 사회적 지위에도 불구하고우리 안에 여전히 남아있는 유년 시절의 필요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P192 미신을 거부할 우리는 자칫 비교적  숭고한 갈망 종교가 그토록 성공적으로 확인했으며그토록 고귀하게 해결했던 갈망까지도 무시해버리려는 유혹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P203 그들은 결코 어떤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기대하는 법이 없으므로 가끔 어두운 지평선 너머로 모습을 드러내는 사소한 성공에도 깜짝 놀라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P212 그리고 인간의 무지를 고려해볼 어찌 감히 인간이 '부당하다'거나 '불합리하다' 단어를   있겠는가? 

P214 신이 없는 사회의 현저한 위험은 초월적인 것을 상기시키는 장치가 결여되어 있다는따라서 절망과 궁극적인 절멸에  준비가 되지 않은 우리를  세상에 남겨두었다는 점이다 

P224 미술관은 참으로 중요한 물건들을 우리에게 보여주기는 하지만그런 물건들을 영혼의 필요와 적절하게 연결시키는 역량까지는 갖추지 못한 듯하다 

P230 카탈로그는 마치 수수께끼 같은 문장의 나열이다이런 상황에서 손을 들고 질문하는 사람은 참으로 용감한 사람일 것이다 

P248 기독교의 기준에서 훌륭한 미술가란 일상의 생활이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우리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릴 위기에 있는 중요한 도덕적심리적 진실들에 생명력을 주는 사람이다 

P259 보다 유익한 목록 시스템이 있다면우리의 영혼의 관심사에 따라서 장르와 시대를 초월하여 미술 작품들을 한데 모을  있을 것이다 

P271 프로테스탄티즘은  도시의 외관을 파괴하더라도  주민의 영혼은 결코 해치지 않을  있다는정말 터무니없지만  영향력을 발휘했던 (그리고 개발업자의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편리한생각을 직접적으로 조장했다는 것이다 

P298 현대 민주주의가 언론의 자유와 의견의 다양성을 위해서 아무리 크게 공헌했다고 하더라도기존 사회의 가치 기준은 저녁 뉴스 시간에 30초짜리 광고를 방영할  있을 정도의 규모를 지닌 조직의 가치 기준과 섬뜩할 정도로 일치한다 

P311 상품화란 공급도 불안정하고의미도 불분명한 상품을 유명하고인지도가 높고재고가 충분하고홍보가  되는 실체로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P320 그는 카톨릭의 믿음 가운데 상당수가 혐오스럽기는 하지만그래도 도덕과 미술과 제의에 관한 가치있는 통찰이 상당하다고 보았다 

P328  책의 목적은 우리가 종교에서 부활시킬  있는 교훈들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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