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글쓰기 -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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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강원국의 글쓰기

작가 : 강원국

번역 : 

출판사 : 메디치미디어

읽은날 : 2018/09/03 - 2018/09/13

분류 : 일반


최순실덕에 인생역전하신 분...

최순실씨가 전국민에게 허탈감과 분노를 주긴 했지만 이 분에게는 정말 은인같은 존재일 것이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 외계어를 쓰는 박근혜 대통령과 누가 들어도 가슴뛰고 명확한 말을 하시는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그 연설 뒤에는 이런 분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자기는 글도 못쓰고 생각도 없다고 하지만, 그런 양반이 어떻게 대기업 회장님의 전담 연설문 작성자에 두분의 거목같은 대통령의 연설문 비서관을 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을 보면 누구나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강원국씨 만큼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글을 써본 사람은 안다. 이게 얼마나 어렵고 고되고 힘든 일인지...

그리고 이분은 재능을 타고 난 것이다. 중간중간 나오는 학창시절의 글쓰기 실력을 보면 재능없이 이정도 글을 쓰지는 못한다. 

물론 노력이 더 많았다고 이야기하겠지만 말이다.

글을 좀 논리적으로 상대가 알아듣기 쉽게 쓰기 위해 고민하건만 감정이입이 안되서 그런지 여전히 글쓰기 할때마다 빨간펜의 공습을 받는 나...

연습과 노력, 그리고 생각으로 극복하기에는 높고 험난하긴 하지만 그나마라도 안하면 지금만큼도 안나온다는 것을 알고 오늘도 노력해본다.

책은 재미있고 밑줄그을 곳도 많다. 좋은 책이다.


p24 글쓰기에서는 욕심과 실력이 함수관계를 이룬다. 채우기 아니면 비우기다. 실력을 높이거나 욕심을 줄이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p26 주제 혹은 노지와 관련없는 내용은 가차없이 버린다. 그러면 단순해진다. 하나의 생각에서 출발하여 그것과 관련있는 내용만 덧붙이는 방법도 있다 

p32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자신이 잘 쓴다고 생각하고, 글쓰기를 즐기며, 글을 쓸 수 있다고 믿는다 

p34 허심탄회한 피드백도 좋지만, 기왕이면 내게 호의적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게 낫다 

p35 나의 인생삼락은 술마시는 것, 또 술마시는 것 그리고 칭찬받는 것이다 

p39 책 집필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글은 접근동기로 써야한다. 독자에게 호평받는 상황을 그리면서 쓰는 것이다. 급하게 써야 하는 글은 회피동기로 써야한다. 쓰지 못했을 때 감수해야 할 상황을 겁내면서 쓰는 것이다 

p43 일정한 장소, 시간에 반복적으로 글쓰기를 시도해야 하고, 시도하기 전에 의식을 치러야 한다. 직업적으로 글쓰는 작가 대부분이 그렇게 한다고 들었 

p51 글 쓸 때도 마찬가지다. 고비가 왔을 때 의기소침하지 말고 의연하게 맞서야 한다.  

p53 돈오는 햇빛이 비치는 것처럼 번득 일어나는 깨달음이다. 점수는 거울을 닦아 서서히 밝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불현듯 찾아오는 깨달음, 즉 '돈오'에 이르기까지는 '점수'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p60 이연현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 답을 찾고자 하는 분명한 주제가 있어야 한다.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한다. 들인 시간이 있어야 한다.  

p65 학자는 낯선 것을 익숙하에 해주고, 예술가는 인숙한 것을 낯설게 해준다. 글 쓸 때는 어른의 익숙함과 학자의 노력, 그리고 아이의 낯섦과 예술가의 시선을 겸비해야 한다.  

p75 기본은 저 안에 글감이 있다고 확신하며 보는 것이다. 사랑스럽게 애지중지하며 봐야한다. 

p83 써야할 때 쓰는게 글쓰기다? 아니다. 평소에 써뒀다가 필요할 때 써먹는게 더 나은 글쓰기다 

P85 질문하는 공부가 아니라 정답맞히는 공부를 했다. 이래서는 자기 생각을 갖기도,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다 

p90 이른 아침 산책의 기대로 마음이 설레어 잠에서 떨쳐 일어나지 않는다면, 첫 파랑새의 지저귐이 전율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눈치채라. 당신의 봄과 아침은 이미 지나가 버렸음을. 

p93 영국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이성은 열정의 노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감정으로 판단하고 이성으로 정당화한다. 

p96 다른 사람에게는 특별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데, 유독 나에게만 필이 꽂히는 그런 느낌이 푼크툼이다바르트는 푼크툼이 없는 예술은 이미 생명력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p106 웃을 일 없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내 글로 웃을 수 있다면 그게 어딘가 

p108 대학을 서열화하는게 왜 옳지 않은지, 옳지 않다면 대학은 무엇으로 경쟁해야 하는지까지 써야 그것이 내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서열화가 옳지 못하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고, 나는 거기에 편승했을 뿐이다. 

p114 텍스트로 표현돼 있는 것 뒤에 큰 공간이 있다. 저자가 그렇게 말하는 배경, 의도, 목적, 원리 같은 것이다. 바로 이 공간이 영감을 주고 내 생각을 만들어준다 

p120 나이 들어 정서적 공감능력이 떨어지면 '사이코패스'가 되고, 이성적 공감 즉 역지사지 하지 못하면 '꼰대'소리를 듣는다 

p131 피카소의 명언대로 남의 것을 흉내내는 유능한 글을 뛰어넘어 남의 것을 훔치는 위대한 글을 쓰자 

p148 캐릭터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 분명한가, 희미한가만 있을 뿐이다 

p153 단어가 신속하게 생각나면 글을 빨리 쓰고, 단어가 다양하게 떠오르면 글이 유려하며, 정확한 단어를 찾아낼 수 있으면 명료한 글이 된다 

p159 더블스피크란 사실을 호도하기 위해 쓰는 모호한 표현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해고'를 '전직기회체공'이나, '비자발적 고용계약 해제', '인력구조혁신' 등으로 쓰는 것이다 

p167 글에는 내재돼있는 운율이 있고, 이것은 소리내어 읽었을 때 비로소 알 수 있다.  

P223 자신을 설명하지 말고 묘사해야 한다 

p224 읽으면서 생각한다. 생각은 이미지 형태로 그려진다. 소설이나 희곡은 물론 여타 글도 그런 그림이 그려져야 좋은 글이다 

p233 우리 뇌는 패턴완성 기능이 있다. 몇자라도 써두면 그것을 완성하려고 한다 

p236 나는 글에 꼭 들어갔으면 하는 문장이나 단어를 두서없이 채집한다. 그것을 가지고 이리저리 맞춰본다. 그러다보면 자동차도 만들어지고 집도 지어진다 

p243 소수가 누리던 것을 다수가 누리는 게 역사의 진보네 

p243 누군가와 말해보면 깨닫게 된다. 쓰다 막히면 누군가를 찾아가 대화를 나눠보라. 회사안에서 중요한 문서를 작성할 일이 생기면 모여서 토론해보라 

p244 생각은 말과 글로 표현된다. 생각이 났다는 것은 머릿속에서 말과 글로 표현이 이루어진 것이다. 

p252 위대한 개츠비를 쓴 F스콧 피츠제럴드의 말대로 남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남과는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된다 

p254 쓰면서 고치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머릿속에 있는 걸 쥐어짜 꺼내기도 바쁜데, 그것을 고치기까지 하다니. 일단은 쓰고나서 고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자. 찾아볼 것도 많고 확인할 것도 많다. 여기에 공을 들이자 

p269 나의 타깃은 글쓰기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 이기적이어서 좀 더 거창한 목적을 표방하기도 한다. 개방, 공유, 참여가 바로 그것이다. 

p276 노무현 대통령은 제목 앞에 <단순참고>,<의사 결정 요망>,<긴급> 등의 설명을 붙이게 했다. 대통령이 봐야 하는 보고 메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p286 1단계에선 자기 생각을 가감없이 관종이 되어서 쓴다. 다시 말해 자기 생각을 드러낸다. 2단계로 독자의 눈치를 보며 독자에 빙의해서 독자의 눈으로 고친다 

p300 처음엔 주로 공통점을 썼다. 무미건조하고 뻔하다. 재미없고 판에 박힌 얘기다. 차이점을 포착해서 쓰면 색다르다. 독자들은 그런 글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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