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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경제사 - 돈과 욕망이 넘치는 자본주의의 역사
최우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 : 동화 경제학
작가 : 최우성
번역 :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읽은날 : 2018/05/30 - 2018/06/04
분류 : 일반
재미있는 제목을 가진 책을 읽었다. 동화경제사
동화속에 나타난 경제현상과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하며 동화를 새롭게 해석해보는 책. 피노키오, 꿀벌마야의 모험, 오즈의 마법사, 빨간 머리 앤, 아기노루 밤비 등 유명한 동화들이 저자의 글에서 다시 해석되는데 신선한 접근이었다.
여러 동화들이 디즈니의 영화로 재탄생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모습들이 윤색되고 각색되었다는 이야기에서는 미국 자본주의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 영화로 넘어가면 모든게 가족애로 해석되고 결론도 가족의 사랑으로 끝나니 충분히 그럴듯한 해석이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월스트리트나 미국의 금본위제에 대한 비판이 들어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꿀벌 마야의 모험에서 이미 나치주의의 모습이 숨어있는건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빨강머리앤의 주인공을 통해서 여성주의를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참 좋다. 자전거가 여성주의의 상징이었다는걸 아직도 난 모르고 있었다.
대충 아는 선무당같은 나의 얄팍한 지식이여...
다만 당시 시대상을 지금의 시각으로 재단하려는 저자의 시각은 불편하다.
노예제도를 바라보는 미국의 당시 시각이 남쪽이든 북쪽이든 다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거라든가, 영국의 기업들이 자국내 노동자만 챙긴게 문제라고 주장하는 모습이 그렇다. 인류 평등과 자유의 혁명이 벌어진지 수백년 지난 지금 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아는지...
당시의 세계관과 시대정신을 완전히 깔아뭉개는 시각은 동의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새로운 시각과 접근은 참 좋다..
우연히 읽은 재미있는 책이다.
P84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 농민층 자녀의 자유분방한 모험담은 도시 중산층 가정의 어린이가 마땅히 깨쳐야 할 교훈이자 덕목으로 당당히 승격되었다.
P186 자연예찬과 공동체수호라는 양면적 가치를 담은 꿀벌 마야의 모헙이 1910년대에 출간된 사실이야말로 훗날 찾아올 독일 사회의 비극을 미리 '공개'했다고 봐야 하는 걸까
P199 앤은 자기 발 앞에 놓인 길이 좁다고 해도 그 길을 따라 잔잔한 행복의 꽃이 필 것을 알았다. "하느님은 천국에 계시고, 세상은 공평하도다"
P222 영국땅에서는 노동자를 가족처럼 살뜰히 여긴 '착한 기업들'일지 몰라도, 그들의 온정과 사랑은 국경과 인종의 벽을 결코 넘지 못했다